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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야기

2010 사진기자재전 (P&I 2010) 간단 관람기


■ 국내 최대 사진관련 기자재 박람회 P&I 2010

올해도 국내 사진관련 업체가 가장 크게 참여하는 대규모 사진 기자재 박람회인 P&I 2010 이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지난 금요일부터 열렸다. 박람회 기간이 겨우 3일밖에 되지 않아 여유있게 시간을 내서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첫째날인 금요일 오후에 잠깐 짬이 나서 약 2시간 정도 둘러보았다.

간단하게 이번 P&I 2010 관람 소감을 말하자면 "매우 실망" 이라고 말하고 싶다.

작년 P&I 2009 에 비해서 참여 업체들의 수도 현저히 줄어들었고 그다지 눈길을 끌만한 건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특히나 중.대형 카메라 업체들은 "페이즈 원" 을 빼놓고는 단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작년에는 그래도 "리프" "핫셀블라드" 같은 중형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이 꽤 많이 참여해서 평상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중.대형 디지털 카메라 시스템들을 체험하고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었지만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외에 대형 스튜디오 조명기기 업체들 역시 몇몇 국내의 저가 브랜드 업체들만이 보일뿐 유수 업체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이 더했다. 또한 소형 디지털 카메라.렌즈 업체들중에서도 펜탁스나 토키나. 탐론 등은 아예 부스조차 없어서 더 큰 아쉬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P&I 2010 에 펜탁스가 참여해서 최근 발표한 저가형 중형 DSLR 시스템인 645D 를 볼 수 있을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래도 어쨌거나 한 자리에서 유수의 카메라 및 각종 기자재 업체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유익한 일이었다. 간단하게 사진과 함께 관람기를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다. 당일에 갑자기 시간이 비어서 사무실에 있던 카메라들중 그냥 아무거나 집어들고 간것이 후지 S5Pro 였는데 배터리 충전이 되어 있지 않아서 중간쯤부터 사진을 찍지 못했다. ㅡ_ㅡa

■ 니콘 (Nikon)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역시 이번에도 니콘은 출입구 바로 앞에 부스를 설치하고 있었다. 아니 비단 니콘 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거의 작년과 똑같은 위치에 부스를 설치하고 있어서 왠지 1년전으로 착각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위치도 비슷하거니와 각 브랜드의 부스 디자인이나 전시 형태도 거의 다를바 없었다.


첫날인데도 박람회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박람회장을 찾아서 북적북적한 분위기였다. 니콘의 부스는 크게 각종 렌즈 및 바디 체험부스와 강좌 및 Nikon D-Movie 상영관, 모델 촬영존, 2층의 망원 렌즈 체험존 등으로 구분되어 있고 부스 한 가운데에는 니콘 코리아의 전속 광고 모델인 정지훈(비) 가 D5000 으로 직접 촬영했다는 몇몇 사진들로 작은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니콘의 각종 수많은 렌즈들을 다양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렌즈.바디 체험존의 모습이다. 여러명의 행사 도우미들이 직접 렌즈를 바디에 마운트 해 주면서 다양한 렌즈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평소에는 워낙 고가라서 접할 기회가 없는 렌즈들도 박람회 기간에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촬영해 볼 수 있으니 다양한 렌즈를 접하고 테스트해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꽤나 흥미로운 기회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최근 발매된 니콘 최신 렌즈인 AF-S 24mm F1.4 N 같은 것도 있어 니콘 유저들이라면 더욱 유용할 듯 하다. 


최근에 리뉴얼된 AF-S 70-200mm VR F2.8 II 렌즈도 직접 봤다. 발표회때 한번 보고 직접 실물로 이 렌즈를 본 것은 나 역시도 처음이었다. 주변부 화질이 매우 크게 개선되었다는 호평이 많은 렌즈인데 개인적으로는 크게 흥미로운 렌즈가 아니어서 직접 마운트해서 테스트를 해 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이런 멋들어진 망원 줌 렌즈를 참 좋아하던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있어도 거의 쓰지 않는 계륵중의 계륵 렌즈가 되어버렸다. 뭐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지 저런 렌즈들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실제 저런 준망원 줌렌즈는 대부분의 브랜드에거 가장 인기있는 렌즈들이다.


이번 박람회의 니콘 부스에서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고자 했던것은 바로 이 렌즈다. 니콘에서 새롭게 개발된 광각 단 초점 렌즈인 24mm F1.4 렌즈...24mm 의 넓은 광각에 F1.4 라는 밝은 개방 조리개를 가지고 초음파 모터를 채용해서 조용하고 정확한 포커싱이 가능하다. 흔히 광각렌즈에 F1.4 까지 밝은 조리개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라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것은 밝은 광각 단초점 렌즈를 사용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광각 렌즈의 넓은 화각으로 폭넓은 피사체를 담으면서도 밝은 조리개로 주 피사체 이외에 배경을 정리한 이미지가 주는 매력은 상당하다. 망원 렌즈처럼 공간을 압축시켜 버리는 듯한 배경흐림과는 그 느낌이 매우 다르면서 좀 더 입체적인 사진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아래 사진들은 이 24mm F1.4 렌즈를 현장에 비치되어 있는 D700 에 마운트해서 간단하게 촬영해본 사진들이다. 세팅은 그냥 되어 있는 그대로 했으니 색감이나 화이트 밸런스보다는 이 렌즈가 표현해주는 느낌만 보면 될 듯하다.


광각 렌즈답게 주 피사체를 가까이 들이대고 촬영하니 과장스럽게 강조되면서 밝은 개방 조리개 덕분에 뒷 배경은 점차 차분하게 정리되었다. 하지만 무조건 뒷배경이 뭉개져 버리는게 아니라 형태와 입체감은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게다가 이 렌즈는 광각의 특성과 밝은 조리개만을 가지고 있는것뿐 아니라 선예도적인 면에서도 매우 뛰어나다. 실제로 위 세장의 사진들은 모두 최대 개방 조리개인 F1.4 로 촬영하였는데 초점면의 선예도는 꽤 높았다. 니콘의 경쟁사인 캐논의 단초점 렌즈중 비슷한 렌즈인 24mm F1.4 (일명 '이사벨') II 렌즈가 있는데 개방 조리개에서의 화질은 매우 실망스런 수준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렌즈는 전혀 그렇지 않다. 참으로 탐나는 렌즈다. 하지만...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물량도 전혀 없고 (1차 수입 물량 10여대는 이미 판매완료) 가격또한 거진 300 만원에 가까워서 선뜻 구입하기는 어렵다.


2층 망원 렌즈 체험 부스 아래쪽에는 현재 니콘에서 판매중인 각종 DSLR 들을 디스플레이 해 놓고 있었다. 그 중 D5000 모델을 스켈레톤 바디로 전시하고 있는점이 조금 특이했다. 특히나 이번 P&I 에서는 꽤 여러 회사들이 이런식으로 제품의 분해된 속모습을 전시하는 곳이 많았는데 유행인가??


망원 렌즈 체험존인 2층에서 바라본 니콘 부스의 모습...역시 캐논과 함께 DSLR 의 양대 산맥 업체라서 그런지 참 많은 사람들이 니콘 부스에 있었다. 또 과거 필름 시절부터 많은 팬층을 가지고 있는 니콘답게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까지도 많이 보였다. 앞쪽 강좌부스에서 한 강사가 어떠한 것에대해 (뭔지는 모르겠다) 강의하는 것을 열심히 경청하고 있다. 저 뒤에는 역시나 수많은 열성 사진가들이 모델 부스에서 열심히 모델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니콘의 전시 부스 한 가운데에는 사각 기둥식으로 전속 모델인 정지훈(비) 가 직접 니콘 D5000 으로 촬영했다는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뭐 카메라 회사의 모델로서 직접 자신도 해당 회사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전시도 한다는 것만은 분명히 꽤 긍정적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그런데 다행인건 역시 하늘은 참 공평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하늘은 정지훈에게 멋진 춤솜씨와 연예인으로서의 끼를 주셨지만 다행히도 사진작가로서의 재능은 많이 주지 않은것 같다. ^^


니콘 부스 2층에는 각종 망원 렌즈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망원 렌즈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300mm 부터 600mm 까지 소위 말해서 '대포' 라고 불리우는 커다란 망원 렌즈들이 많이도 준비되어 있다. 이런 렌즈들은 보통 가격이 최소 600 만원 이상 거의 1000 만원도 넘는 것들이어서 보통의 일반 취미 사진가라면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렌즈들이다.


이렇게 보면 정말...대포가 따로 없다 ^^
하지만...저 렌즈를 딱 두시간만 들고 다녀보면 정말 아무데나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부스의 바깥쪽에는 각종 카메라와 렌즈들을 조합해서 전시해 놓고 있었다.
작년 P&I 에서는 과거 니콘의 올드 카메라들도 쭉 전시해놔서 니콘의 카메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기도 했었는데 올해는 그런 것은 따로 없는듯 했다.






■ 올림푸스 (Olympus)

올림푸스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니콘 부스 바로 옆에 출입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게다가 부스 입구쪽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멋진 차량을 전시해서 눈길을 끌고 있었다. 다른 점은 작년에는 로터스의 '엘리세' 차량이었는데 올해는 니산의 GT-R 이 전시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냥 차 키를 훔쳐서 달아나 버리고 싶었다...)




카메라는 뒷전이고 멋진 니산 GT-R 앞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귀여운 꼬마아이...와 GT-R 구경에 신난 나 ^^;;


작년과 달라진 점은 올해는 확실히 올림푸스에서 가장 주력하고 신경쓰는 제품군이 마이크로 포서드인 PEN 시리즈라는 점이었다. 작년 P&I 에서는 단순한 목업 모델만 전시했었지만 불과 1년사이에 이제는 마이크로 포서드 PEN 시리즈 모델만 무려 3종 (E-P1 / E-P2 / E-PL1) 로 늘어났고 꽤 뛰어난 판매고를 올리면서 탄탄한 매니아층까지 확보했다.


마이크로 포서드의 큰 장점중에 하나인 각종 변환 어뎁터를 통해서 라이카의 M 마운트나 각종 여러회사의 렌즈를 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이 E-PL1 모델에 라이카 M 마운트 렌즈인 보이그랜더 50mm F1.1 렌즈를 마운트해 놓았다.


또 다른 바디에는 자사의 포서드 포맷 렌즈인 40-150 렌즈를 전용 변환 어뎁터를 통해서 마운트해 놓았다. 올림푸스에서 가장 최신으로 나온 PEN 모델인 E-PL1 모델은 이번 박람회에서 실물로 처음 보았는데 정말 작고 귀여운 디자인이어서 마치 일반 컴팩트 카메라처럼 느껴졌다. 저렇게 꽤 커다란 렌즈를 달아놓으면 그런 느낌이 안 들지만 17mm F2.8 펜케익 렌즈나 파나소닉의 20mm F1.7 같은 렌즈를 마운트하면 정말 컴팩트 카메라와 거의 차이가 없을 듯 하다.


한쪽에서는 PENia ZONE 이라고 해서 올림푸스 PEN 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 자신들의 개성과 취향에 맞게 외형등을 커스터마이징한 다양한 PEN 모델을 전시하고 있었다. 올림푸스에서는 PEN 을 출시하면서 단순한 카메라가 아닌 PEN 을 매니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했고 PENia 라고 하는 매니아층을 탄생시켰다.


분명 실용성은 좀 떨어져 보이지만 각각의 개성과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멋진 커스터마이징이 눈길을 끌었다.


실물로 보면 훨씬 멋진데 행사장의 조명이 여러가지 복합광인데다가 저 제품들을 놓아둔 것은 형광등 백 라이트라서 참 제대로 색을 맞춰서 사진을 찍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ㅡ_ㅡ;;;; (일일히 후보정 할 건 또 없을것 같아서...)


한쪽에는 이제는 왠지 마이크로 포서드라는 새로운 자사의 사업 모델에 밀려서 살짝 뒷방 신세가 되어버린듯한 느낌의 포서드 포맷 DSLR 들이 전시되고 잇었다. 캐논이나 니콘같은 주력 업체들에 밀리고 포서드라고 하는 포맷의 센서크기에 대한 것 때문에 과소평가 받는 등 수난도 많고 오욕도 많았던 올림푸스의 E 시리즈 DSLR 이지만 DSLR 업계에서 이것들이 미친 영향만큼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들 알고 있다.


저기 있는 대로 "올림푸스 세계 최초 최고의 기술" 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항상 뒤쳐진 추격자의 입장이었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DSLR 의 기술적 측면에서 올림푸스는 지금의 DSLR 들에 영향을 미친 각종 기술들을 가장 먼저 가장 뛰어나게 가지고 발전시킨 것이 사실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올림푸스의 초음파 진동을 통한 "먼지제거 기능" 이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DSLR 들에 먼지 제거 기능이 채용되어 있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확실하게 이미지 센서의 먼지를 깨끗이 털어낼 수 있는 것은 올림푸스가 최고라고 하는데에 그 누구도 이의를 다는이가 없을 것이다. 어느 회사도 이미지 센서에 먼지털이 기능을 넣지 않았던 2000 년대 초반부터 초음파 진동을 통한 먼지제거 기능을 채용하였고 현재까지도 가장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 이외에도 올림푸스의 E 시스템 DSLR 에 채용된 혁신적인 각종 기술들은 너무나 많다.

자유로운 앵글을 구현할 수 있는 회전형 라이브뷰 LCD 라든가 바디 자체에서 손떨림 방지를 적용하는등 올림푸스의 E 시스템 DSLR 은 비록 니콘이나 캐논처럼 많이 팔린 성공적인 사업 모델은 아니었지만 기술적으로는 현대의 DSLR 들을 이끌어 준 선구자 같은 존재라고 생각된다.


가장 최신의 포서드 E 시스템 DSLR 인 E-620... 그런데 왜 올림푸스 로고 부분에 검정색 테이핑을 해 놓은걸까 ㅡ_ㅡ?


숙련된 장인들이 직접 렌즈알을 손으로 세공해서 최고의 퀄리티로 만들어 진다고 하는 올림푸스의 최고급 렌즈들...내가 올림푸스의 카메라들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유저가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광학 산업에서 올림푸스의 명성은 보통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높다. 회사의 전체 규모로만 본다면 올림푸스는 니콘 정도는 상대조차 되지 않는 거대 광학.의료기기 기업이다.


아예 E-620 을 전부 다 분해해서 모든 부품별로 따로 따로 전시해 놓았다. 620 모델뿐 아니라 E-30 등 여러가지 모델을 이렇게 일일이 부품별로 완전분해해서 전시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모든것을 다 낱낱이 까보여 준다.


올림푸스의 컴팩트 카메라 브랜드인 "뮤"
작년부터 올림푸스의 컴팩트 카메라들은 완벽한 방진.방습 성능을 앞세워서 "터프(Tough)" 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번에도 역시 아예 흐르는 물에 카메라를 위 사진과 같이 놔두고 커다란 수조 앞에서 직접 사람들이 물 속에 카메라를 집어넣어서 촬영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아무런 수중 하우징 장비 없이도 물속에 집어넣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참 매력적이다. 그나저나 올림푸스 "뮤" 카메라들은 디자인만 좀 예뻐지면 참 괜찮을텐데...ㅡ_ㅡa




하지만...완벽한 방진.방수 카메라나
멋진 PEN 카메라의 커스터마이징 전시나
E 시스템 DSLR 의 완벽한 해부 전시품들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열광적인 호응을 받는건 역시나
어느 회사 부스나 똑같이...모델 촬영 부스다.


올림푸스 부스에서도 모델 촬영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온갖 종류의 카메라와 값비싼 망원 렌즈에 플래시들...심지어는 개인 사다리까지 들고 다니면서 열성적으로 모델 촬영을 하시는 사진사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뭐 모델이 있으니 사진을 촬영하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는데 사진 기자재 박람회나 각종 모터쇼 등에서 사진 기자재등과 자동차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모델 사진만을 찍기위해서 그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분들이 어찌보면 참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사다리까지 들고다니며 다른 사람들 통행까지 방해하는건 좀 오버가 아닐까..??





■ 소니 (Sony)

미놀타를 인수하며 적극적으로 DSLR 사업에 뛰어든 일본의 거대 가전회사 소니...알파라는 브랜드로 DSLR 을 출시한지도 어느넛 3년이 훌쩍 넘었다. 비록 니콘.캐논에 비해서는 DSLR 시장의 점유율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그래도 3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DSLR 업계의 주력 업체중 하나이다. 소니의 가장 큰 강점이고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소니라는것' 그 자체일 것이다. 가전 제품 이미지가 강한 소니이기에 "가전회사가 무슨 카메라냐.." 라는 세간의 평가는 소니가 카메라 사업에서 가장 크게 부딪히게 되는 난제이다. 또한 동시에 기존 동영상 카메라등에서 쌓아온 수많은 기술과 거대 자본은 소니가 DSLR 업계에서도 늘 니콘과 캐논을 위협할 수 있는 가장 큰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유일 것이다.


작년까지는 소니 코리아의 광고 모델로 배우 '소지섭' 이 있었기에 지난 P&I 2009 에서는 소지섭을 활용한 마케팅이 큰 중심이었지만 올해는 소니 코리아는 모델을 사용하지 않고 있기에 '소니' 라는 그 자체로 승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것이 오히려 더 소니답지 않은가...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소간지의 포스는 분명히 매우 강렬했다)


소니의 DSLR 브랜드 '알파' 는 모델이 정말 다양하다. 솔직히 말해서 대체 몇개 모델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보급형 모델은 엄청나게 세분화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DSLR 사업에서 이런 모델의 세분화가 과연 좋은 선택일까 생각해보면 그리 좋은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컴팩트 카메라와 달리 DSLR 은 모델의 종류가 많다고 좋은건 아니다. 많은 종류의 모델보다는 제대로된 체급별 모델이 딱 하나씩만 있으면 된다. 지금 소니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보니 현재 소니 알파 모델의 종류만 무려 9 종류이고 A900 / 800 / 550 을 제외한 보급형 바디의 종류만 무려 6 종이다. 참 많기도 하다. 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 모델을 세분화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소니 알파의 모델을 축약해서 A900 급의 고급형 모델1종과 850 급 모델의 FF 중급형1종 알파 700 후속의 중급형 1종과 보급형 2종 정도로만 하는것이 오히려 좋지 않을까?


현재 소니 알파 DSLR 의 주력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A900 / A850 / A550 모델들


소니가 DSLR 업계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시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미놀타 인수를 통해서 수많은 미놀타의 G 렌즈들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독일 최고의 광학 렌즈 회사중 하나인 칼 짜이스의 인증을 받은 '소니 짜이스' 렌즈들 덕분일 것이다. 기존 수많은 G 렌즈에다 신규로 출시되는 G / 칼 짜이스 렌즈들이 있기 때문에 캐논.니콘 못지 않은 다양한 렌즈군을 형성할 수 있었다.


특히 AF 가 가능한 칼 짜이스 렌즈라는 든든한 우군은 소니 알파 DSLR 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이 렌즈들이 진짜 짜이스가 아니라 로고만 가져다 붙인것에 불과하다는등의 비판도 없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직접 사용해 보았던 소니 알파의 짜이스 렌즈들 (85.4 와 24-70 / 16-35 를 사용해보았다) 은 그런 소리는 그냥 무시해도 좋을만큼의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파나소닉의 라이카 렌즈들처럼 소니의 칼 짜이스 렌즈들도 직접 독일에서 생산하는 렌즈는 아니지만 그 품질에서만큼은 자신들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을만큼 철저히 요구하고 있는 듯 하다.




또한 미놀타의 G 렌즈들 역시 결코 만만하게 볼 렌즈들이 절대 아니다. 과거 미놀타는 독일 라이카사와의 제휴를 통해서 미놀타는 라이카에 노출계 기술을 라이카는 미놀타에게 렌즈 기술을 제공했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그 유명한 미놀타의 '락커' 렌즈들이다. 위 사진에 있는 렌즈는 흔히 '유령' 이라고 불리우는 소니 미놀타의 70-200 G 렌즈이다. 최근에야 니콘과 캐논에서 70-200mm F2.8 렌즈를 리뉴얼해서 기존 렌즈보다 화질적으로 크게 향상되었다고 하지만 그전까지는 니콘이나 캐논의 70-200mm 렌즈들보다 이 소니 미놀타의 70-200mm 렌즈가 압도적으로 우수한 광학적 성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을 정도로 미놀타 G 렌즈는 뛰어난 렌즈 기술력을 자랑한다.  


200 만원 초반대의 35mm Full Frame DSLR 인 A850
A900 과 동일한 2450 만 화소의 초고화소 FF 카메라이면서 몇가지의 기능적인 다운 그레이드만 되고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DSLR 로 본격적인 FF DSLR 의 보급화를 내세우며 등장했다. 만약 이런 카메라가 니콘이나 캐논에서 등장했다면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것이지만 '소니' 이기 때문에 그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 이 카메라는 최저가로 약 220 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 가격은 동급의 캐논 5D markII 보다 무려 70 만원 이상 저렴하고 니콘의 D700 과 비교해도 30 만원 정도나 저렴하다. 더군다나 A850 은 5D mark II 나 D700 보다 1년 정도나 뒤에 나온 카메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보급형 DSLR 모델인 A380
기존 소니 알파의 DSLR 들이 과거 미놀타 시절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거의 그대로 계승하고 있었다면 이 모델부터는 미놀타스러운 디자인이 아니라 '소니 스타일' 다운 모습으로 디자인되었다고 생각된다. 기존의 일반적인 DSLR 카메라와는 꽤 다른 느낌의 디자인과 외관 재질이 소니다운 스타일의 디자인이다. 처음 소니가 미놀타를 인수한다고 했었을때에 소니 스타일의 멋진 DSLR 디자인을 기대했었는데 어느정도 소니다운 디자인의 DSLR 이 등장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린것 같다. 카메라의 디자인적인 면으로만 본다면 A380 같은 카메라는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 ^^


다양한 소니의 알파 마운트 렌즈들을 해당 렌즈로 촬영한 예제 사진들과 함께 진열하고 있었다. 그냥 렌즈들만 덩그러니 전시하는 것보다 이렇게 해당 렌즈의 특징을 볼 수 있는 예제 사진과 함께 디스플레이 해 놓은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 P&I 에서 소니 부스를 주목하게 만든것은 무엇보다 아래 보이는 조그만 카메라였다.


이 컴팩트 카메라처럼 작고 네모반듯한 모양의 카메라는 소니에서 조만간에 정식 발표할 미러리스형 카메라의 시제품인 목업 모델이다. 작년 P&I 에서는 올림푸스가 미러리스 카메라의 목업을 보여주었는데 1년이 지난 올해는 소니가 똑같은 컨셉의 미러리스 카메라 목업을 선보였다. 이미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마이크로 포서드 진영과 국내 업체인 삼성이미징이 진출해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3번째로 가장 강력한 기대주라고 할 수 있는 소니가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란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사진의 카메라는 그냥 목업일 뿐이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는 실제 제품과 꽤 차이가 있을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크기나 두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알려진 루머에 의하면 이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 시스템은 NEX 라는 모델명으로 5 모델과 3 모델이 성능별로 분리될 것으로 알려져있다. 기본적으로 알려져 있는 사양을 종합해보면 (어디까지나 아직은 루머이지만)

APS-C 포맷 이미지 센서 탑재 (1400 만 화소)
ISO 200~12800 (고감도 저노이즈)
Full HD 동영상 촬영 기능 (NEX 3 는 720P HD)
초당 7 연사 (NEX 3 는 5연사)
SD 메모리 / MS 메모리 스틱
92 만 화소 3인치 후면 LCD (터치조작)
스위블 파노라마 기능 / HDR / 야경합성 기능
새로운 알파 E 마운트 (어뎁터를 통한 기존 알파 마운트 사용가능)


경쟁모델들 (올림푸스 PEN / 파나소닉 G / 삼성 NX) 에 비해서는 소형.경량화를 추구했다고 한다. APS-C 포맷 센서를 사용하면서도 위 사진 목업 정도의 크기라고 한다면 기존 올림푸스 PEN 이나 파나소닉 G 시리즈보다도 작은 크기이고 삼성의 NX10 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작고 가벼울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실제품이 나온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무리겠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의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가장 큰 태풍의 핵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나저나 아무리 페이크 목업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저 목업은 정말 너무 못생겼다는 느낌이다. 그냥 두부 자르듯이 딱 네모낳게 잘라만 놓은듯한 그런...어떤 소문에 의하면 목업을 너무 못 생기게 만들어서 목업 디자인한 사람이 현재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는 이야기 까지 나올 정도니 뭐 ^^;;;

우측 사진은 소니 알파 루머에 올라온 실제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 모습이라고 하는 사진이다.  사실 저 사진만 봐서는 기존 목업과 색상이외에 어떤 차이가 크게 있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분명한건 목업보다는 전체적인 느낌과 마감이 뛰어나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소니의 미러리스 실 제품은 목업과 디자인적으로 큰 차이는 없고 외관 재질의 마감과 처리가 매우 고급스런 전형적인 소니 스타일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저 실 제품이라는 사진을 보면 실제로 그럴것 같다는 느낌이다. 또한 소니의 미러리스용 렌즈들은 모두 사진과 같은 크롬 재질의 렌즈가 될 것이라고도 한다. (실제 그렇다면 꽤 고급스럽다)

뭐 여하튼 이런 이유로 이번 P&I 에서는 개인적으로 소니 부스를 관심있게 둘러보았는데 그거야 내 이야기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시 다른 쪽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대다수로 보였다. 역시나 소니 부스에서도 다른 부스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왠지 무서움까지도 느껴지는 곳은 '모델 촬영존' 이었다.


그나저나 한가지 이해가 안되는 것이 업체에서도 비싼 모델들 부르고 돈 들여서 촬영용 부스를 만들어 넣는 것일텐데 왜 조명은 하나같이 저따위로 거지같이 설치해서 제대로 촬영하기조차 어렵게 해 놓는것일까? 각종 종류가 다른 복합광원은 물론이고 색상도 다 제각각이다. 심지어 무슨 나이트나 클럽따위에서 볼 수 있는 조명까지...도대체가 사진을 찍으라고 설치해 놓은 조명인가 아니면 그냥 늘씬한 몸매에 짧은 치마 입은 모델들 감상하라고 밝혀놓은 조명인가?


이번 P&I 에서 유일하게 따로 촬영한 모델사진이다. (캐논 부스에서는 카메라 테스트 때문에 설치된 카메라로 모델 촬영) 사실 이 이름을 알 수 없는 모델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시길..미안해서 ㅎ) 도 일부러 사진을 촬영하려고 한 건 아니고 전체 부스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데 내 카메라의 파인더를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기에 안 찍고 지나쳐 버린다면 그래도 모델인데 좀 민망해 할 것 같아서 그냥 한장 촬영한 사진이다. 그런데 지금도 절대 이해는 안된다. 대체 왜 카메라 기기 전시회에 짧은 미니 스커트에 분장에 가까운 진한 화장을 한 레이싱 모델들이 즐비한 것인지...이게 사진 기자재전인가...아니면 모델 전시회인가?





■ 삼성 (Samsung)

올해 P&I 에서 가장 특이한 점이라고 한다면 국내 업체인 '삼성이미징' 이 주도적 업체로 커다란 부스를 차려놓고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자사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NX 10 을 집중적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펜탁스와의 제휴를 통해 GX 라는 라인업의 APS-C 포맷 DSLR 을 출시했던 삼성이지만 사실 GX 시리즈의 성적은 거의 처참할 정도였다. GX 10 등의 카메라가 결코 안 좋은 카메라는 아니지만 '삼성' 이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가치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다르다. 삼성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미러리스형 APS-C 포맷 카메라 NX 10 을 의욕적으로 발매하고 홈쇼핑이나 온라인 마켓 판매는 물론이고 TV CF 광고까지 대대적으로 하며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NX 10 의 초기 성적은 매우 좋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판매가 증가해서 최근에는 두달만에 2만대를 판매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기사가 완전히 사실일거라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다. 평균 판매가격이 100 만원 정도되는 고급형 카메라가 2만대 정도라면 거의 최정상급의 판매량이기 때문이다. NX 10 이 기존 삼성의 GX 시리즈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히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더군다나 다른 곳도 아닌 삼성이라는 회사이기에 기사의 신빙성에..상당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ㅡ_ㅡa 


뭐 어쨌거나 삼성 이미징은 NX 라는 카메라에 상당히 높은 기대를 하고 있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 사실이다. 이번 P&I 에서도 NX 10 을 메인 광고 모델인 한효주의 대형 포스터를 내걸면서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었다.


부스 한쪽에는 삼성 컴팩트 디카인 VLUU 시리즈 카메라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ㅡ_ㅡ;;
그래도 컴팩트 카메라에서는 삼성 디지털 카메라가 디자인적으로나 성능적으로도 결코 유수의 카메라 회사들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가장 뛰어난 축에 속하는 카메라가 많다고 한다. (사실 난 안 써봐서 모른다...)


NX 10 의 바디와 전용 렌즈들과 악세사리들을 한꺼번에 디스플레이해 놓고 있었다. 그런데 NX 10 모델의 색상이 무려 3가지나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나는 그냥 검정색만 있는줄 알았는데 어두운 회색크롬 색상과 함께 화이트 색상까지 있었다. 추후에 알게된 사실인데 정식판매되는 것은 검정색뿐이고 화이트 모델은 2만대 판매 (과연..) 기념으로 최근에 출시된 것이라고 한다. 아직 정식 판매가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화이트 버전의 NX 10 은...솔직히 생각보다 예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NX 10 의 다지인 자체가 소형 DSLR 처럼 생겼기 때문일까? 올림푸스 PEN 이나 파나소닉 GF-1 에서 보여준 세련되고 멋진 화이트 컬러의 바디가 주는 느낌은 NX 10 의 화이트 버전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차라리 개인적으로는 위 사진 좌측의 회색 모델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NX 10 화이트 색상 모델은 마치 펜탁스 K-X 화이트 모델을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든다. K-X 화이트 모델과 기본적인 색상의 배치는 물론이고 버튼 색상등의 세부적인 것까지 지나치게 비슷한 느낌이다. 이렇게 나란히 비교해 보면 마치 헤드의 로고만 바뀐 같은 카메라 처럼 보일 정도다. 블랙/화이트의 조합이 아무리 심플하다고 해도 이건 좀 지나치다.


삼성 부스에는 NX 10 을 직접 체험하고 사용해 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재미있는 것은 다른 그 어떤 브랜드 부스보다도 삼성 부스가 가장 카메라 기기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고 보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 부스에서도 모델 촬영존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모델 찍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그 못지 않게 NX 10 이라는 카메라와 렌즈를 만지고 사용해 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너리한 부분이다. 


또 부스 한쪽에는 작은 미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삼성의 카메라인 NX 10 으로 유명 작가들과 개인 사용자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대형 프린트로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었다.


단순히 사진을 걸어놓는 것 정도가 아니라 별도로 갤러리 공간을 만들어 놓고 사진 한장 한장에 할로겐 조명을 배치해서 작품 감상을 가장 최상으로 할 수 있게 한 것은 다른 어떤 부스들 보다도 뛰어났던 것 같다. 앞서 니콘 부스에서 정지훈이 찍은 사진을 네모 기둥에 그냥 배경지마냥 걸어넣은 것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부분이었다.


분명 아직까지 삼성 이미징의 카메라 업계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는 매우 낮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삼성 이미징과 비교 할만한 브랜드 조차도 없을만큼 브랜드 인지도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 이미징이 단순히 1.2 년이 아니라 앞으로 10년 20년을 바라보고 꾸준히 지금처럼 한다면 분명 10년 뒤에는 니콘.캐논보다 '삼성' 이라는 브랜드가 더욱 더 카메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처럼 꾸준히만 해 준다면...)




■ 캐논 (Canon)

캐논의 부스는 이번에도 전시장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물론 가장 크게 부스를 차리고 있었고 사람들도 역시 가장 많이 몰려 있었다. 누가 뭐라해도 현재까지 시장 점유율 1위의 디지털 카메라 업체가 아닌가 말이다. 과연 언제까지나 그 위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지만...(요즘처럼 한다면 얼마 못갈것 같다)


작년과 똑같이 올해도 대형 LCD TV 4대를 붙여서 자사의 DSLR 로 촬영한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었다. 바뀐점은 5D mk II 로 촬영한 동영상에서 550D 로 촬영한 동영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누적 판매량 5000 만대를 자랑하는 캐논의 EF 렌즈군들...(니콘 F 마운트 누적 판매량은 얼마나 될까나...)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가지고 갔던 후지 S5Pro 의 배터리가 나가버려서 더이상의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하지만 뭐 앞서 이야기한 것들 이외에 특별히 이번 P&I 에서는 그다지 주목할만한것도 구경할만한 것도 별로 없었다. 만약 반드시 촬영해야할 것들이 있었다면 따로 배터리 충전을 부탁해서라도 찍기야 찍었을 것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캐논 부스에서 어두운 배경의 모델 부스를 설치해놓고 어두운 상황에서도 고감도 저노이즈를 구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7D 와 1D mark IV 두대의 바디를 비치해 놓았다. 내가 알기로 두 카메라가 고감도 저노이즈를 크게 강조할만큼 다른 경쟁 기종들에 비해 탁월한 노이즈 억제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무슨 자신감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직접 따로 메모리만 꼽고 7D 와 1D mark IV 를 이용해 차례대로 촬영해 보았다.

먼저 7D 로 촬영한 사진이다. 감도는 6400 이다.


이 사진은 그나마 사실 좀 괜찮게 나온 사진이다. 옆에 있던 진행 요원은 고감도 노이즈에 자신있다고 했는데 리사이즈 된 위 사진만으로 보더라도 노이즈가 상당히 눈에 띄는 것이 확연하다. 얼굴 부분을 100% 크기로 보면 아래와 같다.


이 정도의 노이즈 억제력을 가지고...자신있다고 말하는 것은 좀 지나친 자신감이 아닌가 생각된다.
APS-C 포맷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고 1800 만 화소의 초고화소급 이미지 크기를 가지는 7D 는 사실 처음부터 고감도에 그리 좋은 카메라는 아닐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7D 를 감도 6400 으로 세팅해서 저런 환경에다가 집어넣어 놓은 것일까? 캐논은 자신들 카메라의 능력을 제대로 모르는 걸까...아니면 지나친 자신감일까?


다음은 1D mark IV 의 촬영 사진이다. 역시 감도는 6400 이다.
1D mark IV 는 상대적으로 더 큰 판형의 APS-H 포맷 센서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7D 보다 오히려 적은 1600 만 화소의 이미지 사이즈이기 때문에 같은 기술력이라면 당연히 도감도 노이즈에서 더 좋은 억제력을 보이는 것이 당연할 결과다. 과연 7D 어느정도의 차이가 나는지 정도만 확인해도 될 것이다.


이 정도 크기로 리사이즈 하면 암부쪽에서도 크게 노이즈가 눈에 띄지 않는다. 역시 센서 크기의 차이만큼이나 7D 와는 상당한 노이즈 억제력의 차이를 보여준다. 얼굴 부분을 100% 로 보면 더욱 더 확연한 노이즈 억제력의 차이가 난다. 단 노이즈는 억제되었는데...저 흐리멍텅한 초점은 대체 어째야 되는 것이냐 (개인기기도 아니고 캐논에서 직접 준비해놓은 바디와 렌즈의 핀이 이 지경이라니 할말이 없다.)


다른 사진을 살펴보니...그나마 이 사진이 핀이 제일 양호한 거였다 (헐...)


이 사진은 리사이즈 된 상태로 보아도 얼굴에 초점이 빛나간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여하튼...대체 캐논은 무슨 과욕으로 이런 부스를 설치해서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 부스에서 사진을 찍어본 사람들이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차라리 작년 P&I 에서 했던 것처럼 순간광 조명을 준비해놓고 동조기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게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왜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차 버리고 자신들의 약점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짓을 하는 것인지...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 더 나은 P&I 2011 을 기대하며...

올해 P&I 는 전세계적으로 불황의 그늘에 참여 업체의 수도 줄어들고 규모도 전과 같이 않았다고는 하지만 국내 대표적인 사진 기자재전이라고 하기에는 분명히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냥 3일 간의 단체 모델 촬영회라고 해야만 할 지경이다. 외국의 유명한 기자재들처럼 국내의 P&I 에서도 각 회사들이 서로 참여하고자 하고 최초 공개되는 신제품이 있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는 그런날이 올 수는 있을까? 갈수록 점점 모델쇼가 되어버리는 모터쇼와 같이 P&I 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늘씬하고 섹시한 여자 모델들이 있는 부스에는 사람들이 북적 북적하고 모델 없이 제품만 있는 부스에는 단지 몇명의 구경꾼들만 있는 어이없는 기자재전...은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