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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이야기...

지금 애플에게는 저가형 아이폰이 필요하다?


최근 애플의 주가가 주당 $500 이하로까지 떨어졌었다.



<최근 2년간 애플의 주가추이>


지난 2011년 9월 주당 $700 를 넘어서며 최고가를 경신했던 시기와 지금의 주가 지수를 비교해보면 거의 30% 가깝게 떨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의 혁신 에너지가 없어졌다거나... 최근 출시된 아이폰5 의 수요가 예상보다 적어서 주문을 줄였다거나...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가지 이야기들과 소문들이 이어지며 애플이라는 기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면서 최근 일각에서 많이 터져나오고 있는 이야기는 


바로 '저가형 아이폰이 필요하다' 라는 말이다. 


루머로 애플이 이미 저가형 아이폰을 준비하고 있다...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최근 애플의 전 CEO 였던 존 스컬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을 시장에 출시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존 스컬리의 블룸버그 인터뷰 내용 요약

전 애플 CEO 존 스컬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이머징 시장에서 삼성 같은 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저가형 iPhone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아주 다른 세상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회사들은 $100 짜리 스마트폰들을 내놓은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제품들을 만들 수 있고 이익을 남갈 수 있는가 공급 체인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스마트폰들이 크게 나빠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수년 간 경쟁업체들이 뒤진 것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이 애플에게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래서 iPhone은 4년 전 최고도의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을 가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갤럭시 S III 같은 경쟁제품들은 이제 비슷한 품질을 제공하고 있고,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은 이머징 시장들에 저가형 스마트폰들을 판매하는 아주 강력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이 때문에 애플이 저가형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원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컬리는 "삼성은 아주 훌륭한 경쟁자'라고 말하고, "삼성 갤럭시와 iPhone 5 간의 차이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처럼 큰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스] http://bgr.com/2013/01/15/ex-apple-ceo-sculley-interview-292132/



그렇다면 과연...정말 애플에게는 '저가형 아이폰' 이 필요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기적으로 애플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일 것이다. 
지금까지 회사 설립이후 이만큼의 성공을 거 둘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을 리딩하는 제품들을 계속해서 만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애플 초창기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였던 애플 II 가 그랬고 최초의 GUI 운영체제를 탑재한 매킨토시도 그랬으며 아이팟이 그랬고 아이폰도 그랬고 아이패드도 그런 것이었다. 



애플 성공의 시초였던 애플 II 컴퓨터는 최초의 '상업용' 개인용 컴퓨터였다.
이전까지 컴퓨터는 정부기관이나 기업체등에서만 사용하는 거대한 것...이었고 각 개인이나 가정에서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것은 전혀 일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 II 이후 가정용 개인 컴퓨터는 PC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고 엄청난 관련 산업을 촉발시켰다. 그리고 애플은 단기간에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은 그 시작부터가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매킨토시...


일명 맥(Mac) 이라고 부르는 매킨토시의 의미는 최초로 상용화된 GUI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운영체제를 탑재한 컴퓨터라는 것이다. 까만화면에 텍스트만 깜빡이던 기존 컴퓨터 운영체제에서 바탕화면과 창의 개념, 그리고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커서를 마우스를 이용해서 직관적인 그림 아이콘을 클릭해서 선택하고 실행시키는 개념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역시 애플은 이 매킨토시라는 GUI 운영체제가 적용된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이것이 가장 크다) 매킨토시를 통해 애플은 다시한번 혁신을 선보이며 탄탄하게 시장 리더로서의 과실을 쓸어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이후 오랜 기간동안 새로움을 보이지 못한 애플은 몰락했었다.


80년대 중반 매킨토시 이후 애플은 특별히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했었다.

스티브 잡스의 퇴출 이후 CEO 존 스컬리등 애플의 경영진들은 스테디셀러였던 애플 II 시리즈들과 매킨토시의 변경들만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며 현상유지에만 급급했었다. 결국 90년대 이후 IBM 과 MS 가 연합한 윈도우가 성장하면서 애플은 지속적으로 시장을 빼앗겼고 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저가형 매킨토시뿐 아니라 심지어 OS 를 일반 제조사에 라이센싱해 호환품 매킨토시까지 만들어지게 만들었다. 

결국 그 당시 애플이 어느정도까지 몰락했었는지 현대 IT 산업의 역사를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90년대 말 즉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애플이 세계 최고의 가치를 지닌 기업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정말 단 한명도 없었다.)




90년대 말...몰락해가던 애플에 임시 CEO 라는 꼬리표를 달고 돌아온 스티브 잡스는 대대적인 당시 애플의 전략과 제품들에 대해서 대대적인 수정에 들어갔고 수많은 라인업과 제품들을 정리해 간소화해 선택과 집중을 가능하도록 바꾸어 나갔다.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물론 스티브 잡스 혼자서 한것이 아니라 수많은 애플의 인재들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 것이다.)


그리고 그 첫번째 결과물로 나온것이 바로 '아이맥' 이라는 일체형 컴퓨터였다.







그때까지 흰색.회색 일변도의 사무적인 생김새였던 컴퓨터들과 비교해서 컬러풀한 색상과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누드 케이스 그리고 디스플레이와 본체가 따로 떨어져있지 않고 그냥 하나로 된 일체형의 컴퓨터 아이맥 (iMac) 당시 아이맥은 정말 발표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끌며 10대 20대의 젊은층들에게 가장 가지고 싶은 컴퓨터가 되었다. 아이맥을 통해 애플은 몰락 직전에서 다시한번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아이맥은 일체형 컴퓨터의 대명사로 계속해서 변화하며 그 라인업을 이어가고 있고 애플의 Mac 컴퓨터 라인업중 가장 인기있는 모델중 하나다.

사실 '일체형 컴퓨타' 라는 개념이 아이맥이 최초였다거나 한것은 아니다. 실제적으로 원래 애초의 컴퓨터라는 개념은 일체형이 그 기본 개념이었다. 그런데 일체형 아이맥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수 있었던 것은 당시 무척이나 사무적인 생김새와 투박한 모양을 가진 컴퓨터들이 가지지 못했던 (어떻게 보면 가질 생각을 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생김새' 가 자장 큰 성공 요인이 아니었을까? 컴퓨터는 그저 일을 하는 도구...로서만 생각되던 것에서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위치하면서 인테리어 소품처럼 보는것만으로도 흐뭇하게 할 수 있는 그럼 컴퓨터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이후 지금까지도 아이맥은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 광고, 뮤직 비디오 등에서 그 멋진 자체를 뽐내며 촬영 소품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지저분하게 선이 주렁 주렁 달린 그런 '사무적' 인 컴퓨터가 아니라 오직 전원 케이블 하나만 연결되어 깔끔하고 그 모양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 '아름다운' 컴퓨터가 바로 아이맥이었다.

아이맥은 처음으로 '컴퓨터에 아름다움의 가치를 불어넣은' 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후 2000년대 들어서서 애플을 그야말로 그 어떤 곳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팟 (아이튠즈 스토어) > 아이폰 > 아이패드등 아이 시리즈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시장을 리딩해 나가며 초고속 성장을 통해 몰락직전의 기업에서 10여년 만에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


애플의 가장 큰 성장 에너지는 바로 '새로운 것' 에 대한 창출이다.


애플이라는 기업에서 더이상 '새로운 것' 이 나올 수 없고 기존 것에 대한 답습과 변종의 창출등 일반적인 기업들이 해오던 사업 전략을 추구한다면...90년대 초.중반 애플이 했었던 그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애플이라는 회사가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결국 거기까지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전세계의 많은 애플의 팬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애플이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새로운 것들에 매려되었고 곧 앞으로도 계속해서 애플은 그러한 것들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애플에게만 끊임없이 '혁신' 과 IT 산업의 트렌드 리더로서의 모습을 요구하는 것이 그들에게 다소 가혹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스스로 '세상을 바꾸어 보이겠다' 라고 말하며 애플을 설립한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의 창업 정신이 가진 숙명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애플에게 필요한건 저가형 아이폰이 아니라 

아이폰.아이패드가 아닌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 인 것이다.

사실 2007년 첫 아이폰의 등장이후 지금까지 4-5년간 애플은 정말 아이폰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 
이전까지 일부 전문가나 비즈니스맨들이나 이용하던 스마트폰 (PDA) 를 일반 대중들이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장의 흐름을 바꿨고 애플은 시장을 개척한 초기 리더로서의 과실을 충분히 누렸다. 
하지만 더이상 계속해서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가 될 것이다..라고 보기는 힘들다. 적어도 2011년 정도까지는 그랬지만 2011년 후반기 이후부터는 이미 상당히 힘들어 졌다고 볼 수 있다.


아이폰 비즈니스는 이미 그 정점을 넘어섰고 더이상 성장하기는 힘들것이다.

 

이제 애플에게 아이폰 비즈니스는 성장시킬 수 있는 여지 매우 적고 내리막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적어도 타블렛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위치는 공고한 편이지만 이 역시도 앞으로 짧게는 1년 길어봐야 2~3년 안에는 지금의 스마트폰에서 아이폰과 비 아이폰처럼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비해서 타블렛의 시장 수요는 확실히 적기 때문에 애플의 아이폰 비즈니스가 하향세를 그리게 된다면 아무리 아이패드가 새로운 아이패드 미니등을 통해 판매량이 지금보다 높아지고 지속된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애플이라는 기업의 성장세나 수익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같은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장을 리딩해 나갈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 기존 제품에 대해 현장 유지만 할 수 있어도 다행일 것이다. 애플의 데스크탑.랩탑 라인업 기기들인 매킨토시 (Mac) 컴퓨터가 그래도 아직까지 꾸준히 일정 판매량과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처럼 말이다. (중간 중간 맥북에어와 같이 시장을 리딩하는 제품들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제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등 기존의 제품들 아닌 새로운 '전혀 다른 무언가' 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이 많은 루머로만 이야기되는 iTV 던 무엇이던 지금까지의 시장에 있는 것들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확실한 시장 리더적인 새로운 제품이 필요하다. 아마 애플의 경영진들 (팀국을 비롯한) 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것이고 분명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들이 또다시 아이팟.아이폰와 같이 대중에게 환호를 받으며 성공한다면 다시 애플의 혁신이라 불리며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거고 만약 실패한다면 앞으로 애플의 운명은 장담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단 한번의 실패로 애플의 몰락을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이 실패한다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특히 지금과 같은 시기에 애플은 확실한 다음의 먹거리를 찾지 못한다면 지난 10여년간의 영광을 뒤돌아보며 서서히 저물어 가는 과거의 황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보여진다.



사실 이러한 개념이 비단 애플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애플과 비슷하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하는 첨단 IT 산업을 이끄는 회사들 대부분은 그렇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Xbox 를 내놓고 윈도우7 을 내놓던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과 같이 IT 산업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할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실리콘 밸리를 대표하는 기업중 하나인 최고의 반도체 기업 인텔이 코어2듀오 시리즈를 통해 경쟁사(?) 였던 AMD 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압도적인 PC CPU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던 가운데 새로운 코어시리즈를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고작(?) 조그만 모바일 기기들 때문에 인텔의 미래 성장을 걱정한다거나 위기가 왔다...와 같은 소리가 나올거라고는 사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통의 HP 도 그렇다.

물론 아직까지도 마이크로 소프트나 인텔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IT 기업중 하나이고 그 수익구조도 나름 굉장히 튼튼해서 당장 하루아침에 이 회사들이 망하거나 할 일은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들도 지금 새로움에 발빠르게 적응하고 먼저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의 가장 큰 주목을 받던 위치에서 과거에 비해 그 위상이 다소 크게 흔들리고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 소프트나 인텔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는 애플에 대해 염려하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연 앞으로 애플은 '무엇' 으로 성장과 혁신을 이어갈 수 있을까?

스티브 잡스 사후 출간된 그의 전기에서 거의 '공식적으로' 언급된 새로운 개념의 TV 디바이스가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지 아니면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지 못한 전혀 다른 새로운 시장 영역을 바꾸면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아직은 쉽게 애측하기 힘들다. 그렇게 쉽게 예측할 수 있다면 그것에 대해 이미 많은 경쟁 업체나 해당 시장의 기업들이 그에 대해서 대비(?) 를 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전혀 다른 개념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낼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이제 더이상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금까지 애플이 만들고 쌓아온 그 생태계 내에서만 멤도는 신선하지 못한 제품들만 보여지면서 서서히 저물어 갈지도 모르겠다. 물론 후자보다는 전자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지금 애플에게 필요한건 이제 더이상 성장하기 힘든 아이폰 비즈니스를 위해 수익성을 낮추더라도 어떻게든 점유율을 높여보고자 애쓰는 과거의 매킨토시 전략과 같은 저가형 아이폰이 아니라 아이폰폰의 성공을 예전 아이팟의 지난 성공처럼 생각하게 할 수 있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제품이다.


이제 애플은 다시 한번 판을 옮길 필요가 있다. 






최초의 성공적인 상업용 개인 컴퓨터를 만들었던 회사에서 세계 최대의 음악 플레이어 및 음원을 판매하는 회사로 바뀌었고 거기에서 또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휴대폰 제조회사로 바뀐 애플이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 바뀔 수 있을지 그 변화를 기대하고 주목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