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NX 10 공식 발표~!! - 첫 100% 국산기술 광학 카메라의 출발

사진 출처 : DPreview

거의 1년 이상 말도 많고 추측이 난무했던 삼성의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 NX 10 이 오늘 공식 발표가 되었다. 미러리스
렌즈 교환형 카메라란 기존의 필름 SLR 카메라의 형태와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DSLR 의 구조에서 렌즈로 들어온 빛을 반사시켜 광학 뷰 파인더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미러와 펜타프리즘이 없는 SL 형태의 렌즈 교환 카메라이다. DSLR 에 비해서 미러와 펜타프리즘이 차지하던 공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획기적으로 크기와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이유로 컴팩트 카메라에 비해 DSLR 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일 수 있어 올림푸스를 중심으로 하는 마이크로 포서드 연합 (기존의 올림푸스/파나소닉/라이카 등이 함께 형성한 포서드 연합중 현재 올림/파나소닉 중심) 에서 지난해 먼저 파나소닉의 G1 을 필두로 GF-1 / GH-1 등을 연달아 발표하였고 올림푸스에서도 과거 하프사이즈 필름카메라 PEN 의 디지털 복각화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EP-1 을 발표한 이후 최근 EP-2 를 발표하며 꽤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시작했다.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형 카메라가 가지는 장점을 말하자면 기존 일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들의 경우 DSLR 에 비해서 훨씬 작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진의 표현력이나 화질, 어두운 상황에서의 고감도 노이즈등에서 어쩔 수 없이 퀄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앞서 말했듯이 DSLR 의 크기 및 부피로 인한 휴대성의 불편으로 아직까지도 DSLR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나 휴대성이라는 장점을 제외한다면 DSLR 처럼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없고 사진의 표현력에서 비교가 불허한 이유로 2000 년대 중반 이후 주요 DSLR 제조사들은 기존의 고급형 DSLR 에 비해 저렴하면서 상대적으로 크기와 무게를 줄인 보급형 DSLR 을 선보였고 보급형 DSLR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그렇지만 DSLR 의 기본 구조적인 형태로 인해 그 크기와 부피의 제약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단점이었다.

컴팩트 카메라의 휴대성과 DSLR 의 표현력과 확장성(다양한 렌즈군 및 악세사리등) 을 동시에 만족시킬 순 없을까?

바로 그것을 추구하며 등장하게 된 것이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인 것이다.

이미 이전부터 작고 가벼운 DSLR 카메라를 만들어 왔던 올림푸스 중심의 포서드 진영에서는 2008 년 기존의 포서드 포맷 이미지 센서 (35mm 필름의 1/2 크기) 보다 더 작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 포맷인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을 발표하면서 미러리스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그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으나 2008 년 말 글로벌 전자회사인 "삼성" 에서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의 컨셉과 매우 흡사한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 (삼성에서는 하이브리드 디카라 명명했다.) 를 만들것이라고 발표했고 그것을 NX 프로젝트라고 하였다. 사실 광학 카메라 업계에서 삼성의 역사는 결코 짧지만은 않지만 실질적으로 독자적으로 전문 광학 카메라 사업의 전부 (카메라 바디 및 렌즈 및 악세사리군) 를 만들어 낸 적이 없기 때문에 삼성의 NX 프로젝트는 그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딱 한가지만으로 전세계 카메라 업계에서는 삼성의 NX 프로젝트를 주목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것은 미러리스형 NX 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현재 니콘.캐논.소니등 주요 DSLR 모델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APS-C 사이즈 (35mm 필름의 70% 정도 크기) 의 이미지 센서였기 때문이다. 같은 컨셉의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의 이미지 센서에 비해 거의 1.5 배 이상 큰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센서의 크기는 바로 화질과 직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의 NX 에 APS-C 타입 센서가 채용된다면 이론적으로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등에 비해서 화질적으로 더 좋을 수 밖에 없다 상대적인 크기를 비교하자면 좌측 그림에서 우측의 작은 사이즈가 올림/파나의 마이크로 포서드 센서의 크기라고 하면 좌측의 큰 센서는 삼성 NX 에 사용되는 APS-C 타입의 이미지 센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작년 삼성에서 NX 를 처음 발표하면서 보여준 목업은 크기나 부피에서 마이크로 포서드의 목업과 비교해서 거의 차이가 없을 만큼 컴팩트한 사이즈 였기 때문에 더욱 더 큰 기대를 모아왔던 삼성 NX 프로젝트 카메라였다. 그러나 너무 일찍 발표를 했던 것일까? 파나소닉의 G1 을 필두로 올림푸스 E-P1 등 NX 의 공식적인 실제품 발표 이전까지 올림/파나의 마이크로 포서드 진영에서는 현재까지 무려 5종류의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선보였으며 전용 렌즈군들까지 속속 발표 하면서 성공적인 신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동안 삼성의 NX 는 초기 발표이후 거의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 어떤 실제적인 모습을 볼 수 가 없었다. 삼성의 첫 독자 기술로 만드는 전문 광학 카메라이기 때문일까. 마.포 카메라들이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들과 맵시있고 클래식한 디자인등으로 큰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동안 삼성은 침묵만을 지켰고 초기의 기대는 점차 잊혀져 갔다.

올림푸스의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형 카메라인 EP-1 과 파나소닉의 20mm F1.7 렌즈

올림푸스와 파나소닉등은 같은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으로 두 회사간에 렌즈의 공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마운트 어뎁터를 이용해서 기존의 포서드 렌즈군들 뿐 아니라 라이카M / 니콘F 마운트 렌즈들도 사용할 수 있고 심지어 수십년전의 올드 스크류 마운트 렌즈들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는 뛰어난 확장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삼성은 독자적 노선을 추구 하고 모든 렌즈를 새로운 독자 마운트로 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는 없다. 물론 과거 협력관계였던 펜탁스의 K 마운트 렌즈들을 어뎁터를 이용해서 사용할 수 있을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100% 지원되지는 않는단다.

여하튼 지난 2009 년 올림/파나소닉의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들은 정말 "잘나가는" 한해였다. 올림푸스 EP-1 이나 파나소닉의 GF-1 같은 카메라들은 출시 첫날 준비한 물량이 단 몇시간만에 품절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할 만큼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마.포의 성공을 뻔히 지켜보면서도 삼성에서는 지난해 소문만 무성할 뿐 그 어떤것도 확실히 보여주지 않고 유저들은 기다렸다.

하지만 2010 년 새해 벽두. 드디어 최초의 국산 기술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진 전문 광학 카메라 NX 10 이 발표되었다. 사실 NX10 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실물에 대한 스파이샷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기도 하였지만 삼성의 철저한 보안정책으로 제대로 된 공개는 엠바고 시한인 1월4일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이 굳이 이 NX10 에 대해서 이렇게까지나 철저한 엠바고를 지켰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처음 NX 를 발표할 때와 다르게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마.포 카메라들이 이미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성공적으로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후였고 (NX 의 첫 발표때만 하더라도 실제품 미러리스 카메라는 없었다.) 실제 오늘 발표된 NX10 의 외관 모습도 첫 발표때 보여주었던 목업과 모델 네이밍 부분 외에는 거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아니 사실 그냥 똑같다. 이 점을 두고 국내.외에서 지나치게 평범한 디자인의 NX에 다소 실망하는 반응도 많은 듯 하다. 어쨌건 기존과 크게 다르다거나 혁신적인 새로움이 있지 않은 후발주자로서는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출시 전 엠바고를 지키기 보다 차라리 정식 출시전부터 간간히 스파이샷이나 샘플샷등을 조금씩 흘려서 시장과 유저들의 기대를 키워서 대기 수요를 끌어올려 주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전자제품 시장. 특히 카메라 시장에서는 아주 혁신적인 기능이나 성능으로 앞서가지 않는 이상. 초기 시장 장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과거 필름 SLR 카메라에서 니콘 F 시리즈나 DSLR 의 캐논 EOS 시리즈로도 알 수 있다. 그런만큼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은 미러리스 렌즈 교환형 디카시장에서 한발짝 늦은 삼성은 올림푸스 / 파나소닉의 독점적 시장 선점을 무작정 방치해 버린게 아닌가 생각된다. 많은 유저들이 삼성 NX 를 기다리다 지쳐서 이미 시장에 출시된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미러리스형 카메라를 구입하며 초기 사장 돌풍의 한 축이 된 이가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정말 이 점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최소한 3-4 달 전부터 조금씩이라도 시장에 NX 의 소스를 보여주었다면 NX 10 을 기다리면서 기다리는 이들이 더 많아지고 기대가 커지지 않았을 싶다. 어쨌든 오늘 공식적으로 삼성의 NX10 이 발표가 되었으니 발표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NX10 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다.


1. 큰 APS-C 센서 / 획기적인 크기와 삼성 전자만의 장점들~!!

위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삼성 NX10 은 높이 8.6cm 에 넓이 12.1cm 로 일반 컴팩트 카메라에 비하면 그렇게 작다고 할 수 만은 없지만 일반 DSLR 카메라와 비교한다면 획기적으로 작은 크기로 성인 손바닥 크기만큼도 안 될 정도로 작다. 게다가 NX10 크기의 가장 뛰어난 점은 바로 두께다. 5.8cm 의 두께지만 헤드와 뷰 파인더 부위를 제외한 실제 바디의 두께는 올림푸스의 EP-1 만큼이나 얇다. 그런데 이 NX10 은 올림/파나의 마.포 카메라보다 1.5 배나 큰 이미지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센서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NX10 의 크기는 더욱 놀랄만큼 작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NX10 과 같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DSLR 중 가장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는 니콘의 D40 의 크기가 126×94×64mm 인 것을 생각하면 NX10 의 121x86x58mm 는 정말 작다.

올림푸스 E-P2 + 14-42mm lens (좌) 와 삼성 NX10 + 18-55mm 렌즈의 크기 비교

올림 E-P2 + 14-24mm 렌즈와 비교시에 올림푸스의 14-42mm 렌즈가 침동식 렌즈라는 점 때문에 삼성 18-55 렌즈의 크기가 다소 크기는 하지만 렌즈를 제외한 바디만을 본다고 하면 거의 비슷한 두께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금 더 비슷한 조건으로 비교를 해 본다면 아래 사진에서 NX10 과 2가지의 카메라를 비교한 것으로 살펴볼 수 있다. 가운데가 삼성 NX10 + 18-55mm 렌즈 좌측이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렌즈 교환형 카메라로 삼성 NX 와 시스템 적으로 가장 유사한 (핸드그립이 있고 전자식 뷰파인더를 가지고 있는 형태) GH-1 / 우측은 미러와 펜타프리즘을 가지고 있는 현존하는 DSLR 중 가장 작은 크기인 올림푸스 E-450 과 비교한 것이다. 우측 E-450 은 물론이고 좌측의 GH-1 과 비교해 보더라도 NX10 의 크기가 더 작고 두께가 얇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이 세가지의 카메라중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작은 크기의 NX10 이 가장 큰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가지고 있다.
(GH-1 과 E-450 은 가로/세로 17.3 x 13mm 크기의 포서즈 센서를 사용하고 NX10 은 23.4 x 15.6mm 크기의 APS-C 센서를 사용)

면적상으로 225㎟ 인 포서즈 센서 에 비해 365㎟ 의 NX10 의 APS-C 센서는 1.6 배가 더 크다. 바로 이 부분이 많은 이들이 삼성 NX 를 기다려왔던 가장 큰 이유이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1.6 배가 더 큰 센서는 같은 기술력과 공정일 경우 1.6 배 더 많은 화소를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인 셈이며 같은 화소라고 가정할 경우 화소당 집적도가 훨씬 낮기 때문에 디테일의 표현과 어두운 상황에서 고감도 노이즈 등에서 그만큼 뛰어난 표현과 억제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미지 센서라는 것이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진보하는 것이지만 동일한 시기에 비슷한 기술력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면적에 따른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삼성 NX10 은 삼성전자의 주력분야인 반도체와 함께 또 하나의 주력 사업인 LCD 기술의 응용으로 3.0 인치 AMOLED 액정을 탑재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휴대전화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에는 AMOLED 를 사용한 모델이 일부 있었지만 본격 광학식 디지털 카메라의 후면 액정에 OLED 를 채용한 카메라는 NX10 이 처음이다. OLED 는 LCD 에 비해서 낮에도 화상을 확인하기가 쉽고 소비전력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 이외의 회사중 LCD 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 카메라 제조사는 SONY 가 유일한데 전세계 LCD 시장의 최강자 답게 삼성은 NX10 이라는 첫 광학 카메라 모델에 AMOLED 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삼성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 제작한 첫 전문 광학 카메라이지만 삼성전자의 앞선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전문 카메라 제조사의 카메라들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 오히려 일부에서는 더 뛰어난 카메라를 만들어 낸듯 하다.


2. 특별하지는 않지만 무난하고 빠짐없는 기능과 성능

사실 삼성 NX10 은 올림/파나의 마.포에 비해 큰 APS-C 센서라는 것과 AMOLED 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기존의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들에 비해서 특별히 더 좋다고 내세울 만한건 없다. 오히려 가장 비슷한 구조의 GF-1 과 비교시에 전자식 뷰 파인더의 품질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카메라의 스펙은 크게 떨어지는 것 없이 꽤 충실하게 갖추고 있는 듯 하다.

주요 스펙을 살펴보면

1460 만(4592x3056) 유효화소 / 3:2 & 16:9 / RAW & JPEG(Normal, Fine or Super Fine) / 720p Video (H.264)
Samsung NX mount Lens (30mm F2 / 18-55mm F3.5-5.6 OIS / 55-200mm F4-5.6 ED OIS) / 1-35 Focus Area
ISO 100-3200 / Multy(247zone) , Center, Spot Metering modes / 3fps Dlive (30fps only 1.4MP), Pop-up Flash (G11) / X-sync 1/180sec / 3.0 AMOLED Screen / 30~1/4000sec Shutter speed / EVF (VGA 921k) / Coverage approx 100% (0.86x) / SD & SDHC Memory / USB 2.0 & HDMI out

크게 놀랍거나 뛰어난 성능은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떨어지지 않는 무난한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APS-C 사이즈의 판형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 이미지 퀄리티를 생각할때 경쟁 기종들과 비슷한 정도의 스펙이라면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인 듯 하다. 과연 그럴까? 디지털 카메라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센서 크기의 차이에 따른 화질과 표현력의 차이를 단박에 알겠지만 일반 보통 소비자들이라면 그 사실에 대해서 쉽게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NX10 이 올림푸스의 E-P 시리즈나 파나소닉 G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하이엔드 컴팩트 유저들을 주 타켓으로 노리는 모델인 만큼 더 커다란 이미지 센서를 장착하고 무난한 성능의 카메라로 과연 얼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쉽게 짐작하기는 다소 어렵다. 또한 무엇보다 NX 는 전혀 특별할것 없는 마치 기존의 일반 DSLR 을 작게 축소시켜 놓기만 한듯한 디자인은 올림푸스의 EP 시리즈나 파나소닉 GF-1 등이 보여주었던 클래식하거나 미니멀한 느낌의 디자인과는 판이하게 달라서 일반 소비자들의 기호에 크게 어필하기 다소 어려울 듯 한 것이 가장 큰 단점일 것 같다.

3. DSLR 처럼 보이는 보수적인(?) 디자인은 대체 왜?

삼성의 NX10 에 대해서 가장 아쉬운 점 (개인적이 아닌 상품의 성향으로 생각할때) 은 앞서도 잠깐 말했듯이 디자인이다. NX10 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현대식 DSLR 의 디자인을 잘 재현해 주고 있다.

그런데 뭐가?

그건 바로 삼성의 NX10 이나 올림/파나의 마.포 카메라등을 구입하는 사람의 십중 팔구는 기존 DSLR 사용자들 보다 컴팩트 디카를 사용하다가 더 좋은 화질과 표현력을 원하면서도 DSLR 보다 작고 가벼운 크기와 무게를 원하는 사람들일 거라는 것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여성 고객들이 더 많은 구매층이 될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한번 생각해 보라.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여성들의 핸드백이나 숄더백의 크기가 어떠한지. 그 곳에다가 커다란 DSLR 을 넣고 다니는 게 어디 쉽겠는가? 그러니 당연히 작고 가벼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삼성 NX10 의 크기는 크게 문제가 안된다. 20mm F2 렌즈같은 펜케익렌즈라면 부피도 그리 크지 않고 가벼울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여자라면 NX10 은 사지 않는다. 왜?

안 예쁘니까~!!!!  너무 간단하다고? 그래 간단하지. 그런데 그 이유 때문에 삼성 NX10 을 사고 싶지 않은걸?

이 글에서 삼성 NX10 발매 이전에 올림/파나 마.포 진영에서 총 5가지의 미러리스형 렌즈교환식 카메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모델들이 모두 성공적인 높은 판매고를 올리지는 않았다. 그 중에 2가지 모델은 기대만큼 많이 팔리지가 않았다. 뭐냐고?? 그건 바로 위 사진에서 보이는 파나소닉의 G1 과 G1H 모델이다. 올림푸스의 PEN EP-1 모델과 파나소닉의 최신 마.포 카메라인 GF-1 은 발매와 동시에 날개돗인듯 팔려나갔다. 그런데 G1 과 G1H 는 그렇지가 못했다. 기능이나 성능이 떨어져서가 아니었다. 그건 바로 제품의 디자인 때문이었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파나소닉의 G1 은 NX10 과 비슷하게 기존 DSLR 의 축약판과 같은 모습의 디자인이다. GH1 역시 저 디자인에서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디자인은 그대로였다. 그래서 안.팔.렸.다

G1 과 G1H 가 나왔을때 뛰어난 성능으로 많은 전문 카메라 유저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실제 판매는 그 찬사와 직결되지는 않았던 것이다. 당연하다. 예쁘지가 않으니까~ 마.포 카메라나 삼성의 하이브리드 카메라나 주 판매 타켓이 되는 대상은 같다. 컴팩트 카메라보다 좋은 성능과 표현력 그리고 DSLR 보다 작고 가벼운 휴대성을 원하는 여성 소비자들이다. 그러한 여성 소비자들의 또 한가지 큰 특성을 간과했기에 초기 파나소닉의 G1 과 GH1 은 올림푸스의 E-P1 보다 빨리 시장에 출시하고도 올림푸스 E-P1 의 성공적인 런칭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만 했다. 그 한가지는 역시 예쁜 디자인 이라는 것이다. 분명 NX10 이나 G1 / GH1 과 같은 디자인은 카메라로서 가져야 할 기능적인 디자인을 잘 충족하고 있다. 안정적인 그립감과 직관적인 조작 다이얼 / 쉽게 때가 타지 않는 블랙 마감등 기존의 대부분의 DSLR 카메라들에서 보여주었던 디자인이다. DSLR 의 기준으로 볼 경우 이 디자인은 매우 뛰어난 디자인이다. 특히 NX 의 디자인은 더욱 좋다. 더 얇고 더 부드러운 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DSLR 의 기능적 디자인을 기준으로 볼 때의 이야기다. 디자인의 관점을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로 돌려본다면 저 디자인들은 투박하고 멋업고 촌스럽다. 심플하고 아름다운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에 익숙해져 있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중심의 사용자에게 저런 디자인이 과연 어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내 생각은 아니요 다. 그건 올림/파나의 마.포의 모델 중에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세 모델 (올림푸스의 E-P1 과 2 / 파나소닉의 GF-1) 만 보더라도 확실히 알 수 있다. 파나소닉은 G1 과 G1H 의 아쉬운 판매고와 올림푸스의 E-P1 의 성공적인 런칭을 보면서 이 점에 대해서 확실히 깨달은 듯 하다. 세번째 모델인 GF-1 은 전혀 다른 컨셉의 디자인으로 만들어 지면서 올림푸스 E-P1 과 같은 성공적인 런칭을 하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파나소닉의 GF-1 은 올림푸스의 E-P 시리즈보다도 더 예쁘고 심플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 (4가지) 으로 출시되었고 GF-1 은 누가 보아도 예쁘고 스타일리쉬한 카메라가 되었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성공적으로 발매 첫날 수시간만에 준비한 물량이 전량 판매되는 기본좋은 런칭을 할 수 있었다. G1 과 GH1 에 비해 GF-1 은 다분히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스럽다. 마치 라이카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인 D-LUX 시리즈와 같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과 단색톤의 색상 기능적인 디자인보다는 보기 좋은 디자인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디자인이 해당 제품의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디자인인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전문 DSLR 보다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더 익숙해져 있는 이들에게 DSLR 같은 기능적 디자인은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실제로 크기와 부피가 작아졌지만 디자인이 유사하다면 직접 제품을 보고 만져 보기 전까지는 체감할 수가 없다. 그냥 기존의 DSLR 과 비슷할 것이다 라는 체감적 부담을 가지게 될 것이다. 반면에 GF-1 과 같은 컴팩트 카메라스러운 디자인은 오히려 실제 제품의 크기나 부피보다도 더 작고 가벼울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기존 컴팩트 카메라와 유사한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문 DSLR 카메라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니콘이나 캐논과 같은 전문 DSLR 브랜드에서 E-P1 이나 GF-1 과 같은 디자인의 DSLR 을 내 놓는다면?
일부 마니아층의 지지와 환호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대량 판매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실제로 전문 DSLR 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도 과거 기계식 필름 카메라 외관에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해서 클래식한 디자인의 DSLR 을 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실제 그런 디자인으로 최신 DSLR 이 출시가 된다면 과연 얼마나 판매가 되겠는가. 예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기능적인 편리함과 인체공학적 설계로 만들어진 DSLR 에 비해 불편해서 제한적 판매만이 될 것이다. 그것은 이미 디지털에서도 RF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라이카의 M8 이나 엡손의 R-D1 시리즈등의 제한적인 판매량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의 NX10 과 같은 하이브리드 디카나 올림/파나의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들이 성공적 판매를 하려면 판매 타켓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되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이 무엇을 선호하고 뭘 더 좋아하는지 말이다. 올림푸스는 마.포 컨셉에 대해서 가장 주도적으로 선도하고 그 시장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예측했던 선두주자였기에 실제 첫 제품에서도 가장 똑똑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파나소닉은 처음의 다소 아쉬운 실패를 경험하고서 전략을 수정하여 지금은 성공적인 궤도에 올라가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대체 삼성은 무슨 생각으로 컨셉 목업의 NX10 디자인을 그대로 양산 모델까지 고수했는지 의문이다. 삼성 NX10 개발 관계자들은 같은 시장을 가지고 먼저 시장에 진출해있는 올림푸스나 파나소닉 마.포 카메라들의 판매와 시장 반응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을만큼 NX10 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큰 오산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더욱이 최근 삼성에서 발매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중에 획기적으로 카메라

전면부에 보조 LCD 창을 채용한 ST550 같은 참신하고 흥미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냈던 걸 생각하면 더욱 이해할 수 없는 NX10 의 디자인이다. 혹시 삼성은 과거 KENOX 시절부터 거의 30년간 광학 카메라 사업을 진행해온 자부심과 그동안 여러가지 원천기술의 제한으로 제대로 된 전문 광학 카메라를 만들지 못했는데 그 첫 모델이 된 NX10 에 전문 광학 카메라라는 의지를 담으려고 한 것인가? 혹 그렇다면 그 자존심과 첫 모델의 자부심이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 시장성은 완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올림푸스나 파나소닉의 마.포 진영에게 1년 이상 씩이나 뒤쳐져 있는 시장 진입인데 그 첫 모델마저 일부 삼성 마니아나 국산 카메라에 대한 애국심으로 구입하는 일부 사용자들에게만 화제가 되어 버리는 그런 것이 되어버린다면 삼성이 NX 를 발표하며 야심차게 부르짓던 계획들은 그저 그들의 말뿐인 계획이 되고 말 것이다. 어쨌건 무슨 의도이든 간에 발표된 NX10 의 디자인은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다지 성공적인 판매로 이어지는 디자인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NX10 의 디자인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카메라의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본다면 나는 NX10 의 디자인을 꽤 높게 평가한다. 이 글의 처음에도 말했듯이 큰 APS-C 사이즈 센서를 담고 있으면서도 꽤 날렵하고 작은 크기는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적어도 파나소닉 G1 시리즈 보다는 디자인의 세련미도 높아도 생각한다. 하지만 그 뿐이다. 카메라의 기능적 디자인으로서는 괜찮지만 NX10 이 노리는 시장에서 팔리는 디자인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 글에도 썼었지만 대체 삼성이라는 국내 대표 제조 기업은 왜 이다지도 디자인을 중요시하지 않는가..아니 중요시하지 않는다기 보다 어떤 디자인이 뛰어난 디자인인가라는 개념이 없는 듯 하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4. NX 의 시작 앞으로를 기대해 보자.

어쨋든 간에 삼성의 NX10 은 첫 국산기술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진 국산 전문 광학 카메라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냐만 앞서 이야기 한대로 전자제품 시장 특히 디지털 카메라 시장 (그 중에서 렌즈 교환형 디카라면) 에서 초기 시장 선점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첫 술이지만 맛난 반찬 가득올리고 양도 듬뿍인데다가 보기에도 예쁜 한 술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미 그 기대는 어려울 듯 하고 적어도 초기 시장에서 삼성 NX 의 성공은 힘들거라고 보여진다. 그렇지만 올림/파나의 마.포에 비해 삼성 NX 는 기본 바탕이 더 뛰어난 기초이니 (APS-C 타입 센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개선하고 추가해 나간다면 혹 언제가는 적어도 미러리스 렌즈교환형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만큼은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광학 카메라 분야의 변두리가 아니라 중심에서 당당하게 이끌어 나가는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또 누가 아는가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를 기대해 보자.

삼성에서는 NX10 과 함게 20mm F2 / 18-55mm F3.5-5.6 / 55-200 F4-5.6 등의 3가지 종류의 렌즈를 함께 발표했다. 이 세 렌즈들은 첫 삼성 NX 마운트의 렌즈들이다. 20mm F2.0 을 제외한 두종의 줌렌즈는 제원상으로 볼때 기타 브랜드의 번들 렌즈급이지만 첫 공개되는 렌즈라는 점에서 표준줌과 망원줌의 출시는 일단 기본 구색을 갖추고 시작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단 3종류의 렌즈만을 가지고는 이미 17mm F2.8 / 20mm F1.7 과 다양한 줌렌즈를 갖추고 있는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마.포 전용 렌즈들과 컨버터를 활용해 사용할 수 있는 수십종 이상의 포서즈 렌즈군을 갖추고 있는 마.포 진영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어렵겠지만 빠른 시간안에 추가적인 렌즈들의 개발로 다양한 렌즈군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또한 NX10 이라는 첫 모델을 발표했으니 하루 빨리 두번째 모델을 출시할 준비를 해야된다. 전문 DSLR 과 달리 컴팩트 카메라와 비슷하다 할 수 있는 이 시장의 카메라의 제품 주기는 채 1년을 못 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다음 모델에서는 반드시 디자인에 대한 분명한 타켓을 정하고 실패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