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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야기

DSLR 사용자들을 위한 중고 바디 구입시 주의사항

요즘 DSLR 카메라 사용자분들이 참 많다. 

더불어 관련 악세사리등을 중고 거래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아무래도 신제품이 아닌 중고품일 경우 이것 저것 주의해서 살펴야할 것들이 있다. 
좋은 중고품은 신제품에 비해서 가격대비 효용성이 뛰어나지만 잘못된 중고 구입은 스트레스와 짜증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잘못고른 중고품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안 겪어보면 모름..)

DSLR 카메라류의 중고 바디 구매시 주의사항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DSLR 카메라 바디는 사진을 찍기 위한 기본으로 가장 중고 거래가 활발한 품목중 하나다. 몇가지 중고구매시 주의사항과 중고거래시 팁이라고 할수 있을만한 것들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1. 외관이 너무 깨끗하면 의심해 봐야한다. 

깨끗한 중고품을 흔히 '신동급' 혹은 '민트급' 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중고인데도 불구하고 신품처럼 깨끗하면 좋겠지만 어디 그런 물건이 흔할까? 실제로 전 사용자가 아끼면서 잘 사용한 경우 그런 제품들도 종종 있다만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사용기간이 1년 이상된 카메라의 경우에 아무리 아끼며 
사용한다고 해도 그야말로 사용감...이라는 것이 없을수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카메라 바닥 모서리 부분의 경우 아무리 아낀다고 해도 매번 책상에 놓을때도 부드러운 융을 깔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약간의 칠 벗겨짐 혹은 번들거림이 생기게 된다. 또한 군데 군데 미세하게 작은 스크레치나 벗겨짐 같은것들 그리고 중.고급 카메라에서는 대부분 손으로 잡는 그립부분이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은데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분명히 약간의 손때와 번들거림이 안 생길수가 없다.  

그럼...1년 이상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깨끗하고 잔기스 하나 없는 것들은 과연 무엇들일까?
그런 매물들의 90% 이상은 소위 '후끼' 라고 하는 덧칠이 된 제품들일 경우가 많다. 카메라를 오래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세월에 따라서 사용감이 생기게 되고 생활기스도 생기기 마련인데 일부 중고 구매자들의 경우 외관 상태에 매우 민감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위 '신동급' 이네 '민트급''소장용'이다..이렇게 말하면서 상태가 좋다고 하면 보통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릴 수 있기 때문에 '후끼'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물건들은 특히 개인 매물보다는 카메라샵의 중고 매물에 많다. 
개인이 따로 후끼칠을 하려면 보통 4-5 만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많이 하지 않지만 카메라 샵에서는 어차피 자체적으로 후끼를 한다. 라이카의 '밀레니엄 M3' 모델같은 진짜 소장용 모델이 아닌이상 실 사용기로 1년 이상 사용한 기종이 잔기스가 하나도 없이 깨끗하다는 건 반드시 의심을 해 봐야 한다. 




2. 반드시 '이미지 센서' 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DSLR 은 필름대신 디지털 필름이라 할 수 있는 '이미지 센서(CCD 나 CMOS) 를 사용한다. DSLR 의 이미지 센서는 일반 컴팩트 카메라에 비해서 훨씬 큰 크기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중.보급
형 DSLR 의 
경우 24x18mm 정도 크기의 APS-C 포맷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고 고급형 모델은 36x24mm 의 더 큰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APS-C 포맷의 이미지 센서의 경우에도 컴팩트형 디카에 비해서 무려 10 배이상 큰 면적을 가지게 된다. 이말이 무엇이냐면...그만큼 이미지 센서에 손상이 가해질 위험이 크다는 말이다. 물론 평상시에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가 외부로 노출될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다 볼 수는 없지만 렌즈를 교환한다거나 센서 클리닝을 한다거나 하는 이유로 이미지 센서가 
외부에 노출될 경우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DSLR 의 경우 간혹 중고매물중 이미지 센서에 흡집이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작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혹은 '하이브리드 카메라' 라고 불리우는 올림푸스의 PEN 이나 파나소닉의 G 시리즈 삼성의 NX 시리즈등은 일반 DSLR 과 달리 렌즈를 바디에서 분리하면 그대로 이미지 센서가 외부로 노출되는 형태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중고 거래시 반드시 이미지 센서의 흠집이나 이상 유무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확인하는 방법은 1차적으로 시각적인 확인을 하기 위해서 카메라의 렌즈를 분리하고 바디의 메뉴에서 '센서 클리닝 미러업' 이나 셔터속도를 B (Bulb) 셔터로 놓고 셔터버튼을 누르면 이미지 센서앞에 있는 미러와 셔터가 열리면서 내부에 있는 이미지 센서가 드러난다. 밝은 곳에서 잘 비쳐보면서 흠집이나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보는것으로 1차적인 확인을 할 수 있다. 
그리고 2차적으로 실제 사진을 찍어보는것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때 반드시 조리개를 8 이상으로 조이고 촬영해야 한다. 조리개를 5.6 이하의 개방으로 촬영시 센서의 작은 흠집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리개를 8~11 이상으로 조일 경우 센서에 흠집이 있는 경우 특정 부위에 하얀 스프레이를 뿌려놓은 것처럼 보이거나 사진이 찢어진 것처럼 보이게 된다.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의 심장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만약 모르고 중고를 구매했는데 센서에 이상이 생겨서 AS 를 의뢰할 경우 과거 구형모델이라고 해도 이미지 센서의 교체비용은 수십만원 이상이기 때문에 피눈물 흘리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최신 고급형 모델은 교체비용이 백만원에 육박한다.)




3. 촬영컷수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라.

많은 이들이 DSLR 중고 구매시 외관과 함께 가장 많이 문의하고 중요시 하는것은 바로 촬영컷수
다. 
카메라 바디역시 소모품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기계가 그렇듯이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마모가 되고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죠. 그래서 많은 이들이 컷수가 적은 카메라 중고 바디를 구매하고 싶어하고 컷수가 많을 경우 가격이 떨어진다. 

하지만...지나치게 컷수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보통...DSLR 카메라의 경우 제조사에서 제품을 만들고 테스트를 할때 셔터 내구성 테스트를 한다. 이때 보통 보급형 모델의 경우 10~15 만컷...중.고급 모델의 경우 2~30 만컷 이상의 셔터 내구성 테스트를 한다. 이 말은 보통 10 만컷 정도의 촬영까지는 충분히 내구적으로 괜찮다..라는 말이다. 물론 카메라라는 것도 기계의 일종이라서 재수없는 사람은 3-4000 컷 정도 촬영만 했을 뿐인데 셔터가 나가버리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경우면 무상 AS 가 가능한 시기 이내다 
컷수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은 흔히 중고 카메라 거래의 경우 카메라의 컷수가 4~5 만컷 정도면 엄청나게 많이 촬영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구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 정도 컷수는 결코 많다..고 볼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취미 사진가들은 1년에 촬영하는 컷수가 많아도 2-3 만컷 정도다. 4-5 만컷 정도면 겨우 2년 정도 많이 촬영한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정도 컷수면 내구성에 의심을 가질정도의 컷수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4-5 만컷 정도라고 하면 보통의 시세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다. 그런 바디들의 경우 오히려 상태가 괜찮다면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 현재 소형 DSLR 카메라만 6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사용 컷수가 가장 적은것이 지금까지 약 6-7 만컷정도 촬영했을 것이다. 나머지 것들은 보통 적게는 15 만컷...많게는 50 만컷 이상 촬영한 것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다들 말짱하다.  
또한...카메라의 촬영 컷수는 특정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속이고자만 한다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기도 하다. 더군다나 흔히 카메라의 컷수를 체크해 준다고 하는 각종 프로그램들 (오판다등) 의 컷수 체크는 거의 대부분 매우 부정확 하다. 적게는 수백컷에서 많게는수만컷까지 실제와 다르게 체크된다.

지금까지 일반 취미 사용자들중에 셔터박스가 나갈때까지 카메라를 써봤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



5. 동작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중고 카메라 바디 구매시 많은 이들이 외관상태나 간단한 촬영 테스트 정도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고의 경우 외관뿐만이 아니라 각종 버튼등의 동작 상태를 반드시 잘 체크해야 한다. 각종 버튼들을 눌렀을때 제대로 동작하는지 다이얼 부위가 헐겁거나 제대로 눌리는지 귀찮더라도 일일이 체크해야 추후에 조작이 되지 않아 따로 AS 를 받거나 판매자와 얼굴 붉히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카메라 바디의 경우 가장 고장이 잘 나고 교체가 많은 부분은 바로 각종 버튼류이다.

 



6. 가급적이면 직접 만나서 제품을 확인하자

사실 이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DSLR 카메라가 아무리 저렴해 졌다고 해도 최소 수십만원 이상의 제품인데 신제품도 아니고 중고제품을 구입하면서 직접 물건을 보지도 않고 온라인 상에서만 거래하는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판매자가 사진을 올렸다고 해도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경우도 많고 사진상에는 각종 동작의 이상 유.무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택배를 이용할 경우에 혹여라도 포장 상태가 좋지 않아 배송중 파손이 일어나면 택배사는 보상해 주지 않는다. 왠만하면 꼭 직접 만나서 구매하라




7. 신제품이 나온후에 기존 중고제품을 구입하면 좋다. 

이것은 중고 구매시 주의사항이라기 보다는 팁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DSLR 카메라의 제품 주기는 2년내지 3년이다. 요즘은 거의 2년마다 새로운 동급의 모델이 출시되는게 일반적이다. DSLR 역시 발매 초기에 신품가격은 물론 중고가격도 가장 높고 다음 모델이 나올때쯤 되면 가격이 떨어진다. 특히 가장 가격 하락이 많은 때가 신제품이 나오고 약 한달 정도 뒤다. 그때쯤 되면 신제품 발매전에 비해서 보통80% 정도로 중고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물론 새로운 모델이 나왔는데 뭐하러 단종된 구형모델을 구입하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DSLR 카메라는 사실상 10년전 모델이나 현재의 모델이나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거의 동일하다. 처리속도가 조금 더 빨라지고...후면 LCD 가 더 크고 선명해지는등 주로 사진외적인 면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신제품은 처음 출시되었을때 가격이 비싸지만 기존 모델은 2년 이상 검증된 안정적인 모델이라는 점에서 믿고 쓸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니 좋다.  

한예로...니콘의 카메라중 D1X 라는 모델이 있다. 약 510 만 화소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니콘의 DSLR 고급형 카메라로 2001 년에 출시되었다. 당시에는 1000 만원이 넘는 최고급의 초고가형 카메라였으나 현재는 보통 중고 가격이 40 만원선이다. 최신 모델의 DSLR 카메라에 비한다면 이미지의 처리속도도 다소 느리고 후면 LCD 는 비교조차 할수 없다 (쉽게 말해 초반 컬러 LCD 휴대폰과 지금의 휴대폰 생각해 보라)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최신 모델로 촬영한 이미지보다 오히려 이 구닥다리 D1X 로 촬영한 사진의 결과물이 계조나 색 표현력등에서 오히려 더 좋은면이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D1X 에 사용된 이미지 센서가 최고급 중형 디지털 시스템이나 전문 군사용 촬영장비등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를 개발하는 회사인 미국의 DALSA 의 센서이기 때문이다. D1X 출시당시 DALSA 의 CCD 센서가 들어간것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D1X 의 가격중 절반 이상은 CCD 가격일 것이다라고..했다. 무조건 신제품이 좋은것은 아니다 









이상 약 7 가지의 중고 DSLR 바디 구매시 주의할 점 및 구매팁을 작성해 보았다. 이글을 보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항상 잊지 말아야 할 단 한가지는...

"사진은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이 찍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