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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fe (OSX & iOS)

아이폰5 는 없었다. 아이폰4s 에 대한 실망과 혹시모를 희망?


한국 시간으로 바로 어제 새벽. 전세계의 수많은 이목이 또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이미 예고된대로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이 발표되는 프리젠테이션이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렸다.


이번 프리젠테이션의 제목은 Let's talk iPhone 
그야말로 아이폰을 이야기하자 라는 거였는데...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세대 아이폰에 대해서 많은 기대와 추측 수많은 루머를 가지고 기다려왔다. 4인치 이상의 스크린이 적용될 것이다...2가지 이상의 기종이 발표될 것이다 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사전에 이야기되었고 그 모든 궁금증이 풀리는 시간이었다.


 

아마 많은 이들이 예상하고 혹은 기대했던 모습과 이름은 바로 위 사진과 같은 스크린 사이즈가 더 커진 아이폰5 일 것이다. 첫 아이폰부터 최근 아이폰4 까지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지만 공통적으로 이어져 온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3.5 인치의 스크린 사이즈다. 
사실상 3.5 인치의 스크린 사이즈가 과연 작은가 적당한가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지만 무엇보다 최근들어 아이폰에도 조금 더 큰 스크린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많아진 데는 경쟁사의 스마트폰들이 4인치 이상의 스크린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의 갤럭시S II 뿐만 아니라 HTC 의 디자이어 HD 이후 최근 EVO 등 대부분의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이 모두 4인치 이상의 스크린 사이즈를 가지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3.5 인치의 아이폰 스크린은 조금 답답해 보였다.
그래서 이번 새로운 아이폰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예상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바램은 외면받았다.





새로운 아이폰은 iPhone 4s

어제 진행된 키노트 진행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다른 실시간 블로그에서 많이 보았을테니 굳이 여기서 길게 주저리 주저리 하지는 않겠다. 그냥 쭉 살펴본 새로운 iPhone 4s 에 대해 냉정하게 살펴보겠다.
일단 전작인 아이폰4 와 비교해서 디자인은 99% 같다. 겉으로 봐서는 아이폰4 와 아이폰4s 를 구분해 내는건 솔직히 말해서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아주 약간 다른 부분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사실 이런건 이미 이전 아이폰3G > 3Gs 때에도 그랬었고 애플의 컴퓨터인 맥 시리즈에서는 3-4 세대 이상을 같은 디자인으로 가능 경우도 있기 때문에 크게 실망스럽다고 까지는 하기 어렵다. 
다만 역시나 가장 많은 이들이 원했던 더 큰 사이즈의 스크린이 아닌 완전 똑같은 3.5 인치 사이즈 라는 사실은 새로운 아이폰을 기다렸던 이들에게 가장 실망을 주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번만큼 아이폰의 스크린 사이즈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와 갈망이 컸던적은 없었는데 말이다.


물론 겉모습이 같다고 해서 내부까지 그대로인것은 결코 아니다. 내부적으로는 꽤나 많은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지만...받아들여지는 느낌이 아이폰3G > 3Gs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번 아이폰4s 의 주요 사양을 정리하면 위 아이콘들로 설명할 수 있다. 
아래쪽에 있는 iOS5 / iCloud / 레티나 디스플레이 / 페이스타임 등은 이미 예전에 소개되었던 내용이니 굳이 다시 또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이번 아이폰4s 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위쪽의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A5 듀얼코어 CPU 의 채용 / 800만 화소 카메라 / 풀HD 동영상 녹화기능 / Siri(new)


1. A5 Dual Core CPU 

A5 CPU 의 성능에 대해서는 이미 논란의 여지가 없다. 매우 좋은 메인칩이다.
이미 애플의 또다른 메가히트작인 아이패드의 두번째 버전 iPad2 에 탑재되어 있어 그 성능은 충분히 알려져 있다. 물론 아이패드2에 탑재된 것과 완전히 같지는 않을 것이지만 기본적인 설계는 같기에 성능적으로도 그 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아이패드2 의 경우 동영상 무인코딩 재생 어플리케이션인 AVPlayer 등을 이용하면 1920x1080 픽셀의 Full HD 동영상의 경우도 (mkv.avi 등) 무난히 재생한다.

3D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에도 프레임이 끊긴다거나 성능이 부족해서 답답하다 느껴지는 경우는 거의 없을만큼이나 A5 칩의 성능은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기존 아이폰4 에 탑재되어 있는 싱글코어 A4 칩의 성능이 매우 떨어져서 최신 iOS용 각종 앱들을 구동시키거나 왠만한 게임들을 돌리거나 하기에 부족한가? 라고 생각하면 또 그렇지는 않다. 게다가 이미 듀얼 코어 CPU 를 채용한 스마트폰은 꽤 많이 나와있고 또 최근에 출시되는 타사의 스마트폰들이나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폰은 왠만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듀얼코어급 이상을 탑재하고 나오고 있다. 
A5 칩 탑재는 속도가 더 개선되었다..정도는 되겠지만 아이폰4s 만의 특별함은 아니다.


2. 800만 화소 / Full HD 동영상 카메라 

아이폰4 의 500만 화소 / 720p HD 동영상 카메라에 비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카메라가 장착되었다. 조리개도 더 밝아졌다고 한다. 아마 아이폰4 카메라의 고질적 결함이었던 실내 촬영시 가운데 멍 현상도 개선되었을 것이다.
사진 촬영을 위한 구동 시간도 매우 짧아졌다. 최초에는 1.1초 두번째 촬영은 0.5초 만에 재촬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까지 출시된 휴대폰 카메라들 중 아마도 가장 빠른 구동 시간일 것 같다. 상당히 좋아진 카메라 기능이다.
또 동영상 촬영시에는 '손떨림 방지' 기능도 포함되었다. 광학식이 아닌 소프트웨어적 손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예시 동영상을 보면 성능도 꽤 괜찮은 편인듯 하다. 전반적인 성능으로 볼때 꽤 만족스러울만한 휴대폰 카메라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얼마전부터 그렇게 되었지만 이제 굳이 휴대전화와 별도의 컴팩트 디카를 함께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을것 같다.



그렇지만...이게 과연 새로운 아이폰 발표 프리젠테이션에서 거의 30분 이상을 들여서 설명할 만큼이나 대단히 혁신적이고 중요한 내용일까? 그건 아니다. 이미 과거 피쳐폰 시절에도 800만 화소를 넘어서서 1000만 화소 이상을 촬영할 수 있는 폰카도 있었다. 그리고 이미 800만 화소에 Full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도 꽤 많다. 이것 역시 아이폰4s 만의 특별함은 아니다.


3. iOS 5 & iCloud ? 

이번 아이폰4s 의 주력 기능으로 iOS 5 와 iCloud 를 이야기 하기도 한다. 진심인가? 세상에나 오죽이나 내세울 특별함이 없었으면 아이폰4s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iOS 기기에 적용될 iOS 와 iCloud 를 아이폰4s 의 주력 기능으로 이야기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움마저 드는 부분이다 정말...
 
새로운 iOS 5 와 iCloud 는 꽤 좋다. iOS 5 는 여러가지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 되었고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iCloud 역시 상당히 편리하다. 두가지 모두 아직까지는 베타지만 그 효용성은 이미 충분하게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버전들에 비해 베타기간이 길었다) 
그런데...이게 아이폰4s 만 가지고 있는 특별함은 아니잖아!!


여기까지 보면 정말 이번 아이폰4s 는 아이폰4 에 비해서 특별한 것이 없다.
기존에 아이폰3Gs 를 사용하고 있는 2세대 전 사용자라면 4s 정도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기기라고 할 수 있기는 하다. (단순히 아이폰만을 생각할 때 말이다.) 하지만 아이폰4 발표 이후 무려 16개월 만에 발표된 새로운 세대의 아이폰이 고작 이정도의 변화이고 다른 타사 경쟁작들에 비해서도 그다지 특별히 내세울 만한 무언가도 없다는 것은 정말이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게 더 놀랍다)
그동안 애플의 아이폰이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인것은 훌륭한 iOS 나 뛰어난 디자인 애플이라는 브랜드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그 모든것을 종합했을때 아이폰은 다른 것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그 무엇이 항상 존재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단순히 높은 스펙과 성능이 아닌 사람들이 정말 편리하게 느끼고 체감할 수 있는 그런 유니트한 무엇들 말이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4s 발표는 더 빠른 A5 칩 / 더 좋은 카메라등 스펙 자랑하기 외에 특별한 무엇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는 생각이다. (한가지가 있으나 아직까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But One more Thing... 














주목할만한 한가지 Siri 라는 것이 있다. 어제 키노트에서 발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는 것인데 (아마 영어/프랑스어/독일어만 1차적으로 지원해서인듯) 이 Siri 라는 것이 이론적으로 제대로 구현된다 라고하면 아마 스마트폰의 사용성 자체를 바꾸어 버릴수도 있을만큼 혁신적일 수도 있을만큼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혹자는 이번 Let's talk iPhone 의 talk 가 바로 이 Siri 를 말한 것이라고도 한다.

지금은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멀티터치' 기술을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었고 적용한 제품은 얼마나 되었는가를 생각해보자.  만약 지금 스마트폰에서 멀티터치라는 입력 패턴이 없다고 한다면? 이번에 발표된 'Siri' 는 간단히 말해서 '음성 인식 인공지능' 이라고 할 수 있다. 손으로 화면을 터치해서 메뉴를 선택하고 문자나 숫자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말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인공지능이 그 명령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스마트폰으로 구현해서 보여주고 읽어준다는 개념이다. 말로 설명하기는 조금 어려운 개념일 수 있으니 어떤식으로 동작하게 되는지 동영상으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위 동영상은 연출된 동영상이기 때문에 실제로 저렇게까지 원활하게 가능할 것인가는 분명히 아직 의문이다.
 음성인식 기술은 분명 예전부터 꾸준히 연구되던 분야였고 이미 아이폰에는 3Gs 부터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아이폰의 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음성명령으로 아이폰의 기능을 동작 시킬 수 있는데 실제적을오 제대로 동작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되어버렸다. 이 기능이 3Gs 프리젠테이션 에서 소개되었을 때만해도 대단한 기능이라며 사람들이 환호하던 기능이었지만...실제적으로는 지금은 찬밥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이 새로운 Siri 라는 기능 역시도 그렇게 될 지 모른다. 
하지만 기존의 '음성명령' 과는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는것이 기존 음성명령은 단순히 특정 단어를 지칭하게 되다보니 오류도 많고 지정된 명령만 수행할 수 있었는데 이 Siri 는 '인공지능' 이라는 개념이기에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위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Siri 는 단순히 단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말하면 그 명령을 수행한다. 이것은 대단히 수준 높은 음성 인식 기술을 필요로 할 것이다. 실제로 어떻게 구현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정말 예시 동영상 속 수준 정도로 가능하다면 '멀티 터치' 에 이은 또 하나의 엄청난 입력 장치의 전환일 것이다.
 


다만...궁금한 것은 이 Siri 라는 것이 하드웨어적 요소인가 소프트웨어적 요소인가 하는 것이다. 
특별히 어떤 하드웨어적 제한 요소를 필요로 하는것 같지는 않은
소프트웨어적 요소일 것 같다.
그렇다면 이것 역시도 아이폰4s 뿐 아니라 아이폰4 나 아이폰3Gs 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예상할 수 있는데 이것도 아이폰4s 만의 특별함은 아니라는 말이 되버린다...
대체 아이폰4s 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 있기는 한가...?

어찌되었건 이래저래 이번 아이폰4s 는...여러가지 측면에서 다소 실망스럽다고 할 수 밖에 없는건 사실인 듯 하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pple iPhone 이기에 왠만큼은 팔릴 것이다. 아니 그 왠만큼의 범위가 보통의 일반 회사들로 본다면 메가 히트라고 할 정도겠지만...말이다. 기존 아이폰3Gs 를 2년의 약정으로 구입한 사용자들의 경우 이제 약정이 막 지났거나 만기가 도래했고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경우 약 80% 정도가 다음 휴대폰으로도 아이폰을 선택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그렇게 답변한 사람들이 모두 정말로 아이폰을 다시 구매하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아이폰 3Gs 만 하더라도 전세계에서 4000 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그중에 절반만 재구매한다고 해도 2000만대가 넘는다. 그들이 재구매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건 오직 아이폰4s 뿐이다. (물론 기존 아이폰4 를 할인된 가격에도 판다) 이러니 초대박은 못하더라도 중박 이상은 충분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 업체의 프리미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만 가장
걱정스러운것은...그 어떤 '어메이징' 도 보여주지 못한 이번 프리젠테이션이 애플의 창업자이자 지금의 애플을 만들어 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스티브 잡스가 CEO 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고 난 후 후임 CEO 로 임명된 '팀 쿡' 이 처음 진행한 프리젠테이션 이라는 점이다.
이번 한번의 발표로 모든것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무려 16개월만의 새로운 아이폰...이 고작 이정도의 모습으로 발표되는것을 과연 스티브 잡스였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과연 팀쿡이 이끌어 갈 애플은 어떻게 될 것인가...왠지 조금은 씁쓸하고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