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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fe (OSX & iOS)

국내 아이폰4s 출고가 논란...이해 할 수가 없다.

어제부터 아이폰4s 의 국내 예판이 시작되었고...역시나 여지없이 국내 언론들에서는 또다시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흑색선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떻게 시나리오가 항상 똑같은가..? 이제 좀 지겹다)
그중에서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는건 '아이폰 출고가' 에 대한 이야기다.

오늘자 다음 뉴스란 IT 부분의 메인 섹션은 아래와 같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저런 논란거리 제공 기사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네들 말대로 정말로 국내 통신사에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애플이 더 높은 출고가로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실제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되는 '실 구매가' 즉 24개월 약정을 걸고 아이폰4s 를 구입했을때 부담하게 되는 기기값도 더 많아야 되지 않을까? 

자 그럼 한번 살펴보자.

 

애플 홈페이지(미국)에 있는 아이폰의 표준 가격표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199~399 의 가격은 모두 통신사를 통해 24개월의 약정을 걸고 구입하게 될 때
고객이 실제 부담하게 되는 기기값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가격도 통신사와 고객의 요금제 계약에
따라서 더 할인이 되기도 하고 더 높아질 수도 있지만 평균적인 요금제와 약정계약일 경우의 예시다.

'아이폰4s 32GB' 모델의 $299 달러로 생각해 보자.

현재 달러-원 환율로 계산해 보면 (환율기준 2011.11.05) $299 는 원화로 33만2750원 정도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때 만약 국내 통신사가 다른 나라에 비해 15% 정도 높은 가격으로 공급받는다고 
하면 이 실구매가 (고객이 단말기 값으로 내야 하는돈) 도 15% 정도 올라가야지 정상이겠지?
그렇지 않다면 통신사는 비싸게 사서 정상가로 팔게되는거니 다른 나라에 비해 손해를 보게 된다.

국내 통신사인 KT 의 아이폰4s 판매가(32GB기준) 으로 살펴보면 통상적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요금제인 5만원대 요금제로 24개월의 약정을 걸고 가입한다고 할때 고객의 '실 부담금' 은 왼쪽에서 보다시피 34만4000원 이다.
$299 달러의 달러-원 환율 계산이 33만2750원에 비해서 11,250 원이 비싸다. 뭔가 이상하다.
국내 언론들의 주장대로 15% 나 비싸게 들여왔다면 $299 의 환율계산액 33만2750원에 15% 를 더한 가격인 38만2650원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고작(?) 1만1000원 정도가 비싸네?
이건 15%가 아니잖아? 기준으로 삼은 요금제가 너무 비싸다고 할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중 70% 이상이 5만원대 요금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 외국과 비교하면 가까운 '일본' 의 아이폰 통신사라 불리는 '소프트뱅크' 의 요금제는 아래와 같다.

소프트뱅크 'iPhone 4s (24개월) 약정조건 월 기본 요금'

16GB

월 5390 엔

75460 원 

32GB 

월 5870 엔 

82180 원 

64GB 

월 6270 엔 

87780 원 

*통화료 30초에 21엔(294원) 별도 부과 / 요금제의 구조가 달라 무료 통화량등 직접비교 불가


사실 국가별 요금제와 같은건 해당 국가의 소득수준이나 정책에 따라 다르므로 직접 비교하는건 별 
큰 의미가 없다. 사실상 직접적으로 비교해야 할 것은 실제로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단말기 대금.
24개월간 '총 할부원금' 이다. 그걸 애플에서는 $199~399 라고 하고 있는것이다.


32GB 기준 $299 의 환율 계산
33만 2750원
실제 국내 통신사(KT) 할부원금 34만 4000원

이걸 보는게 중요한거고 실질적인 것이다.

실제로는 각 국가별.통신사별 각종 지원정책등이 있기 때문에 저 금액에서 
각 개인마다 적용할 수 있는 할인영역이나 혜택에 따라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본인의 경우 KT 를 통해 아이폰3Gs > 아이폰4s 로 바꾸고 요금제를 현재 그대로 유지할 경우 실질적인 기기값은 0 원이다.
오히려 매달 2650원씩의 요금 할인을 받게 된다.

본인의 아이폰4s 구입시 가격.요금표 (KT / 3Gs > 4s 기변시)

  

정말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국내 언론들의 '아이폰 깍아내리기' 를 이해할 수 없다. 대체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새로운 아이폰이 나올때마다 어떻게든 '아이폰은 비싸다' '아이폰은 안좋다' '뭐가 문제다' 등 네거티브한 내용을 제대로 평가.검증도 안하고 무조건 '아님 말구' 식으로 토해내는데 정말 보고 있으면 울화가 치밀 정도다.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건가?
오히려 국내 제조사들이 외국 시장에 판매하는 단말기의 '실질 고객 구입가' 가 국내에 비해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제공되는 것에 대해서는 과연 제대로 다룬 기사들이 있기는 했었나? 아이폰에 대해선 국내 유저들이 외국에 비해 손해를 본다.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라는 식의로 정의감 넘치게 기사를 쓰면서 국내 제조사들 (S기업.L기업등) 이나 다른 외국계 제조사 기기들의 국내 고객 구매가와 외국 가격에 대해서는 대체 왜 그렇게들 침묵하는 건가? 더욱 문제인것은 어처구니 없게도 이런 언론 플레이가 꽤 효과적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먹혀든다는 것이다. 어떻게?

아이폰에 대한 안 좋은 기사가 나온다 => 아이폰의 대항마로 국내 기업 제품이 나온다 => 아이폰에 비해서 뭐가 더 좋고 훨씬 유리하다 => 아이폰 대기 수요의 상당수가 국내 기업 제품으로 옮겨간다.

이런 시나리오가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통한다는게 문제다.
아이폰3Gs 때의 옴니아2가 그랬고 아이폰4 때의 갤럭시S II 가 그랬다. 그리고 이번 아이폰4s 에서는 그 대항마로 단순히 제조사의 특정 모델뿐이 아니라 국내 통신사들에서 야심차게 잘 모르는 호갱님들의 돈을 빨아먹을 LTE 서비스까지 함께 걸려있는 듯 하다. 준비는 제대로 안 되어있고 아직까지 수도권등 에서만 제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더 비싼 요금제에 무제한 데이터도 제공안되 통신사의 수익성에 훨씬 이득이 될 LTE  기기를 빨리 공급해야 하는데 아이폰4s 는 안타깝게도 3G 방식이다.
아이폰4s 가 많이 팔리면 그만큼 LTE 서비스와 LTE 용 기기들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테니까...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언론' 이기를 포기하고 싸구려 무가지 수준의 광고성 기사만을 양산하고 기자랍시고 기업들로부터 뒷돈 받아챙겨 똥구멍 핥아주기성 언플만을 뱉어내는 것이 뭐 어제.오늘 일은 아니라지만 이건 좀 작작 좀 하시라고 부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