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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이야기...

삼성 NX10..자존심 보다는 미래를 위한 실리를 챙겨야 한다.



삼성의 첫 본격 전문 광학 카메라인 NX10 이 공식적으로 1월4일 발표를 했고 오는 1월말 2월초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발매 될 거라고 한다. NX10 의 의의와 개략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이미 본 블로그 지난 글들에서 여러차례 했기 때문에 생략하고 오늘은 지금 NX10 의 본격적인 발매를 앞두고 각종 디지털 카메라 모임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NX10 의 가격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NX10 의 공식적인 발매를 앞두고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 사이에선 NX10 의 발매 가격에 대한 논쟁이 꽤 뜨겁다. 동급 타사 경쟁 기종들 (같은 미러리스 카메라인 올림/파나 소닉의 마.포 카메라들이나 보급형 DSLR 등) 과 비슷한 가격이 될 것이다라는 의견들 부터 삼성이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과 전문 카메라 업계에서 약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들 까지 가격에 대해서 많은 논쟁이 오가고 있으며 NX10 의 예상 발매가를 이야기해 보기도 한다.
어떤 혹자들은 NX10 이 싸게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무조건 싸게 구입하고 싶은 마음에 마치 삼성을 위하는 것처럼 잘 포장해서 말하는 것이라며 그 주장들을 비하(?) 하기도 하고 있다. 나는 NX10 은 무조건 싸게 나와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이건 삼성을 위해서도 무조건 싸게 사고 싶어서도 아니다.
첫 국산 전문 광학 카메라로서 지금뿐 아니라 앞으로도 잘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게 삼성이건 LG 건 현대건 상관없다. 분명한건 어찌되었건 삼성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국산 전문 광학카메라로 시장에 도전하는 입장으로서 시장의 보급률을 높여야 기업으로서도 수익이 올라가게 되는 겁니다. 그래야 그 다음 차기작이나 다양한 렌즈 및 기타 악세사리등을 적극적으로 낼 수 있게 되는 거다.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사용자가 별로 없어서 수익이 안 남는데 과연 NX10 이후에
그 다음것들을 할 수 있을까?

참 무서운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어떠한 특정 제품의 시장에서 어떤 거대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들의 제품보다 비슷한
품질에 상대적으로 훨씬 싼 가격에 공급을 하게 되면 기존에 다른 기업 제품을 주로 사용하던 고객도 점차적으로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기업으로 넘어오게 된다. 그리고 그 흐름이 많아지게 되면 시장에서 그 기업의 점유율이 높아진다. 상대적으로 다른 브랜드의 점유율은 떨어지게 되고 이게 중요하다. 즉 시장에서 절대 다수의 점유율을 가지는 기업에서는 초기에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점유율이 높아지면 제품 하나당 적은 이윤을 남겨도 많은 수를 팔아서 박리다매로 크게 이윤을 남길수가 있다. 10만원의 이윤을 남기고 100 대 팔아봐야 1000 만원이지만 5만원의 이윤을 남기고 1000 대를 팔면 5000 만원이 된다. 또한 절대 다수의 보급률 우위를 점하게 되며 이후에 점차적으로 가격을 올려도 이미 시장에서 절대 다수기 때문에 그 가격에도 구입하게 된다. 이런것들은 이미 많은 사업에서 보여지고 있는 양상이다.


니콘이나 캐논이 바디 많이 팔아서 그걸로 장사한다고 생각하나? 아니다. 실제 DSLR 업계에서도 바디는 보급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고 실제 이문의 남기는 것은 렌즈 및 악세사리다. 내가 관련 분야에 있어서 좀 아는데 DSLR 보통의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제조사의 총판 공급가에서 마진율이 5% 가 채 안된다. 일반적인 중.보급형 DSLR 바디의 경우 한대 팔아서 보통 2-5 만원 남기는 정도다. 진짜로 크게 이윤을 남기는 부분이 렌즈 및 악세사리 입니다. 렌즈의 보통 소매점 판매가는 총판공급가에 최소 15-20% 이상 붙여진 가격이다. 악세사리 분야는 더 높다. 즉 바디가 많이 팔린다는건 시장의 브랜드 공급률이 높아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마진을 많이 남기지 않고 시장 보급차원에서 판매하는 거다. 브랜드 공급(DSLR로 치면 마운트 공급률) 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자사 렌즈와 악세사리 판매도 늘어나게 되고 그걸로 큰 이윤을 남기는 것. 그게 산업 구조이다.

그래서 삼성 NX 의 경우 여러가지 현 상황에서 불리한 점들을 생각할때 가장 우선시 해야할건 시장에 공급률과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야할 점이라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삼성의 부족한 브랜드 파워와 후발 주자라는 불리함이라는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적극적인 상대적 가격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는 겁니다. 동급의 다른 카메라들에 비해 가격은 훨씬 저렴한데 성능이나 품질이 비슷하다면 브랜드 파워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분명 구입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하지만 동급의 카메라들 (올림/파나의 마.포나 니콘.캐논의 보급형 DSLR 등) 에 비해서 비슷하거나 별로 크지 않은 가격적 메리트를 보여준다면?? 솔직히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호감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아니라면 굳이 이미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등을 인정받고 있는 다른 브랜드가 아닌 삼성을 택할까??

이것은 비단 국내 판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국내 카메라 시장은 전세계에서 불과 5%도 되지 않는 미미한 비율이다. 삼성 NX 가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전세계에서 판매할 제품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의 높여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보급율과 점유율을 높여야 각종 렌즈 및 악세사리의 판매가 많아지고 삼성이미징은 이윤을 얻을 수 있고 또 다음 후속작도 적극적으로 개발 할 수가 있다. 이윤이 안 남는다면 뭐하러 제품을 개발하겠나? 삼성이 무슨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세계 카메라 시장에서 그 명성을 드높여야 할 국가적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는 걸까? 아니...절대 아니다. 삼성이 DSLR 이 아닌 미러리스 카메라로 시장에 뛰어든 것은 그 미러리스 시장이 기존 DSLR 시장보다 훨씬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고 (올림/파나의 마.포 역시 마찬가지) 그 시장에서 DSLR 시장보다 훨씬 큰 이득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NX10 을 만든것이다.

사실상 이미 니콘.캐논이 독차지하고 있다시피한 DSLR 시장에서는 극단적으로 점유율의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이미 없기 때문에DSLR 시장은 삼성 입장에서는 깨끗이 포기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러리스 시장이 개척된지 이제 올해로 2년차인 지금 삼성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선발 주자인 올림.마포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쟁상대중 하나인 보급형 DSLR 업계의 최강자 니콘.캐논을 견재하고 미러리스 시장에서 빨리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만약 삼성이 처음부터 미러리스 시장에서 NX10 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것 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해서 동급의 타사 카메라들과 비슷하거나 약간만 낮은 정도의 가격으로 출시한다면 그야말로 어떤 분의 말처럼 NX10 하나 만들고 후속작 살짝 보여주다가 유야무야 사라져 버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NX10 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경쟁력을 가지는 가격대로 나와야 한다.

무조건 싸게 사고 싶어서 가격을 후려친다? 만약 NX10 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나올 경우 너무 비싸 못 사는 사람들과 그냥 안 사고 다른 것을 구입하는 사람 중 어느 비율이 더 많을까? 어차피 카메라를 사겠다고 혹은 바꾸겠다고 마음 먹으면 다 바꾼다. 
DSLR 을 사용하는 분들 중에 2-30 만원 정도의 금액때문에 못 사는 분들보단 안 사겠다는 분들이 더 많을거다. 요즘에는 젊은 학생들도 고가의 DSLR 을 많이 사용하지만 역시나 가장 많은 사용층은 구매여력이 있는 20대 중반이후의 일정소득이 있는 분들이니까 말이다. 무조건 가격 후려쳐서 싸게 사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는 의견이 더 우습다.

삼성은 NX10 을 잘 만들어 냈고 공식적인 발매를 앞둔 지금. 삼성 스스로에 대한 시장 위치와 파워를 잘 생각해서 자존심 보다는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커다란 로드맵으로 실리를 챙겨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번 펜탁스와 공동으로 개발했었던 첫 삼성의 DSLR 인 GX 시리즈와 같은 참단한 실패를 되풀이 하게 될 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