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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이야기...

외국 문화 무시하는 국내 언론의 무개념 대체 뭔가...


뭐 늘상 있는 일이라서 그러려니 한다지만
오늘도 역시 IT 뉴스 헤드라인은 애플과 관련된 비판.조롱 기사다. ㅡ_ㅡa
어제 애플에서는 온라인 음악 스토어로서는 최초로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 의 온라인 음원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전에 주요 국가 애플 사이트에서는 그에 대한 간접적인 예고를 이틀간 하면서 절대 못 잊을 날이 될 것이다...라고 했었다. 그것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IT 기자라는 것들은 허탈할 뿐이다. 고작 그런거 가지고 사람들을 잔뜩 기대하게 하냐...뭐 이런식의 반응들만 죄다 하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 비틀즈의 음원이 온라인 공개가 되건 말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거다.
그냥 '에스터데이' 나 '렛잇비' 정도만 익숙한 국내에서 비틀즈는 그냥 외국의 유명했던 그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비틀즈는 그야말로 전설이다. 아직도 고 존 레논은 물론이고 지금도 팝 음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폴 메카트니 같은 이들은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고 있다. 그런 미국.유럽 팝 음악팬들에게 이번 비틀즈 음원의 온라인 판매 시작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비틀즈의 음원은 절대 디지털 음원 시장에 나온적도 없고 심지어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 음악으로도
사용이 허가된 적이 없다. (예전에 국내영화 '비트' 에서 '렛잇비' 를 무단사용했다가 난리난 적도 있었다)
오직 오프라인 음반 으로만 비틀즈의 음원을 정식적으로 구할 수 있었다는 거다. 그랬던 비틀즈의 정식 음원이 온라인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애플 아이튠즈를 이용해서 풀리게 되었다? 이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절대 고작...이런거냐 라고 비꼬고 허탈하다고 할만한건 아닐라는 거다.
나 역시 비틀즈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광팬은 아니지만 이번 비틀즈의 음원의 아이튠즈 공개는 분명 비틀즈를 열광적으로 사랑하는 미국과 유럽의 팬들에게는 상당히 기쁜 소식일거다. 예전에 비틀즈의 음원이 디지털로 판매된 적은 딱 한번 있었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게 아니라 '비틀즈 박스 USB' 라는 상품으로 정식명칭은 The Beatles (16G USB) 라는 상품이었다. 16G 짜리 USB 를 사과 모양의 패키지와 함께 무손실 압축파일 형태의 디지털 음원파일과 영상 자료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형태의 제품이었다.  당시 그 상품은 예약판매로 진행되었는데 그 가격이 무려 36 만원 이었다. 상당한 고가의 제품이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비틀즈 마니아들을 위한 제품이었다. 그런데도 그 상품은 예약판매로 전부 다 팔려버렸다. (그 상품도 물론 한정판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금액대가 지나치게 고가이다보니까 비틀즈의 음원을 디지털 음원으로 소장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랬던 이들에게 이번 애플 아이튠즈의 비틀즈 음원공개로 원하는 음악을 적당한 가격에 합법적으로 원하는 음원만 골라서 고음질 MP3 로 구매할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기쁜 소식이고 환영할만한 어쩌면 그들로서는 열광할만한 일이다.

도대체 저런식의 반응을 보이는 기자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타문화권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 혹은 이해같은건 눈꼽 만큼도 없고 내가 관심 없으면 그딴거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인건가?

애플의 인문학에 대한 접근이니 문화적인 부분이니 그딴 소리는 하지 않겠다. 이번 애플의 비틀즈 음원 공급이 시작됨으로서 명실공히 또 한번 애플의 아이튠즈 스토어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있는 음원 스토어로 증명되었다는 사실은 애플측으로서 문화적 의미보다 오히려 실제로 얻게되는 홍보효과와 수익적 효과가 더 클테니까 말이다. 사실 망해가던

애플을 지금의 최고 기업으로
만든것은 아이팟이나 아이폰 맥북이 아니다. 그 모든 제품을 하나로 묶어주고 음악.어플리케이션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낸 아이튠즈 스토어라는 것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다. 아이팟이 아무리 예쁘고 아이폰이 아무리 뛰어났어도 아이튠즈 스토어가 없었다면 그냥 예쁘고 매니아들만 사용하는 애플의 MP3P 나 전화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거다. 지금의 애플이 가지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스스로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서 그 생태계의 관리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아이튠즈 스토어의 비틀즈 입성은 그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애플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사탕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어떤 곳으로도 도망가지 못하게 만드는 사탕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