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저 그런 이야기...

국내 발매 임박한 아이패드...국내 포털들은 대체 뭐하나??


아이폰을 국내에 전격적으로 도입했던 KT 에서 아이패드 역시 도입하기로 한 것은 이미 기정 사실인 듯 하다. 이미 기사로도 나왔지만 KT 에 있는 친척을 통해 이미 이달초부터 KT 내부적으로는 아이패드 국내 도입을 하기로 하고 애플측과 협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3G 모델은 물론이고 일반 WiFi 모델로 KT 의 와이브로 서비스인 EGG 등과 연계해 복합상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100522213609780&p=sisapress

구체적으로 정확히 언제쯤 국내에 아이패드가 들어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늦어도 하반기 전에는 들어오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미국내에서도 아이패드의 물량 수급이 어렵기 때문에 해외 수출량까지 크게 늘릴수는 없다는점을 생각할 때 안정적으로 7-8 월 이후에는 국내에 아이패드가 정식 출시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어쨌든간에 아이패드의 국내출시는 이미 기정사실이 된 듯 하다.


                    <위 그림은 본인이 가상으로 만든 것으로 실제 아이패드+Wibro 의 가격과는 무관함>


그렇지만...빠르면 1-2 달 이내에 국내에 아이패드가 출시가 될 수 있는 현 상황에서 국내 포털 사이트들의 상황을 보면 그냥 한마디로 한심스럽기가 그지 없다. 우리가 보통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들은 대부분 대형 포털 사이트이다. 포털을 이용해서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자료를 검색하고 각종 뉴스와 소식을 열람하고 까페나 동호회등의 활동을 하며 개인의 블로그를 사용한다. 즉 거의 모든 인터넷 활동은 포털에서 시작해 포털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인터넷 사용에서 포털의 의존도는 높다.



■ 반쪽짜리 포털사이트들...

특히 국내에서는 역시 다음과 네이버 두 거대 포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포털 이용자면에서 두 포털은 다른 포털들 즉 네이트나 야후등과는 이미 엄청난 격차로 벌어져 있어 국내 포털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고 포털 자체에서 서비스하는 각종 서비스들도 어마 어마하게 많다. 과거처럼 단순히 이메일을 지원하고 검색을 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이제는 지도를 보고 개인 블로그를 사용하고 쇼핑 중개 사이트의 역할까지도 하는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 두 포털을 관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국내의 사이트들중에서는 다음과 네이버는 그야말로 공룡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아이패드에서 열어본 다음(위) 과 네이버(아래) 의 메인 페이지


아직 국내에 아이패드가 공식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나와같이 먼저 미국 현지 구매등을 통해서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소한 1000 면 이상이라고 한다) 다음과 네이버같은 포털 페이지를 아이패드로 보면 위 스크린샷들처럼 보인다. 적어도 메인 페이지를 보는데에는 전혀 이상없고 일반 컴퓨터나 노트북에서 보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일반 PC 에서는 플래시 광고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배너 광고부분이 그냥 깔끔한 포털 자체의 이미지 광고로 채워져 있어서 더 좋기도 하다.

메인 페이지 이외에도 뉴스 페이지를 보거나 메일을 열람하는데에도 전혀 무리는 없다. 이정도면 충분히 잘 되고 있는거 아니냐고?? 얼핏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포털에서 무언가를 보기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포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 E-mail 및 게시판 글쓰기조차 불가능한 다음과 네이버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의 87% 가 다음과 네이버의 메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아이패드에서 각 포털에 로그인해서 이메일을 읽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물론 아직까지 카드 청구서와 같은 보안 메일을 읽는것은 되지 않지만 일반적인 텍스트나 이미지 메일은 전혀 문제없이 읽을수가 있다. 하지만 이메일은 단순히 받기만 하지는 않지 않은가.. 메일을 읽었으면 답장도 해야할거고 쓰기도 해야할텐데 문제는 이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유는 바로 다음이나 네이버의 메일에서 메일을 쓰고 첨부파일을 넣고 하는것등의 동작이 모두 플래시 기반이기 때문이다. 즉 플래시를 미지원하는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에서는 다음과 네이버의 이메일을 볼 수는 있지만 쓸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플래시 기반의 글쓰기 방식은 비단 이메일뿐 아니라 각종 까페나 블로그등의 게시판쓰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각종 까페나 블로그에 아이패드로 글을 쓰고 올리고자 해도 할 수가 없다.


네이버(위) 와 다음(아래) 의 까페에 글을 쓰려고 해도 본문 쓰기 자체에 진입이 되지 않는다.


어떤이들은 이렇게 말 할 수도 있다. 그건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패드의 문제지 다음이나 네이버등 포털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이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포털의 문제다. 왜냐고? 플래시 기반 기술은 표준 웹 기술이 아니다. 그저 각 사이트의 제작이나 광고적인 측면에서 더 화려하고 편하게 쓸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일 뿐이다. 표준 기술을 사용했다면 익스플로러뿐 아니라 파이어폭스나 오페라와 같은 기타 웹 브라우저는 물론 사파리와 같은 브라우저에서도 모두 동일하게 구현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플래시는 표준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고 그 때문에 아이패드에서는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쓸 수는 없는 반쪽짜리 포털이 되버린 것이다. 사람들이 포털을 이용하기 위해서 기기나 운영체제의 제약을 받아야 하는걸까? 물론 웹 표준 제로보드등으로 만들어진 사이트에서는 아이패드에서도 전혀 문제없이 글읽기나 쓰기가 다 가능하다.


위 스샷은 내가 자주 들리는 커뮤니티 사이트인 AC3Korea 이라는 사이트다. 그냥 개인이 만든 커뮤니티 정보 공유 사이트이고 일반 표준 제로보드로 만들어져 있어 아이패드에서도 글쓰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


■ IT 웹 산업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분야가 바로 IT 산업이다. 과거 국내 인터넷 초창기만해도 '한메일' 을 앞세운 포털 사이트 '다음' 의 기세는 독보적이었다. 메일 서비스에 이어서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커뮤니티를 나눌 수 있는 '까페' 서비스를 내세운 다음은 2000 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포털 사이트의 절대 상자였다. 하지만 다음이 1위의 자리에 안심하고 있던 사이에 네이버는 다양한 사람들의 실시간 답변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결해주는 '지식인' 서비스와 개인의 정보 공간인 '블로그' 를 내세우며 순식간에 검색시장을 장악하며 다음을 제치고 새로운 포털의 절대강자가 되었다. 국내의 사례뿐만이 아니다. 인터넷 초창기 세계적인 최고의 포탈 사이트는 바로 미국의'야후' 였다. 뛰어난 검색 서비스와 다양한 컨텐츠를 앞세운 '야후' 는 IT 신레델라 기업의 대표사례였다. 하지만 공룡 IT 기업이었던 야후는 검색 광고라는 새로운 시장을 '구글' 에 허용한 치명적인 실수로 이제는 존폐 자체를 걱정해야만 하는 그저그런 IT 기업이 되어가고 있는데 반해 야후의 하위 업체에 불과했던 '구글' 은 검색시장을 기반으로 지금은 온라인 광고와 지도 서비스. 이메일. 스마트폰 OS 인 안드로이드. 최근에는 TV 시장까지 진출하며 대표적인 최고의 IT 성공신화의 아이콘이 되었다. 

              
    
   

     

 

일반 제조기업과 같은 공장 산업과 다르게 IT 웹 산업은 굴뚝이 없는 산업이다. 즉 뛰어난 아이디어와 시장에 대한 개척만으로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런만큼 창의적이고 새로움을 잃어버리면 금새 또다른 신흥업체에게 추월당하는것도 다반사인 것이 IT 웹 기업이다.
그 어떤 곳보다 새로운 트렌드와 시장 흐름을 읽는것에 민감해야 하고 먼저 그 흐름을 선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이다. 그런면에서 국내의 대형 포털들은 너무나 안타깝다. 과거 벤쳐의 도전정신으로 시작되었던 국내의 포털 산업들은 이제는 어느새 거대 공룡 기업이 되어 온갖 분야에  손을 뻗고 있지만 정작 아이디어적인 창의성과 트렌드에 대한 발빠른 대응은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는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가 된 '지식인' 서비스는 분명 매우 훌륭한 사용자간 정보 전달 서비스지만 동시에 그 서비스의 규모가 커지면서 양질의 지식보다는 오히려 각종 홍보와 영업을 위한 거짓 지식들이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최근 네이버는 이 지식인 서비스를 자사의 대표적인 광고로 내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아이패드에 대한 대응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국내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가 꽤 적지 않고 조만간 가까운 시일내에 국내에 정식 출시가 된다면 꽤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구매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이패드를 통해서 기본적인 글쓰기 자체도 되지 않고 있는 국내 포털들의 행보가 너무나 어이가 없다. 아이패드가 미국에 발매되자마자 국내 포털들에서도 현지 법인을 통해 연구용으로 아이패드를 구입했을텐데 대체 그걸로 뭘 하고 있는걸까? 아이패드를 가지고 놀기 바빠서 자신들의 사이트 최적화를 할 시간이 없나?


물론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것은 아니다. 얼마전부터 '다음' 의 동영상 서비스인 TV 팟 서비스의 동영상 재생방식이 기존 플래시에서 HTML5 로 바뀌어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영상의 재생이 가능해지는등 조금씩 기존 익스플로러+엑티브엑스+플래시 일변도의 체제에서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듯한 모습이 보이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늦다. 한꺼번에 바꾸는것은 너무 어려우니 조그씩 바뀌어 나갈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을것이다. 과연그럴까? 작년 12월 처음 국내에 아이폰이 등장했을때 불과 한달도 채 되지 않아서 국내의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들은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등 3-4 인치의 모니터에서 최적화되어 볼 수 있는 모바일 포털 페이지들을 내놓았던것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미 만들어진 기반에서 약간씩의 변경만 하면 되는것이기 때문에 큰 기술적.시간적 노력이 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한순간에 뚝딱 되는것이 아니겠지만 충분히 미래 준비해 놓는다면 본격적으로 국내에 아이패드가 출시된 후에도 전혀 무리없이 국내의 인터넷 포털 페이지들을 이용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지금 국내 포털들의 행태를 보면 아이패드 국내 출시전에는 그닥 큰 노력은 하지 않을것처럼 보인다. 아마 또 아이패드가 등장하고 나면 후다닥 바꾸고 준비하느라 정신없어질 것이고 과거 아이폰용 모바일 페이지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초기 버전들은 매우 조악하고 형편없는 모습이 되어 버릴것은 불보듯 뻔할 것이다. 비단 아이패드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 OS 를 사용하는 아이패드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앞으로 등장할 타블렛 기기건 모두 같은 웹을 이용할 것은 사실임으로 그 모든 기기들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라 수 있는 웹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인터넷 포털들의 경쟁이 유선 인터넷 하에서의 서비스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휴대기기들에 얼마나 최적화 될 수 있는가 하는점이 경쟁의 초점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 다음이나 네이버나 모바일 기기에서 어느쪽이 더 최적화 되어있다라고 하기는 어렵다. 아주 조금 다음이 네이버에 비해서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 확실히 앞서있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앞으로 무선 인터넷 기반의 기기 시장을 장악하고 주도적 포털이 되기 위해서라면 무언가 등장하고 난 다음에 그에 따라가기보단 미리 준비하고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또한 지금까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것을 넘어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자신의 블로그나 까페등의 글에 새로운 댓글이나 방명록이 달린다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같은 것만 더해진다고 하더라도 어느 특정 장소에 구애받는 유선인터넷이 아니라 장소에 상관없이 웹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기기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장점이 되지 않을까?


그렇지만...현실은...글조차 못쓰는 슬픈 환경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