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넥서스7 이 본인의 사용성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맞지 않는 크기.비율 때문에 고민중에 출시 초기에 다소 미친 가격 때문에 괜찮게 보고 있었지만 생각하지 않고 있던 소니 타블렛 Z 에 대한 최근의 리뷰 하나를 보게 되었다. (클리앙 메누님의 사용기 링크)
그래...엑스페리아 타블렛 Z 가 있었지라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특히나 최근에 출시 초기 미친 가격도 안정되고 중고 시장에서는 약 4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가격 (16기가 WiFi 전용 모델) 이라면 충분히 메리트 있는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매물을 알아보다가 괜찮은 가격에 나온 중고 16GB WiFi 모델을 구입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너무나 만족스럽다. 딱 내가 원하는 녀석이다.
크고! 얇고! 가볍다! 좋다!
심플 그 자체가 주는 매력적인 디자인
최근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들의 디자인 룩이 그대로 적용된 디자인은 깔끔 그 자체다.
딱 떨어지는 직각의 라인과 얇은 두께 미니멀리즘한 디자인은 역시나 본인이 너무나 좋아하는 소니 스타일의 그 디자인이다. 더이상 더하거나 뺄것 없는 딱 필요한 그 모습이다.
16GB 블랙 모델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마치 베젤이 없는것 같은 깔끔한 모습이다.
화면을 키면 상하좌우 베젤이 다소 넓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크게 거슬리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물론 조금 더 베젤이 얇았다면 화면을 킨 상태에서도 미니멀한 느낌을 더 줄 수 있었겠지만...
전면 좌측 상단에는 SONY 의 로고가 깔끔하게 박혀있다.
이전 Z 울트라 리뷰 (링크) 에서도 말했지만 90년대를 살아온 이들에게 이 SONY 로고는 지금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의미 그 이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본인 역시 소니를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들 중 하나였기에 아직까지도 이 SONY 로고를 보면 뭔가 기대를 하게된다.
(하지만 최근 조금씩 살아나가는 있다지만 여전히 위태 위태한 소니 ㅜㅜ)
후면은 매트한 느낌의 재질로 되어 있는 소니에서는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라고 소개하고 있다. 내구성이 강하면서도 가벼운 소재로 타블렛 Z 의 장점중 하나인 가벼운 무게를 실현했다고 한다.
재질 자체는 매우 멋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단점으로는 손으로 잡고 있으면 손의 유분기가 너무나 잘 묻어난다는게 좀 아쉽다. 후면에도 별다른 장식없이 XPERIA 라는 로고만 써 있다.
구석 구석을 살펴봐도 별다른 화려한 장식 없이 미니멀한 디자인을 너무나 잘 구현하고 있다.
Simple is best 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좌측면에 전원 on / off 버튼과 볼륨 up / down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보통 긴쪽 상단부쪽에 버튼들이 있는것과 달리 아무래도 넓은 사이즈다 보니 가로로 사용할 일이 많을 것을 고려한 버튼 배치인듯 하다.
좌측 하단에는 USB 연결포트가 자리잡고 있고 방진.방수가 되는 타블렛 Z 라서 연결부위는 고무 실링 처리가 되어있어 컴퓨터와 연결시에는 덮개를 일일이 벗겨줘야 한다. (방수의 어쩔 수 없는 숙명...)
우측 하단에는 외장 메모리를 넣기 위한 슬롯이 있다. (셀룰러 모델은 이 부분에 심카드 슬롯도 있다)
외부 스피커는 위 사진처럼 하단부와 측면 하단부에 양쪽으로 두개씩 총 4개의 스피커홀이 있는데 소니에서는 3D 서라운드니 X라우드니 하면서 대단한듯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나오는 소리는 그냥 다소 평범하다. 사운드의 퀄리티는 그냥 나쁘지 않은 수준인데 소리가 그닥 크지는 않다. 다소 떨어지는 최대 볼륨은 외부에서 별도의 스피커 연결 없이 내장 스피커로 듣기에는 볼륨이 다소 아쉽다.
USB 는 위와 같이 실링캡을 열고 연결해 줘야 한다.
이 녀석도 최근의 엑스페리아 Z 시리즈들처럼 별도의 마그네틱 충전 단자가 좌측면에 있기는 한데 아쉽게도 Z / ZU / Z1 과는 또 그 규격이 달라 Z 스마트폰들용 마그네틱 단자로는 충전이 안된다.
마그네틱 충전단자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충전 도킹 스테이션을 구매해야 하는데 일단 가격도 비싼데다가 (국내 정가 49900원, 해외구매 기준 약 7만원 정도) 국내에서는 소니 코리아에서 따로 팔지도 않는다. 재고 없음이라고 되어있지만 그냥 안팔고 있다 (그냥 상품을 내려놓든가...)
충전기능과 함께 뒤쪽 스탠드를 조절해서 거치되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정도의 기능뿐이다.
굳이 7만원 정도를 들여가며 2주 이상 시간을 들여 구매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6.9mm / 495g 의 두께와 무게
이미 'Air' 는 존재하고 있었다!
타블렛 Z 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가 바로 무게와 두께가 아닐까 싶다.
현재까지 6.9mm 의 두께는 타블렛 기기들중 가장 얇은 두께이고 (스마트폰들과 비교해도 더 얇다)
무게 역시 495g 으로 최근에 출시된 9.7 인치 아이패드 에어 (469g) 보다 고작 30g 정도 무겁다.
두께는 여전히 7.5mm 로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보다도 더 얇다.
쉽게 말해서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패드 에어의 무게와 두께를 이미 타블렛 Z 에서는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다. 소니의 타블렛이라는 이유로 화제성이 부족해서 그렇지 정말 멋진 녀석이다 ;;
7.5mm 두께인 아이패드 미니 1세대와 두께를 비교해 봤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한눈에 봐도 아이패드 미니보다 더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들었을때 그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에 감탄했었는데 무려 10인치대의 대형 타블렛에서 그만큼의 얇기와 가벼움을 줄 수 있다니 정말 기술의 발전은 놀라울 따름이다.
게다가...이 녀석은 벌써 출시된지 6개월도 훨씬 더 지난 녀석이다 ;;;
기대 이상의 뛰어난 디스플레이 성능
사실 최근에는 워낙 모바일 디스플레이들의 성능이나 해상도가 높아져서 처음 엑스페리아 타블렛 Z 의 10.1인치 FHD 디스플레이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애플의 아이폰 레티나 / 아이패드 레티나 이후 그야말로 모바일 디스플레이들의 고화소 / 고밀도 화가 본격화 되어서 이제는 5인치에서 FHD 해상도를 구현하는게 일반적이 되었다. 심지어 내년쯤에는 QHD (2560x1440) 까지도 모바일 디스플레이로 구현될 거라고 한다.
물론 10.1인치에 FHD + (1920x1200) 해상도는 디스플레이 자체로 봤을때 충분히 뛰어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5~7인치대의 FHD 디스플레이들이 익숙해진 지금 그렇게 큰 의미가 있을까?
있더라 !
타블렛 Z 의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해상도와 조밀도뿐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그 자체가 가지는 성능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뛰어났다. 별도의 캘리브레이션을 할 수 있는 컴퓨터용 디스플레이와 다르게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추후에 사용자가 따로 색이나 명암등을 조절할 수가 없다.
그만큼 초기 디스플레이의 색 표현이나 명암 표현등 디스플레이로서의 성능 세팅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기들의 대부분은 전문가들보다는 일반 유저들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기에 고해상도,고밀도화에 비해 디스플레이 성능 그 자체가 뛰어난 기기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나 본인 직업의 특성상 정확한 색재현과 명암 표현이 가능한 디스플레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지금까지 타블렛 기기들 중에서 애플의 아이패드가 아닌 다른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정확한 색 표현과 명암 표현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아이패드도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
특히나 사진 뷰어로 사용할때 꽤 정확한 색 표현과 명암 표현은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완벽하게 캘리브레이션된 수백만원 짜리 고급 모니터로 사진을 보는것과 비교해서 거의 비슷할 정도로 엑스페리아 타블렛 Z 는 사진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아이패드 보다도 좋았다.)
솔직히 FHD 도 좋고 큰 크기도 좋은데 그 어떤 점보다 이 부분이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물론 본인이 뽑기가 잘된 기기를 구매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정도의 디스플레이 표현을 해 주는 기기가 뽑기라도 있다는것은 매우 훌륭하다.
아...물론 되도 않는 채도,콘트라스트만 올리는 브라비아 엔진2 따위는 끈 상태에서의 이야기다.
(대부분의 그런 화면 효과라는 것들은 그냥 안 쓰는게 훨씬 좋다)
충분한 성능과 활용성
타블렛 Z 는 넥서스7 과 마찬가지로 퀄컴의 S4Pro 쿼드코어 AP 에 2GB RAM 을 장착하고 있다.
최신 고성능 AP 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 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지는 성능이지만 앞서 넥서스 7 리뷰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S4Pro 만으로도 일반적인 사용성에서 충분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FHD 영상을 띄운 상태에서 멀티 윈도우로 웹서핑을 할때에도 전혀 끊김이나 느려짐이 없고 왠만한 최신 3D 게임도 성능이 부족해서 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미 최신 모바일 기기들의 성능은 작년 하반기 이후로 충분히 상향 평준화 되어서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느끼기에 특별히 성능이 크게 증가했다던가 부족하다고 느끼기에는 어려워 졌다고 보여진다.
물론 앞으로 QHD 나 4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기기들이 나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현재까지의 FHD 정도의 해상도를 사용하는 정도의 기준으로 본다면 이 정도면 충분히 뛰어나다.
또 개인적으로는 9~10인치대의 대형 모바일 기기가 주는 광활한 화면 크기와 시원함이 너무나 좋다.
동영상 같은걸 보더라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고 (솔직히 4~7인치 정도라면 그다지 몰입되기는 좀..) 웹서핑을 할때에도 PC 용 풀사이즈 웹에서도 불편하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것이 너무나 좋다.
또 e-Book 이나 PDF 파일등 문서를 보기에도 대형 디스플레이 기기는 확실히 쾌적하다.
이런 큰 대형 디스플레이를 가지면서도 이정도의 얇기와 무게로 부담스럽지 않는 휴대성을 가지고 있는 타블렛 Z 는 그 활용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소니 스마트 기기들 (Z 시리즈들) 에 대한 소니의 사후지원도 정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지나치게 크게 커스터마이징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색깔과 특징을 적절하게 조합한 기본 소니 UI 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데 지속적으로 조용히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 주며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주는것이 참 좋다.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은 4.2.2)
최근 나온 소식에 의하면 타블렛 Z 와 Z 울트라등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기기들에 대해서 다음달 4.3 으로의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새롭게 발표된 4.4 킷캣까지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사후지원에 대해 충분히 신경써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솔직히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본인 역시 이제 소니는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올해초부터 보여주는 소니의 행보를 바라보며 완벽한 부활은 아니지만 소니가 다시 일어서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특히 소니의 최신 기기들을 직접 써 보면서 아직 소니가 결코 죽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삼성이나 LG 등 타사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소니는 그들의 제품을 통해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최근 몇년간의 수많은 삽질 덕분에 과거 소니의 영광이 너무나 흐릿해졌기에 소니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적은 삼성이나 LG 같은 타사가 아닌 그들 스스로의 무너져버린 이미지라는 생각이다.
이런 보석들이 소니의 쇠락한 브랜드 때문에 일부 사람들의 기기로만 기억된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조용히 소니 영광의 부활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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