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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이야기...

거짓이 진실이 되는 과정...

나는 사진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현재도 광고 계통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SS' 기업을 아주 싫어한다. 개인적으로...말이다. 일적으로 SS 기업은 내 최대의 클라이언다.

광고쪽 일을 하시는분들은 모두 알거다. 우리나라 광고시장에서 SS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많은지.

직접적은 SS 기업뿐 아니라 관계회사와 자회사들 모두 하나의 광고대행사 (J기획) 를 통해서 수주를 주니 실질적으로는

모두 하나의 회사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 역시 내가 하는 일의 절반 이상이 그쪽 일이다.

그런데 왜 내가 제 밥벌이를 해주는 SS 기업을 싫어하냐구? 거짓말과 과장과 기만이 넘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거짓과 과장 기만을 한다는 것을 충분히 잘 알고 있고 그리고 그걸 전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그 회사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집단이다. 도덕? 정직? 신뢰? 그들에게 그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저 그때 그때 사람들에게 혹 할만한 광고와 그럴듯한 이야기를 들려줘서 일단 자사의 제품을 구입하기만 하면 된다.

 

SS 기업의 AS 수준이 매우 높다고들 생각한다 왜 그럴까? AS 센터가 많고 AS 불만률이 적어서 그렇다.

불만률이 적다...왜 그럴까? SS 기업의 AS 는 왠만하면 그냥 교체해 준다. 대다수의 제품이 그렇다. 

최근에 내 주변에서 일어난 SS 기업의 멋진 AS 사례를 한가지 말씀드리겠다. 주변분 중에 SS 기업에서 만든 세상을 전부

다 가져라...라고 화려하게 광고했던 "엄니야2" 를 가지고 있는 분이 계셨다. 지난주에 갑자기 고장이 났다.

갑자기 화면이 먹통이 되고 되다 안되다 해서 사용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SS 기업의 AS 센타를 찾아갔다.

수리를 맡기고 2-3 일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그동안 임대폰을 받고 2-3 일 뒤에 찾아가란다. 2-3 일 뒤에 AS 센타로 갔더니

AS 기사왈....

수리가 불가능합니다. 그대신 저희가 최신폰인 '갈락지스' 신품으로 교환해 드리겠으니 저기가서 사인하시고 받아가세요

였단다. 그래서 그분은 엄니아2 를 AS 맡겼는데 신제품 갈락지스를 받아오셨다. 불만이 있을까??

그럼 저렇게 값비싼(?) 제품을 선뜻 교환으로 내주는 이유는 뭘까? 그전에 많이 팔아서 충분히 이윤을 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은 절대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그말은 그 갈락지스의 원가는 판매가보다 훨씬 싸다는 말이다.

 

잡설이 길었다.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거짓이 진실로 되는 과정" 이다.

흔히 '언론 플레이' 라고 하는 것들은 다들 잘 알것이다. 특정 회사나 제품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칭찬을 하거나 비난을

해서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띄워주고 깍아내리는 불공정한 기사와 보도를 흔히 언론 플레이라고 한다.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국내의 '아이폰4' 수신불량 이야기를 해 볼까? 아이폰4 가 수신불량으로 제대로 통화도 안되고

리콜을 해야할 지경이며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한다?? 일부는 맞는 이야기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런데 몇몇 언론에서는

이 일부의 사례와 이야기를 가지고 마치 전부의 이야기인양 크게 부풀려서 보도를 한다. 한곳이 아니라 여러곳의 언론

에서 하루.이틀.사흘..내내 같은 기사를 마치 약속한듯이 쏟아낸다.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에이...언론 플레이야...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반복해서 계속 같은 내용을 듣다보니 혹시 진짠가??

라는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실제 자신이 사실을 경험했건 안했건 간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각종 의심들을 모아서 나름대로의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언론 플레이의 법칙이다.

"거짓말도 100번을 계속하면 듣는 사람에게는 진실이 될 수 있다"

이말은 정말 무서운 말이지만 사실이다. 수많은 대중들은 자신의 판단력과 이해력을 대부분 신뢰한다.

자신의 생각과 관점을 외부에서 함부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우리 같은 광고쟁이나 언론쟁이들의 생각은 이렇다. 사람의 인식과 판단은 매우 부정확하고 쉽게 흔들린다.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라고 말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라크' '이란' '러시아(구소련)' 등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국가 인식을 가지고 있다

마치 그 나라들은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축이라고 말이다. 실제로 그럴까? 이라크의 전 대통령으로 미국에서

처형된 '후세인' 은 과연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이라크 사람들을 억압하는 폭군이었을까? 아니다. 그는 이라크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이자 지도자였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안중근' 의사나 '백범 김구' 선생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런데 왜 우리는 '후세인' 을 폭군이며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고 이라크나 이란을 악의 축으로 생각하게 된 걸까?

각종 뉴스와 신문에서 계속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뉴스나 신문은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하고 알 수 없는 세상의

정보를 전달해주는 아주 중요한 매체다. 그런데 언론을 통한 전달의 과정에서 그 전달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정보를

받아드리는 사람은 전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언론의 중립성과 공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가지 예시를 들어보겠다.

 

예문1) "63 빌딩이 착공을 시작한지 무려 5년 6개월이 지나서야 완공이 되었습니다."

 

예문2) "63 빌딩이 예정 완공일자보다 무려 1년 2개월이나 일찍 완공이 되었습니다."

 

같은 사실에 대해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두 문장은 전혀 다른 논조를 가지고 있다. 앞선 문장은 착공을 시작한

시점부터 5년6개월이라고 하고 있고 두번째 문장은 당초 예정보다 1년2개월 앞서라고 하고 있다. 첫번째 문장만 본

사람들은 참...느리게 지어졌다 라고 생각하게 되고 두번째 문장만 본 사람들은 빨리 지어졌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두 이야기는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거지만 그 전달과정에 어떤 비교예시를 넣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렇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저 두 문장에서의 중점 사항이라 하면

"63 빌딩이 완공이 되었다" 인데 실제 사람들은 그 사항보다 "착공 시작한지 5년6개월" "예정 완공일자보다 1년2개월 일찍"

이라는 예시 문구에 더 크게 반응하고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전형적인 언론 플레이의 형태다.

 

"명확한 사실을 전달 하면서도 그 사실보다 다른 부분에 집중하고 흔들리게 하라"

 

모든 언론 플레이와 광고등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은 그것을 접하는 대중들의 몫이다. 아무리 언론플레이를 하려하고

여론을 호도한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대중 개개인이 제대로 된 정보와 그릇된 정보를 걸러낼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중심리에 흔들릴 수 밖에 없고 언론은 바로 그 군중심리를 이용한다. 특히 사람들에게서

긍정적인 소식은 그 전파속도가 느리고 부정적인 소식은 그 전파속도가 훨씬 빠르다...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한 일간지인 '르몽드' 는 전세계 언론들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언론사다. 어떠한  권력이나 각종 탄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 보도와 사회 비판으로 유명하다. 그런 르몽드가 몇년전 폐간위기에 몰린적이

있었다. 당시 프랑스 정부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간접적으로 르몽드지에 광고를 싣는 광고주

들에게 광고를 뺄 것을 요구했고 그로인해 르몽드지는 경영적으로 상당히 큰 어려움을 겪에 되었다. 직원들의 월급

이 체불되고 경영상태는 파탄지경까지 가게 되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시 르몽드지에서 일하던 기자들중 단 한명

도 르몽드지를 떠나지 않았다. 후에 그 이유를 말하기는 자신들이 르몽드지를 떠나 다른 언론사로 가면 과연 르몽드

에서처럼 자신의 소신과 정의를 가지고 기사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르몽드를 지켜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폐간위기의 르몽드를 다시 살려낸것은 바로 대중들이었다. 르몽드지의 경영이 파탄지경이다라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르몽드지를 아끼는 프랑스 사람들은 물론 전세계에서 르몽드를 살리자는 모금 운동이 벌어졌고

엄청난 액수의 모금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모금한 돈 덕분에 르몽드지는 아직도 잘 살아있다.

전세계 언론의 모범이 되는 정확하고 공정한 기사와 객관적인 비판을 하면서 말이다.

 

우리나라 메이져 언론중에 다소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의 "경향일보" 는 SS 기업에 대한 비판기사의 논조를 싣었다는
이유로 2년간 SS 기업으로부터 단 1건의 광고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경영은 매우
어려웠고 결국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
SS 를 찬양까지는 하지 않아도 크게 비판하지는 않는다. 뭐 다른 일반 언론들의 
받들어 SS 에 대한 부분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거것이다. 그나마 국내 언론들중 거의 유일하게 SS 의 영향을 크게 받지않는
곳은 "오마이뉴스" 라는 지금은
꽤 커진 인터넷 뉴스 회사뿐이다. 그곳은 자발적인 성금과 소액 광고들로 경영이 되기에
SS 기업의 돈과 영향력을 크게
받지 않고 괘 정직하고 공정한 소식을 많이 보여주는 곳이다. 가끔은 지나치게 진보적인
기사들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경우도
많지만 적어도 어느 한곳을 지나치게 찬미하고 깍아내리지는 않는 객관성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그런 곳은 아무리 크다해도 결국은 마이너 언론일 뿐...거의 모든 메이저 언론들 (거대 신문.방송사) 과 각종 포털

등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SS 기업이다. 적어도 이 나라가 경제적으로 SS 공화국이라는 말은 틀린게 아니다.

 

그 속에서 진실과 거짓...을 제대로 판단하고 비판과 비난을 구별하는 건 오직 각 개개인의 올바른 의지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