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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야기

아이패드와 와이브로는 환상의 커플~!!!


아이패드는 와이파이 (WiFi) 전용 모델과 휴대폰 3G 모듈을 탑재한 3G 모델의 두가지가 있다.

 


외관상으로는 3G 모델의 경우 위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후면 위쪽에 3G 수신을 위한 까만색 수신부위가 별도로 달려있는 점이 와이파이 전용 모델과 다른점이고 그 이외에 외관상 다른점이 없고 성능적으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3G 모델은 와이파이 모델보다 가격이 더 비싸다.


이번에 정식으로 먼저 출시된 모델은 와이파이 전용 모델이고 3G 모델은 올 가을쯤 출시가 될 거라고 한다. 3G 모델은 GPS 센서가 탑재되어 있어 와이파이 전용 모델에 비해 위치서비스등에서 조금 더 큰 이점이 있을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와이파이 전용 아이패드 모델은 그저 3G 모델보다 싸게 나온 마이너 모델에 불과할 뿐일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와이파이 모델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3G 모델은 휴대폰의 3G 이동통신망을 사용해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장소들에서 이동중이라고 해도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반면 와이파이 전용 모델은 무선 인터넷 신호가 잡히는 곳에서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이동중 인터넷 사용에는 제한이 크다. 
하지만 나는 아이패드의 발표 이후부터 3G 모델보다는 와이파이 전용 모델을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국내에는 '와이브로(Wibro)' 라는 이동식 무선 인터넷이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3G 통신은 언제 어디서라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 무선 인터넷에 비해서 속도는 현저히 느리다. 모바일 전용 웹 페이지등을 열기에는 충분하지만 일반 웹 페이지를 열고 동영상을 얼어보기에는 3G 의 속도는 매우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3G 인터넷 요금은 매우 비싸다.
이미 3G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아이패드까지 3G 로 사용하게 될 경우 또 별로의 요금제를 가입해야 하거나 혹은 하나의 요금제로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패드의 대화면 특성상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서보다 훨씬 무선 데이타의 사용량과 클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현재 국내에서 아이폰의 요금제는 3만5천원에서 9만5천원의 금액으로 200MB 에서 1.5G 정도의 3G 데이타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것이 아이폰에서는 충분한 용량이라해도 아이패드에서는 그렇지 않을거라는 생각한다. 만약 웹에서 동영상 보기를 한다면 하나의 동영상이 보통 적게는 2-30MB 에서 많게는 100MB 를 넘어가게 되는데 1G 정도라고 해봐야 고화질 동영상 십여편을 볼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한 용량이다. 스마트 폰에서 사용하는 부가적인 웹 접속 정도로야 그 용량이 충분하지만 웹 페이지를 보고 동영상을 보는등 '보는 것' 에 주력하게 될 아이패드에서는 1G 정도의 용량은 절대 충분한 용량이 아니다. 아니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와이파이용의 아이패드를 구매하고 KT 의 와이브로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사실 KT 의 와이브로는 이미 발표되고 상용화된지 2-3 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초고속 유선 인터넷에 집중된 국내의 통신 정책 때문에 속도도 빠르고 이동중에도 끊김없는 뛰어난 무선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사용화되지 못했었다. 현재까지 약 30 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더군다나 그 30 만명중 절반 이상은 2008년 이후 넷북 열풍으로 와이브로 가입시 넷북을 저렴하게 무이자 할부식
으로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 덕분이라고 할 수 있어 와이브로 자체로 가입한 사람은 매우 적었다.
나는 와이브로가 출시된 직후부터 KT 의 와이브로를 가입했었다. 초기에는 접속이 매우 불안정하고 신호가 잡히지 않는등 음영 지역이 꽤 많아서 사용성에 제한이 지나치게 심했었다. 그래서 와이브로 초기에 금새 실망하고 속도는 느리지만 안정적인 휴대폰 망을 사용하는 HSDPA 망을 사용하는 T-Login 을 사용했었다. 하지만 2008 년 말 정도부터는 와이브로망이 많이 확충되고 서비스도 안정화 되어서 지금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거의 왠만한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와이브로망에 접속할 수 있다. 이제는 심지어 지하 주차장에서도 와이브로 신호가 잘 잡히는 곳도 있는 정도니 접속 환경이 이제는 매우 좋은 편으로 큰 불편함은 없다. 

                <와이브로+넷북 상품 광고>

그리고 2009 년 하반기부터는 KT 의 EGG 와 같은 와이파이 신호를 일반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 (WiFi) 신호로 변환해주면서 여러명이 함께 사용할수 있는 와이브로 공유기까지 출시되면서 와이브로 서비스는 점차적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와이브로의 장점은 휴대폰망을 이용하는 HSDPA 나 3G 보다 훨씬 빠른 속도와 저렴한 경제성을 가진다는 사실이다.

     
    

                                  <KT 의 EGG (왼쪽) 와 SK 의 '브릿지'(우측) >

KT 와이브로 상품의 경우 가장 높은 가격의 요금제가 한달에 "50G 무제한" 상품인데 가격은 2만7천원 (부가세 포함 3만원) 으로 3G 이동통신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만약 휴대폰 3G 통신으로 한달에 50G 를 사용한다면 대체 요금이 얼마나 나오게 될까?  휴대폰에서 그렇게 사용하기도 어렵겠지만 사용을 한다고 하면 아마 요금이 상상도 하지 못할만큼 나오게 되는 그야말로 '요금폭탄' 을 맞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와이브로는 3G 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보여주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비록 아직까지는 수도권 지역으로 이용 권역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는 점차적으로 크게 늘려갈 계획이라고 하고 세계 최고의 유선 인터넷 인프라에 비해 취약하기 이를데 없는 무선 인터넷 인프라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최근의 분위기 속에서 국가적으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할것이라고 한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아이폰이나 각종 안드로이드 폰등의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늘어나는 3G 데이타 사용량을 감당하기가 점차적으로 어려워 지게 됨으로 와이브로와 같은 무선 인터넷을 크게 확대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또한 이 와이브로를 아이패드와 함께 이용하면 그 궁합은 너무나 뛰어나다. 아이패드 구입을 고려하고서 기존에 노트북에 USB 모뎀을 장착하던 형식의 모뎀을 와이브로 >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EGG 로 교환했다. 기존 와이브로 사용자라면 부가세 포함 3만3천원을 내고 기존 모뎀을 EGG 로 바꿔준다. 신규 가입자라면 요금제와 약정에 따라서 EGG 단말기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와이파이용 아이패드와 EGG 단말기를 통한 와이브로의 이용은 너무나 최상의 궁합이었다. 
일반 길거리나 까페등에서는 물론이고 차량으로 이동중에도 와이브로를 통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서 달리는 차안에서 유투브나 곰플리어 어플리케이션으로 재미있는 동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었고 막히는 길에서는 사파리 웹 브라우저로 포털에 접속해서 뉴스나 재미있는 글들을 볼 수 도 있었다. 이 두 최신 기술의 조합은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물론 아직은 수도권만..) 즐기는 자유로운 인터넷' 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 전용 아이패드는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그저 아이패드 안에 집어넣은 동영상을 감상하고 게임을 하거나 아이팟 플레이어를 통해 음악을 듣는 정도의 수동적 반쪽짜리에 불과한 기기가 된다. 하지만 와이브로와 결합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인터넷에 접속해 수많은 다양한 컨텐츠와 소식들을 바로 바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로 거듭날 수 있었다.

물론 3G+와이파이 모델의 아이패드가 출시되고 이용한다면 별도의 모뎀이 없이도 전국 어디서나 편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겠지만 3G 데이타 요금에 대한 압박은 결코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 KT 에서는 아이패드 발표 이후 서로 다른 기기들에서도 하나의 단일 요금제로 여러개의 3G 기기에서 사용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 폰에서 부가적 사용이 되는 데이타 양과 아이패드와 같은 본격적인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사용하게 될 데이타 양은 그 사용량이 매우 클 것임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만약 1G 정도의 3G 데이타를 사용량의 요금제를 이용한다고 해도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함께 사용한다면 결코 충분하지 않은 용량일 것이다.

                                   <KT 의 스마트폰(iPhone) 요금제인 i-요금제>

                                               <KT 의 와이브로 상품 요금제>

현재 KT 의 아이폰 전용 요금제 중 1G 의 데이타 사용량을 제공하는 i-미디엄 요금제는 한달 6만 5천원이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약 7만원이 조금 넘는다. 만약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함께 사용한다면 이 정도 요금에도 불구하고 1G 의 데이타 사용량은 결코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차라리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슬림 요금제 (월3만5천원) + 와이브로 '무제한 50' 요금제 (월2만7천원) 를 사용한다면 부가세를 포함해도 월 6만 8천원으로 1G 의 데이타를 사용할 수 있는 i-미디엄 요금제에 비해서 가격은 약간 저렴하게 비슷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타 양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차이가 크다. 똑같은 3G 데이타는 아니지만 두 조합의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데이타량의 차이는 무려 49G 나 된다.

아마 올 가을 이후에 3G 용 아이패드가 출시되어 국내에 출시된다고 해도 3G 데이타 요금이 지금보다 현저히 낮아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사실 그럴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3G 아이패드라고 해도 3G 요금 걱정을 하면서 마음껏 인터넷 브라우징 조차도 하기 힘들것이다. 그래서 나는 3G 용 아이패드보다 처음부터 와이파이 전용 아이패드를 선택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서비스 권역이나 품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와이브로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겠다고 생각했고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 

             <아이패드에서 와이브로 EGG 를 통해 나만의 개인 설정 네트워크에 접속한 모습>

아이패드라는 뛰어난 모바일 디바이스에 와이브로라는 날개를 달아주니 그야말로 "환상의 커플" 이다.
더불어 내가 이렇게 와이파이용 아이패드와 와이브로를 함께 사용해 보니 추후에 KT 등에서 와이브로와 아이패드를 결합한 가입 상품을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기존에 와이브로 가입시 저가형 넷북을 할인해주면서 와이브로 요금과 함께 분할 납부하는 방식의 장기 무이자 할부를 하고 있으니 아이패드를 그렇게 하지 못할 것도 전혀 없어 보인다. (보통의 넷북과 아이패드의 가격은 비슷하다) 그렇게 된다면 사용자들은 아이패드를 저렴한 가격에 자유로운 인터넷과 함께 만날 수 있고 통신사의 입장에서는 아이패드라는 인기 상품의 후광으로 와이브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 국내에는 애플의 3G 용 아이패드는 물론이고 와이파이용 아이패드도 언제 출시할지도 알 수 없지만 만약 정식 출시가 된다면 조만간에 이런 광고도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KT 등 통신사에서 이렇게 한다면 그 효과는 와이브로와 3G 및 회사 이미지 향상등 모든면에서 이익일듯 하다. 통신사로서는 전화기도 아닌 아이패드 3G 모델은 회사의 이미지적인 광고 효과 정도만 있을뿐 크게 이득은 되지 않을 것이지만 오히려 와이파이용 아이패드는 와이브로 상품과 결합해서 통신사에게 와이브로 가입자 증가로 인한 수익 증가와 와이브로 활성화와 더불어 3G 데이타의 분산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결합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와이브로 공유기는 여러대의 기기에서 신호를 공유할 수 있다.)
아이패드의 제조사인 애플의 입장에서도 국내에서 와이브로와 결합하여 통신사가 보조금을 지급함으로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음으로 이러한 결합상품을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