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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이야기...

아이폰5 정식출시 - 기존 아이폰 사용자라면?




지난 9월 중순에 발표된 아이폰5 가 드디어 참 많은 우여곡절 끝에 국내에서도 지난 30일에 예약을 시작했고 12월 7일에 정식 출시된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지금까지 출시가 차일 피일 미루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짐작만 될 뿐이다 뭐) 어찌되었건 이제 바로 다음주부터 국내에서도 아이폰5 를 정식으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지난 9월 아이폰5 의 발표 직후 아이폰5 에 대한 개략적인 프리뷰를 했었고 이미 발표된지 2달 이상이나 지나서 아이폰5 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들을 대부분 알고 있을테니 이번 포스팅에서는 따로 아이폰5 에 대한 리뷰는 하지 않고 기존 아이폰 3Gs / 4 / 4s 사용자들이 과연 아이폰5 로 바꿀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지난 아이폰5 에 대한 프리뷰 링크 = http://unan.tistory.com/509


먼저 이번 아이폰의 주요 특징을 요약해보면


1. LTE 지원으로 훨씬 빨라진 셀룰러 데이타 속도


2. 3.5 > 4인치로 늘어난 화면 크기와 비율 (4:3 > 16:9)


3. 더 얇아진 두께와 가벼워진 무게


정도로 크게 생각해 볼 수 있다. A6 칩 채용으로 더 좋아진 성능같은건 신제품으로서 당연히 더 좋은 성능의 부품을 채용하는 것이기에 특별히 부각될만한 특징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최초로 기존 3.5인치 4:3 비율의 디스플레이에서 4인치 16:9 비율의 디스플레이로 바뀐 부분이 아마 가장 눈에 띄는 변화점이라고 생각된다. 3Gs > 4 로 바뀌면서 해상도가 레티나급으로 바뀐 부분 이후 가장 큰 변화다.

하지만 사실상 3.5 > 4인치의 화면 크기 변화는 생각보다 크게 체감되는 부분은 또 아니다. 아예 4인치급 이상으로 4.5~5인치급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즐비한 지금 시점에 고작(?) 4인치의 화면 크기가 주는 메리트는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실제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LTE 채용으로 인해 비약적으로 빨라진 셀룰러 네트워크 속도 부분과 얇아진 두께와 크게 가벼워진 무게가 더 실사용성에서 크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재 미리 아이폰5 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의 의견을 들어봐도 LTE 와 가벼운 무게에 가장 큰 메리트를 느끼고 있다는 의견들이 대다수이다. 막상 3.5 > 4인치는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아이폰5 로 바꿀만한 메리트는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용하는 모델별로 조금씩 의견이 달라진다.




아이폰3Gs 사용자라면?


아마 실제로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중 아직까지 실제 사용되고 있는 구형 아이폰 모델의 거의 마지막 모델이 바로 3Gs 모델일 것이다. 특히나 국내에 처음으로 정식 출시된 모델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3Gs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는 않다. 




아직까지도 3Gs 의 유선형 디자인을 더욱 좋아하는 이들도 꽤 많고 실제적으로 최신 iOS 버전인 iOS6 까지도 업데이트를 제공받고 있는 그야말로 '장수' 모델이 바로 이 3Gs 모델이다. 

하지만 역시나 2009년에 나온 모델이다 보니 전체적인 성능이나 활용도 면에서 최신 모델들에 비해 그 지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것도 사실이다. 사실상 iOS6 에서는 명목상으로만 지원된다고 할 정도로 제한되는 사항이 너무 많다. 당시로서는 상당한 고성능의 스마트폰이었지만 아무래도 최신 기기들과 비교하면 그 사양이 떨어지고 그 때문에 활용성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기능들외에는 제한적이다.

만약 아직까지 3Gs 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아이폰5 로의 이동을 크게 추천한다.

최신 iOS6 의 모든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고 전체적인 스펙의 큰 향상으로 인해 OS 및 각종 어플리케이션의 구동속도등이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빨라질 것이다. 아마 3Gs 사용자들이라면 2년 약정에 대한 부분도 대부분 끝난 상태일테니 망설일 이유는 없다. iOS 를 계속 사용하겠다면 아이폰5 로의 이동은 굳이 고민할만한 부분조차도 아니라고 할 정도다. 뭘 망설이는가?



아이폰4 사용자라면?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바로 아이폰4 에 대한 부분이다. 아이폰4 는 확실히 아이폰3Gs 에 비해서 더 강력해진 AP 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아직까지도 실제 사용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좋은 스마트폰이지만 최신 iOS6 를 지원하면서도 거의 3Gs 와 동일한 정도로 iOS6 에서 기능적인 제한이 많아졌다. 사실상 아이폰4 역시도 iOS6 지원이라는게 유명무실할 정도라는 말이다.



애플이 조금만 더 아이폰4 에 대한 iOS6 의 최적화와 기능적인 제한을 하지만 않았더라도 (이것이 성능적인 문제인지 의도적인 차별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폰4 는 아직까지도 충분히 좋다.

하지만 앞서 말한 iOS6 의 기능적인 제한과 비최적화, 그리고 이제는 꽤 느려져버린 A4 칩의 성능적인 제한부분도 조금씩 실사용에 있어서 꽤 불편해 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아직까지도 아이폰4 의 디자인적인 부분이나 레티나 디스플레이등은 전혀 떨어지지 않지만 최신 iOS6 를 아이폰4 에서 가져가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다. 특히 3G 상태에서 아이폰4 는 페이스 타임을 할 수 없게 만든것 같은 기능적,성능적 제한과는 상관없는 의도적인 제한들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4s 는 가능하다)

만약 지금 아이폰4 를 사용하고 있는 당신이 굳이 스마트폰으로 특별히 성능적인 부분을 요하는 다양한 활용성을 하지 않고 기본적인 사용성만 가지고 있고 지금 아이폰4 에 특별히 불만이 없다면 굳이 아이폰4 에서 아이폰5 로 옮겨갈 필요는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아이폰4 의 전체적인 속도나 지원부분등에서 답답함과 불만을 느끼고 있다면 아이폰5 로 바꿀 경우 꽤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2년 약정이 끝난뒤에 아이폰5 나 내년에 나올 다음세대 (5s 일지 6일지는 모르지만) 아이폰을 기다려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것이다. 실제로 2년째 아이폰4 를 사용하고 있는 본인의 배우자는 특별히 현재 아이폰4 에 대해서 불만이 없다. 본인의 사용성에서는 제한되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닥 최신 기기들에 대한 갈망이 크지 않은 본인 배우자의 성격도 있을 것이다. 국내 정식 출시가 시작되어서 배우자에게 5로 바꿀꺼냐고 물어봤더니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대답하더라.

지금 아이폰4 사용자중 퍼포먼스에 불만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5로 바꾸는걸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바꾸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바꾸든지 말든지...알아서 하라.



아이폰4s 사용자라면?


지금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4s 의 사용자라면 사실상 아이폰5 로 바꿀 이유는 별로 없다.

아이폰4s 발표때 애플이 했던 말처럼 정말 아이폰4 와 4s 는 겉모습만 같을뿐 속은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훨씬 빨라진 듀얼코어 A5 칩의 쾌적함과 훨씬 좋아진 카메라 성능등 내부적인 부품이나 성능으로 본다면 아이폰4s 는 충분히 아이폰4 와 크게 차별화되는 뛰어난 스마트폰이다.

물론 아이폰5 가 더 얇아진 두께와 가벼워진 무게로 휴대성이 좋아졌고 더 뛰어난 A6 칩의 채용으로 성능이 크게 늘었지만 실제적으로 아직까지 아이폰4s 는 그 퍼포먼스가 충분히 뛰어나다. iOS6 의 경우에도 모든 기능들을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고 현재 앱 스토어에 있는 모든 어플리케이션들을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전혀 성능적으로 부족함이 없다. 


기기 자체적으로 본다면 아직 4s 는 충분히 현역이고 부족할 것이 없는 스마트폰이다.

성능적으로도 부족함이 없고 기능적으로도 제한되는 부분이 없다. 새로운 아이폰5 의 A6 칩의 성능이 훨씬 더 좋다고? 물론이다. 하지만 아이폰4s 로 이용할 수 없는 앱 스토어용 3D 게임이 있던가?

물론 아이폰5 가 좀 더 빠르다. 좀 더 쾌적하다. 하지만 아이폰3Gs 나 4 만큼은 아니다.

다만 iOS 를 사용하면서도 더욱 빠른 LTE 셀룰러를 이용하고 싶다면? 아이폰5 로 바꿔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HSPA 의 3G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면 굳이 아이폰4s 를 아이폰5 로 바꿀만한 큰 이유는 찾기 어렵다. 게다가 현재 4s 사용자의 대부분은 2년 약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일테니 굳이 약정을 해지하면서까지 5로 바꿀 이유는 크지 않다. 물론 굳이 바꾸려고 한다면 4s 를 중고로 판매하고 약정의 남은 할부금을 일시불로 처리하는등 방법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뭐...항상 이성적으로만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다.

바꾸고 싶은 사람 마음에 뭐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그냥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어쩔 수 없다. 원래 소비는 감성이니까 말이다. 그냥 바꾸고 싶다고? 그건 당신의 선택이다~!!






추가적인 몇가지 고려사항들~!!


기존 아이폰 사용자가 아이폰5 로 바꿀때 반드시 고려해 봐야하는 점중 하나로는 30핀 커넥터를 사용하는 각종 도킹 악세사리들에 대한 부분이다. 다들 알다시피 이번 아이폰5 부터는 기존 30핀 커넥터가 아닌 새로운 8핀 커넥터 일명 라이트닝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커넥터 규격이 적용되었다. 당연히 별도의 변환킷을 사용하지 않으면 기존 30핀 도킹 악세사리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만약 기존에 많은 도킹 악세사리 (도킹 스피커나 전용독등과 같은) 를 가지고 있다면 그 악세사리들을 제대로 쓸 수 없다는 것도 분명 고려해야 할 점이다. 물론 별도의 변환 악세사리를 판매하고는 있다.

상당히 비쌀 뿐이다. 




또 LTE 를 사용할 경우 비싼 요금제 역시 크게 고려해 보아야할 사항이다.

전체적인 요금제의 가격도 3G 요금제에 비해서 같은 클래스 요금제당 1~2만원 정도 높을뿐만 아니라 데이타 제공량의 경우에도 국내에서 3G 는 현재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지만 LTE 요금제의 경우 가격대별로 작게는 1.5GB 정도에서 5~6GB 정도로 제한적이다.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만약 2년이상 사용해서 약정이 종료된 사용자라면 월5만원 정도의 3G 요금제를 할인 받아서 약 3.5만원 정도로 사용할 수 있다. 당연히 기기할부금도 이미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아이폰5 를 선택해서 월 6만원 정도의 LTE 요금제에 가입하고 기기 할부금을 감당한다면? 최소한 월7~8만원 이상의 통신요금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부담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이폰5 가 히트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즐비한 국내 시장 특성상 날로 iOS 에 비해 안드로이드 폰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자꾸만 iOS 의 고립화가 지나치게 심화되어 가는 것 같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태생적으로 패쇄적 구조인 iOS 에 비해 오픈형인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날로 높아지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당연하겠지만 그 추이가 점유율 배분이 외국에 비해 국내에서 지나치게 높은 것은 단순히 OS 의 경쟁력이나 사람들의 성향과는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부분을 생각할때 iOS 나 Mac OS X 사용자로서 이번 아이폰5 가 국내에서 다시금 크게 히트하고 많은 사용자들이 iOS 를 이용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무조건 아이폰5 를 구입하라고 부추길 생각은 없다. 소비는 감성이지만 생활은 현실이니까 말이다. 일주일간의 만족을 위해서 2년간의 부담을 짊어지지는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