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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

니콘 D3100 보급기의 탈을 쓰고 보여주는 놀라운 이미지~!!

니콘에서 올 하반기 두종의 새로운 DSLR 이 출시되었다.
기존 보급기인 D3000 의 후속기라고 할 수 있는 D3100 과 D90 의 후속기라고 할 수 있는 D7000 이다.
그런데 이 두 기종은 좀 독특하다. 뭐가 독특하냐고? 기존 D3000 이나 D90 의 후속기이지만 실제 성능은 이전 기종을 훨~씬 뛰어넘는 상급기종에 필적할만큼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D7000 의 경우 기존 D90 과 같은 크기에 오히려 상급기종인 D300s 를 뛰어넘는 성능까지도 보여주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어제 (11월28일) 니콘 D7000 의 첫 국내 런칭 홈쇼핑 방송이 있었는데 방송이 시작된지 단 10 분만에 바디단품은 물론 기본 렌즈킷과 더블 렌즈킷 모두가 완전 매진되었다고 하니 D7000 에 대한 국내 DSLR 유저들의 기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D7000 못지않게 지난달에 출시된 D3100 도 상당히 놀라운 모습을 보이는 니콘의 신제품이다. 개인적으로 오히려 이미지적으로는 D7000 보다 오히려 3100 이 더 좋은듯하다.
내가 굳이 D7000 이 아니라 D3100 을 선택한 이유는 이 포스팅의 마지막에 다시 이야기 하겠다.

■ D3100 보급기의 차원을 높이다.


이번 D3100 은 니콘의 가장 낮은 엔트리급 라인의 DSLR 카메라다. 니콘의 대표적인 입문형 DSLR 카메라였던 D40 > 40X > 60 의 라인업을 있는 D3000 의 후속기가 바로 D3100 이다. 나 역시도 D40X 카메라를 2007 년부터 참 잘 써왔다. 입문형 DSLR 카메라지만 충실한 이미지 퀄리티와 만족스러운 색 표현등으로 지금껏 부족함 없이 잘 써왔다. 그런데 이번 D3100 은 니콘 엔트리급 라인업의 입문형 카메라라고 하기에는 지나칠만큼 눈에띄는 성능과 기능이 매우 충실하다. 먼저 기능적인 부분을 먼저 살펴보자면

◆ 1420 만 화소의 새로운 CMOS 이미지 센서                                       


그동안 D40X, D200, D80 > D60 > D3000 등 4년간 5개 이상의 니콘 기종에 사용되었던 1000 만 화소의 CCD 이미지 센서에서 이번 D3100 에는 1420 만 화소의 새로운 최신형 CMOS 센서가 채용되었다. 사실 기존 1000 만 화소 CCD 센서는 매우 풍부한 발색과 좋은 깊이감등 뛰어난 이미지 센서라는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발매된지 무려 4년 이상이 된 이미지 센서이기에 최신 기종들에 비하면 고감도 저노이즈 성능이라던가 계조 표현등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많이 우려먹었다.
그런데 이번 D3100 에는 소니 NEX-5 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1420 만 화소 CMOS 센서가 채용되었다.
최신 이미지 센서를 채용한 덕분에 고감도에서의 저노이즈 성능이 대폭 좋아졌고 이미지의 계조 표현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해 졌다. 역시 DSLR 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이미지 센서니까 말이다.

◆ 더욱 발전된 니콘의 이미지 처리엔진 EXPEED II                                 



지난 2007 년 니콘 DSLR 에서 꽤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D3 의 발표와 함께 공식적으로 니콘에서도 자체적인 이미지 처리 엔진인 EXPEED 를 만들면서 기존 니콘 DSLR 과 큰 차이점을 보였다.
EXPEED 이미지 처리 엔진은 뛰어난 고감도 저노이즈. 부드럽고 풍부한 색 표현등 많이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부 특수한 상황에서 소위 저채도라고 불리우는 이미지가 나오는 경우가 생기면서 다소간에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꽤 만족도가 높았던 화상 처리 엔진이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EXPEED II 가 개발되었고 그 첫 적용 기종이 바로 D3100 이다.
사전 리뷰어나 테스터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보면 기존 EXPEED 화상 처리 엔진에서 나타나던 저채도등의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더욱 풍부해진 계조와 색 표현을 보여준다고 한다. 실제 본인도 D3100 을 구입하고 테스트 촬영을 해 본 결과 기존 EXPEED 에서 표현하던 것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 차이점은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 Full-HD (1080p) 동영상 촬영 기능 탑재.                                           


요즘 DSLR 에는 왠만하면 동영상 촬영 기능은 기본적으로 탑재가 되고 있다. 더이상 동영상도 못찍는 DSLR 카메라라는 말은 통용되지 않는다. 그것도 뛰어난 퀄리티의 낮은 심도의 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는데다가 고화질의 HD 급 이상의 동영상은 기본으로 탑재되어 나온다. 그리고 DSLR 에 최초로 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집어넣은 카메라는 바로 니콘의 D90 카메라였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의 DSLR 에 들어가는 그 동영상 촬영 기능이 그간 니콘의 입문형 카메라에는 들어가지 않았었다. D3100 의 바로 이전 기종이었던 D3000 은 지난 2009 년 10월에 발표가 되었으면서도 동영상 촬영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었다.
입문형 기종으로서 D3000 은 크게 나쁜 기종은 아니었으나 상대 기종인 캐논의 550D 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지나치게 떨어지는 기능으로 시장에서는 외면을 받고 말았다.
허나 이번 D3100 은 니콘이 다시 작심을 하고서 캐논의 보급형 DSLR 과 올림푸스.파나소닉.소니등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밀린 보급기 시장을 다시 잡고자 만든것 같다는 느낌이다. 니콘 DSLR 중에 최초로 동영상 촬영 해상도가 1920x1080p 의 Full-HD 로 탑재되었고 촬영중 실시간 AF 도 가능하다.
(하지만 소니나 파나소닉 같은 AF 를 기대하기에는 솔직히 무리다.)


위와 같이 D3100 은 기존 니콘의 입문형 기기와는 그 차이가 상당히 많다. 이런한 면을 볼때 니콘 DSLR 입문형 기종은 D3100 을 기점으로 제 2세대로 넘어간것 같다는 생각이다. 보통 네이밍이 바뀔때 새로운 세대의 기종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그간 니콘의 입문형 DSLR 은 D40 > 40x > 60 까지는 사실상 기계적으로도 거의 변화가 없이 약간씩의 옆그레이드만 했기 때문에 1세대라고 할 수 있고 D3000 의 경우에는 기계적으로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이미지 센서등이 그대로였기 때문에 1.5 세대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D3100 은 모든 것이 다 바뀌었다. 이미지 센서는 물론 화상 처리엔진. 각종 기능등 모든면이 다 바뀌었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세대의 기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디의 네이밍이 D3000 에서 3100 으로만 바뀌었기 때문에 모델명만 본다면 간단한 마이너 체인지 모델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기종이 바로 D3100 이다. 차라리 모델명을 D4000 으로 했어야 하지 않을까?


■ 내가 선택한 D3100, 작고 가벼운 DSLR 중 이만한건 없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직접 D3100 을 구입하고 만져보고 간단하게 찍어보면서 느낀점을 적어보겠다. 겨우 구입한지 단 하루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장.단점을 전부 다 파악하기에는 어렵겠지만 구입전에 충분히 꽤 많이 만져보았고 체험을 해 보았기 때문에 딱히 어렵다거나 모르는 부분이 있지는 않았다.


D3100 의 크기는 기존 D40 급과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전체적인 디자인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었다는 느낌이랄까? 작은 크기의 바디에도 불구하고 그립 부분의 파지감은 상당히 좋다. 특히 바디를 쥐게되는 그립 부위에 플라스틱이 아닌 고무를 씌워서 손에 들었을때 기존 D40 / 60 등의 플라스틱 그립보다 훨씬 더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또한 그립 부분에 굴곡이 되어있어 손에 감기는 느낌이 괜찮다.
상판 부위의 전체적인 버튼의 배열도 더 효율적으로 되어있다. 크기를 치우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모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듯한 모습이다. 정말 치열할 정도의 공간 활용이다.


D40 이 처음 나왔을때만 해도 이렇게 작고 가벼운 DSLR 이 있다니...하면서 놀랬었지만 이제는 아무리 작은 보급형 DSLR 이라고 해도 요즘 나오는 미러리스형 카메라에 비한다면 그 크기가 작다고는 절대로 말하기 힘들다. 같은 18-55 줌 렌즈를 장착한 D3100 과 NEX-5 를 나란히 놓고 크기를 비교해 보니 렌즈의 크기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해도 역시 바디 자체의 크기 차이가 상당히 크다. 역시 앞으로는 일반적인 보급형 DSLR 시장에서 압도적인 편의성과 휴대성의 우세를 가지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기세가 더욱 더 거세지면서 시장을 장악하게 될 듯 하다.

참고로 D3100 과 NEX-5 는 같은 소니의 1420 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고 있다.


D3100 의 후면 모습이다. 일단 커다란 3인치 LCD 액정화면이 눈에 띈다. 요즘에는 3인치가 일반적으로 탑재되고 있기에 그닥 특별할건 없지만 워낙에 작은 D3100 바디에서는 3인치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크기는 3인치인데 해상도는 고작 23 만 화소에 불과하다는게 좀 아쉽다. 기존에 내가 사용하던 D40X 의 경우 2.5 인치 액정화면에 23만 화소였는데 그에 비해 크기는 3인치로 늘어났지만 그에 비해서 해상도는 그대로여서 아무래도 3인치 액정의 존재 이유가 좀 유명무실해 지는듯 하다. 기존 D40 급이나 D3000 에 비해서 출시 가격이 더 높아진만큼 3인치에 92 만 화소쯤은 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뒷면의 전체적인 버튼 배열은 기존 니콘 DSLR 보급형 기종들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달라진 사항으로 라이브뷰로 진입하는 방식이 기존과 달리 버튼을 눌러서 진입하는게 아니라 우측 레버를 살짝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변경된 부분이다. 그렇게 라이브뷰로 진입한 상태에서 빨간원 표시된 버튼을 눌러 동영상 촬영을 시작하고 멈출 수 있다. 직관성과 편의성에서 기존보다 한결 좋아진 것 같다.

오늘 오후에 바로 총판에서 들고오고 바로 배터리를 충전시킨 관계로 뭐 그럴듯한 샘플 사진은 없다.
충전을 끝내고 집안에서 딸래미 노는 모습을 몇장 찍어본 것이 전부다. 내일쯤 날씨가 좋으면 교외로 좀 나가서 이것 저것 테스트겸 촬영이나 해볼까 생각중이다. (핑계김에 놀러라도 가보는거지 ^^)







이 포스팅의 시작에서 왜 내가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열광하는 뛰어난 성능의 D7000 이 아닌 D3000 을 선택했는지 뒤에서 말하겠다고 했다. 이제 그 이유를 말하겠다. D3000 과 D7000 의 한가지 공통점은 두 기종 모두 새로운 니콘의 화상 처리 엔진인 EXPEED II 를 채용했다는 사실이다. 바로 그 때문에 D3000 의 이미지를 보며 D7000 의 이미지를 짐작할 수 있을거라고 많이들 생각했고 나도 그랬다.

그런데...직접 본 D7000 의 이미지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실망이었다.

D3000 의 경우 새로운 화상 처리 엔진의 덕분인지 새로운 이미지 센서의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촬영 이미지의 수준이 매우 수준급이다. 부드럽고 풍부한 계조와 깨끗하고 화사한 색 표현등 기존 니콘의 DSLR 과는 그 이미지 표현이 상당히 달랐다. 흡사 최고의 이미지 프로세싱을 보유한 코닥이나 후지의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보는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다. 사실 이미지에 대한 기호 역시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내 시선이 100% 옳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이들 역시 D3100 의 촬영 이미지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다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보급기라는 이유로 찬밥 신세다 ㅎ
그런데 D7000 은 어떨까? 사실 D7000 이 D3100 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뛰어난 기계적 성능을 포함하고 있었다면 나는 두말없이 D7000 을 구매했을 것이다. 일주일 전만해도 그랬다. 
그런데 실제 D7000 의 촬영 샘플을 보고 실제 D7000 으로 몇가지 테스트 촬영을 해 본 후에 D7000 에 대한 일말의 미련도 남지 않았다. D7000 으로 촬영한 결과물은 본 첫 인상은 "이거 왜 이래..??" 였다.
D3100 은 매우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결과물인데 오히려 D7000 의 결과물은 매우 탁하고 싼티가 났다. 참 의아스러운 일이었다. 보통 보급형 기종에는 이미지가 강하고 색을 과하게 끌어올려 그럴듯 하도록 보이는 프로세싱이 적용되고 중급.고급형 기종으로 갈수록 추후 충분한 리터칭의 여지를 주지 위해서 기본 이미지는 충분히 관용도가 넓고 부드럽게 만드는 경향이 많은데 이번 D3100 과 7000 은 반대다. 
D7000 의 이미지가 그렇게 탁하고 과한 색상인 이유가 D7000 에 적용된 1600 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의 궁합의 문제일지 뭐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했던 기종이었지만 매우 실망이었다. 물론 D7000 도 RAW 포맷으로 촬영한 후 충분히 리터칭을 한다면 이미지에 대한 차이를 논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가공은 상당히 실망스럽다는 말이다. 기계적 성능이 뛰어난 카메라가 중요하냐 이미지 표현이 뛰어난 카메라가 중요하냐는 사실 선택의 문제다. 그렇지만 내 생각에 카메라라는 것은 사진을 찍어내는 도구다. 거기에 뛰어난 기계적 성능은 편의성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다. 아무리 기계적 성능이 좋으면 뭘하나? 카메라는 사진을 만드는게 우선이지 않을까?






오늘 낮에 임진각 평화 누리 공원으로 가을 나들이 겸 해서 다녀왔다. 딱히 풍경은 거의 찍지를 않았고 함께 데려간 딸아이의 사진을 많이 찍어봤는데 야외 주광하에서 D3100 의 인물 표현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던 기회였던것 같다. 역시 예상대로 상당히 발군의 색 표현과 계조가 아주 일품이었다.
















니콘의 DSLR 카메라 중에 이렇게 부드러우면서 깊은 색 표현을 본건 D1X 이후 처음인 것 같다. D3 와 약간 유사한듯 하면서도 오히려 따듯하고 깔끔한 느낌은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