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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fe (OSX & iOS)

아이패드 3주간의 사용소감


벌써 내가 아이패드를 사용하기 시작한지 어느덧 3주 가까이 되었다.

그 3주 동안에 아이패드를 둘러싼 각종 여러가지 일들은 정말이지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할말조차 없다.
지난 30일부터 미국 현지에서는 3G 버전 아이패드도 정식 판매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도 국내에서는 세관에서
통관조차 되지 않고 있는 이 이상한 현실은 대체 뭘까...아이패드가 무슨 테러무기인가?
또 지난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의 '아이패드 브리핑' 파문 이후에 개인 사용자들의 아이패드 반입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 현실은 아직까지도...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래 링크를 보면 알 수 있다.

http://cafe.daum.net/breakiphone/Gw3g/40 

이건 뭐 한마디로..들여올 생각 하지도 말라는 소리같다.


아이패드를 사용한 지난 3주를 아주 간단히 한마디로 하면 "노트북이 썩고 있다." 이다.
나는...업무상 외부에 많이 다녀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작고 가벼우면서 배터리는 오래가는 노트북이
필수품이였다.
(이 세가지의 조건이 만족되는 노트북은 대부분 아주 고가다.)
내가 주로 외부 활동용으로 가장 많이 들고 다녔던 노트북은 소니 바이오 X115 모델이었다


10.5 인치에 매우 얇고 가벼운 745g 정도의 무게로 휴대성은 그 어떤 노트북보다 뛰어나다. 게다가 배터리 지속시간도 약 5-7 시간 정도 (실사용기준 : 대기 시간 포함시 10시간 이상) 로 한나절 이상 별도의 충전없이 사용하기에도 충분하다.
하지만...이런 부류의 제품들이 모두 그렇듯이 성능은..그닥 뛰어나지 못하다. 720p 정도의 HD 영상을 보기도 버겁다.

아이패드를 구입후...지금 이 노트북은 책상 한 구석에서 그냥 계속 숙면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패드를 사용해본후 둘중에 더 유용한 것을 처분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솔직히 편의성과 유용성에서 비교를 할 필요조차도 없을만큼 아이패드의 압승이 되어버렸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관점이니 쓸데없는 태클은 사양하고 싶다.

일단 아이패드는 별도의 부팅 시간이 필요없이 스타트 되기 때문에 일반 노트북에 비해서 훨씬 빠르다.
간혹 이미지가 많은 웹 페이지를 보면 사파리 브라우저가 종료되어 버리기도 하지만 윈도우 OS 노트북처럼 버벅이는 경우는 절대 없다. 플래시 미지원...어찌 보면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용성을 크게 제한하지는 않는다. 플래시 안되도 인터넷에 접속해서 메일 확인하고 보내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각종 뉴스나 정보를 보고 즐기는데 지장은 거의 없다.

휴대성과 편의성..배터리의 지속성과 접근성 (시작속도포함) 성능 (동영상 재생능력) 등에서 상대가 안 되었다.
내가 사용하는 소니 X115 모델의 가격은 거의 170 만원이 넘는다. 소니 바이오가 보통의 노트북들보다 고가 브랜드 이기도 하지만 부족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높은 가격의 이유는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즉 극도로 높은 휴대성과 함께 높은 배터리 지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64G 구입 가격은 세금포함 769$ 한화로 약 85 만원 정도다.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논리로도 상대는 되지 않는다...4-50 만원대의 저가형 넷북과는 제발 비교하지 말자. 성능은 물론 배터리 성능에서도 도대체 들고 다니라고 만든 것인지 알 수 없는 것들과 아이패드의 배터리 지속성만으로도 절대 비교가 안 된다. 아이패드의 배터리 지속성은 매우 인상적이다. 하루종일 들고 다니면서 2시간 이상되는 영화를 2-3 편 이상 보고 인터넷 서핑을 하고 음악을 듣고 3D 게임을 충분히 즐겨도 배터리가 부족해서 고생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지난 3주간...X115 의 처분을 미뤄왔는데 이제는 그냥 빨리 처분하는게 더 좋을것 같다 생각힌다.
X115 로 얻는 것보다 아이패드로 할 수 있고 얻게 되는 것들이 훨씬 더 크고 다양하다.










P.S : 몇몇 분들이 본 포스팅의 논지를 잘못 이해하시고 이글을 마치 "아이패드 VS 노트북" 으로 생각하고 있는듯 해서 몇자 정도 더 첨부합니다. 이 글은 아이패드를 전문적인 작업용 고성능 노트북과 비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성능 노트북은 데스크탑 못지 않은 높은 성능으로 다양한 여러가지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컴퓨터입니다. 아이패드는 절대 그런 기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컨텐츠를 소비하고 즐기기 위해 최적화된 플레이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비교한 것은 고성능 노트북이 아닌 휴대성과 이동성을 강조한 작고 가벼운 울트라씬 노트북 (위에 언급한 X115 와 같은) 이나 저가형 넷북등입니다. 이런 것들은 휴대성과 이동성을 강조해서 작고 가볍게 만들기 때문에 고성능의 작업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인 랩탑 형태의 노트북과는 성능 차이가 매우 큽니다. 제가 본문글에서도 언급했지만 720p 일반 HD 영상도 제대로 플레이 하기 힘들정도로 사양은 떨어집니다.  단 주로 그런 기기를 사용하는 층들은 고성능 작업보다는 간단히 웹 서핑과 이메일 주고 받기를 하고 메신저를 하며 음악과 동영상을 보는 정도로 사용하는 아주 일반적인 캐쥬얼 유저들이라는 것입니다. 아니면 극도로 휴대성을 필요로 하는 이동이 많은 비즈니스 맨들이 그렇죠. 그런데 넷북이나 울트라씬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고성능의 인코딩이나 이미지 편집이나 동영상 편집과 같은 전문적 작업을 그것들로 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넷북이나 울트라씬 노트북은 웹서핑과 이메일. 멀티미디어 활용정도의 컨텐츠 소비적인 일을 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 이상은 그런 기기나 해당 사용자층의 일이 아니죠.

물론 저 역시도 전문적인 랩탑 형태의 고성능 노트북과 아이패드는 그 목적성과 활용성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고 저 또한 그렇게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자들은 아이패드에서 포토샵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진을 편집하면 좋겠다...라고 하지만 그런것은 아이패드의 영역이 아닙니다. 그저 사진을 간단히 보정하고 만지는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데스크탑이나 고성능 노트북에서 하는것과 같이 세밀한 편집과 작업은...아이패드로 하기에는 너무나 불편할 겁니다. 이 본문 글에서 "노트북을 버리게 되었다" 라는 말은 제가 기존에 휴대성과 이동성의 목적으로 사용하던 X115 노트북을 말하는 것이지 고성능 노트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도 저는 총 3대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휴대성과 이동성을 위한 바이오 X115 그리고 전문적 작업을 위한 애플의 맥북프로와 HP 의 고성능 노트북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바이오 X115 의 대체기기는 될 수 있지만 맥북이나 HP 노트북의 대체기기는 될 수 없고 그러려는 마음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