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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

NEX-5...9시간 동안 줄을 서서 손에 넣다.


어제 21일은 소니의 새로운 미러리스형 디지털 카메라인 NEX-5 의 국내 첫 현장발매일이었다. 이달초에 인터넷 예약 판매가 있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NEX-5 를 구입할 수 있는 첫날이다보니 사람들이 그 전날부터 밤새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 역시도 이 제품의 발매전부터 구입을 고려하고 있었던터라 오전 10시 좀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서 무려 9시간이상 (실제 구매시간은 거의 7시 30분이었으니까) 코엑스 한가운데에 줄을서서 기다렸다가 겨우 구입할 수 있었던 카메라다. 그런데...가만 생각해보니 한정 200 대 판매하는건 좋은데 왜 하필 낮시간내내 줄세우기를 시킨건지 이해할 수 없다 그저 언론 홍보용 줄세우기용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실제로 나를 포함한 200여명이 노숙자처럼 코엑스 소니 매장앞에 널부러져 줄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같은날 밤 11시 45분에 방송된 CJ 홈쇼핑 방송에 보란듯이 보여지고 있었다..굳이 그랬어야 할까? 그냥 다음날 오전 문열때부터 판매를 시작했다면 밤을세워서 줄서는 사람들은 한 4-50 명 정도밖에 안 되었을테고 그외 사람들은 편하게 와서 줄서서 바로 구입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우여곡절끝에...저녁 7시 30분쯤에 NEX-5 를 구입할 수 있었지만 몸은 그야말로 녹초가 되어버렸다..
NEX-5 자체에 대해서는 조작성에 대한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그럭저럭 만족하는 편이다. 특히나 매우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는 기존에 작고 가벼운 서브용 DSLR 로 많이 사용하던 D40 마저도 거추장스럽다고 느끼게 만들 정도다.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만족도는 120% 이상~!!
내가 9시간 이상 줄을 서고 어떤 사람들은 전날 새벽부터 24 시간이상 기다려서 구입한 현장 판매와는 별도로 같은날 밤 11시 45분부터 CJ 홈쇼핑을 통해서 런칭 방송을 했는데 총 몇대의 NEX-5 가 홈쇼핑에 준비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방송 10분만에 모든 구성킷과 색상 (단렌즈킷/줌렌즈킷/더블킷) 이 올매진되는 기록적인 런칭방송이 되었다. 홈쇼핑 방송 한타임을 하는데 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니에서 NEX-5 의 수량을 고작 100 여대정도 준비했을리는 없고 적어도 4~500 대 이상 보통 1000 대 이상 판매하게 되는 홈쇼핑 방송인데 10분만에 전량 매진이라니...대단하다.


본 블로그에도 몇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소니의 NEX-5 에 대해서 다시한번 간략하게 말하면 NEX-5 는 보통 일반 중.보급형 DSLR (캐논 50D 나 550D / 니콘 D90 이나 D5000 등) 과 같은 23.4x15.6mm 의 대형 APS-C 포맷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면서도 그 크기와 무게가 거의 컴팩트 카메라 만큼이나 작은 소니의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이다. 카메라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미지 센서 크기가 크면 일반적으로 더 고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기본 조건이 성립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사진이 단순히 고품질이 좋은것은 아니지만 같은 조건에서 더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보통 컴팩트 디카중에 고급형이라고 하는 하이엔드 디카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는 1:1.7" 크기 정도의 센서가 일반적이다. 그 센서와 NEX-5 에 들어간 APS-C 포맷 센서의 크기를 비교하면 우측에 보이는 정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크기 차이인지 대충 감이 오지 않는가? 사실은 저 그림도 1:1.7" 센서를 좀 크게 그린 것이니 실제 센서의 크기 차이는 저것보다도 더 큰 차이다. 면적상으로 11배 이상 차이가 나는 정도이니 사실상 센서 크기 자체의 비교를 하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다. 여하튼 보통 APS-C 포맷 센서 이상의 큰 이미지 센서를 가지고 있는 DSLR 들의 경우 그 부피가 매우 크다. 센서 크기 자체가 큰 탓도 있지만 DSLR 의 광학적인 구조 때문에 크기와 부피가 크게 되는데 작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미러리스 카메라라고 하는 디카들은 반사거울이 없는 완벽한 디지털 구조로 그 크기와 무게를 대폭적으로 줄인 새로운 개념의 카메라들이다. 거군다나 이번에 등장한 소니 NEX-5 는 거의 오버스러울 만큼 크기를 줄이는데 전력을 다한듯 보일만큼 매우 컴팩트하다.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애플사의 스마트폰 아이폰 3Gs 와의 크기 비교를 해 봤다. 전체 크기는 정말 딱 아이폰만 한 정도의 크기다. 보통의 컴팩트 디카들과 비교해도 크기 차이가 거의 없다. 물론 센서가 크기 때문에 렌즈 자체의 크기는 컴팩트 카메라의 렌즈보다 훨씬 크다. 외형상으로만 보면 대형 렌즈를 채용한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 정도로 보인다.


아이폰과의 두께를 비교해 보았다. 아래 은색 테두리가 보이는 것이 나의 아이폰이다. 대충 어느정도의 크기와 두께인지 직접적인 감이 오지 않는가? 바디 자체의 두께가 무척이나 얇은데도 불구하고 후면의 LCD 액정은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틸트형 LCD 를 채용하고 있다. 아마 틸트형 LCD 를 채용하지 않았으면 더 얇아질 수도 있었을듯 하다. 우측의 그립부위는 너무 무리하게 얇게 하지 않고 약간 앞으로 튀어나오도록 만들어서 카메라를 쥐는 그립감이 그리 나쁘지 않다. 오히려 카메라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그립감은 꽤 수준급인듯하다.

내가 매우 애용했었던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였던 라이카 디룩스3 가 지금은 나에게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었지만 실제 체감하는 크기와 무게는 NEX-5 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사진상으로만 보아도 외형상으로 거의 크기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디룩스3 같은 경우 줌렌즈가 렌즈 경통 내부로 들어가는 침동식 구조라서 줌 렌즈를 장착한 NEX-5 와 비교한다면 분명 NEX-5 의 크기가 더 커지겠지만 펜 케이크형 단초점 렌즈를 장착한 상태로 본다면 정말 거의 크기차이가 없을만큼 NEX-5 의 크기는 APS-C 포맷 이미지 센서를 채용한 카메라라고 볼 수 없을만큼 컴팩트하다.
심지어 NEX-5 보다 작은 "마이크로 포서드" 이미지 센서를 채용한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들보다도 더 작다.

하지만...크기가 작다고해서 성능이 작은것은 결코 아니다. NEX-5 는 초당 최대 7연사의 빠른 연속 촬영 속도와 강력한 1080i 60fps 의 Full-HD 동영상 촬영기능을 가지고 있고 더군다나 단순히 동영상이 촬영 된다는 것 뿐 아니라 조용하고 빠르며 자연스럽게 동영상 촬영중 연속적으로 AF 를 실행하며 극단적인 노출 차이를 보이는 실내 > 실외 같은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절하게 노출을 조정하는 AE 기능 등을 가지고 있어 NEX-5 안에 작은 소니의 캠코더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빼어난 성능을 보인다. 무엇보다 캠코더 업계 최고의 소니이기에...동영상 기능은 그야말로 최고다.



아직..제대로 촬영다운 촬영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NEX-5 구입후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할때 간단하게 몇컷정도 촬영해 본 결과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스케치 하기에는 충분한듯하다. 역시 큰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덕분인지 ISO 1600 에서도 안정적인 노이즈 억제력을 보여준다.

NEX 가 국내에 그 모습을 드러낸지 이제 약 한달...이 지났다.

이번달초 인터넷 예약판매 2500 대 전량 매진.
어제 현장팬매 200 대중 단1대의 대기번호 넘김도 없이...전량 판매완료.
어제 11시 45분에 방송된 CJ 홈쇼핑 방송 15분만에 전량 매진.


참...대단하다고 해야할까?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것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올림푸스 E-P1 때보다도 더 열광적인 모습인듯 하다.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의 주도 업체인 올림/파나의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보다 큰 APS-C 포맷 이미지 센서의 탑재와 강력한 촬영성능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아름다운 소니 스타일의 디자인...소니에서는 이번에 정말 제대로 물건을 하나 만든듯 싶다. 카메라 사업 제대로 해보겠다며 미놀타를 인수하면서 DSLR 에 진입했지만 캐논.니콘의 2강 체제가 너무나 공고해 빛좋은 개살구 신세가 되었던 소니의 카메라 사업부가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시장에서 그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