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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추억한다 - 2008 MacBook Pro


올해가 2012년이니 2008년이면 벌써 4년전이다.

급변하는 IT 세계에서 4년이라는 시간이면 그야말로 옛날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는 시간이다.

컴퓨터 업계에서는 작년 샌디브릿지에 이어 올해는 인텔의 새로운 후속 아이비 브릿지가 출시되었고 하루 하루가 다르게 더욱 고사양의 최신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금와서 무려 4년전의 구닥다리 랩탑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시대착오적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2008년형 맥북프로는 아직까지도 충분히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대한 향수일지도 모르고...넘쳐나는 신제품들에 대한 눈돌리기 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은 애플의 맥북프로 모델들 역사에서 꽤 빛나는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2008년형 맥북프로에 대해 이야기 해 보는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한다. 모델명 MB133 / MB134 (15인치) 그리고 MB166 (17인치) 다.



맥북프로는 유니바디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흔히 애플의 맥북프로를 이야기 할때 디자인적으로 크게 바뀐 알루미늄 유니바디 (2008년말 등장) 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들 말한다. 이것은 사실이다. 2008년말 처음 등장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알루미늄 유니바디 스타일로 등장한 신형 맥북프로는 기존 파워북 G4 디자인과 외형적으로 완전히 차별화 되면서 외형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많은 변화들이 채용되었다.




DDR3 메모리 /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단자 / SATA2 포트 / 물리적 버튼이 없이 완전한 멀티터치가 가능한 매직 트랙패드의 채용등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변화되었다. 유니바디 모델도 2008년에 등장한 초기형 모델과 이후 등장한 현행 모델간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원형은 같다.

이런 외관상의 변화와 내부적인 많은 변화들로 인해 맥북프로를 유니바디 이전/이후 모델로 구분해서 신형이다 구형이다로 불리는 것에 원칙적으로는 크게 동의하고 있는 바이다.

하지만...적어도 2008형 맥북프로 모델만큼은 단순히 구형 맥북프로...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매우 장점이 많은 모델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구형과 신형의 장점을 고루 가지고 있는 모델이라고 할까?



2008 (Early) MacBook Pro - 명작의 마지막 유산



알루미늄 맥북프로의 디자인은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거나 구형같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이다. 신형 유니바디같은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은 조금 떨어지지만 신형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클래식함과 든든해 보이는 디자인은 지금까지도 오히려 디자인적으로 구형을 선호하는 이들도 많은 정도이다.

본인도 신형 맥북프로 모델도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디자인적으로는 구형의 디자인을 더 선호하는 이들중 한명이다. 이것은 아이폰4 / 4s 의 디자인보다 아이폰3Gs 의 디자인을 더 선호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것과 비슷한 개념일 것이다. 디자인적 취향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지만 특히나 애플의 제품의 경우 IT 기기 회사답지 않게 뛰어난 디자인은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더 선호도를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이면서 4-5년전 아니 10여년 전의 기기들도 결코 디자인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2008년 초 맥북프로 모델은 크게 3가지 모델 (CTO 모델 포함 5가지) 로 출시되었다.

15인치 MB133 / MB134 모델과 17인치 MB166 모델이다. (기본사양 모델명에 링크)

기본 15인치 MB133 모델은 인텔의 Core 2 Duo T8300 CPU (듀얼코어 2.4GHz / 3MB L2 Cashe)  를 장착하고 있고 고급형 15인치 모델인 MB 134 모델과 17인치 MB166 모델은 한단계 높은 CPU 인 Core 2 Duo T9300 (듀얼코어 2.5GHz / 6MB L2/L3 Cashe) 를 장착하고 있다. CTO 모델에서는  Core 2 Duo T9500 (듀얼코어 2.6GHz / 6MB L2/L3 Cashe) CPU 와 VRAM 이 256 > 512MB 로 더 높아진 것이 특장점이다. 


사실 많은 부분에서 신형 유니바디 모델이 여러가지 부분에서 뛰어나지만 구형 알루미늄 맥북 프로도 오히려 신형에 비해 뛰어난 부분들도 꽤 많다고 할 수 있다. 차근 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1. 고급스러운 디자인


디자인적 취향이라는 부분은 분명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구형 알루미늄 맥북 프로의 디자인이 더 고급스럽다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1940~1950년대 멋스러운 클래식 자동차들의 디자인이 지금까지도 아름답다라고 느껴지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하고 싶다.



알루미늄 맥북프로의 원형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G4 파워북의 디자인이 처음 등장한 것이 2003년이었는데 당시로서는 지금의 유니바디 맥북프로보다 훨씬 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평가 받았던 디자인이었고 무광 알루미늄의 고급스러운 외관 형태에 깔끔한 라인은 지금 보더라도 타사의 그 어떤 랩탑 컴퓨터들의 디자인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특히 본인이 구형 맥북프로 알루미늄 바디의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항상 이야기 하는 부분인데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파워 버튼의 디자인이다. 지금의 맥북프로 유니바디의 숨겨진 듯한 전원 버튼과 달리 고급스렇게 그라데이션 광택이 도는 이 전원 버튼은 자체가 하나의 오브제로 보일만큼 아름답다. 



2. 편안하고 높은 키감의 키보드



개인적으로 알루미늄 맥북 프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신형 유니바디 디자인의 키보드는 여전히 풀사이즈 키보드를 가지고 있고 소니의 바디오와 비슷하게 바뀐 디자인에 블랙 색상으로 더욱 멋스럽지만 실제 사용성에서는 오히려 구형 맥북프로의 키보드가 더 편안하고 타이핑 시의 키감이 좋다고 느껴진다. 



신형 유니바디 맥북프로의 키보드는 디자인적으로 더 멋지지만 기능적으로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구형 알루미늄 맥북프로의 키보드를 보면 사람의 손가락 끝 모양처럼 굴곡이 파여져 있어 장시간 키보드 타이핑을 하여도 손가락의 피로감이 적었는데 신형 유니바디의 경우 이러한 굴곡이 사라지고 소니의 바이오와 비슷한 아이솔레이션 타잎이 되었다. 혹자들은 신형 키보드의 키감이 더 손에 딱딱 붙어서 좋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장시간 타이핑을 해 볼 경우 분명 구형 알루미늄 타잎이 굴곡진 키보드가 더 편안하다. 장시간 컴퓨팅을 하거나 타이핑이 많은 이들에게는 분명 구형의 키보드가 아직까지도 더 사용하기 좋은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더 조용하기도 하다.



3. 안티클레어 디스플레이 패널의 기본채용


현재 판매되는 신형 유니바디 맥북프로의 경우 별도의 고해상도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은 기본적으로 일반 글레어 타잎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채용되고 있다. 글레어 패널의 경우 안티클레어에 비해서 색감이 더 진하고 콘트라스트가 강해서 눈에 확 띄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변빛을 그대로 반사해 버리기 때문에 야외에서의 사용시나 직접 화면에 반사되는 조명이 있는 환경에서는 다소 불편하다.

장시간 사용시에 눈의 피로감도 안티글레어 패널에 비해 더 높다.



알루미늄 맥북프로의 경우 기본적으로 안티클레어 타잎 디스플레이가 채용되고 가장 마지막 모델인 2008년형의 경우에는 기존 CCFL 백라이트 (흔히 LCD 라고 하는) 가 아닌 LED 백라이트를 채용해 신형 맥북프로와 비교해서 밝기나 균일도 면에서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안티글레어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사실 실제로 사용해 보지 않는 경우 크게 체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 디스플레이 모니터건 랩탑에서건 안티글레어 패널을 사용해 보았다면 안티글레어 패널의 편안함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4. 호환성 높은 주변기기 연결성


알루미늄 맥북프로가 신형 유니바디 맥북프로에 비해 가지는 또 하나의 큰 메리트는 외부 기기들과의 연결성이 오히려 신형에 비해 더 높다는 부분이다. 물론 최신형 맥북프로의 경우 썬더볼트 단자등 최신 기술이 도입되어 새로운 최신 기기들에 대한 호환성은 좋지만 일반적 범용성의 관점으로 생각할 때 오히려 기존 구형 알루미늄 맥북 프로가 더 다양한 주변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좋은점은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듀얼링크 DVI 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디지털 방식인 DVI 포트 중에서도 2560x1600 의 초고해상도 30인치 모니터까지 연결할 수 있는 듀얼링크 DVI 단자를 채용하고 있어 거의 모든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기기에 연결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일반 랩탑들이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해 아날로그 방식인 D-Sub (VGA) 단자만을 채용하고 있다는 것을 본다면 디지털 방식인 DVI 그것도 듀얼링크 DVI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큰 메리트다.

유니바디 맥북프로부터는 이 듀얼링크 DVI 단자가 사라지고 miniDP 포트만이 외부 디스플레이 용도로 채용되었다. 사실 이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DP 포트는 분명 DVI 방식과 비교해서 영상과 음성까지도 함께 전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진보된 형식의 비디오 출력 방식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DP 포트는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기기에서는 거의 채용되어 있지 않고 고급형 모니터들에서나 채용되어 있는 형식이다. 더군다나 miniDP 규격을 다이렉트로 연결할 수 있는 모니터는 애플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시네마 디스플레이 LED 시리즈들 외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D-DVI 출력 포트뿐 아니라 범용성 뛰어난 USB2.0 포트는 물론 FireWire 역시 일반 PC 에서도 아직까지 꽤 채용되어 있는 1394a (FireWire 400) 와 더 빠른 1394b (FireWire 800) 를 모두 채용하고 있어 외부 저장장치와의 연결성에 있어서 오직 USB 2.0 과 1384b 만을 가지고 있는 신형에 비해서 더 확장성이 높다. 더불어서 2009년형 유니바디 2세대 맥북프로 모델부터는 15인치에서는 빠져버린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도 있어 별도의 익스프레스 카드를 장착시 SD 카드 리더기나 USB3.0 / e-SATA 등 다양한 종류의 외부 슬롯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5. 교체 가능한 배터리


사실 유니바디 모델 중에서도 2008년말에 출시된 1세대 유니바디의 경우 (MB470 / MB471등) 에는 따로 사용자가 별도의 배터리를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유니바디 모델들의 경우 아예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도록 일체형 배터리로 되어 버렸다.

이 때문에 2009년형 이후 유니바디 맥북프로 사용자가 성능이 떨어진 배터리를 교체하려고 할 경우 기본 케어 기간이 지났다면 무려 20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공식 센터등을 통해 따로 배터리만 교체를 받아야 한다. 그에 반해서 알루미늄 맥북 프로의 경우 기본 제공된 배터리의 성능이 떨어지면 사용자가 직접 별도의 배터리를 원하는대로 구입해서 교체할 수 있다.




추가 배터리는 애플의 정품으로 애플스토어에서 구입할 수도 있고 (아직까지도 판매하고 있다. 링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호환 배터리를 따로 5-60% 정도의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현재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 15인치 알루미늄 맥북 프로의 추가 배터리의 가격은 159,000 원에 구입 할 수 있고 호환 배터리는 8-9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신형 유니바디의 케어 기간 이후 배터리를 교체하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하다. 물론 배터리의 기본 성능 (용량) 은 신형이 약 30% 정도 더 많지만 신품 대비 배터리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시간은 어차피 비슷하다.



6. 물리적인 열림/잠금 버튼


사실 이 부분을 신형 유니바디에 비해 구형 알루미늄 맥북프로만의 장점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예매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신형과 구형을 모두 사용하면서 느낀점 중에 하나였다.



왼쪽이 알루미늄 맥북프로의 상판 열림/잠금 부분이고 오른쪽이 유니바디 맥북프로의 상판 열림/잠금 부분의 모습이다. 두 모델 모두 공통적으로 하판 부분에 꽤 강력한 자석이 내장되어 있어 상판을 덮었을 때 상판과 하판을 자력으로 붙여준다. 차이점이라면 유니바디 모델의 경우 더 자력이 강력해 자력 자체만으로 상판과 하판을 붙여주는 구조로 바뀌었지만 알루미늄 맥북 프로 모델의 경우 상판과 하판을 고정하는 방법이 자력에 의한 것과 별도로 물리적 열림/잠금 버튼으로 작동되는 걸쇠 장치가 있다라는 것이다. 즉 이중 잠금의 형식이다. 디자인적으로 본다면 분명 유니바디에 채용된 자력 잠금장치가 별도의 걸쇠를 위한 홈도 없고 깔끔하다. 하지만 실제 사용에 있어서 이 방식은 가끔 실수로 가방에서 다른 서류나 폴더등을 꺼내다 손에 걸려 열린다던가 미끄러운 바닥에서 손가락을 걸어서 상판을 위로 올릴때 뒤로 밀리는 일이 발생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있었다.

그에 반해서 물리적 버튼을 눌러서 잠금 상태에서 상판을 여는 알루미늄 맥북 프로에서는 그런 경우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신뢰성의 문제라고나 할까?





알루미늄 맥북프로의 완성형 2008 Early MacBook Pro


이렇듯이 구형이라 불리는 알루미늄 맥북프로도 오히려 신형에 비해 더 좋은 장점을 여럿 가지고 있다. 게다가 마지막 알루미늄 맥북프로 모델인 2008년초 모델에서는 이러한 알루미늄 맥북프로의 장점들에 추가적으로 신형 맥북프로 유니바디와 같은 기능성을 가진 멀티터치 제스쳐가 가능한 트랙패드 까지도 가지고 있어 최신 OS X 버전인 10.7 라이언이나 올여름 출시 예정인 10.8 마운틴 라이언에서 지원하는 여러가지 멀티터치 제스쳐 동작들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지원된다.



모양은 기존 알루미늄 맥북프로들과 같은 트랙패드지만 2008년형에 적용된 트랙패드는 기존 알루미늄 맥북프로들의 트랙패드와는 차별화된 네 손가락까지의 멀티터치 제스쳐를 지원하고 스크롤시 관성을 적용해서 스크롤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게 된 형식의 트랙패드다. 더불어서 물리적 클릭 버튼도 있어서 부트캠프를 사용한 윈도우즈 사용시 좀 더 익숙한 윈도우 사용성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2008년 맥북프로 모델이 출시되었을때 기본 제공된 OS X 버전은 10.5 레오파드 였지만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10.6 스노우 레오파드를 거쳐 현행 OS X 버전인 10.7 라이언도 전혀 지장없이 사용 할 수 있고 올 여름 출시 예정인 OS X 10.8 마운틴 라이언까지도 지원하고 사용성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 현재 본인은 2008년 고급형 맥북프로 15인치 모델에 기본 HDD 를 인텔의 160GB G2 SSD 로 교체하고 RAM 은 2GB 하나의 4GB 하나로 총 6GB RAM 으로 업그레이드해 주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사용성에 있어서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최신 CPU 를 적용한 신형 맥북프로 모델이나 타사의 고급형 랩탑들에 비해서 인코딩이나 랜더링등 CPU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에서는 다소 성능의 차이를 느낄 수 밖에 없지만 일반적인 웹 브라우징이나 포토샵 작업 HD 급 비디오.영화 감상 정도에서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하드한 작업으로 본다면 파이널컷을 이용해서 Full-HD 급 영상 편집까지도 어느정도는 원활하게 소화할 수 있다. 일반 HD (720p) 편집은 전혀 문제도 없다. 

애플의 맥북들에 있어서 2008년은 상당히 인상적인 제품들이 많이 나왔던 시기다. 이 포스팅에서 자세히 살펴본 2008년초 맥북 프로 모델들뿐만 아니라 2008년 말에 등장한 첫번째 유니바디 맥북프로 15인치 모델도 최초의 유니바디 스타일의 디자인적 변화와 함께 현재의 맥북 프로들과 거의 차이가 없는 원형이면서 사용자 교체 가능한 배터리와 15인치 모델에도 여전히 존재한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등 지금의 맥북프로와 비교해도 매력적이다. 또 지금은 흔히 레어바디 맥북이라고 불리는 13인치 알루미늄 유니바디 맥북 (MB466 / MB467) 모델등도 처음 등장해서 이후 13인치 맥북프로의 원형이 되었었다. 이래 저래 2008년은 애플의 맥북 시리즈들에 있어서 가장 실험적이었고 가장 메리트 높은 제품이 많이 등장했던 년도로 기억하고 있다.




물론 신형에 비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신형 유니바디 맥북프로에 비해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알루미늄 맥북프로 모델이지만 역시나 신형에 비해 아쉬운 부분들도 몇몇 가지가 있다. 

DDR2 RAM 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DDR3 RAM 을 채용한 신형 유니바디 맥북프로에 비해 메모리의 병목은 다소 느릴 수 밖에 없고 RAM 용량의 확장에 있어서도 CPU 에 따라 8GB~16GB 까지 확장이 가능한 유니바디 맥북프로에 비해 최대 6GB 까지밖에 확장할 수 없다는 것도 점점 더 많은 메모리 자원을 요구하는 최신 어플리케이션을 생각한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상 DDR2 4GB 단일 RAM 은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4GB 까지 (2+2) 밖에 메모리 확장이 제한되기도 한다. 또한 HDD 나 SSD 를 장착하는 SATA 포트도 SATA1 포맷으로 최대 속도가 1.5Gbps 이라 SATA2 나 SATA3 를 채용한 신형 맥북프로에 비한다면 최대 속도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고 ODD 역시 신형의 경우 SATA 방식과 달리 IDE 방식이라서 ODD 를 제거하고 세컨베이를 장착하는등에 있어서도 별도의 변환 베이등을 장착해야 하는등 불편함이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사용성에 있어서 알루미늄 맥북프로의 매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신형에 비해 아쉬운 부분은 실제적인 사용성에 있어서 그렇게 크지 않은 부분들 (램 부분을 제외한) 이고 그외 다양한 장점들과 풍부한 확장성은 아직까지도 충분히 매력이 넘친다.

예전에 알루미늄 맥북 프로에 대해 본인이 '정말 프로를 위한' 맥북프로라고 말했는데 여전히 알루미늄 맥북프로는 그 부분에 있어서 유용하다. 앞으로 더욱 시간이 흐르고 점점 알루미늄 맥북 프로가 따라갈 수 있는 영역은 줄어들 수 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앞으로 2-3년 정도까지는 소소한 업그레이드 만으로 충분히 사용하는데 있어서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2008년 15인치 MB133 / MB134 모델과 17인치 MB166 모델이라면 더욱 그럴 것 같다. 이 녀석과 함께 한지 만으로 4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이후 출시된 모델들의 수만해도 수없이 많고 OS 버전만도 10.5 레오파드부터 현재 사용하고 있는 10.8 마운틴 라이온 DP 버전까지 무려 4세대의 OS X 을 거쳐왔지만 아직까지도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것을 본다면 정말 명작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