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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야기

세계적 한국인 디자이너는 참 많은데...

세계 패션계나 산업 디자인계에서 활약하는 뛰어난 디자이너들 중에 한국인은 참 많다.
 
일일이 그 이름을 다 열거하기 어려울정도인데...특히 산업 디자인쪽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들은 세계적으로 크게 활약하고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분야도 다양하다. 자동차부터 IT 기기. 가구. 인테리어 등등 전반적인 산업 분야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들은 매우 뛰어난 수준의 디자인 솜씨와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면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왜 그런 뛰어난 한국인 산업 디자이너들은 죄다 외국에 있을까 ㅡ_ㅡ;;;
왜 한국 사람이 자국의 기업에서 아름답고 뛰어난 제품을 디자인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걸까.
참 안타깝다.
그나마 한국에서 활동하는 산업 디자이너로 유명한 분으로 '이명세' 선생님이 있는데 국내 기업들과도 제품 디자인 작업을 여려차례 했었다. 그런데 실제 이명세 디지이너의 회사인 '이노 디자인' 의 디자인 거래 즉 연매출의 90% 이상은 전부 해외기업의 수주를 받는 거라고 하더라. 오래전에 유명한 산업 디자이너 선생님과 잠시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는데 본인 스스로는 그 어떤 나라의 회사 제품보다 국내 회사들의 제품을 더 아름답고 더 창조적으로 디자인 하고 싶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에서는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외국 기업들의 경우 어떤 특정 제품 (예를 들어 휴대폰) 에 대한 디자인을 의뢰할때 그 어떤 조건도 없이 제품 디자인에 대한 시안을 요청한다고 한다. 크기나 형태등 모든것을 디자이너에게 일임하고 실제 어떤 시안이 채택이 되어 제품 개발로 들어갈때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실제 그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는가) 오류가 있을경우에만 일부 수정을 요구한다고 한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디자인을 의뢰할때부터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해달라며 각종 조건을 다 말한단다. 심지어는 디자이너에게 제품 디자인을 의뢰하면서 타 회사의 비슷한 부류의 제품 사진을 들고와서는 이 제품같은 느낌으로 디자인
해달라고 말을 하는 회사마저 있다고 하더라.
(솔직히 그건 디자이너를 완전히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의 소비제품이라는 것은 기능적이고 성능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런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이왕이면 비슷한 성능과 기능이라면 보기에 좋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제품을 사람들은 더 선호한다. 거기에 기능까지 좋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심지어 기능이나 성능이 좀 떨어져도 디자인이 더 뛰어나면 더 좋은 기능.성능의 제품을 제쳐두고 더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 그만큼 현대 제조업에서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요소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데 국내 기업들의 제품들 중에 정말 뛰어난 디자인과 멋진 디자인의 제품들도 많지만 어떤 제품군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그런 디자인의
제품들은 정말 찾아보기 어렵다.

어떤 이들은 그런말도 한다. 어차피 다 비슷비슷한 제품들이라서 전혀 다른 새로운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맞다. 그게 쉬운 거라면 과연 특별한 걸까..?
솔직히 성능이나 기능으로 따지면 그야말로 보잘것 없고 특별할 것도 없었던
모토로라의 '레이저' 폰이 대체 무엇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5000 만대가 넘게 팔렸을까. 디자인 하나 때문이다. 

한국의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했고 불과 8-90 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우리나라 기업의 제품이 세계에서 당당하게 세계적인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삼성이나 LG 등의 제품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인식되어 고급 제품으로 미국.일본의 회사들과 경쟁하며 당당하게 수출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국내 기업들의 제품들이 선발 주자들의 제품을 따라하기 식으로 디자인되는 제품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능력이 없어서? 아니다.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한국인 제품 디자이너들은 너무 많다. 어쩌면 너무 쉽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거 잘 알려진거랑 비슷하게 만들면 최고가 되지는 못해도 어느정도는 성공하게 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제 삼성이나 LG 는 그런거만 바라는 기업이 되서는 안되지 않을까?
스스로들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고 하는 곳들에서 다른 제품을 거의 똑같이 흉내낸 카피 제품이라니..

   

왼쪽제품은 블랙베리기 아니다...블랙잭이라는 삼성의 쿼티형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참...누가봐도 블랙베리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우측이 RIM 의 블랙베리다. 이렇게 나란히 놓으면 대체 뭐가 원 제품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같은 제품의 조금 다른 시리즈 모델처럼 보인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왼쪽은 삼성의 갤럭시s 의 광고 이미지 오른쪽은 애플 아이팟 터치의 광고 이미지 사진이다. 어쩜 제품을 디피해 놓은 모양과 각도까지도 똑같을까...한마디로 부끄러울 정도다.

 


더이상 말해 무엇하랴...왼쪽은 바로 얼마전에 삼성에서 발표한 7인치 타블렛인 '갤럭시탭' 이고 오른쪽은 올해초에 발표되어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500 만대 이상 판매된 애플의 최근 히트작 아이패드다. 딱 봐도 상당히 비슷한 디자인이라고 (아니 솔직히 말해 그냥 크기와 비율. 로고 빼고 똑같네) 보이지 않는가?
 
만약 위 제품들이 중국 회사에서 만든 것들이라면 아마도 국내의 수많은 사람들은 역시 짝퉁왕국 이다라며 비아냥 거리고 비웃얼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들을 욕할 명분은 전혀 없다. 중국산 짝퉁과 다른 점이라면 조금 더 디테일하게 카피하고 성능과 동작까지도 그럴듯~하게 따라했다는 것 뿐이다.
한마디로 A 급 이미테이션이냐 SA 급 이미테이션이냐 정도의 차이라고나 할까 ㅡ_ㅡ;; 어차피 카피는 카피에 불과한데 그걸 가지고 이게 더 똑같네 저게 더 똑같네 하는 것 뿐이라는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원래 카피의 원본인 제품의 가치에는 미치치도 못한다는 안타까운 사실 (기술이 아니라 가치다.) 만이 뼈속깊이 사무칠 뿐이다. 세계 초일류..를 부르짓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