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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

올림푸스 E-P1 - 신개념의 마이크로 포서드 DSL 시대를 위한 야심작 ?




어제 올림푸스의 첫 마이크로 포서드형 카메라인 E-P1 의 한국 발표회가 있었다.

나도 우연히 초대(?) 받아서 다녀오게 되었다.

일명 PEN 이라는 이 모델은 이미 포서드 진영에서 크기와 무게등을 획기적으로 줄인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을 개발하겠다고 한 때부터

지속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모델이다 이미 먼저 파나소닉에서 GH-1 을 출시했고 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동안 컨셉 목업
 
모델만을 보여주던 올림푸스에서 드디어 기다리던 첫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 모델을 발표한 것이다.







발표회에서 올림푸스 일본 본사 간부가 말한데로 이 모델은 과거 35mm 필름 카메라 시절 하프 사이즈 판형으로 개발되어 꽤 귀엽고

클래식한 디자인과 독특한 매력으로 많은 마니아 층을 만들었던 올림푸스 PEN EE 시리즈의 디지털 판 이라고 할 수 있다.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아니라 전체적인 현재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놓고 본다면 사실상 총 디지털 카메라 시장

중에 DSLR 급 카메라 (35mm FF / APS-C 포맷 / 포서드등을 모두 포함) 의 포지션은 불과 10% 정도이고 나머지 90% 정도

를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일명 '똑딱이' 라고 불리는 것들이 차지하고 있다
. 그리고 그 컴팩트 디카 사용자 중 화질이나 심도

표현등을 위해 한번쯤 DSLR 을 생각해 보았던 사람들이 약 20% 정도에 달한다고 조사 되었다. (2007 년 CIPA 통계)







하지만 그 사람들의 대부분은 DSLR 카메라의 크기와 무게 즉 휴대성 이라는 면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이내 선뜻 DSLR 카메라로

옮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일반 가정등에서는 화질과 표현력에서 취약하더라도 편리성과 휴대성이

높은 컴팩트 카메라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위에서 말한 컴팩트 카메라 > DSLR 로의 고려를 했다가 포기했던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게 된다면 현재의 DSLR 카메라 전체

시장 수요보다도 약 2배 가량 많은 새로운 타켓 시장을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현재 올림푸스.파나소닉 등의 포서드

진영에서 휴대성과 함께 컴팩트 보다 높은 화질과 DSLR 카메라의 큰 특징인 렌즈 교환을 통한 다양한 표현력과 풍부한 아케이드성 을 가

질 수 있는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큰 기대를 하며 내놓게 되는 이유인 것이다.

실제로 올림푸스 보다 먼저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의 카메라를 발표한 파나소닉의 GH-1 의 경우 발매 한달만에 전체 신규 카메라 판매량

의 10% 이상을 달성하면서 그 가능성을 크게 인정 받은바 있다.





<E-P1 실버 모델에 14-42 렌즈와 전용 플레시를 장착한 모습>





<E-P1 화이트 모델에 17mm 펜케이크 렌즈와 전용 뷰 파인더를 장착한 모습>




더불어 지난 PMA 에서 국내 기업인 삼성에서도 독자적인 브랜드로 개발명 NX 라는 형태의 하이브리드 카메라 를 개발할 것이다
 
라고  예고 했다. 이 역시 마.포와 같은 휴대성을 강조하면서 렌즈 교환을 할 수 있는 형태의 카메라로서 APS-C 사이즈의 현재 DSLR 급과
 
동일 한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형태로 마.포 진영에서 타겟으로 생각하는 시장과 같은 새로운 거대 시장 발굴에 뛰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이미 전문 DSLR 시장에서는 니콘과 캐논이라는 양대 브랜드가 전체 시장 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양강 체제에서

기타 브랜드에서 그 시장 점유율의 단기간에 올린다라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은 기술적으로 단번에 다른 브랜드 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을 순식간에 만들기도 힘들 뿐더러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인 교환 렌즈군들을 모두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

을 감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DSLR 카메라 유저들은 평균 3-4 개의 교환 렌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바디 및 렌즈군들을 모두

교체하는데는 비용과 시간적 지출이 많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동일 브랜드를 유지하고자 할 것이다.)






현재 DSLR 중 가장 작고 가벼운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있는 니콘의 D40 / 60 시리즈나 올림푸스 420 / 520 등도 컴팩트 카메라 들에 비한

다면 매우 무겁고 큰 크기를 가지고 있죠 그것은 DSLR 카메라의 기초적인 구조적 문제이다.

DSLR 카메라 즉 일안 반사식 카메라는 뷰 파인더로 바라보고 촬영 순간에 미러가 순간적으로 올라갔다 내려가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사 미러와 펜타 프리즘이라는 것을 필연적으로 자기고 있어야 되고 그것이 부피와 무게를 크게 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구조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니콘에서는 D40 급 바디의 작은 크기를 만들기 위해서 바디내 AF 모터등을 포기해야 했다.










<기본 번들 렌즈로 함께 발표된 M - Zuiko 14-42mm F3.5-5.6 렌즈>

최근 af 렌즈들에서는 볼 수 없는 침동식 구조 (촬영을 위해서는 앞으로 경통이 툭 튀어나오는 방식) 의 렌즈형태이다.  

E-P1 의 컨셉이...예전 올림푸스 펜EE 의 디지털 버전이라는 듯...아날로그 느낌을 많이 주고자 노력해서 그렇게 만든 듯 하디

대신 라이카 M 마운트 엘마 렌즈등처럼 멋들어지게 이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침동식이라 앞으로 툭 튀어나오면

좀..많이 없어보이는 컴팩트 디카의 코끼리 코 줌 렌즈 같은 느낌이었다.




이번 올림푸스의 E-P1 은 실질적으로 DSLR 은 아니다. 그렇다고 컴팩트 카메라도 아니다. 렌즈 교환은 가능하지만 미러로 반사시켜 뷰

파인더를 보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DSL (Digital Single Lens) 방식 의 카메라로서 뷰 파인더가 아닌 후면 액정 모니터를 통해 촬영
 
전 프리뷰를 하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촬영 방식과 렌즈 교환이라는 DSLR 카메라의 특징을 결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한 기존 컴팩트 카메라 사용자중 보다 좋은 화질과 렌즈 교환을 통한 다양한 표현을 원하는 유저들 대표적으로 가족

들을 촬영하기 원하는 가족 사진가들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사진을 촬영하기에 사실 DSLR 의 큰 무게와 부피는 여간 부담

스러운 것이 아니다. 또한 기존 DSLR 을 사용하면서도 가벼운 서브 카메라로 일상 스냅을 즐기기 원하는 사진가들 (평상시에 큰 카메라와
 
렌즈를 들고 다니는 것 또한 사람들의 시선과 편의성에 힘든 일이다) 에게 이러한 형태의 새로운 개념의 카메라는 꽤 큰 호응을 얻을 수 있

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미 기존 DSLR 에서도 작고 가벼움을 추구한 올림푸스의 420 / 520 시리즈나 니콘의 D40 / 60 시리즈 등이 큰

성공을 거둔 것을 생각한다면 이번 올림푸스의 E-P1 모델을 필두로 본격적인 마이크로 포서드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P1 발표회에서 카메라의 개발 배경과 의의를 설명하는 일본 본사 관계자>





그렇다면 과연 이 새로운 형태의 카메라인 E-P1 은 무조건 성공할 것인가...?

이 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어떨지 알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이러한 형태의 카메라가 가지는 의의와 장점이 크기 때문에 지금

까지의 컴팩트 or DSLR 의 카메라 시장 구조에서 컴팩트 카메라 중 하이엔드급 이라고 불리는 고급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수요층을

대체하면서


1. 매우 작고 가볍고 스타일리시한 악세사리 개념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2. 휴대성에 유리하면서 뛰어난 화질과 다양한 표현성을 가지는 하이브리드 렌즈 교환식 카메라

3. 크고 무겁지만 전문적인 기능과 매우 뛰어난 화질과 기계적 성능의 DSLR 카메라


등으로 시장이 나누어 지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그것이 이번 올림푸스 E-P1 의 무조건 적인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기다림 끝에 등장한 이번 올림푸스의 첫번째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인 E-P1 은 우려가 되는 점도 몇가지가 있다.





<신제품 발표회에서 E-P1 을 들고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



먼전 올림푸스 E-P1 의 장점 에 대해서 잠시 발표회장에서 만져본 장점을 몇가지 살펴본다고 하면

직접 잡아본 크기와 무게는 크기는 적당히 작은 사이즈로 기본 줌렌즈와 펜케이크 렌즈등과 함께라면 휴대하기 딱 좋고 의외로 작지만

너무 가볍지 않고 무게감이 느껴지며 바디 밸런스가 잘 잡혀 있어서 일반 컴팩트처럼 손 안에서 빙빙 돌지는 않았다.

셔터느낌도 미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RF 처럼 가볍게 틱~ 하는게 아니라 나름 철컥~ 하는 DSLR의 셔터 느낌을 살려 놓았다.


AF 속도도 의외로 빨랐다. 발표회 장의 조명 상황이 꽤 어둡고 난해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버벅임 없이 금새 초점 를 잡아 내었다.

정확한 AF 방식 컨트롤 방법을 몰라서 거의 대부분 지근 우선(?) 으로 되는데도 대부분 원하는 곳에 정확히 초점을 빨리 잡아주었다.







조작성에 있어서도 후면 디자인은 커다란 3인치 액정 화면과 함께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쉽게 그림 아이콘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처음 접하는 사용자도 금새 사용법을 숙지하기 어렵지 않은 듯 하다. SD 메모리를 가져가지 않아서 직접 촬영은 해 보지 못했다.

또한 매우 흥미로웠던 점은 다양한 마운트 어뎁터를 통해서 포서드 마운트 렌즈는 물론 올림푸스의 기계식 OM 렌즈등과 라이카 카메라

M 마운트 렌즈등까지도 마운트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 카메라에 라이카 M 렌즈를 쓸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렇다면 E-P1 의 성공에 우려가 되는 아쉬운 점들을 살펴본다고 하면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 스타일리쉬함...클래식함...알 수 없는 디자인 아이덴티티


내가 생각하는 E-P1 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은 바로 디자인이다. 이것은 물론 개인적인 호불호가 큰 부분이 되겠지만 기존 올림푸스에서

보여주었던 마.포 모델의 목업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매우 작은 크기에 클래식 하면서도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것이 사실

이다. 하지만 실제 양산 모델에서는 목업 모델 디자인이 보여주었던 장점을 꽤 많이 잃어버린 듯 한 느낌이다. 과거 PEN EE 의 디지털 판

이라고 하며 설명회에서도 이 모델은 아날로그 적이다..라고 했지만 그러한 클래식한 멋들어짐은 거의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매우

세련되고 악세사리 적인 면도 없다. (소니의 사이버샷 이나 신기종 DSLR 인 330 등에서 보여준 세렴됨과 비교하면 무척이나 아쉽다.)

마치 90 년대 중반 어설프게 미래 지향적으로 치장된 컴팩트 필름 카메라를 보는 듯한 느낌 이라고나 할까??





<기존 올림푸스 마이크로 포서드의 컨셉 목업 모델>




두번째 : 첫 모델...그리고 마이크로 포서드


늘 처음이라는 것은 어려운 법이다. 이미 파나소닉에서 GH-1 이 먼저 나와있기는 하지만 올림푸스 로서는 첫 마.포 모델이라는 점에서

아직까지도 시장에서의 인식이나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유저들이 쉽게 선뜻 선택할 것이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이것은 단순히 새로운 신기종이 나온것과는 다르다. 동일한 회사에서 기존 전기종이 있고 그것을 업그레이드 한 신기종이라는 것은 그간

의 브랜드와 전작들이 보여준 신뢰성과 함께 기대심이라는 것을 등에 업고 출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마케팅에서 유리함으로 작용이
 
되지만 이번 E-P1 과 같은 전혀 새로운 형태의 첫 모델이라는 것은 기대와 함께 우려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마이크로 포서드 라고 하는 센서 크기의 태생적 한계...즉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 따른 물리적 차이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점

이다. 이번 모델을 발표하면서 올림푸스에서는 고감도 저 노이즈등에 더욱 크게 신경을 썼다고 말 하지만 센서 크기에 따른 노이즈 억제력

과 계조 표현력등 화질적인 부분은 결코 쉽게 넘겨 버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센서 크기에 대한 차이를 더욱 염려

하게 되는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삼성의 NX 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양이 제대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NX 는 기존의 DSLR 급에서 사용하는 APS-C 포맷 크기 (35mm 필름의 약 75% 크기)의 이미지 센서

를 사용하게 된다 라고 합니다. 마이크로 포서드의 이미지 센서와 삼성 NX 에서 채용할 APS-C 사이즈 센서의 크기는 약 1.4 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만큼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이나 표현력 등에서는 유리 할 것이라 예상이 된다.




<컴팩트 / 마.포 / DP1 / 삼성 NX 센서 크기 비교>



<삼성 NX 모델의 목업 모델 이미지 사진>



일반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에 비하면 훨씬 큰 크기이지만 기존 DSLR 이나 삼성 NX 등에서 채용할 예정인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 비하면
 
분명히 상대적으로 작은 센서는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문제나 심도 와 계조 표현등에서 더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다른 분이 E-P1으로 촬영한 샘플을 보니 어두운 상황에서 고감도 800 까지는 괜찮으나 1600 부터는 노이즈가 눈에 많이 띄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푸스의 첫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인 E-P1 은 매우 매력적인 새로운 형태의 카메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으며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올 것임은 분명 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디자인이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파나소닉의 마.포 카메라 GH-1 보다는 훨씬 예쁘고 다양한 렌즈 어뎁터를 통해서 기존 포서드 렌즈군을 모두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거기에다가 구형 올림푸스 OM 렌즈는 물론 라이카 M 마운트 렌즈까지도 쓸 수 있고 4:3 포맷이나 3:2 포맷뿐 아니라 16:9 비율의

와이드 포맷이나 6:6 의 정방향 포맷으로도 촬영할 수 있으며 기존 E-30 / 620 등에 적용된 아트 필터 효과를 그대로 HD급(720p) 동영상

촬영엥서도 적용 할 수 있는 등 매우 재미있고 유용한 기능과 장점이 많은 카메라 라고 생각 된다.





새로운 형태의 신개념 디지털 카메라

올림푸스 E-P1 과 이어질 다른 메이커의 카메라들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해 본다.







Photo n Write by Unan





Nikon D3

AF-S 28-70mm F2.8 ED

SB-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