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Life (OSX & iOS)

레티나 맥북프로...놀랍지만 섣부른 결정을 참아보는 이유

 

 

 

지난 일주일간 나름 레티나 뉴 맥북프로에 대해서 이것 저것 알아보며 살펴봤다.


결론은 이번 레티나 맥북프로는 그냥 건너뛰고 다음 모델을 기다리자


...라는 것이다. 사실 이 결론을 최종적으로 내리기까지 상당히 많은 고민과 고심을 했다.


물론 이 결론은 나의 주관적 결론이니 모든 이들에게 그러라고 이야기 하는건 아니다. ^^


다만 본인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결정에 도움이 되고자 본인이 생각한 레티나 맥북프로에 대한 장.단점을 이야기해 보겠다.


수많은 국내외 레티나 맥북프로의 사용기 (라지만 대부분은 개봉기 정도) 및 리뷰를 살펴봤다.



먼저 이번 레티나 맥북프로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첫째로 두말할 필요없는 초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 패널을 꼽을 수 있다.

 

 

 

어쩌면 이제 애플의 제품에 있어 지난 아이폰4 이후 '레티나 디스플레이' 라는 것은 없어서는 안될만큼 가장 확실한

 

마케팅 포인트가 된 느낌이고 소비자로서는 지름을 부르는 가장 직접적인 시각적 이펙트를 경험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실질 작업 공간이 기존과 같은 1440x900 에 불과하다 라고 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외국 리뷰들과 개봉기.체험기등을 보면

 

작업 공간 확장 옵션이라고 할 수 있는 1680 이나 1920 해상도 업스케일에서도 염려하는것 만큼의 화면 퀄리티 저하는

 

보기 힘든 것 같다. 네이티브 1440 해상도 영역의 화면 퀄리티를 100 이라고 본다면 1680 이나 1920 은 최소 80 이상은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외국의 블로거는 기존 맥북프로 고해상도 옵션인 1680 보다 레티나 맥북프로의


확장옵션인 1680 과 1920 에서 보는 화면이 훨씬 퀄리티가 뛰어나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번째로 SATA3 SSD 의 기본 채용으로 인한 비약적인 체감 성능의 향상 

 


            

 

또한 이번 뉴 레티나 맥북프로의 큰 장점이다. 기존에는 엄청나게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SSD 업그레이드를 하던가 별도로

 

2.5인치 SSD 를 구입해서 교체 했어야 하지만 (이 경우 트림 지원을 위한 별도의 절차등도 필요한) 이번 레티나 맥북프로

 

에서는 최상급 성능의 SATA3 SSD 가 기본 채용된데다가 기본 256GB 용량 최대 768GB 용량의 SSD 까지 선택할 수 있다. 

거의 기존 HDD 의 용량을 SSD에서 1:1 로 매칭하는 수준이다. ㅎㅎㅎ

물론 상당한 비용의 지출이 소요되지만 기본형 256GB 는 물론 512GB 의 SSD 를 별도로 구입한다고 생각할때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최소 30만원에서 512GB 급의 경우 8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레티나

 

맥북프로의 256~512GB SSD 채용은 가격 경쟁력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실질적으로 700GB 대의 랩탑용 SSD 는 따로 구입한다는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뛰어나다.

 



세번째로 USB3.0 및 HDMI 의 기본 채용 역시 소소하지만 큰 장점이다.

 

 


 

드디어 맥에서도 네이티브로 usb3.0 이 기본 채용됨에 따라 기가비트 급의 고속 전송포트 외장 장치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또한 한가지 깜짝 놀랐던 것이 맥북에 HDMI 가 다이렉트로 채용되었다는 점이었다.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아니 기대하지 못했던 점이었다. 과거에 애플의 맥 컴퓨터를 주로 사용했던 전문가층이 

그래픽 디자이너나 출판.인쇄등 2D 분야였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주로 영상 편집등 동영상 분야에서 맥 컴퓨터의 

사용자층이 급속 증가하면서 맥의 하드웨어 방향도 그쪽으로 많이 최적화 되는거 같다.

 

다만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부분으로는 새로운 맥북프로에 채용되 HDMI 의 버전이 1920 의 2K 해상도 까지만을

 

지원하는 1.3 버전인지 3840 의 4K 해상도까지 지원하는 1.4 버전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만약 1.4 버전의 HDMI 라면

 

그야말로 영상 제작.편집을 하는 쪽에서는 레티나 맥북프로의 메리트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 네번째로는 크게 줄어든 두께와 무게 즉 변화된 디자인 역시 큰(?) 장점이다.

 

 

 

 

2008년말 이후 거의 만 4년만에 전체적인 풀 디자인 체인지가 되었다는 점에서 맥북의 디자인적인 흐름으로서도 꽤나


큰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이라 할 수 있고 실질적인 사용성에서도 기존 13인치 맥북프로보다도 가벼워진 무게와 초슬림


랩탑의 대명사로 불리는 맥북에어에 버금가는 두께를 초고성능 퍼포먼스급 랩탑에서 구현했다는 점은 대단하다.

 

물론 슬림화에 따른 유선 랜포트나 파이어와이어 포트의 삭제는 꽤 아쉬운 부분이지만 뭐 필요하다면 썬더볼트 어뎁터

 

를 통해 기가랜이나 파이어와이어를 이용할 수 있고 이런것들을 의식해서인지 썬더볼트 포트를 기존 1개에서 2개가

 

기본 채용되었다는 점은 썬더볼트를 통한 외부 기기 연결성 및 확장성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뉴 맥북 프로는 그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업을만큼 확실한 메이저 업데이트이고


다시 한번 또 다른 회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애플만의 선을 그어놓은 기념비적(?)인 모델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이전 세대의 최고급 사양인 2011년형 17인치 맥북프로를 사용하고 있는 본인의 입장에서도 매우 탐이날 수 밖에 없는...


그래서 계속해서 정보를 찾고 찾고 찾을 수 밖에 없었던 레티나 맥북프로는 정말 매력이 넘치는 모델이다.


하지만 이 수많은 장점과 혁신적인 것들이 많은 레티나 맥북프로를 왜 일단은 그냥 두고보겠다...하는지

 

지금부터는 개인적으로 일단 기다리고 다음 세대를 기다려 보려는 이유를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레티나 맥북프로로 바꾸기에는 몇가지 걸리는 부분들이 있다.


단점이라기 보다는 아직까지는 거슬리는 부분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 것 같다. 



첫째로 지나칠 만큼 제한적이다 못해 아예 불가능한 확장성 이다.


 

레티나 맥북프로의 내부 사진을 보면 이전에도 내부 설계의 달인이었던 애플 맥북이 이제는 아예 달인을 넘어서 신의 경지까지


오른게 아닌가 싶어질만큼 군더더기 하나 없고 빈틈이라고는 찾아보기도 어려울 만큼 촘촘하게 짜여져 있다.


이 자체로는 정말이지 너무나 이상적인 랩탑 내부의 모습이다.


이 자체로는 말이다...


하지만 추후 사용자가 확장을 하려 한다면 사실상 할 수 있는게 아예 없다 ;;;;


RAM 은 온보드로 맥북 에어처럼 아예 로직보드에 붙어서 나오기 때문에 CTO 업그레이드 외에는 전혀 확장이 불가능하고


SSD 는 온보드는 아니지만 사실상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그 어떤 규격과도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역시


확장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서 이전 세대및 2012 마이너 체인지 맥북프로 모델에는 ODD 가 기본 탑재되어 있어


ODD 를 제거하고 해당 SATA 포트 및 공간을 이용해서 추가 하드를 장착해서 별도의 세컨 하드를 구성하거나 혹은 SSD 를


메인과 ODD 용 SATA 에 2개 장착해서 RAID 0 으로 묶어서 더욱 최상의 디스크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레티나 맥북프로에서는 그런게 전혀 불가능하다.


사실 이 부분이 레티나 맥북프로를 선뜩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두번째로는 아직까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 


이라는 점이다. 즉 현재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맥북프로를 선택하더라도 아직까지 애플에서 직접 제작한 어플리케이션


외에 서드파티 제작사에서 만드는 여러가지 상용 어플리케이션은 레티나 이지만 레티나를 쓸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구글 크롬 (카나리아) 처럼 빠르게 레티나 대응을 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 제작사들은


새로운 맥북프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의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조차도 아직까지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레티나 비지원 어플리케이션 (사실상 대부분의 모든 서드파티 어플들) 에서는 오히려 레티나 디스플레이


때문에 당분간은 오히려 기존보다 더 불편한 사용을 감수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점이다. 물론 대형 소프트웨어 제작사


부터 빠르게 빠르게 레티나 디스플레이 대응을 시작하겠지만 불편함 없이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응하려면 빨라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2013년) 초는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예상이다.


그렇게 된다면 곧 2012년 하반기 형이나 혹은 2013년형 2세대 레티나 맥북프로가 금새 등장하게 될 것 같다 ;;;;



마지막 세번째는 실질적인 성능 향상의 폭이 그리 크지는 않다...는 점이다.


2011년형 맥북프로를 사용하는 사용자로서 뉴 레티나 맥북프로의 외관이나 디스플레이가 아닌 하드웨어적 퍼포먼스로


바라보면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는 이루어졌으나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메인 프로세서 (CPU) 는 샌디 브릿지 > 아이비 브릿지로 바뀌었지만 실질적으로 성능 향상의 폭이 10~15% 수준 정도이고


그래픽 프로세서는 꽤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로 3D 작업이나 게임등 고성능 그래픽 퍼포먼스를 추구할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그렇게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벤치마크 상으로도 기본형 상태에서의 2012년형 15.17인치 맥북프로 (4GB RAM / HDD 탑재) 에 비해 레티나 맥북프로의


벤치마크 점수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지는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SSD 업그레이드와 RAM 업그레이드를 한 2011년형


맥북프로라면 사실상 그 성능의 차이는 거의 없을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미 SATA3 SSD 512GB 짜리를 사용하고 있고 RAM 도 8GB 2개로 16GB 를 사용하고 있는 본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레티나 맥북프로와의 하드웨어적인 성능차이는 거의 종이 한장 차이도 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SSD 를 레티나 맥북프로에 추가 장착하거나 교체할 수도 없고 램 모듈 역시도 사용할 수 없으니 만약


뉴 레티나 맥북프로로 교체한다면 기존 최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한 17인치 모델을 헐값에 처분할 수 밖에 없을거 같은데


굳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바꿔야할 필요성이나 퍼포먼스 차이는 느끼지 어려울 것 같다.

 

 

 

사실 새롭게 등장해서 슬림하고 잘 빠진 뉴 레티나 맥북프로를 보다가 기존 디자인의 유니바디 맥북프로를 바라보면 어쩜 이리


뚱뚱하고(?) 투박해 보이는지 모른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유니바디 맥북 자체의 아름다운은 이미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이게 또 함께 비교하니 사람눈은 참으로 간사하다는걸 다시한번 실감한다 ㅎㅎ

 

 

 

 

이런 생각을 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뉴 레티나 맥북프로를 주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솟아나지만...


조금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조금 기다려보는 것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애써 애플 스토어 주문 페이지를 닫는다.






P.S :  그냥 올해는 미친듯이 저렴해진 12코어 맥프로나 한대 더 들여 놔야겠다. 거의 변화없는 마이너 업데이트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기존 6코어 모델 살 금액으로 12코어를 살 수 있으니 가성비는 끝내주게 된 맥 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