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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이야기...

소니의 거지같은 AS 에 경악하다...






현재 바이오 X1 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소니 바이오 VGN-G115LN 모델이다. (이하 G115) 2007 년 여름휴가 직전에 구입한 거니까
정확히 2007 년 8월에 구입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4개월정도 전이다. 최근에 소니 바이오에서 새로 아주 얇고 가벼운 초경량의
모델인 VPCX115K 모델(이하 X1) 모델이 나와 새로 구입한 후에 이 모델은 집에서 보통 웹서핑이나 동영상 감상정도의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 거의 메일 가지고 다니면서 클라이언트들을 위한 PT 나 이동중 넷북으로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나는 업무 특성상 노트북을 써야할 일이 많아서 고성능 노트북으로는 애플의 맥북프로와 HP 의 엘리트북 시리즈를 주로 사용하고 소니 바이오 시리즈는 고성능 노트북 보다는 작고 가벼운 크기에 가벼운 무게로 인한 높은 휴대성 그리고 타 브랜드에 비해 높은 배터리 효율성으로 오랜시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외부에서 가볍게 사용하는 노트북으로 사용했다.

이 노트북으로 어제 밤에 웹서핑을 한 후에 책상 위에 올려놓았고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노트북위에 물건을 올려놓는 등의 어떠한 충격을 가한 일이 없이 오늘 아침 이 노트북을 열어서 메일을 확인하려고 했다. 그런데...?

화면이 이상하다?




액정화면이 저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과거에 다른 노트북에서도 저런 유사한 증상 (액정 가운데에 세로줄이 길게 생겼었다.) 을 겪어본적이 있었는데 이건 좀 심하다. 화면 전체적으로 액정이 아예 나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노트북을 들고 출근을 했고 점심쯤
소니 코리아 용산 AS 센타에 전화 문의 후 방문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내가 이런 증상으로 소니 AS 를 방문한다고 하자 동료 중 한명이 자기것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서 같이 맡겨달라고 했다. 그 동료의 노트북 역시 소니 바이오 모델 VGN-TZ15L 모델이다. 동료 역시 어느날 별도의 충격을 주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노트북을 열어보니 액정이 나가있더라는 것이다. 외부에 잘 들고다니지 않고 외부 모니터를 따로 연결해서 주로 사용하는 동료는 그동안 바뻐서 AS 센터를 방문하지 않았었는데 내가 간다고 하니 함께 맡겨달라고 한 것이다. 동료의 노트북의 액정 상태를 보니 내 노트북과 증상이 유사했다.




내 소니 바이오 노트북(좌) 과 동료의 소니 바이오 노트북(우)


액정이 나간 모양은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증상은 비슷했다. 이 두대의 노트북을 들고 오후 6시쯤 용산 소니 AS 센터를 찾아갔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별로 기다리지 않고 점검을 받을 수 있었는데 노트북을 켜보자 마자 AS 기사가 하는말이 액정이 나갔단다. 그래서 내가 물어봤다. 이유가 뭐냐고 왜 하루아침에 갑자기 액정이 저모양이 된 거냐고 묻자 AS 기사는 대부분 충격에 외부적인 충격에 의해서 액정 디스플레이가 깨지는 것이라고 한다. 아니 나는 어떠한 충격도 가한게 없는데 외부적인 충격??
내가 전날 밤에 웹 서핑후 아침에 메일 확인을 위해 노트북을 열어보니 저렇더라 어떠한 외부적인 충격도 가하지 않았다 라고 말 하자 AS 기사의 대답이 가관이다.

"고객님 이거 보시면 외관 상태도 굉장히 험한데 외부적인 충격이 없었다는 말은 사실성이 의심됩니다." 라고 한다.

어이가 없다. 그럼 지난 2년간 거의 매일 들고 다니면서 수도 없이 가방에서 꺼내고 넣고를 반복했는데 외관 상태가 깨끗하지 않아 외부적인 충격을 준 적이 없다는 말이 의심스럽다고?? 저 G115 모델은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기본 재질부터가 매우 약한 성형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살짝만 부딪혀도 깨지고 뜯겨진다. 당연히 2년간 뻔질나게 사용한 내 노트북은 모서리 부분들에서 플라스틱 조각들이 깨지고 뜯겨져 나가있다. 그런데 모서리 플라스틱이 깨져있다고 노트북 사용하는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난 그런 외관적인 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데는 별 관심이 없다. 내가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핸드폰 등은 내 업부와 생활을 위한 도구이지 보물이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외관 상태가 험한것등으로 AS 를 받은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런데 액정이 안 나오는 건 문제가 다르지 않은가? 노트북에 액정이 안 나오면 대체 어떻게 사용을 하나? 그래서 AS 를 받으러 갔더니 외부적인 충격을 주지 않은건 사실성이 의심이 된단다 나참...그래 거기까지도 참아준다. 그래서 액정을 교체하면 비용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다.
기사가 검색을 해 보더니 대답한다.

"고객님 액정을 교체하시면 수리비용이 55 만원 입니다."

ㅎㅎㅎ 어이가 없다. 액정 교체하는데 비용이 55 만원이라니...이건 무슨 다른 브랜드 새 노트북을 살 수도 있는 금액이네? 바이오는 수리 할 생각하지 말고 그냥 갖다 버리라는 소리냐? 얼마전에 4년 정도 사용한 42 인치 LCD 티비의 디스플레이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AS 를 받아 LCD 기판을 교체했다. 그 비용이 35 만원이었다. 42인치 LCD 티비 액정 AS 비용이 35 만원인데 꼴랑 11인치 짜리 LCD 액정의 교체 비용이 55 만원?? 이건 대체 뭐냐 무슨 소니 바이오는 액정에다가 금이라도 쳐 바른건가? 무상 보증기한 1년이 지난것을 알고 있기에 비용이 나오면 한 10-20 만원 사이 정도가 될거라 예상했는데 55 만원이라니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  이건 정말 보증기한 1년이 지나면 수리따위는 받을 생각도 말고 새거 사라는 소리가 아닌가?

요즘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애플의 AS 정책을 두고 말들이 많다. 국내 삼성이나 LG 등의 AS 에 비해서 불만의 목소리가 참 크게 나오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애플의 제품을 사용해 본 내 입장에서 애플의 AS 서비스는 소니에 비하면 양반이다. 적어도 애플 제품을 구입하고 나면 애플 케어라고 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의 보증 기한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해주는 정책이 있다.

노트북과 같은 제품은 구입하고 1년 후에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특히 소니 바이오의 노트북은 비슷한 사양의 타 브랜드 노트북에 비해 가격도 30% 이상 더 비싸다.

내가 G115 모델을 당시 거의 170 만원 정도 지불 하고 구입했다. 그리고 지금 구입한지 이제 겨우 약 2년 4개월 정도가 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액정에 문제가 생겨 AS 를 문의했더니 비용이 55만원
정말 어이가 없을 수 밖에 없다. 2년전에 구입한 가격에서 거의 1/3 만큼의 비용이라니 지금와서 이걸 고쳐서 쓰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나는 현재 애플의 맥북 프로도 사용하고 있는데 애플케어도 함께 구입했다. 구입당시 애플케어를 추가해 구입하는 비용은 약 20 만원 정도였다.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2007 년 9월에 맥북프로를 구매하고 기본 워런티 1년을 넘긴 작년 2008년 11월쯤에 전원이상으로 AS 를 받고 당연하게도 무상이었다. 또한 애플은 리퍼비시로 1:1 교환해주는 정책의 AS 를 하고 있고 교체받은 리퍼비시 제품에 대해서는 또 90일의 보증 기한을 두고 있다. 그래서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맥북은 2007 년 11월에 구입한 제품이지만 제품의 보증기한은 기본 워런티 1년에 연장 2년 그리고 리퍼비시 90일 보증 기한이 더해져 총 3년 3개월의 보증기한을 적용받아 2011년 1월까지는 무상 AS 가 가능하다. 그런데 불과 3 달쯤 앞서 구입한 저 소니 노트북은 구입한지 2년 4개월이 지난 지금 AS 비용 55 만원이라는 어이없는 배째라식의 거지같은 AS 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나는 당연히 55 만원을 들여서 AS 를 받을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다. 이미 저 노트북을 대체하는 휴대성이 높은 새로운 노트북을 새롭게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저 비용을 들여서 AS 를 받아야 할 가치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사용중인 바이오 X1 도 1년 뒤에는 똑같은 꼴을 당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으니 어디 불안해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 싶다.



졸지에 쓰레기가 되어버린 바이오 노트북들...구입당시 200 만원 가깝게 구입했던 고가의 제품들이다.


이미 구입한 거니까 어쩔 수 없이 저 X1 모델을 사용할 수 밖에 없지만 이번 소니의 AS 를 겪으면서 정말 더이상 소니 바이오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딱 사라졌다. 지금 사용하는 X1 모델까지 나는 지금까지 총 4대의 바이오 모델을 사용해왔다. 그렇지만 이제 지금 사용하고 있는 X1 모델이 내가 사용할 마지막 소니 바이오의 모델이 아닐까 싶다. 더 이상은 아무리 멋진 디자인과 높은 휴대성과 배터리 효율성을 보여준다고 해도 AS 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바이오 모델은 쓰지 못할 것 같다. 노트북이 무슨 1년 쓰고 버리는 제품이 아니니까 말이다. 최소한 3년은 써야 되는데 보증기간 1년이 지나면 나머지 2년은 불안해서 어떻게 쓰겠나.

소니의 국내 AS 에 대한 온갖 악평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이 정도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소니는 국내 시장을 대체 어떻게 생각하기에 이따위 거지같은 AS 를 펼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X1 노트북도 조만간 애플에서 나올 거라고 하는 휴대성 높은 타블렛 노트북이 나온다면 그냥 그걸로 바꾸고 보증기한 1년 지나기 전에 후딱 팔아버려야겠다.
소니의 거지같은 AS 에 경악하면 눈물어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0 여년간 소니 바이오 노트북을 애용해 온 사용자를 단 한방에 훅 보내준다. 존경스럽다 ㅡ_ㅡb 안녕..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