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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이야기...

옵티머스GK 출시 LG 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것일까?

오늘 오전에 LG 에서 KT 전용 단말기로 옵티머스GK 라는 이름의 (모델명 F220K) 새로운 옵티머스G 라인업의 스마트폰을 내달 2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갑작스럽고 조금은 뜬금스러운 이 기기는 대체 뭘까? 이미 기존 옵티머스G 는 KT 용으로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일본판 옵티머스G 프로로 출시했던 단말을 국내판으로 커스터마이징한 모델이다. 옵티머스G 프로 출시직전 엔가젯을 통해 옵티머스G 프로의 사양이라며 유출되었던 모델이 바로 일본판 옵티머스G 프로였다. 5.0인치 1920x1080(FHD) IPS 디스플레이에 배터리 일체형 모델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위 모델이 옵티머스G 프로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되었다. 판매량은 뭐 애플 제품이외에는 거의 외산 제품이 힘을 못쓰는 일본 시장인지라 (갤럭시도 일본에서는 그닥이다) 그렇게 언급할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LG 에서는 이 모델을 일본판 단일로만 생산하기에는 좀 아까웠는지 갤럭시 S4 의 출시 시기에 맞춰 전략적 견재를 이유로 KT 전용으로 출시하는듯 하다.

(아마 KT 의 요청도 제법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갤럭시 팝등 SKT 전용 모델은 제법 있었지만 사실상 KT 전용 모델이라는게 별로 있지도 않았고 그닥 쓸만한것들도 없었으니...)


간단한 스펙을 살펴보면


- 디스플레이 : 5.0인치 Full HD (1920x180) 디스플레이 (제로갭 터치적용)

- AP : 1.7GHz Quad Core S600

- 카메라 : 후면 1300만 / 전면 210만 화소

- 네트워크 : 3G HSPA+ / 4G LTE

- 크기 세로 139.1mm 가로 69.9mm 두께9.9mm

- 무게 : 156g

- 저장장치 : 내장 32GB(?) / 외장메모리 지원(최대 64GB)

-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4.1.2 젤리빈

- WiFi 802.11.n(5GHz) / Bluetooth 4.0 / NFC

- 배터리 : 3100mAh(일체형)

- 색상 : 화이트 & 블랙


위와 같은 스펙이다. 쉽게 말해서 국내에 출시된 옵티머스 G 프로와 내부적인 사양은 99.9% 동일하고 (내장 메모리가 32GB 인지 16GB 인지가 확실치 않아서) 화면크기만 5.5인치와 5.0인치로 달라서 전체 크기가 더 작고 약간 더 가볍다. (근데 왜 두께는 살짝 더 두꺼운거지? DMB 도 없는데...)



5인치 크기에 옵티머스 G 프로의 성능 그 자체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불과 0.5인치 차이지만 5인치와 5.5인치의 부피감은 꽤 큰 편이고 ppi 도 400 / 441 로 확연한 차이는 아니지만 분명 조금 더 선명함을 보여주는데 유리한 부분이 있다. 게다가 옵지와 같은 제로갭 터치 디스플레이니 마치 스티커를 붙여놓은듯 일체감이 높아 디스플레이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일반 5.5인치 옵지프로에 비해서 더 높을거라고 생각된다. 배터리도 일체형 내장배터리라지만 3100mAh 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어 실사용성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수준은 아닐것이다. (현재 옵지프로 사용중이지만 왠만해서는 배터리 교체할 일이 거의 없음) 5.0인치 FHD 에 G 프로의 성능 그대로 (외장 메모리도 가능) 제로갭 디스플레이까지 적용된 이녀석은 개인적으로 매우 선호할만한 녀석이다. (개인적으로 딱 원했던 옵지프로의 모습이다)



다만... 기기 자체로는 꽤 좋고 메리트 있는게 맞기는 한데 (소비자 입장에서)



이게 과연 LG 의 전략적 선택으로 옳은것인가...에 대해서는 과연(?) 이라는 생각이 든다.

삼성의 샐럭시 S4 보다 거의 두달정도 앞서 F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옵지프로를 출시하고 초반에 꽤나 좋은 반응으로 초반 바람몰이에 성공하면서 옵지 > 옵지프로로 G 시리즈의 성공적인 정착을 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옵티머스 G2 가 아니라 일종의 변태 기종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판 옵티머스 G 프로를 GK 라는 이름으로 특정 통신사용으로 발매한다니...

이게 과연 무슨 의도인지 잘 모르겠다 ;;;


개인적으로는 두가지 관점에서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첫째 : G 시리즈의 지나친 파편화.


뭐 고작 3모델을 가지고 파편화를 논하기는 좀 그렇지만서도 일명 '회장님폰' 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었던게 바로 옵티머스 G 였고 후에 더 뛰어난 G 를 표방하고 나온게 옵티머스 G 프로였다.

사실 이렇게 딱 두 모델 정도라면 일단 사이즈도 4.7 / 5.5 로 확연히 차별이 되고 출시시기도 꽤 차이가 나니 특별히 어느한쪽을 팀킬한다거나 하지는 않는 적당한 모델 분산이었다. 올해초 삼성의 차기작이 틀림없이 F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나올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보다 먼저 F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나왔다는 그 상징성과 FHD 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 유발에도 성공했었다.

그런데 옵지프로가 출시된지 아직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또 다른 파편화 모델을 출시한다?  그것도 가장 최상급 플래그쉽 라인업 모델과 사실상 차이도 없는 모델을 비슷한 시기에 두가지로 나눈다? 브랜드 관리나 소비자 선택에 있어서도 그다지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두번째 : 하반기 옵티머스 G2 는 어쩌려고?


두번째 이유는 첫번째 이유의 연장선이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 옵티머스 G2 는 하반기 출시예정인 모델로 이 모델 역시 아마 5.0인치 FHD 에 제로갭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일체형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P 는 기존 옵지나 옵지프로보다 한층 높은 S800 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아마 올해 하반기인 8.9월 정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모델이다. 이렇게 되면


- 적당한 사이즈와 일체형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뛰어난 마감을 가진 옵티머스 G 시리즈

- 대형 사이즈에 분리형의 편리함과 활용성을 누릴 수 있는 옵티머스 G 프로 시리즈


이렇게 G 시리즈의 모델 라인업을 구분 하는것으로 딱 좋은 컨셉이다.

헌데 지금 시점에서 변형 옵티머스 G 프로를 내놓는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앞으로 나올 옵지2 의 예고편같은 성격이 되어버리니 실제 하반기에 등장할 옵티머스 G2 는 스냅800 이라는것 말고는 그닥 내세울만한게 없어질듯 하다. 더군다나 이제 안드로이드 폰들에서도 성능적으로는 꽤나 상향 평준화가 되어 비슷한 시기의 기기라면 크게 체감될만한 성능의 차이를 주기도 힘든 상황에서 과연 스냅 600 과 스냅 800 의 차이가 소비자들에게 큰 차이로 어필할 수 있을까...? 


게다가 한가지 또 문제는 

과연 저 옵티머스 GK 라는 모델의 출고가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것도 LG 의 내부적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고민거리일 것이다. 사실상 정식 네이밍에 Pro 만 붙어있지 않았다 뿐이지 실질적으로 저 모델은 옵티머스 G Pro 의 변종이다. (기기 코드명도 F220K다) 사실 어떻게 보면 옵티머스G 프로보다 더 좋은점마저 존재한다. 가장 크게 체감될만한 점으로는 역시 제로갭 터치 공법이 적용된 디스플레이 화면의 유.무다. 옵티머스 G 프로 출시즈음에 본 블로그에서 옵티머스G 프로에 대한 리뷰를 하면서 기존 옵티머스G 와의 비교를 한적이 있었다.

(바로가기 : 옵티머스 G 프로 리뷰 - 옵티머스 G와의 비교 ) 참으로 영광스럽게도(?) 검색창에 옵티머스 G 프로를 검색하면 가장 맨위에 뜨는 가장 많이 읽은 베스트 블로그 포스팅으로 선정되어 지금도 하루에 대략 1000여명 이상이 보고 있는 포스팅이다. (부끄러우니 그만 봐주셔도 됩니다요...)

여튼 그 포스팅에서도 기존 옵지와 옵지프로의 디스플레이를 비교하면서 옵지프로가 FHD 해상도를 적용하여 매우 세밀하고 멋진 화면을 보여주지만 제로갭 공법을 적용한 옵지의 디스플레이가 가진 특유의 깨끗함을 가지지 못한점은 아쉽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 옵티머스 GK 는 기존 옵지의 가장큰 장점이었던 제로갭 공법까지 적용된데다가 PPI 도 5.5인치 옵지프로(400ppi) 에 비해 높은 5.0인치 440ppi 를 가지고 있다. 엄밀히 말해 더 수준높은 디스플레이라는 말이다. (@_@)


그럼 나머지 다른 부분은?


내장형 일체형 배터리지만 옵지프로와 동일한 3100mAh 라는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어 실사용성에서는 옵지프로와 동일할 것이다. 배터리를 교체할수는 없지만 일체형인 덕분에 뛰어난 외부 마감은 기존 옵지와 같은 것이다. 외장 메모리는 옵지프로와 동일하게 최대 64GB 까지 지원하는 마이크로 SD 슬롯을 가지고 있어 확장성에 있어서도 옵지프로와 동일하다. 쉽게 말해서 기존 5.5인치 옵지프로와 비교해 뒤떨어지는 부분이 사실상 없고 어떤 부분은 되려 더 뛰어난 부분까지도 있다.

아...물론 원래 국내판이 아닌 관계로 DMB 는 탑재되지 않고 출시된단다 (이거 큰일일세...?)



그런데 이런 기기를 Pro 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다고 해서 기존 옵티머스 G 프로에 비해 낮은 출고가를 책정한다면? 그야말로 프로를 뛰어넘는 G 가 되버리는 것이다. 더 뛰어난 G 라고 했던 옵티머스 G 의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해진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KT 단독 모델로 출시하는 이 모델의 출고가를 또 기존 옵티머스G 프로와 비슷하거나 높게 책정할수도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딜레마다)

만약 이 모델을 LG 와 KT 가 작정하고 갤럭시S4 에 대한 국내 대항 모델로 밀기위해 기존 옵티머스 G 프로보다 다소 낮은 80만원대 출고가 혹은70만원대 출고가로 출시한다면? 당장 KT 가입자들의 기기 변경이나 타 통신사에서의 KT 로의 번호이동을 일순간 촉발시킬수는 있을것이다. 다만 그 이후 LG 의 플래그쉽 기기들의 가격 정책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LG 는 이런 자충수 모델을 출시하는 모험(?)을 감행하는 것일까?


물론 기업 입장에서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이런 모델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되려 좋은 모델이다. 

아마 삼성이나 애플처럼 이미 기존에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는 업체에서 이런 모델을 출시했다고 한다면 본인 역시도 이런 성격의 포스팅이 아니라 오히려 쌍수들고 환영하는 포스팅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 LG 는 스마트폰 업계에서 올라가야할 위치가 한참이나 남아있는 업체인데 이렇게 뭐 하나 남지않는 카드를 빼들어야 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차라리 옵티머스 Gs 와 같은 네이밍으로 글로벌 모델로 부각시켰으면 차라리 그 모양세나 나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P.S : 5.1일 추가

옵티머스 GK 의 출고가에 대한 소식이 있다. 일부에서는 60만원대까지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도 하지만 좀 비현실적인 것고 http://cafe.naver.com/mobileseller/74531 에서 출고가 799.700 원이라는 소식이 있다. 출고가 자체로 보면 위에 쓴 내용처럼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예매~한 고심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