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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LiFE

Leica X1 쓸수록...빠져든다?




X1 에 대한 첫인상은...라이카다. 그리고 비싸다 였다.

269 만원짜리 똑딱이..사실이다. 269 만원이 어디 만만한 가격인가..이 정도 금액이라면
왠만한 최신 중급형 35mm Full Frame DSLR 카메라 바디 가격쯤 된다. 비 주류 DSLR 메이커인
소니의 A850 이라면 왠만한 4~50 만원 짜리 렌즈까지도 추가할 수 있는 가격이다. 269 만원은..

이 가격에 렌즈 교환도 되지 않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라니...아무리 APS-C 판형의 센서가
들어가 있다고 해도 지나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가격이라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어쩌다보니 내 손에 이 값비싼 컴팩트 카메라가 들어와 있지만 결코 싼..아니 절대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X1 을 몇일 사용해보니

렌즈 교환도 되지 않는 컴팩트 카메라인데..
비슷한 형태의 시그마 DP2 는 70 만원대인데..
포커싱도 불편하고 속도도 딱 컴팩트 일 뿐인데..

그런데...그런데...

269 만원이라는 가격이 조금은 아깝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X1 이 만들어내는 결과물 즉 이미지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이미지 크기로 볼 수 있음 ※






X1 의 컬러 이미지는 기존의 라이카 카메라들과는 조금 많이 다르다.
DIGILUX 나 D-Lux 의 진하고 강한 발색의 강렬한 이미지도 아니고 M8, M9 의 필름 Like 한 그런 이미지도 아니다. (물론 M8 과 M9 도 굉장히 느낌이 다르긴 하다). 오히려 X1 의 컬러 이미지는 일본의 카메라
전문 메이커인 니콘의 최근 카메라들과 매우 흡사한 느낌이다. 아마 D3 이후 최근 니콘의 DSLR 과 X1
을 모두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내 생각에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라이카에서는 X1 에 사용된 센서
는 일본의 소니에서 제조한 APS-C 포맷 센서이고 이미지 프로세스는 밝힐 수 없는 일본의 어떤 회사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했는데 나는 그 어떤 회사가 아마 '니콘' 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X1 에서 갑작스럽게 JPEG 의 고감도 저노이즈가 ISO 1600 까지는 무난하게 쓸 수 있을만큼 좋아진 것도 그렇고 기본적인 컬러 이미지의 색 표현도 최근의 니콘 DSLR 들과 매우 흡사한 느낌이다.
X1 을 최근 구입한 다른 이에게도 물어보니 나와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하긴..만약 라이카가 일본의 카메라 회사와 함께 한다면 '캐논' 보다는 '니콘' 이 더 어울리기도 한다. ㅡ_ㅡa







특히 X1 은 JPEG 의 흑백 이미지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경조흑백' 으로 설정할 경우 톤이 강하면
서도 지나치게 명부와 암부가 날아가거나 묻혀버리지 않는 매우 이상적인 흑백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표현 해 주는걸 보고 꽤 놀랐다. 개인적으로 이렇게까지 바디 자체에서 만들어내는 흑백 이미지가 마음에 드는 카메라는 과거 니콘의 D1 이후 처음인 것 같다. D1 의 흑백 이미지가 매우 필름 Like 한 느낌의 흑백의 느낌이라면 X1 의 흑백 이미지는 세련되면서도 풍부한 톤이 돋보이는 세련된 디지털 느낌?







더불어 아무리 컴팩트 카메라라고 해도 역시 라이카 렌즈는 라이카 렌즈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뛰어난
디테일 재현력은 현존하는 컴팩트 카메라 형태의 카메라들 중에서는 가히 최고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물론 시그마의 포베온 센서를 사용한 DP1.2 등의 원본 사이즈 디테일 표현력은 더 뛰어나지만 DP1.2 의
원본 사이즈는 400 만 화소 정도이기 때문에 화소를 생각한다면 라이카 X1 의 디테일 표현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하다. 포스팅된 사진들은 모두 원본 사이즈 그대로이니 클릭해서 원본 그대로의
크기로 본다면 X1 결과물의 촛점 부위의 뛰어난 디테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무리 이미지가 좋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컴팩트 스타일 바디의 특성상 AF 의 신속성과 쾌적성
등은 DSLR 과는 비교가 불허하고 셔터렉과 느린 바디 성능 등은 DSLR 에 익숙한 나에게나 대다수의
사진가들에게는 꽤 불편함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처음에는 매우 불편하고 속 터질 것
같은 느낌도 어느정도 X1 의 특성을 파악하고 나니 충분히 적응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었다. 가볍고
작은 컴팩트 카메라이기 때문에 동네 마트를 갈 때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들고가서 촬영할 수 있었고
아무도 내가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것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아 자연스러운 촬영이 가능했다.
아마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이 지금도 살아있다면 이 작고 가벼운 라이카...X1 을 매우 좋아했을 듯~
물론 작고 가벼우면서 매우 멋스럽고 뛰어난 이미지 품질을 보여주는 X1 이지만 269 만원이라는 가격은 결코 작고 가볍지가 않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X1 의 가격이 150 만원 정도라고 하면 딱 적당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컴팩트 카메라 가격이 150 만원이라고 하면 이 역시 매우 비싼 가격이지만 라이카...라는 브랜드의 신뢰성과 상징성...뛰어난 이미지 품질과 잘 만든 만듬새등을 생각 해보면 그 정도까지는 어느정도 허용 가능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269 만원은 너무 비.싸.다 
내가 X1 못지 않게 너무나 만족하고 잘 쓰고 있는 또다른 라이카의 디지털 카메라이자 첫 DSLR 타입인
DIGILUX-3 (처음이자 마지막 라이카의 DSLR 일지도..) 와 14-50 F2.8-3.5 렌즈 그리고 25mm 1.4 렌즈
를 다 합친 가격보다도 X1 의 가격은 비싸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X1 은 매우 매력적이다 ^^





                                                                                LEICA X1

                                                     ELMARIT 24mm F2.8 AS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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