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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야기

애플의 iPad 와 닌텐도 Wii 로 보는 성공하는 제품의 조건!!


애플의 새로운 제품 iPad 의 인기가 거세다.
지난 3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미국 지역에서 iPad 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줄을 모르고 있고 이번달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일부 외국에서는 아이패드 구매열기가 그야말로 타오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도대체...저 크기만 커진(?) 아이팟 터치에 무슨 신비로움이 있어서 전세계 소비자들의 지갑을 이렇게도 활짝 열게 하고 있는 것일까? iPad 는 그야말로 커진 아이팟 터치가 아니었던가?"

위와 같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시장에서 제품의 성공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모르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성공하는 제품 =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이라는 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일 것이다. 그런데 소비자 스스로 뭘 원하는지를 모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실제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 그저 기업들이 특정제품을 내놓으면 여러 기기들 중에 가장 좋아보이는 것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인 선택이다.

그런데 특정 회사에서
진짜 소비자들이 원하던 것이 무엇인가를 간파해서 제품을 내놓게 된다면?

그런 제품들은 반드시 성공한다. 소비자들은 그런 제품들에 대해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그렇게 원하던 것이지만 딱히 무엇이다라고 알지 못했던 그 간지러운 구석을 제대로 긁어주는 제품들이 그런것이다.
그런 대표적인 제품으로 나는 개인적으로 닌텐도의 Wii 라는 게임기를 꼽는다.


1980 년대 패미컴을 시작으로 90 년대에 슈퍼 패미컴이라는 16 비트 콘솔 게임기로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거의 장악했던 닌텐도는 90 년대 후반부터 강력한 성능의 소니 플레이 스테이션에 무너지며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서 2인자로 전락하는 듯이 보였다. 분명 90 년대 후반부터 2000 년대 중반까지 10 여년간은 소니 플레이 스테이션이 가정용 게임 시장을 독보적으로 장악한 시기였다. 게다가 소니 PS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경쟁하게 된 게임기는 닌텐도나 세가 같은 전통의 게임 업체가 아닌 세계 최고의 PC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의 XBox 였다. 솔직히 말해서 닌텐도는 그렇게 끝인줄 알았다.

하지만 닌텐도는 휴대용 캐쥬얼 게임기인 닌텐도 DS 를 통해서 다시한번 가정용 게임시장에서 닌텐도의 이름을 부각시키더니 2000 년대 중반 이후 차세대 게임기 경쟁에서 완벽한 반전을 이끌어냈다. Wii 를 통해서 말이다. 닌텐도의 Wii 와 함께 차세대 게임기로 등장한 플레이 스테이션3 나 Xbox 360 등에 비하면 Wii 의 하드웨어적 성능은 사실 크게 보잘것 없다. PS3 처럼 블루레이 디스크를 장착하고 있지도 않고 하드용량이 80G 이상 되는것도 아니다. 그래픽 성능은 다른 경쟁기종들과 비교하면 차세대 게임기라고 하기에는 솔직히 분명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가장 많이 팔렸다..일까??



경쟁 기종들에 비해 보잘것 없는 성능을 가지고 있는 Wii 가 오히려 PS3 나 X-box 360 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차세대 게임기의 선두로 올라서게 된 이유는 사실 오직 딱 한가지다. 전혀 새롭고 재미나는 경험을 Wii 로 할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게임성' 이라는 것이 있다.

기존의 가정용 콘솔 게임기들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방식은 딱 한가지였다. 전용 컨트롤러를 이용해서 방향을 조작하고 몇가지의 버튼을 눌러서 동작시키는 것이다. 차세대 게임기로 등장한 PS3 나 Xbox 등도 훨씬 높아진 그래픽 성능과 온라인 접속등 온갖 새롭고 강력한 기능이 더해졌지만 기본적인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그대로였다. 물론 레이싱 게임을 위한 전용 핸들 컨트롤러등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은 매우 제한적이고 가격또한 수십만원 이상의 고가이기 때문에 쉽게 사용하기는 어렵다. PS3 나 Xbox 등에서는 모두 공통적으로 무선 컨트롤러를 사용하지만 그것은 그저 선을 없애는것 그것 뿐이었다.

하지만 닌텐도 Wii 는 전혀 새로운 게임의 방법을 보여주었다. 단순히 손가락으로 방향을 조작하고 몇개의 버튼을 눌러서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사용해서 게임을 하게 만들었다. 좌측에 보이는 Wii 의 무선 컨트롤러는 단순히 선이 없는 컨트롤러가 아니다. 단순하고 불품없어 보이는 컨트롤러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한다. 위.아래.좌.우 등으로 컨트롤러를 잡고 움직이면 컨트롤러가 그 움직임을 인식해서 그대로 게임에 적용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게임의 법칙을 모두 바꾸어 버린 혁신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Wii 를 이용해서 권투 게임을 하려면 게이머는 실제로 글러브를 끼고 권투 시합을 하는 것처럼 컨트롤러는 잡고 정신없이 손을 뻗고 가드를 올려서 막아야 한다. 테니스를 하고자 한다면 실제로 테니스 라켓을 쥐고 경기를 하듯이 컨트롤러를 잡고 휘둘러야 한다. 골프? 마찬가지다.
단순하게 손가락만 움직이면서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온몸을 사용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되는 이 Wii 의 게임방식은 정말 너무나 재미있다.

과연 손가락만 움직여서 게임을 하는것과 온몸을 이용해서 팔을 휘두르고 흔들고 허리를 돌리며 게임을 하는것중 어떠한 방식이 더 신나고 재미있을것 같은가? 당연히 후자의 '게임성' 이 훨씬 높다.

소니의 PS3 나 MS 의 Xbox 360 이 차세대 게임기로 뛰어난 그래픽과 높은 하드웨어 사양에만 집중한 반면 닌텐도는 Wii 를 통해서 사실적이고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게임성을 추구했다. 이전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의 Wii 의 게임 방식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누구나 한번쯤은 실제 게임속의 주인공을 직접 내가 몸을 움직여서 하는것을 꿈꾸어 봤을 것이다. 그리고 Wii 가 그런것을 실현했다.

Wii 컨트롤러를 옆의 악세사리등에 결합하면 Wii 컨트롤러는 테니스 라켓이 되고 골프클럽이 되면서 또 어떨때는 바이올린과 섹소폰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저런 악세사리들의 가격은 기존 콘솔 게임기의 레이싱 전용 시스템들처럼 비싸지도 않다. 보통 2-3 만원 내외로 꽤 저렴한 편이다. 물론 PS3 같은 고사양의 콘솔 게임기는 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용량의 대작 게임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Wii 가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전문적이고 사실적인 게임을 추구하는 헤비유저라면 Wii 같은 캐쥬얼게임에 적합한 콘솔 게임기는 분명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일반 게이머들에겐 훨씬
재미있다. 콘솔 게임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은 무엇일까? 화려한 그래픽과 뛰어난 사실성의 레이싱 게임이나 대전격투 게임일까? 아니다.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은 매우 단순하고 쉬운 '슈퍼마리오' 같은 게임이다. 그런 게임들은 단순하지만 쉽고 재미있다. 그래서 닌텐도 Wii 는 차세대 게임기중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로 닌텐도가 날린 멋진 역전 홈런이 되었고 닌텐도는 다시 게임업계의 중심에 섰다. 멋진 아이디어 하나로..

자..그럼 다시한번 애플 아이패드 이야기를 해 보자. 아이패드는 크기가 커진 아이팟 터치일까?
그렇다.
아이패드는 크기를 키운 아이팟 터치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바로 그 크기가 커졌다는 점이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이용성과 활용성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아이팟 터치에서 아이패드가 나온것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도 말했던 바와 같이 애플에서는 처음부터 아이패드와 같은 적당한 크기의 타블렛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 개발과정에서 활용성이 대두되어 먼저 나오게 된 것이 바로 현재 애플의 최대 히트상품인 '아이폰' 이고 아이폰에서 전화 기능을 빼고 나온것이 바로 아이팟 터치인 것이다. 개발의 순서로 보면 아이패드 > 아이폰 > 아이팟 터치이기 때문에
아이패드는 구조적으로 아이폰과 거의 똑같지만 물리적으로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쓰임새가 전혀 달라지게 된다. 크다...라는 것은 훨씬 보기 편하고 다루기가 용이해 진다는 장점이 있다. 당연히 휴대성은 떨어진다.



아이패드의 크기가 커짐으로서 아이팟 터치와 달라지는 아이패드의 장점은 지난 포스팅을 보기 바란다.

                               9.7 인치 아이팟 아이패드가 할 수 있는 것들

특히 아이패드로 인한 가장 큰 영향은 바로 노트북(넷북) 이다. 전문적인 개발자들이나 업무에 관련된 일이 아닌이상 보통의 일반적이 사람들이 컴퓨터 특히 넷북같은 휴대성 높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대부분이 인터넷 브라우징과 메일 확인을 하고 음악을 듣고 영화나 드라마같은 동영상을 보는 것 정도의 멀티미디어 활용이 대부분의 차지한다. 넷북을 이용해서 고화질의 동영상을 편집한다거나 고화질의 사진을 편집하고 관리하려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마 없을것이다. 보통의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넷북등을 이용해서 하는 멀티미디어 활용과 웹 브라우징, 게임등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패드가 넷북보다 더 쾌적하고 편리하다. 더 휴대하기 용이하고 배터리 성능도 높으며 무엇보다 대기 > 실행 속도에서 PC 용 OS 를 장착한 넷북이나 노트북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빠르다.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전문적인 작업을 하기는 어렵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을 더욱 편리하고 빠르게 쾌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구현하는 기기다.
닌텐도의 Wii 와 애플 iPad 의 공통점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집어낸 제품이라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날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하드웨어의 사양은 끊임없이 높아질 것이다. 10 년전 최고급 사양의 컴퓨터는 이제 왠만한 프로그램은 돌리지도 못하는 구닥다리가 되었다. 당연한 순리다. 동시대에 더 뛰어난 사양과 높은 성능이라는 것들은 분명 주목을 받기에는 충분한 것이 된다. 그렇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은 그런 것보다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야 될 것이다. 애플의 아이패드와...닌텐도의 Wii 를 통해 성공제품의 요건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이런...제품이 언젠가는 꼭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바로 우리 대한민국에서 나오기를 바래본다. 우리는 충분히 이런 것들을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자본...그리고 인재들이 있다. 다만 생각을 못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