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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야기

아이패드 정체가 뭐지? (아이패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지난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등장한 애플의 새로운 제품 '아이패드(iPad)' 의 정식 출시일이 4월3일로 공식적으로 예고되었다. 물론 이 출시일정은 미국 현지 일정이고 아마도 국내에는 5월쯤에 출시되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그런데 발표 이후 이 제품은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저 크기만 커진 아이팟 터치에 불과하다는 조롱섞인 비난부터 새로운 휴대용 IT 디바이스의 혁명이라고 하는 환호까지 수많은 이들로부터 비난과 환호를 동시에 받고 있는 아이패드. 과연 아이패드가 뭐길래?

아이패드의 공식 출시일이 확정된 날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미국내 시가총액 TOP5 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 이야기는 일단 아이패드의 출시가 애플이라는 기업에 대한 기대치를 더 높여주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말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 스스로 자신의 최대 역작이라고 소리높여 말한 이 아이패드의 정체는 과연 뭘까? 아이패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자.




<애플 아이패드의 30초 짜리 공식 TV 광고>




■ 아이패드는 아이팟 터치의 뻥튀기일 뿐이다?

아이패드의 발표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바로 이것이다. 아이패드가 그저 크기만 커진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일까? 그렇다. 아이패드는 아이팟 터치에서 크기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사용하는 OS (운영체제) 도 같고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 (응용 프로그램) 도 같다. 말 그대로 아이패드는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의 확대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크다' 라는 이유 때문에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과는 그 용도게 아주 분명하게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용도는 왜 아이패드의 크기가 9.7 인치로 커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아이팟 = 듣기' / '아이패드 = 보기'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시리즈나 휴대 전화인 아이폰은 음악을 즐기고 음성 통화를 하는 것이 주된 기능인 '듣기' 중심의 도구다. 그 '듣기' 중심에 각종 '보기' 기능들 예를 들어 동영상 재생이라거나 웹 브라우징 각종 게임등이 부가적으로 가능한 기기였다. 그렇지만 '아이패드' 는 듣기 중심이 아니라 처음부터 '보는' 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하기위한 기기라는 사실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듣기 중심이 되는 기기라면 무엇보다 휴대성이 가장 중요하다.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의 기능을 중점적으로 한다면 애플의 제품 중 '아이팟 나노' 정도의 크기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더 작은 제품으로 '아이팟 셔플' 시리즈도 있지만 그 정도까지로 크기를 줄이면 조작성이나 편의성에서 희생되는 면이 꽤 많아지기 때문에 적당한 조작성과 편의성등을 보장하는 선에서는 '아이팟 나노' 정도의 크기면 딱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애플의 아이팟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아이팟 미니' 부터 진화된 '아이팟 나노' 시리즈 라는 것을 보면 휴대성과 기능성이 가장 적절하게 조화된 크기는 '아이팟 나노' 정도라 볼 수 있다. 
                     <애플의 아이팟 시리즈들 : 왼쫀부터 아이팟 터치 > 아이팟 클래식 > 아이팟 나노 > 아이팟 셔플>

그리고 꽤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아이팟 터치' 와 '아이폰' 의 출시 시점과 관계에 대한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아이팟 터치' 가 먼저 발매되고 그 뒤에 '아이폰' 이 나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그 반대다. '아이폰' 이 먼저 개발되었고 이 아이폰에서 '전화' 기능만 빠진채 나온것이 바로 '아이팟 터치' 제품이다. 즉 '아이팟 터치' 는 '아이폰' 개발의 부산물과 같은 제품이라는 말이다. 이 말이 '아이팟 터치' 를 비하하는 말이 아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아이팟 터치의 크기에 대한 부분이다. 말했듯이 '아이팟 터치' 는 '아이폰' 에서 전화 기능만 빠진 기기다. 그런데 먼저 아이팟 터치의 베이스라고 할 수 있는 '아이폰' 을 생각해보자 '아이폰' 의 크기는 왜 3 인치의 액정화면을 가지고 있는걸까? 그것은 바로 그 정도의 크기가 가장 이상적인 풀 터치폰의 화면 크기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폰의 액정 크기가 4-5 인치 정도였다면 휴대 전화기로서의 휴대성은 최악이었을테니 그렇게 액정을 키울수는 없다. 그리고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은 이미 말한대로 '듣기' 중심의 기기이고 '보기' 의 기능은 말 그대로 부가적인 기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기에 조금 불편해도 부가 기능으로서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아이패드' 는 '보기' 가 중심이 되는 기기라는 것이다. 사실상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과 기능적으로는 전혀 다를게 없는 '아이패드' 지만 아이패드에 대한 설명과 홍보 자료들에서는 MP3 플레이어로서의 기능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거의 모든 설명과 홍보는 보는 것들에 대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영상 / 인터넷 브라우징 / e-Book 등은 모두 '보는' 개념이다) 사실상 같은 기능이지만 '아이패드' 는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과는 그 목적이 전혀 다르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다른 목적때문에 '다른 크기' 가 필요한 것이다. 이 크기의 차이가 구현하는 바는 꽤 크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이가 동영상 특히 자막등이 포함된 동영상을 볼 경우를 생각해보자. 3 인치 화면과 9 인치 화면중에 어느 화면으로 보는것이 더 시안성이 뛰어날 것인지는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제 아무리 3 인치 정도 크기의 화면에 AMOLED 를 쓰건 그 이상을 사용하건 그 크기의 차이는 시안성에서 결코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적당히 보기 편한 시안성 확보를 위해서는 최소한 7인치 이상의 물리적 화면 크기가 필요하다. 또 '본다' 라는 개념에서는 크면 클수록 그 임팩트가 크다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에는 많은 가정에 40 인치 이상의 대화면 TV 가 보급되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영화관에서 보는것과 같은 스펙터클을 느낄 수 있지는 않다는 것이나 커다란 대형 액자 사진을 생각해 보라. 
또 큰 화면 사이즈는 텍스트 리더로서의 편의성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한 페이지에 1000 자 이상의 텍스트를 3 인치의 화면으로 한 페이지에 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화면을 확대하면서 스크롤을 움직여가며 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한 화면에서 전체를 보는것에 비해 훨씬 불편하고 한.두 페이지라면 괜찮지만 여러 페이지를 봐야하는 경우라면 너무나 힘겨운 일일 것이다. 아이패드의 기능들 중 e-Book 기능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쪽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 하기로 하고 지금은 물리적 화면 크기로 인한 '보기' 의 편리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우측에 보이는 것과 같이 텍스트가 가득한 전자책이나 보고서를 읽어야 할 경우 3인치의 화면으로 보는것과 9 인치의 화면으로 보는 것은 그 차이가 너무나 크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으로 300 페이지짜리 소설책 한권을 읽으라고 권한다면 결단코 사양할 것이다. 아니...300 페이지는 고사하고 20 페이지짜리 단편소설도 읽고 싶지 않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과연 그럴 수 있겠는가?

아이패드는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에 비해 화면 크기는 물론 해상도도 더 커졌기 때문에 각종 브라우징에 훨씬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화면을 구성해 줄 수 있다.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의 해상도는 480x320 에 불과하다. 그래서 웹 브라우징이나 앱 스토어 등에서 별도의 미니 버전을 사용한다. 물론 그러한 미니 버전을 지원하지 않는 웹 사이트라면 일일이 화면을 확대해가며 사용해야만 한다.

                                          <아이팟 터치 & 아이폰용 모바일 포탈 페이지 및 앱 스토어 화면>

아이패드는 9.7 인치의 화면에 해상도는 1024x768 이다. 이 정도 해상도면 왠만한 웹 페이지를 한 화면에 보는데 크게 무리가 없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같은 인터넷 페이지를 열어본다고 했을때 보이는 차이를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같은 페이지를 캡쳐해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화면 크기에 맞춰 집어넣어 보았다. 사실상 아이폰에서는 가장 큰 텍스트 조차도 제대로 보기 어렵다.


아이패드야 뭐 웹 페이지를 보는데 있어서 전혀 무리가 없다. (물론 아이패드 역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저 그림처럼 화면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예제일 뿐이니 태클은 정중히 사양..)
실제 아이패드 발표 이후 애플의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각종 아이패드의 이미지들을 보면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와는 다르게 앱 스토어의 UI 도 기존 일반 PC 에서 사용하던 앱 스토어와 거의 동일한 UI 를 구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에서는 화면의 크기와 해상도의 제약 때문에 축약했던 부분들을 더 디테일하고 보기 좋게 구현해 주어 편리성 역시 한층 높아진다는 것이다.

                                            <아이패드의 앱 스토어 메뉴 화면 및 어플리케이션 상세 설명 페이지>

이렇듯이 아이패드는 '보는' 개념이 중심 기능이 되기 때문에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과 그 기계적 기능이 유사함에도 추구하는 기능성과 방향성은 전혀 다르게 될 것이다. 단순히 크기만 커진 아이팟 터치일 뿐 이라는 생각들은 맞는 말이지만 크기가 커졌다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 아이패드가 넷북과 뭐가 달라?

아이패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들 중 또 한가지가 기존 넷북에 비해서 굳이 아이패드가 더 좋을 이유가 뭐냐는 의견이다. 지난 1-2 년간 IT 업계의 최대 돌풍 중 하나가 바로 작고 가벼운 사이즈의 넷북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거의 모든 제조사에서 작고 가벼운 각종 넷북을 출시해 많은 소비자들이 넷북을 구입했다. 기존 고급형 노트북들에 비해서 성능은 떨어지지만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로 손쉽게 휴대할 수 있는 넷북은 인터넷 서핑이나 간단한 동영상 감상등 캐쥬얼한 작업을 하는 용도의 서브 PC 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소니 등에서 프리미엄급 넷북 개념의 극도로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선보이기도 하며 바야흐로 일반 노트북 시장에서는 넷북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넷북은 고성능 노트북의 성능에는 못 미치지만 일반적인 웹 서핑이나 간단한 문서 작업과 동영상 재생등을 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고 작고 가벼운데다가 다양한 디자인으로 학생들이나 외부로 자주 노트북을 들고 다닐 일이 많은 이들에게는 아주 제격이다. 나 역시 작고 가벼운 넷북을 현재 서브 노트북으로 자주 들고 다니며 간단한 업무처리나 인터넷 서핑등에 자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애플의 CEO 인 스티브 잡스는 넷북에 대해 넷북은 그냥 성능 떨어지는싼 PC일 뿐이다. 라고 폄하를 해 버렸다. (솔직히 넷북 유저로서 살짝 울컥..ㅡ_ㅜ) 그럼 이번에 발표한 아이패드는 과연 넷북과 뭐가 다르고 어떤 점이 뛰어나길래 최근 노트북 시장의 가장 큰 대세였던 넷북을 그렇게까지 폄하하면서 아이패드를 강조한걸까?

먼저 아이패드가 일반 노트북이나 넷북에 비해 뛰어난 점을 생각해 보면 '빠른 대기 > 실행 속도''터치패드를 통한 직관적인 조작성' '저렴하고 풍부한 응용 프로그램' '뛰어난 배터리 효율성'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점들은 실제 사용성에서 매우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iPad 장점 1. 빠른 대기 > 실행 속도

이 말은 최근 아이폰등의 스마트 폰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마트 폰이라는 것도 매우 작은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전용 OS 가 있고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휴대폰이지만 그 자체로 작은 컴퓨터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스마트폰 들이 일반 데스크톱 컴퓨터나 노트북 컴퓨터와 가장 다른점은 대기 상태에서 활성화 상태로 진입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보통 스마트폰들은 대기(잠금) 상태에서도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활성화로 진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2-3 초도 걸리지 않는다.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 의 경우 홈 버튼이나 잠금버튼을 누르고 화면을 살짝 드레그하면 1초도 안되어 활성화 상태로 진입해 원하는 기능들을 바로 실행시킬 수 있다. 항상 손에서 바로 바로 사용하는 휴대폰인데 대기 상태에서 활성화로 진입 하는데 수십초 이상 걸린다면 어디 성질나서 사용
할 수 있을까? 그런데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는 어떠한가? 최신 사양의 고성능 노트북이라도 폴더를 덮어 대기 상태가 되어 있을 때 다시 활성화 상태로 진입하려면 최소한 2-30 초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최근의 스마트 폰등의 대기 > 실행 속도들에 비한다면 매우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각종 스마트 폰등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양이 엄청나게 증가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에는 바로 이러한 '신속성' 이 큰 이유를 차지할 것이다. 노트북 폴더를 열고 활성화가 완료되기를 기다리는 2-30 초의 시간이면 스마트 폰에서는 이미 활성화를 완료하고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를 찾고 있을 시간이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애플의 아이패드는 애플 아이폰과 같은 OS 를 사용하고 있다.
그 말인 즉슨 아이패드 역시 아이폰과 같이 신속하게 대기 > 실행 상태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노트북과 같은 대화면의 아이패드로 아이폰처럼 쉽고 빠르게 실행 시킬 수 있다는 점은 기존 노트북 들에 비해서 매우 큰 장점일 것이다. 만약 집에서 TV 드라마를 보다가 갑자기 등장 인물에 대한 정보가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려 할 때 일반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폴더를 열고 활성화가 되기를 수십초 동안 기다린 후에야 인터넷에 접속해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겠지만 같은 시간에 아이패드라면 그냥 바로 쉽고 빠르게 활성화 시키고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고 다시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깟 몇십초 정도 빠른게 뭐 그리 대단한 장점이냐고? 하루에 몇번만 그렇게 해 보면 대단한 장점으로 느껴진다. 분명히...나 역시 이미 말했듯이 작고 가벼운 넷북을 항상 서브 노트북으로 가지고 다니지만 갑자기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으려고 할 경우 넷북 보다 늘 먼저 아이폰으로 검색한다. 작고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iPad 장점 2. 터치 패드를 이용한 직관적 조작성.

애플 아이패드를 흔히 '타블렛' 컴퓨터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이 타블렛 컴퓨터의 개념은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이 되었던 아이디어고 2000 년대 초반부터 실제 제품이 만들어 졌었는데 그동안 터치 패드 기술이 따라주지 못해서 매우 조악한 터치 반응과 느린 조작성으로 높은 가능성의 미래형 컴퓨터라는 기대를 받기만 했을 뿐 제대로 성공적으로 실현되지는 못했었다. 그런 타블렛 컴퓨터의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이 바로 애플의 스마트 폰 '아이폰' 이었다. 아이폰은 매우 뛰어난 터치패드 반응 속도와 놀라운 조작감으로 그동안의 터치패드의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린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아이폰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각종 휴대폰과 IT 기기들이 터치 패드를 장착하고 있고 이제는 터치 패드라는 것이 별로 신기할 것도 없는 기술이지만 아직까지도 터치 패드의 반응 속도와 소위 말하는 '터치감' 이라는 면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을 따라오는 스마트폰이나 기기들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아이폰의 터치 패드는 매우 우수하다. 그런데 이 놀라운 터치패드의 아이폰이 바로 오래전부터 애플의 CEO 인 스티브 잡스가 구상해 왔던 타블릿 컴퓨터 '아이패드' 를 만들기 위한 작은 실험작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패드는 아이폰보다 훨씬 커다란 화면 크기를 갖고 있고 이것은 3 인치의 아이팟터치나 아이폰

의 터치패드 보다도 더 구현하기 어려운 것이었을 것이 분명한데 이번 아이패드의 홍보 영상이나 구동 동영상등을 보면 9.7 인치 크기의 아이패드에서도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 못지 않은 뛰어난 터치패드를 구현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최근 애플의 가장 큰 히트작인 아이폰의 성공 요인에는 뛰어난 디자인과 풍부한 애플리케이션들도 큰 요인이지만 초기 아이폰 돌풍을 일으킨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놀라운 멀티 터치의 조작성과 처음 보는 사람도 금새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조작성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뛰어난 반응 속도로 직관적으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실행시키고 스크롤이나 확대 축소등을 할 수 있는 멀티 터치 시스템은 그동안 많은 이들이 생각하던 타블릿 컴퓨터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이패드에서 대화면으로 아이팟터치와 아이폰등에서 보여준 뛰어난 터치 패드를 경험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본격적인 타블렛 컴퓨터 시대가 열린 것이다.



<아이패드 발표회 장에서 실제 아이패드를 구현해 보는 참가자>


물론 터치 패드가 무조건 편리한 것은 분명 아니다. 기존 노트북이나 넷북들에 탑재되어 있는 물리적인 형태의 키보드가 글자의 타이핑 속도 등에서는 터치 패드에 비해서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그렇지만 그 이외에 보통 마우스나 작은 터치 휠 패드 등으로 하던 동작과 작업들은? 단연 직접 화면을 터치하는 것이 빠르고 정확하다. 그리고 그러한 직접적 화면 터치 방식은

매우 직관적이어서 노트북이나 컴퓨터등을 잘 다룰 줄 모르는 어린 아이나 노인들도 매우 쉽게 다룰 수 있다. 실제 꽤나 기계를 잘 못 다루셔서 컴퓨터로 이메일 하나 제대로 볼 줄 모르시는 내 어머님도 아이폰은 하루 정도만에 어렵지 않게 다루게 되시는 것을 보고 이 터치 방식의 직관성에 나도 내심 크게 놀라기도 했다. 앞서 말한대로 이러한 터치 패드보다 물리적 키보드가 타이핑등에는 훨씬 빠르고 편하기 때문에 터치 패드 시스템이 물리 키보드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지만 기존 물리 키보드와 마우스 보다 더 편리하게 빠른 부분도 많다는 것이다. 물론 애플에서는 아이패드의 부가적인 악세사리로 별도의 물리 키보드를 판매할 거라고 하니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타이핑을 빨리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물리 키보드를 따로 이용할 수도 있다. 또 한가지 아이패드가 물리적인 키보드 없이 터치 패드 형태의 타블렛이 되면서 얻은 가장 큰 장점 중 한가지는 바로 기존 노트북이나 넷북들에 비해서 손으로 들기가 훨씬 편해졌다는 점이다. 물리적 키보드를 포함하는 보통의 노트북들은 사용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폴더를 열어서 L 자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상이나 탁자등 어딘가 거치해야 할 곳에서 앉은 상태로 이용하거나 야외라면 사용자의 무릎등에 노트북을 놓고 조작을 해야만 안정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만약 서 있는 상태에서 한손으로 들고 다른 손으로 조작을 하려면 매우 불편하고 제대로 손에 쥐기도 어렵다. 또 디스플레이 부분과 키보드 부분이 길게 이어져 있어 크기도 두배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노트북이나 넷북등은 고정된 장소에서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불가피한 제한성이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발표한 애플의 아이패드는


터치 패드를 사용함으로 별도의 키보드가 없어서 위의 그림처럼 한손으로 집고 다른 한쪽 손으로 화면을 터치하며 사용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만약 길거리를 걸어가면서 동영상을 본다고 해도 걸어가면서 손으로 들고 있기에 어려움이 없을 듯 하다. 일반 노트북을 손으로 들고 영화를 본다면 꽤나 손목이 저릴 각오를 해야 된다. 예전에 지하철에 서서 가벼운 넷북으로 영화를 보면서 1시간 정도를 타고 갔는데 도저히 어떻게 쥐어도 안정적이고 편한 파지가 안되서 억지로 꽉 움켜쥐었던 기억이 있다.



iPad 장점 3. 풍부하고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들

아이패드는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아이폰 OS 를 사용하고 있어 기존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용으로 개발되어 앱 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점은 기존 애플의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던 애플 유저들에게는 매우 익숙함을 주고 아이패드를 처음으로 접하는 사용자라고 해도 이미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에서 검증된 수많은 유.무료 어플리케이션을 손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일 앱 스토어로는 가장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는 애플의 앱 스토어에는 10 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종류의 유.무료 어플리케이션들이 있다. 그런데 이것이 왜 일반 노트북. 넷북에 비해 아이패드의 장점인가 하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의 애플리케이션들이 많기 때문이다. 애플의 앱 스토어에 올라와있던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들의 가격은 1~2$ 정도가 대부분이고 가장 비싼 어플인 게임이나 사전등의 어플리케이션도 대부분 30$ 를 넘지 않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 PC 나 노트북에 설치하는 응용 프로그램들의 가격은? 왠만큼 유용한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100$ 도 넘는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불법 다운로드로 쓰면 된다는 말은 제발 하지 말자) 그에 비하면 아이패드에 사용할 수 있는 수많은 각종 어플들은 무료도 상당수이고 유료일 경우도 가격이 일반 컴퓨터용 프로그램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어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아이패드는 전문적인 작업이나 용도를 위해서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보통 넷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주 용도는 인터넷 브라우징이나 동영상.음악 재생 등의 캐쥬얼적인 용도임을 감안한다면 아이패드가 그러한 사용 용도에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혹시 넷북을 가지고 동영상 편집을 한다거나 그래픽 작업을 하는등의 전문적인 작업을 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하는 이는 없겠지??




iPad 장점 4. 뛰어난 배터리 효율성.

마지막으로 꼽는 아이패드가 일반 노트북이나 넷북에 비해 가지는 장점은 뛰어난 배터리 효율성이다. 아이패드에는 애플에서 자체적으로 설계한 A4 칩이 메인 CPU 로 장착되었는데 이 A4 칩은 고성능일 뿐 아니라 전원 효율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애플의 발표에 따르면 완충시에 동영상을 최대 10 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고 대기 상태에서는 최대 1개월까지 간다고 하니 조금 과장 되었을거라 생각해도 정말이지 대단한 배터리 효율성이 아닐 수 없다. 보통 노트북들 중에 배터리 효율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소니 바이오 노트북 비지니스 시리즈들이 완충시 최대 8~10
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면 약 6~7 시간 정도의 실사용 성을 보여준다. 사실 그 정도만 되어도 매우 매력적인 수준인데 만약 아이패드의 배터리 효율성이 애플측 주장의 7~80% 정도만 되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그 어떤 노트북이나 넷북들 보다 월등한 배터리 효율성이 아닐 수 없다. (단 진짜라면...)
만약 애플측의 주장과는 달리 아이패드의 배터리 효율성이 높지 못하다면 일체형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아이패드는 무척이나 난감한 기기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글의 서두에서 말했듯이 아이패드는 '보는 것' 을 위한 기기이기 때문에 기존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에 비해서도 더 많은 배터리를 소모할 수 밖에 없는 작업 위주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기기보다 더 배터리의 효율성에 있어 애플에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몰론 직접 써보기 전에 확신을 하지 않는다)



자 이렇게 크게 4가지의 장점을 애플 아이패드가 기존 넷북등보다 좋은 점으로 소개했는데 이런 장점들을 인정하면서도 아이패드의 단점이라고 하는 점을 들어 깍아내리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그래서 아이패드의 단점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다.



■ 아이패드의 '단점' 으로 지적되는 것들.

아이패드는 아이폰 OS 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들은 대부분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에서 단점이라고 하는 것들과 같다. '멀티 태스킹의 제한' '플래시 미지원' '동영상 포맷이 MP4 만 된다는 점' 등이 그 대표적인 점들이다.



iPad 단점 1. 멀티 테스킹 (Multy Tasking) 의 제한성. 

아이폰의 단점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것 중 한가지가 바로 이 '멀티 테스킹' 의 제한성 부분이다. 같은 OS 를 사용하는 아이패드 역시 아이폰과 같은 수준의 '멀티 테스킹' 의 제한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나도 이 부분에 대해서 아이폰은 몰라도 더 큰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에서도 같은 수준의 '멀티 테스킹' 능력을 보여주는 점에 대해 다소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그 멀티 테스킹이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 라고 묻고 싶다. 보통 넷북 정도를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의 멀티 테스킹을 할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멀티 테스킹은 음악을 틀어놓은 상태로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정도가 대부분일 것이고 거기에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메신저를 띄워놓는 정도가 아닌가? 넷북 정도에서 동영상을 틀어놓고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며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자료를 찾으며 한쪽에는 포토샵을 띄워서 사진 편집을 하는 사람이 있나? 아니 그렇게 할 수가 있나? 라고 묻고 싶다. 사람의 눈은 두개지만 한번에 한쪽 방향 밖에는 보지 못하고 특별하게 숙달이된 사람이 아닌데 양손이 서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이패드는 물론 아이폰에서도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는데 메신저 어플을 통해 친구가 메세지를 보내왔다면 바로 답장을 할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렇게 소리 높여 외치는 '멀티 테스킹' 이 안된다는 이유로 아이폰을 불편하게 여겨본 적은 없는데 말이다. 물론 가능하다면 더 좋겠지만 안되도 불편하지는 않다.




iPad 단점 2. 플래시(Flash) 파일 미지원.

이 점에 대해서는 정말 나 역시 너무나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다. 애플이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 등에서 플래시 파일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사실 애플의 수익성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웹 표준이 아니라느니 앞으로는 HTML5 가 대세가 될 것이라느니 그럴듯한 핑계를 대고는 있지만 사실 그 속내를 알고 보면은 아주 간단한 이유다. 만약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등을 통해서 얻게되는 가장 큰 수익원인 어플리케이션의 판매에 큰 타격을 입게된다. 플래시를 통해 애플 앱 스토어가 아닌 우회로를 거쳐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뭐 애플 역시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가장 큰 수익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현재 수많은 웹 사이트들에서 플래시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것을 어쩔 수 없다. 더욱이 플래시를 그렇게 비난하는 애플이지만 데스크탑 PC 인 Mac 이나 노트북인 MacBook 에서는 플레시를 너무나 잘 지원하고 있으니 더 씁쓸하다.
한편으로는 특히 외국에 비해서 국내 웹 사이트들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플래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또 안타까운 부분이다. 플래시로 만든 웹 사이트들이 스타일리쉬하고 역동적이라는 이유로 국내의 웹 사이트들 특히 대기업 사이트들의 경우 거의 플래시로 도배했다고 할 수 있을만큼 절대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대기업 사이트들의 경우 메인 페이지전체를 전부 플래시로 만들어 놓아서 아이폰으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곳 까지도 있다. 보기 좋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많은 플래시의 남발이 또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엑티브X 의 남발과 함께 플래시의 남발 역시도 국내 웹 사이트의 큰 문제점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플래시의 개발사인 어도비 사에서는 이미 지난 2008 년부터 아이폰용 플레시 개발하고 있다고 했으니 조만간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플래시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어도비의 입장에서도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등이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보급률도 결코 무시하지 못할 만큼 크고 이번 아이패드의 출시로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니 아이폰용 플래시 지원을 하루빨리 하기위해 절치부심 방안을 모색중일 것은 분명할 것 같다.




iPad 단점 3. 동영상은 오직 MP4 포맷~!!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동영상을 보려면 오직 MP4 포맷으로 인코딩된 동영상넣어야 한다. 동영상의 포맷으로 볼때 MP4 포맷은 매우 좋은 포맷이기는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고화질 영상들이 AVI 파일이나 MKV 파일등으로 유통(?) 되고 있기 때문에 오직 MP4 포맷만 지원하는 애플의 정책은 국내 사용자들이 쉽게 납득하고 받아들이기어려운 불편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이 부분도 솔직히 말하면 크게 불편할 만한 사항도 아니다. 왜냐고? 왠만큼 규모가 큰 국내 웹 하드 사
이트들에 접속하면 '휴대기기' 라는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 놓고 그 카테고리에 아이팟이나 아이폰용 MP4 포맷으로 인코딩된 영상 파일이 수없이 많이 올라와 있고 거의 매일 최신 컨텐츠들이 새로 올라온다. 즉 일일이 개인이 따로 인코딩을 하지 않더라도 구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영상 컨텐츠들을 MP4 포맷으로 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정말 희귀한 영상 자료라서 MP4 포맷이 없다면 그냥 무료 인코더로 직접 인코딩을 하면 될 것이다. 내가 보기에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가 MP4 만을 지원해서 불편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합법적으로 (웹하드 자료들이 합법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어쨌든 돈은 내니까) 자신이 원하는 컨텐츠를 구하겠다는 생각 없이 무조건 불법 무료 공유를 통해서만 컨텐츠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애플에서 오직 MP4 포맷만을 지원하는 이유에는 바로 그 부분도 매우 큰 이유이다. 아이튠즈를 통해 합법적인 MP3 음원을 판매하여 MP3 플레이어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들이고 무너져 가던 음반 산업을 부활시킨 애플은 각종 방송 (쇼나 드라마등) 컨텐츠나 영화 컨텐츠도 합법적으로 소비될 수 있도록 아이튠즈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명확한 합법적 컨텐츠를 오직 MP4 포맷으로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기기들에서도 오직 MP4 파일만 재생이 가능하도록 해서 무분별한 불법 공유된 동영상 컨텐츠들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야 MP4 포맷이건 AVI 나 MKV 포맷이건 전부 지원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적어도 불법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을 그대로 재생할 수 없다고 해서 애플의 동영상 정책이 나쁘다라고 비난하는건 좀 어거지스럽지 않을까? 물론 나 역시 이미 고화질의 영상 소스들이 AVI 나 MKV 포맷으로 보급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인데 굳이 그 흐름마저 거부하며 MP4 포맷만을 인정하는 애플의 지나친 고집스러움이 좀 지나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고는 있다.





■ 아이패드의 가능성

위에서 아이패드가 기존의 넷북등에 비해서 가지는 장점과 아이패드의 단점에 대해서 상세히 살펴보았고 여기서는 애플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새롭게 부각될 서비스라든가 아이패드만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 보도록 하겠다. 아이패드의 출시로 기대되는 가능성은 혹은 확실한 뉴 컨텐츠들은 참 다양하다. 그 대표적인 부분은 역시 전자책 (e-Book) 으로서의 아이패드의 활용신문.잡지의 새로운 종합 미디어로서의 발전, 그리고 한가지 더하자면 포터블 게임기로서의 가능성도 있을것이다.



iPad 가능성 1. 전자책 (e-Book) 으로서의 아이패드 

아이패드의 등장과 함께 가장 부각되고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이 바로 전자책 (e-Book) 기능과 시장이다. 현재 전자책 시장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 에서 만든 전자책 리더인 '킨들' 이 가장 높은 보급율을 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마존 킨들뿐 아니라 소니나 국내의 아이리버 등에서도 비슷한 전자책 리더를 개발하면서 이미 오프라인 출판 시장보다 더 커다란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는 전자책 기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아마존 킨들에게 가장 강력한 라이벌 등장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내 생각으로 아마 이 전자책 시장에서 지금까지 최강자였던 아마존의 킨들은 이제 더이상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이패드가 '단지 전자책' 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 때문이다.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인 킨들은 단순히 전자책 리더일 뿐이다. Wifi 를 내장하고 있어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지만 오로지 흑백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때문에 그 활용성은 매우 떨어진다. 물론 전자책 리더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아이패드보다 아마존의 킨들과 같은 전용 전자책 리더들이 더 우수한 가독성과 편한 시안성의 E-ink 기술의 디스플레이로 종이책과 같은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LCD 나 LED 백 라이트를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것들보다 E-ink 기술을 사용하는 전용 전자책 리더들은 분명 오랫동안 화면을 보더라도 눈의 피로도가 적고 가독성도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패드에서 구현하는 것들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뛰어날까? 내 생각에 굳이 그렇지는 않다. 분명 장시간의 리딩에는 E-ink 기술 기반의 디스플레이가 유리한 것이 맞지만 그 편안함만으로는 풍부한 컬러와 다양한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컬러 디스플레이를 완벽하게 앞서나가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간 아마존 킨들등 전자책 리더들이 전자책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E-ink 기술 기반의 편안한 디스플레이와 함께 노트북이나 넷북보다 뛰어난 휴대성과 장시간의 배터리 그리고 아마존이라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이 제공하는 수많은 전자책 컨텐츠들이 그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런데 그동안 독주체제였던 아마존 킨들에게 애플의 아이패드의 등장은 매우 위협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이패드가 전자책 리더로서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동영상 재생, 인터넷 디바이스, 사진 뷰어, 게임, 음악 감상등 전자책 리더로서만 특화되었던 아마존 킨들에서는 할 수 없는 훨씬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 또 여기에다가 애플은 이번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새로운 애플 스토어의 한 종류인 'iBooks' 를 발표했다. 본격적으로 전자책 컨텐츠를 아이패드를 통해 공급하겠다는 말이다. 이미 전세계 유수 거대 출판사들이 애플과 행보를 함께 하기로 했으니 컨텐츠의 공급에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초기에는 물론 기존 아마존 킨들보다는 전자책 컨텐츠가 적겠지만 향후 성장세는 아마 폭발적일 것이다. 단순한 전자책 리더인 아마존 킨들에 비해 아이패드에서는 E-ink 기술 기반의 킨들보다 가독성이나 편안함등은 떨어지지만 시각적인 효과나 편리성 등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높다. 또 한가지 애플 iBooks 가 아마존의 전자책 스토어에 비해 유리한 점은 iBooks 의 저작방식이 오픈소스인 ePub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전자책을 생산하는 생산자 (즉 작가) 들이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자신의 전자책을 애플의 iBooks 스토어로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가장 무서운 부분이다. 이 조치로 인해 전자책 시장은 아마 지금까지에 비할 수 없는 경이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거대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도 자신이 제작한 각종 전자책 컨텐츠를 직접 장터로 올릴 수 있게 함으로서 iBooks 는 기존 애플 앱스토어에서와 같은 폭발적인 스토어의 성장과 함께 성공적인 개인 개발자 (작가) 들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가격적으로도 킨들은 아이패드에 비해서 메리트가 없다. 아마존 킨들의 최신 모델인 킨들 DX 는 9.7인치의 전자잉크 (e-Ink) 디스플레이에 4GB 의 내장 메모리 를 갖추고 있으며 3G망을 이용해 언제라도 전세계 100 여개 국가에서 각종 컨텐츠를 구입할 수 있는 편리성을 보여준다. 그런데 킨들 DX 의 가격은 489 $. 왠지 익숙한 숫자가 아닌가?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의 최신 모델 '킨들 DX' >


아이패드는 아마존 킨들과 같은 9.7 인치 크기의 IPS 패널 (모니터용 패널중 가장 높은 색 표현력을 가지는 고급 패널로 시야각이 넓고 화면의 왜곡 현상이 매우 적음) LED 백라이트 멀티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가장 작은 용량의 모델은 16G 의 내장 플래시 드라이브 메모리를 가지고 있고 Wifi 모델과 Wifi+3G 모델이 있다. 아이패드의 가격은 Wi-Fi 16G 모델이 499 $ 로 아마존의 킨들보다 단지 10 달러만 비쌀 뿐이다. 물론 저장 용량이나 3G 장착 여부에 따라서 가격이 조금씩 더 올라가지만 그것은 킨들 DX 역시 모델별로 마찬가지니 그냥 가장 낮은 가격 모델만 비교해 본다면 킨들 DX 는 489 달러 아이패드는 499 달러라고 볼 수 있다. 과연 누가 동영상 재생과 사진 뷰어. 인터넷 브라우징. 각종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 게임등을 할 수 있으면서 전자책 리더로서도 활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를 놔두고 단지 10 달러가 저렴한 보다 편안한 E-ink 기술 기반의 오직 흑백만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가진 전자책 전용 리더기를 구입하려고 할지 궁금하다.



iPad 가능성 2. 신문, 잡지의 새로운 뉴 미디어를 이끌다.

아이패드의 출시를 가장 환영하는 분야는 바로 기존 신문. 잡지 등 인쇄 매체 분야다. 출판 소설 분야등도 인쇄 매체의 위축으로 많은 시장의 축소를 겪었지만 7-80 년대의 방송 미디어의 발달, 그리고 90년대 말부터 불어닥친 인터넷의 발전으로 특히 신문, 잡지는 현재 거의 괴사 직전의 상태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상 종이 신문으로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 않고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거대 포탈등에서 무료로 신문 기사를 접한다. 그리고 거대 포탈들에 신문사들은 거의 무료로 기사를 제공할 수 밖에 없어 수익성은 거의 없다. 이처럼 여러가지 어려움들로 괴사 직전인 기존 구 미디어 (신문.잡지) 들에게 이번 아이패드의 등장은 새로운 수익 모델의 탄생임과 동시에 전혀 새로운 뉴 미디어로 재 탄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이패드의 뛰어난 멀티미디어 활용성을 바탕으로 신문사나 잡지사들에서는 새로운 전자 문서 형태로 동영상과 사진이 포함된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 신문같은 매체로 재탄생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신문보다 훨씬 유용하고 제작 단가도 적으면서 구독자들에게는 훨씬 유용하고 보기 좋은 멀티미디어 신문.잡지가 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의 멀티미디어 신문의 데모 동영상>


이런 전혀 새로운 뉴 미디어로 거듭나게 된 신문.잡지 매체들은 더 이상 인쇄 매체가 가지는 출판물의 재고 부담과 거대한 운송 비용등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게 되어 제작 비용은 낮아지고 수익성은 훨씬 더 높아지게 될 것이며 그것은 구독자들에게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게 되어 사람들이

인쇄 매체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훨씬 뛰어난 품질과 높은 접근성의 미디어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이러한 웹 뉴 미디어가 주력이 된다면 그동안 신문.잡지에 쓰여지고 버려졌던 엄청나게 많은 종이들도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고 이것은 종이의 주 생산 원료인 나무의 벌목과 기름의 소비도 줄일 수 있게 되어 길게 보면 환경 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각종 잡지들은 멀티미디어를 활용함으로서 더욱 다채로운 이용이 가능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구독하는 패션 매거진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발견하면 바로 해당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몰이나 매장의 홈 페이지로 연결이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전자 결제로 해당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잡지는 말 그대로 새로운 소식지이면서 각종 패션. 광고의 의 홍보의 장으로 유통 및 판매 업체들로서는 고객과 다이렉트로 연결해주는 중요한 연결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아이패드를 통해서 새롭게 다시 부흥할 수 있는 컨텐츠는 바로 '만화책' 일 것이다. 불법 스캔물의 범람으로 출판 만화 시장이 거의 무너져 버리고 인터넷 웹툰 정도로나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만화가들


의 새로운 신진 만화가들의 큰 등용문이자 창의적인 만화들을 전세계의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거대한 신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터넷 웹툰 연재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수입구조 환경에서 자유로운 창조정신으로 재미있고 다양한 만화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고 다시 한번 만화책은 전자책 이라는 신시장에서 다시한번 큰 날재짓으로 떠오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듯 애플 아이패드의 등장은 방송.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사장되어 가고 있던 구 미디어들이 다시 한번 최신 기술과 함께 뉴 미디어로 새롭게 떠오를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면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iPad 가능성 3. 포터블 게임기로서의 아이패드

여기서 언급하는 가능성과 활용성 이외에도 사진뷰어. 각종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활용 등의 수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지만 마지막으로 아이패드가 가지는 가장 큰 가능성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꼽는다면 그것은 바로 포터블 게임기로서의 아이패드다. 이미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용 어플중에 가장 많이 판매되고 만들어지는 어플이 바로 게임이다.
이미 3.5 인치 크기의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도 상당한 수준의 포터블 게임기기로서 게임 개발자들에게 적지 않은 시장이 되고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뛰어난 휴대성을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3.5 인치 크기의 화면 크기는 게임성에 있어 분명히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9.7 인치 크기의 아이패드는? 이미 아이패드 발표 이후 꽤 많은 게임 업체들에서는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SDK 를 가지고 아이패드용 게임 개발을 하고 있다고 하고 그동안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용 게임으로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9.7 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는 아이패드에서는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기존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용 게임으로 크게 히트 했던 레이싱 게임이나 캐쥬얼 게임은 물론이고 커다란 화면을 활용한 대전 격투 게임들이나 각종 스포츠 게임들, 그리고 무엇보다 온라인 MMORPG 게임들도 아이패드 게임으로 등장 할 수 있을 듯 하다는 점이 포터블 게임기로서의 아이패드를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컴퓨터용 게임 '리니지' 의 제작사인 국내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으
 
로 리니지 등의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 있음을 밝히고 있는 등 아이패드는 뛰어난 멀티미디어 성능으로 기존 넷북에서는 선보일 수 없었던 각종 3D 게임들을 플레이 할 수 있고 기존 휴대용 포터블 게임기보다 더 뛰어난 게임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로 터치 패드로 캐릭터를 조작하면서 리니지 II 나 아이온과 같은 게임을 할 수 있다면 무척 신나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이외에도...

이러한 개인적 사용성 이외에도 아이폰은 학교나 병원 관공서 등 단체 기관에서 업무적으로 활용하기에도 매우 편리하고 유용할 것이다. 학교에서 아이패드와 같은 타블렛 컴퓨터가 사용된다면 더이상 학생들은 무거운 교과서와 참고서를 짊어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병원에서는 환자의 챠트와 기록, 각종 진단용 사진들을 쉽게 각과별로 전달하고 알 수 있어 한순간이라도 더 빨리 환자의 생명을 위해 소비하게 될 시간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며 관공서나 기업등에서도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매우 편리해 지지 않을까? 특히 이미 민간 기업에서는 스마트 폰을 이용해서 업무를 하는 일이 많은데 사람들과 함께 회의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분야라면 큰 화면의 아이패드는 그 활용성이 더욱 넓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새로운 타블렛 컴퓨터인 아이패드에 대해서 성공할 것이다라며 낙관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그저 그런 새로울 것 없는 모바일 기기로 전락할 것이다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있다. 나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무조건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애플이 이번 아이패드로 다시 한번 또 하나의 새로운 획기적 모바일 디바이스의 한 축을 선도한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타블릿 형태의 컴퓨터는 개인은 물론 기업들의 업무적인 면에서도 아주 중요한 활용 기기가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까지 등장했던 어설펐던 타블렛 컴퓨터와는 다르게 애플 아이패드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기대하던 진짜 편리한 타블렛 컴퓨터의 전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아이패드의 성공 여부는 적어도 올 4월 아이패드 공식 출시가 이뤄진 후에 1-2 년쯤에 판단해도 결코 늦지는 않을 것이다.


더불어 아이패드에 대한 내 생각과 같은 생각을 잘 정리한 한 블로거의 글이 있어 소개한다.












P.S : 지난번 아이패드의 발표때 이 포스트와 비슷한 의견을 글을 한번 올렸었는데 그 때 일부 사람들이 댓글로 애플빠들은 어쩔 수 없다느니...하는 식의 비아냥을 했었다. 마지막으로 덧 붙이자면 나는 그들이 말하는 '애플빠' 라거나 '애플 신도' 와는 거리가 멀다. 오래전부터 애플의 Mac 컴퓨터를 사용했지만 그것은 애플이 좋아서가 아니라 사진.그래픽 쪽 일을 하는 업무적 특성 때문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애플의 컴퓨터 보다는 당연히 MS 의 윈도우즈 운영체제 위주의 PC 를 주로 사용한다. 각종 첨단 IT 기기들에 대한 관심은 매우 많아 비단 애플의 신제품 뿐 아니라 새롭고 혁신적인 IT 기기가 나오면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사용해 보는 편이다. 현재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노트북인 '맥북 프로' 와 애플의 스마트 폰인 '아이폰' 뿐이다. 이전에는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나노' 를 사용했지만 애플 MP3 플레이어를 사용한 이유가 애플의 아이팟을 엄청나게 좋아해서는 결코 아니다. 되려 MP3 플레이어라는 단순 기기로만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국내 업체인 '아이리버' 의 제품을 훨씬 선호한다. 애플 아이팟의 큰 성공 요인인 '아이튠즈 스토어' 는 북미나 유럽에서는 매우 큰 음원 장터지만 국내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고 아이팟은 반드시 컴퓨터에서 아이튠즈 프로그램을 이용해서만 음원을 넣고 빼야 하는등 불편함이 많아서 별로 크게 좋아하진 않는다. 그저 얇고 작으며 디자인이 좋은데다가 아는 지인이 선물로 주었기 때문에 사용했을 뿐이다. '아이폰' 은 개인적으로 현존하는 스마트 폰 중 가장 활용성과 사용성이 뛰어나다고 생각되었고 이미 국내 출시전부터 외국의 친구나 지인들을 통해서 충분히 많이 접해보았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아이폰이 애플의 제품이라서 구입한게 아니라 아이폰 이라서 구입했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 이후에 무조건 애플 제품에 대한 칭찬과 호의를 보이면 '애플빠' 라느니 '애플 신도' 라느니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혹시 애플의 제품들을 제대로 써보고 그렇게 말은 하는지...말이다. 나는 애플의 제품이라서 '아이패드' 에 호의적인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높은 가능성과 뛰어난 활용성을 보았기 때문에 호의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