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저 그런 이야기...

캐논을 보내기 전 마지막 증명사진들...



그동안 십수년 이상 나와 거의 계속해서

함께 해오던 카메라 브랜드 중 하나인 Canon

지겹도록 울궈먹는 바디 디자인...

촬영 후 반드시 촛점을 확인해야 하는 비신뢰성...

그 외에 각종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10 년 이상 늘

내 손에서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던 이유는...

1Ds mark II 가 보여주었던 맛깔나고 예쁜...기본 이미지와

특히나 내가 의도하는 대로 리터칭을 족족 받아들여주었던 뉴트럴함...

즉 오직 이미지 퀄리티 단 한가지였다.




하지만 이번에 진짜로 캐논의 카메라와 렌즈들을 떠나보내련다.

이유는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첫째는 소형 DSLR 에서 니콘과 캐논

두 브랜드의 플래그쉽 바디를 모두 사용하다보니 렌즈도 니콘. 캐논별로

따로 다 들고다녀야 하니 도저히 그 무게가 더이상 감당이 되지 않고..

둘째는 더 이상 캐논이라는 브랜드에 가졌던 일망의 기대와 신뢰감 조차도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캐논의 4세대 플래그쉽 1D mark IV 를 보면서 말이다.


이제 안녕...굿바이 캐논~!!


나와 가장 오랜 시간 함께했던 캐논의 바디이자 무려 4대나 사용했던 1Ds mark II
이제는 어느덧 출시된지 6년이나 지난 노장 바디이고 후속기인 1Ds mark III 에 이어서 조만간에는
1Ds mark IV 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그 어떤 캐논의 바디도 내게 이 녀석만큼 만족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아마 가장 많은 사진을 함께 한 캐논의 렌즈를 꼽으라면 역시 단연 EF 24-70 F2.8 L 렌즈다.
이 렌즈 역시 무려 3개나 내손을 거쳐갔다. 어떤 이들에게는 계륵이라고 불리우는 표준줌이지만
또 한편으로 나에게는 이 렌즈 하나면 거의 못 찍을 것이 없었을만큼 다방면에 사용된 훌륭한 렌즈다.


캐논의 렌즈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렌즈는 바로 이 녀석 EF 50mm F1.2 L 렌즈다.
느려터진 AF 속도와 표준 단렌즈라고 하기엔 무척이나 무거운 렌즈지만 이 렌즈가 보여주는
표현력 만큼은 정말 잊을 수 없을만큼 매력적이었다. 만약 내가 다시 캐논을 찾는다면 혹은
단 하나의 캐논 EF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그 어떤 렌즈보다 이 렌즈를 선택할 것이다.



EF 100mm F2.0 USM 렌즈...이 렌즈를 만나고 난 후 이 렌즈의 4배도 훌쩍 넘는 가격의 렌즈인
EF 85mm F1.2 L 렌즈를 아무런 미련없이 보내버렸다. 나에게는 그 어떤 렌즈보다 L 렌즈같던 녀석.
빠른 AF 속도 가벼운 무게. 뛰어난 표현력과 훌륭한 화질 그 어떤 것 하나 빠지는게 없던 보석같은..


하지만 이 녀석들은 이제 나에게서 떠나게 될 것이다.

그동안 나에게 소중한 여러 사진들을 남겨주고서 떠나는 캐논들....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