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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야기

50mm 렌즈 이야기 (카메라 렌즈의 시작과 끝..그 기본 )


오늘부터 이 블로그에 카메라 렌즈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를 좀 해 보고자 한다.
화각별. 특성별. 여러가지 렌즈들이 있는데 과연 그런 수많은 렌즈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그냥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볼 계획이다. ^^a

그 첫번째로 오늘은 "표준 렌즈" 라고 불리우는 50mm 렌즈에 대해서 처음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다.



50mm 렌즈 수많은 카메라 회사와 렌즈 회사가 있고 수많은 각종 렌즈들이 있지만 거의 모든 회사에 빠지지 않고 존재하는 렌즈...
그것이 바로 50mm 렌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표준" 이기 때문이다. 모든것의 기본...기초가 되는 표준에 해당하는 렌즈....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50mm 가 표준 렌즈다 라고 할 때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50mm 의 화각 (렌즈가 표현하는 앵글의 범위) 이 사람의 눈이 바라보는 화각과 비슷하다 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절대 아니다. 사람의 눈의 화각은 양눈의 경우 거의 140 도 이상 한쪽눈만 뜨고 바라보더라도 110 도 안팎으로 넓게 바라보게 된다. 그런데 50mm 렌즈의 화각은 36x24mm 의 필름을 사용하거나 그와 같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들에서 불과 45도 안팎의 화각일 뿐이다. 인간이 바라보는 시선의 1/2 도 안되는 화각이 어떻게 인간의 눈과 유사한 표준 화각이라고 할 수 있겠나...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왜 50mm 렌즈를 표준 렌즈라고 부르는 걸까? 그것은 바로 사람의 눈으로 바라볼 대 느껴지는 원근감 (공간감) 과 가장 유사한 원근감을 보여주는 렌즈가 바로 50mm 이기 대문이다. 즉 실제 눈으로 바라볼때와 가장 유사한 느낌을 표현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눈으로 바라보다가 카메라 렌즈로 바라보더라도 거리적 원근의 이질감이 거의 없다.




흔히 사진을 공부하거나 취미로 하려고 할 때 경험많은 이들이 자주 하는 조언중 하나가 50mm 렌즈로 시작하라는 말이다. 그것은 바로 눈으로 보는 것과 가장 유사한 원근감을 표현해 주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과 편안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진 초보자들의 경우 50mm 렌즈에 대해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익숙한 느낌이기 때문에 별로 특별하다고 생각될 만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뭐랄까 광할하고 시원스런 광각 렌즈나 드라마틱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망원 렌즈등에 비해 너무나 익숙하고 평범한 느낌이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50mm 에 대해서 쉽게 실증을 내고 한 구석에 쳐박아 놓게 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런데 나는 가장 좋아하는 렌즈를 꼽으라고 할 때 가장 먼저 꼽는 렌즈가 바로 50mm 렌즈다.

다양한 브랜드의 여러가지 모델의 카메라를 사용해도 어떤 브랜드의 카메라를 사용하건 반드시 기본적으로 가장 먼저 구입하는 렌즈는 50mm 렌즈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50mm 렌즈만해도 카메라 마운트 별 제조 회사별로 무려 6 가지 종류에 이른다.
그리고 앞서 50mm 렌즈가 가장 기본적인 렌즈라고 했는데 사진의 경험이 많은 이들의 경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렌즈가 바로 이 50mm 렌즈인 경우가 아주 많다. 왜 그럴까??

50mm 단 초점 렌즈의 매력과 장점을 지금부터 찬찬히 살펴보자.


■ 1. 자연스러움

50mm 렌즈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 앞에서 말한대로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매우 유사한 원근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촬영한 사진이 매우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과장하거나 신비롭거나 하지 않고 마치 내가 눈으로 보았던 그 기억과 그 느낌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재현해 준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은 바로 사진을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준다.


이러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 때문에 예전부터 많은 사진가들에게 50mm 렌즈는 크게 애용되곤 했는데 그 중에서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모습들을 자연스러운 시선으로 기록하는 스냅 사진가 들에게 특히 큰 사랑을 받아 왔다. 대표적인 사진 작가로는 현대 사진의 최고 거장으로 불리우며 "결정적 순간의 미학" 이라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사진 작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이 있다. 그는 일평생 대부분의 사진을 50mm 단초점 렌즈 만으로 촬영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 그는 말하길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낀 그 순간의 모습을 가장 유사하게 표현할 수 있는 렌즈가 50mm 렌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람의 눈으로 본 것과 가장 흡사한 원근감을 표현해 주기 때문에 사진가가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진 그대로 카메라를 들었을 때 눈으로 본 것과 가장 유사한 느낌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마찬가지로 그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마치 자신이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처럼 가장 편안함으로 다가가게 된다. 하지만 이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은 동시에 평범함 이라고 불리울 수도 있기 때문에 50mm 렌즈의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은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이 되기도 한다. 위에서 말한것처럼 사진을 공부하는 초보자들에게 입문용 렌즈로 50mm 렌즈를 가장 먼저 권하지만 초보자들이 50mm 렌즈를 쉽게 포기하게 되는 그 이유도 바로 50mm 렌즈의 자연스러움 그리고 다른말로 하면 평범함 때문이다. 초보 사진가들은 자신도 거장들의 사진 작품이나 인상깊었던 사진들처럼 강렬한 느낌이나 웅장한 표현을 하기 원하는데 그럼에 있어서 50mm 렌즈의 자연스러움은 매우 사진적인 임펙트가 약하기 때문이다. 입문자에게 자연스러운 원근감 때문에 가장 추천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그들에게 가장 외면 받는다.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그 평범함과 자연스러움이 모든것을 다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것이 될 수 있음을...평범하고 자연스럽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다 담아낼 수 있다. 그것이 사물이건...풍경이건...사람이건 모두 자연스레 포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그것이 바로 50mm 렌즈가 가지는 가장 큰 힘 바로 자연스러움이다.


■ 2. 밝은 조리개

흔히 카메라 렌즈를 말할 때 밝은 렌즈다 어두운 렌즈다 라는 말을 한다. 이것은 카메라 렌즈의 조리개 수치를 말하는 것인데 밝은 렌즈라는 것은 넓은 조리개를 가져서 한번에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고 어두운 렌즈는 조리개 수치가 높아서 밝은 렌즈들에 비해 한번에 받을 수 있는 빛의 양이 더 적다. 카메라 렌즈의 조리개는 그 수치가 작을 수록 즉 1에 가까울수록 넓고 멀어질수록 좁다. 50mm 렌즈들은 대부분 1.4 나 1.8 같이 조리개 수치가 매우 밝은 편이다. 보통 2.8 이상의 조리개를 가지는 렌즈들을 밝은 렌즈라 하는데 50mm 렌즈들은 2.8 조리개 렌즈들 보다 거의 2배 이상 밝은 조리개를 가진다.


이렇게 밝고 넓은 조리개를 가지는 렌즈는 여러가지 다양한 장점을 가진다. 먼저 첫번째로 밝은 렌즈는 어두운 렌즈에 비해 한번에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빛이 부족한 어두운 실내나 야간에도 빠른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어서 느린 셔터속도로 인해 사진이 흔들리게 되는 것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보통의 일반적인 가정의 형광등 아래에서 F2.8 의 조리개를 가지는 렌즈일 경우 일반적인 중간 정도의 감도인 ISO 400 에서 약 1/30~40 정도의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 1/60 초 이하의 셔터 속도에서는 손의 떨림이나 호흡의 떨림으로 인해 흔들린 사진을 촬영하게 된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선명한 사진을 얻기 위해서라면 적어도 1/60 초 이상의 셔터 스피드가 요구된다. 최근의 광학 렌즈들이나 카메라에는 손떨림 방지를 해 주는 장치가 되어 있지만 이 손떨림 방지는 카메라의 흔들림을 보정할 수는 있지만 피사체의 움직임에는 소용이 없다. 고정 되어 있는 사물이나 풍경이라면 손떨림 방지를 위한 렌즈나 카메라가 낮은 셔터 속도에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움직이는 피사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에 역시 안정적인 촬영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높은 셔터 속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임의적으로 감도를 높일 수도 있지만 감도가 높아질수록 이미지의 퀄리티는 낮아지고 거친 노이즈의 증가를 가져오기 때문에 가장 최선의 방법은 밝은 조리개 렌즈를 사용해서 셔터 속도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밝은 조리개의 렌즈를 사용하면 위 사진들처럼 어둡고 조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충분한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어서 흔들리지 않고 또렷하고 깔끔한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다. 특히 계속해서 움직이는 아이들의 경우 꽤 빠른 셔터 속도로 촬영해야만 흔들리지 않고 또렷한 모습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밝은 조리개의 렌즈는 그만큼 선명한 사진을 촬영하는데 매우 유리하다.

두번째로 조리개가 넓어지면 얻게 되는 또 하나의 큰 장점으로 피사계 심도가 낮아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피사계 심도란 쉽게 말해 또렷하게 초점이 맞는 범위다. 피사계 심도가 낮다는 말은 초점이 맞게 되는 범위가 낮아진다는 말로서 소위 말해 배경 흐림이 잘 된다는 말이다. 인물 사진등에서 촛점을 맞춘 인물만 또렷하고 지저분한 뒷 배경을 흐릿하게 하는 아웃 포커싱이 되면 인물이 더욱 부각되고 한결 드라마틱한 분위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아웃 포커싱을 위해서는 크게 세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첫번째로 렌즈가 망원일수록 아웃 포커싱이 두드러지고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가 가까울 수록 효과가 커진다. 또한 마지막으로 렌즈의 조리개가 밝을 수록 아웃 포커싱 효과는 두드러진다. 


 


 

위 사진들처럼 밝은 조리개의 렌즈를 사용할 경우 매우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배경 흐림으로 독특하고 감성적인 사진을 연출 할 수 있다. 이런 사진들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가볍고 휴대성 뛰어난 컴팩트 카메라를 두고도 굳이 무겁고 거추장 스러운 교환식 카메라를 선택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물론 모든 렌즈를 밝고 넓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밝은 조리개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은 매우 어렵고 그만큼 비용도 높아진다.
그래서 같은 렌즈에서도 조리개 수치가 밝아질수록 가격은 기하 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아래 두개의 렌즈의 가격을 비교해 보자.

    


좌측 렌즈는 세상에서 가장 밝은 비구면 렌즈인 라이카의 Noctilux 50mm F0.95 렌즈이고 우측은 F1.8 의 조리개 값을 가지는 캐논의 50mm 렌즈다. 이 두 렌즈의 밝기 차이는 약 2배 하지만 가격 차이는 어마 어마 하다. 우측의 50mm F1.8 렌즈의 가격은 신품의 가격도 약 10 여만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는데 좌측의 50mm F0.95 렌즈의 가격은 약 한화 1200 만원 으로 우측 렌즈의 120 배가 더 넘는 어마 어마한 가격이다. 이렇게 어마 어마한 가격의 이유는 그만큼 밝은 렌즈 제조에는 엄청난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우측 렌즈의 F1.8 조리개가 그리 대단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단 초점 렌즈들 이나 최고급 줌 렌즈들의 최대 조리개 수치는 약 1.4~2.8 정도고 대부분은 F2.8 정도라는 사실이다. F1.8 정도의 조리개 수치라면 굉장히 밝은 편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50mm F1.8 렌즈는 대부분의 회사들에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렌즈다.

불과 10 여만원 정도의 적은 비용으로 F1.8 정도의 매우 밝은 조리개를 가지는 렌즈는 50mm 렌즈가 유일하다.

물론 더 밝고 더 뛰어난 화질을 찾는다면 같은 50mm 렌즈 안에서도 가격 차이는 상당히 높다. 내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50mm 의 렌즈들만 보더라도 가장 저렴한 50mm 렌즈는 9 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가장 비싼 50mm 렌즈의 가격은 150 만원 정도에 달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처럼 밝은 조리개를 가지는 렌즈들 중에 50mm 는 분명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렌즈라는 사실이다.


■ 3. 제조사를 대표하는 렌즈

거의 모든 렌즈 제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만드는 몇가지 렌즈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50mm 렌즈이다. 그렇기 때문에 50mm 렌즈는 곧 그 제조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렌즈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기초적인 표준 단초점 렌즈이면서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증명해 보이는 대표 렌즈 그것이 50mm 렌즈다. 그렇기 때문에 각 회사의 대표 50mm 렌즈는 곧 그 회사의 자존심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어떤 렌즈보다 가장 우선적으로 공을 들이고 또 쉽게 리뉴얼 되지 못하는 렌즈이기도 하다. 각 제조사에서는 자신들의 우수한 광학적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 보다 밝은 조리개. 더 우수한 광학적 성능의 50mm 표준 단초점 렌즈를 개발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앞서 잠깐 언급한 라이카의 Noctilux 50mm F0.95 렌즈 역시 바로 그러한 측면에서 만들어진 렌즈 라고 할 수 있다. 사실 1200 만원자리 렌즈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아주 약간 어두운 정도인 1.4 나 2.0 정도의 조리개의 경우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그래도 라이카는 좀 많이 비싸긴 하다) 뛰어난 광학적 성능을 보여주는데 말이다.
실제 구입을 하는 사람도 적고 생산 자체도 많이 하지 않지만 그런 렌즈를 만드는 이유는 바로 그만큼 우수한 광학적 기술을 가지고 있다라고 증명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라이카 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광학 업체인 니콘과 캐논에서도 자신들의 광학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해서 F1.0 F1.2 등 밝은 조리개 값의 50mm 렌즈들을 개발하여 높은 수준의 광학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기도 했다. 특히 캐논의 경우 50mm F1.0 렌즈 뿐 아니라 50mm F1.2 렌즈 일명 '오이만두' 라는 자사의 최고급형 50mm 표준 단초점 렌즈로 라이카 같은 초고급형 브랜드를 제외한 상업 카메라 브랜드 중 가장 고가의 표준 단초점 렌즈로 그 명성이 매우 높다.

  

캐논의 EF 50mm F1.0 렌즈 (좌측) 와 니콘의 50mm F1.2 렌즈 (MF. 우측) : 두 렌즈 모두 현재는 생산이 되지 않는다.

현재 공식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50mm 렌즈들 중 라이카의 Noctilux 50mm F0.95 를 제외하고 가장 밝은 조리개 값을 가지는 50mm 렌즈는 독일의 광학 렌즈 및 카메라 제조 회사인 보이그랜더 사에서 출시된 NOKTON 50mm F1.1 렌즈이다. 보이그랜더의 BESSA 시리즈 발매 10 주년을 기념하게 만들어진 대구경 표준 단초점 렌즈로 공식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50mm 렌즈들 중에서 라이카의 Noctilux 50mm F0.95 를 제외하면 가장 밝은 조리개를 가지는 50mm 렌즈다. 0.95 와 1.1 불과 1/3 단계도 차이나지 않는 조리개 값의 차이지만 가격차이는 무려 10 배 가깝다. 뭐 보이그랜더와 라이카의 브랜드 차이도 있지만 단 1/3 스톱으로 10 배 차이라니...

<보이그랜더 사의 NOKTON 50mm F1.1 렌즈>
또한 Auto Focusing (AF) 이 가능한 SLR 타입 마운트 렌즈중 현재 공식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렌즈들 중에서 가장 밝은 조리개 값을 가지는 렌즈는 일본 광학 제조사인 캐논의 EF 50mm F1.2 L 렌즈이다. 사실 위에서 보여준 캐논의 EF 50mm F1.0L 렌즈는 현재 생산도 되지 않고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느린 AF 속도로 그 효용성이 매우 미비해서 캐논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한 상징적 존재일 뿐이지만 EF 50mm F1.2 L 렌즈는 실판매를 위한 캐논의 최고급형 50mm 렌즈로 캐논의 대표 렌즈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캐논에서는 새로운 고급형 카메라가 출시되어 브로셔 촬영을 할때도 꼭 이 렌즈를 마운트한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캐논의 대표적인 최고급 표준 단초점 렌즈 EF 50mm F1.2 L 렌즈 (좌측) 최고급 DSLR 카메라인 1Ds mark III 광고 이미지>

이렇듯 50mm 렌즈는 각 제조사에 있어 자신들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이자 기준이다. 또한 대부분의 제조사에서는 최고급 50mm 렌즈와는 별도로 마이너급 50mm 렌즈를 별도로 발매하여 거의 모든 렌즈들 중 가장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역시 가장 대표적인 렌즈인 50mm 렌즈이면서 동시에 카메라 사용자들의 기초 렌즈가 되는 표준 렌즈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50mm 렌즈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매우 크고 그 상징성 또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DSLR 카메라 초창기에는 36x24mm 의 필름 풀 사이즈 (FF) 의 대형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DSLR 카메라가 매우 적었으나 (센서의 대형화에 따른 비용과 기술 문제) 지금은 FF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들이 꽤 많아졌고 그만큼 사용자층도 다양해졌다. 그래서 DSLR 초창기에는 센서의 크기가 더 작은 카메라들 때문에 50mm 렌즈가 제대로 된 50mm 로서의 표준의 구실을 못 했으나 FF 포맷 DSLR 이 다양해지고 널리 보급화 되면서 다시 DSLR 에서도 50mm 표준 단초점 렌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니콘같은 회사에서는 자사의 50mm 표준 단초점 렌즈를 13년 만에 리뉴얼 해서 기존의 AF 50mm F1.4 D 를 대체하는 새로운 AF-S 50mm F1.4 G 렌즈를 지난 2009년에 새롭게 발매하였고 서드 파티 제조사로 오랜동안 꾸준히 좋은 기술력을 축척해온 시그마에서는 2008 년 말 기존 APS-C
포맷용 표준 단초점 렌즈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대구경 렌즈 EX 30mm F1.4 렌즈의 FF 용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EX 50mm F1.4 렌즈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시그마의 뛰어난 렌즈 기술력을 크게 과시하며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시그마의 EX 50mm F1.4 렌즈는 렌즈 전면부의 구경이 무려 77mm 로 현재까지의 모든 50mm 렌즈들 중에 가장 큰 구경이다. 렌즈의 구경이 커지면 그만큼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많기 때문에 양질의 사진 품질을 얻을 수 있다. 이미 APS-C 포맷용 표준 단초점 렌즈인 30mm F1.4 렌즈 에서도 30mm 로는 이례적으로 큰 62mm 의 대구경의 렌즈로 뛰어난 화질로 찬사를 받았던 시그마에서는 50mm 에서도 역시 대구경의 렌즈로 발매되어 화질적으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렌즈의 경우 나 역시 니콘.캐논.소니 등 DSLR 주요 3사의 카메라 모두에서 사용했을 만큼 만족도가 너무나 높은 렌즈이기도 하다. 물론 대구경에 크기와 무게도 크기 때문에 단초점 렌즈로서의 휴대성에는 다소 제한적이지만 화질과 표현력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뛰어난 렌즈이다.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F1.4 로 표준적인 밝기의 50mm 렌즈이지만 화질로만 봤을때는 3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캐논의 EF 50mm F1.2 L 렌즈에도 결코 뒤지지 않을만큼 뛰어나다. 시그마는 APS-C 포맷용 30mm F1.4 렌즈와 FF 용 50mm F1.4 렌즈의 뛰어난 화질과 표현력이 알려지면서 단번에 기존 토키나 / 탐론 등의 회사들과 동급으로 취급받던 서드 파티 제조사에서 단연 독보적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신뢰성 있는 렌즈 제조사로 올라서게 되었다. 겨우 단 두개의 표준 단 초점 렌즈만으로 말이다. 그만큼 50mm 렌즈가 가지는 영향력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캐논 못지 않게 수많은 렌즈군과 뛰어난 렌즈를 다수 보유하고 생산하고 있는 니콘의 경우 가장 중요한 상징적 렌즈라고 할 수도 있는 50mm 와 85mm (이 렌즈에 대해서는 추후에 따로 이야기 할 계획이다.) 이 두 렌즈에서 경쟁사인 캐논의 EF 50mm F1.2 L 렌즈와 EF 85mm F1.2 L 렌즈에 밀려서 캐논보다 더 오랜 광학 역사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렌즈 제조에서 캐논에 비해 일반적으로 다소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도 그만큼 50mm 렌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거라 생각이 된다. 사실 니콘의 렌즈들은 화질적인 우수성이나 만듬새에서 이미 정평이 나있기 때문에 별도의 컨버터를 사용하여 중형 카메라에서까지 종종 사용될 만큼 뛰어난 광학 성능을 지니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논의 50mm F1.2 렌즈에 대응할만한 최고급 표준 단초점 렌즈가 별도로 없다는 것은 자사의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대구경 표준 단 초점 렌즈가 없는 니콘에서는 그래서인지 2007 년 자사의 최고급 DSLR 인 D3 의 발표와 함께 만들어진 제품 브로셔에 실린 D3 의 사진에서 50mm 가 아닌 85mm 1.4 렌즈와 AF-S 14-24mm F2.8 렌즈가 마운트된 사진이 실리는 다소 의외인 일이 발생되기도 했었다.

이러한 일은 사실 전문 카메라 업계에서는 굉장히 의외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최고급 플레그쉽 카메라의 브로셔 사진에서 카메라에 마운트 되는 렌즈는 거의 예외없이 50mm 표준 단초점 렌즈라는 것이 거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50mm 렌즈가 가지는 의의와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거의 예외없이 플레그쉽 카메라의 브로셔 사진에 마운트되는 렌즈는 50mm 단 초점 렌즈였다. 물론 니콘도 늘 그래왔었다. F4. F5. F6 로 이어지는 최고급 필름 카메라 라인업은 물론 D1 시리즈와 D2 시리즈로 이어지는 DSLR 플레그쉽 라인업 에서도 제품 브로셔의 타이틀 사진에 마운트 되었던 렌즈는 늘 50mm 단 초점 렌즈였다. 그렇지만 D3 의 브로셔 사진에서 50mm 단 초점 렌즈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니콘의 85mm F1.4 렌즈는 물론 대구경의 뛰어난 인물용 준망원 렌즈이고 다른 브로셔의 사진에 마운트된 AF-S 14-24mm F2.8 G 렌즈는 단 초점 렌즈를 넘어선 화질의 광각 줌 렌즈라는 평을 받으면서 괴물 렌즈로 손꼽히는 렌즈지만 그렇다고 해서 85mm 렌즈나 14-24 광각 줌 렌즈가 50mm 렌즈의 그 상징성과 대표성까지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은 니콘이 경쟁사인 캐논의 최고급 라인업 DSLR 의 브로셔 사진들을 다분히 의식해서 일부러 대구경의 85mm 나 14-24 렌즈들을 마운트 한 사진으로 넣었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근데 2008 년 니콘에서 13 년만에 새로운 50mm 표준 단 초점 렌즈인 AF-S 50mm F1.4 G 렌즈가 발매 되었고 그 이후에 등장한 고화소 플레그쉽 카메라인 D3X 의 브로셔와 각종 광고용 사진들에서 마운트 된 렌즈는 역시 50mm 렌즈인 50mm F1.4 G 렌즈였다.


바로 이것이 50mm 렌즈가 가지는 의의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것인지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미 니콘에는 24-70 F2.8 렌즈 같은 압도적 화질로 캐논의 최고급 동급의 줌 렌즈를 압도하는 렌즈들이 많이 있고 렌즈군의 다양성에서도 결코 캐논에 뒤지지 않지만 자사의 렌즈군을 대표하는 50mm 표준 단 초점 렌즈의 있고 없고의 차이는 그 의미에 있어서 매우 남다른 것이다.

사실 니콘에서 13 년만에 새롭게 리뉴얼된 50mm 렌즈는 비슷한 시기에 먼저 발표되어 뛰어난 평가를 받은 시그마의 50mm 렌즈에 가려서 다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시그마의 50mm F1.4 렌즈 구경은 77mm 의 대구경이고 경쟁사인 캐논의 50mm 렌즈는 72mm 의 대구경에 F1.2 의 더 밝은 조리개 수치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니콘의 새로운 AF-S 50mm F1.4 는 62mm 의 구경으로 기존 50.4D 에 비해 조금 커진 정도의 구경에 조리개 값은 동일한 F1.4 로 기존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많지 않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렌즈 자체에 초음파 모터를 탑재하여 정숙한 AF 를 실행할 수 있다는 것과 포커싱시 렌즈의 내부 경통이 외부로 돌출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사실 렌즈의 구경이 기존의 58mm 에서 62mm 로 소폭 커진 이유는 렌즈의 대구경화를 통해 비약적인 화질의 상승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렌즈의 경통이 외부로 돌출되지 않는 이터널 포커싱 (IF) 를 구현하기 위해 그만큼의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두꺼워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콘에서 새롭게 50mm 렌즈가 출시되었다는 것은 그 의의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에 D3 의 브로셔 사진 에서 50mm 가 아닌 다른 렌즈가 마운트 되었던 것과 달리 D3X 에서는 당당히 새로운 50mm 렌즈가 마운트 되어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50mm 렌즈는 제조사의 렌즈군을 대표하는 렌즈로서 가장 전면에 당당히 나서게 되는 렌즈이니까 말이다.


■ 4. 인물. 스냅. 풍경 올라운드 플레이어 렌즈 50mm

앞서 가장 먼저 말했듯이 50mm 의 사진적 표현력은 좋게 말하면 매우 자연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매우 평범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특정하게 어떤 분야의 사진에서만 강점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여기 저기에 다 쓸 수 있는 효용성이 대단히 넓다고 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 멋진 장소나 풍경을 찾아가서 멋들어진 풍경 사진을 촬영하는 일이 거의 없다. 대부분 내 주변에서 보여지는 것들과 내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을 촬영한다. 물론 업무적으로 화보나 뷰티 촬영등을 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사진이 아니므로 제외하기로 하고 내 개인적인 사진 생활에서 나의 주 촬영 분야는 스냅 사진과 인물 사진이다. 그리고 그 두가지 분야를 하나의 렌즈로 해결 하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선택은 언제나 50mm 렌즈다. 물론 넓은 광각 렌즈로도 풍경 뿐 아니라 길쭉하고 멋들어진 다이나믹한 느낌의 인물 사진도 촬영할 수 있고 망원 렌즈로도 아웃 포커싱된 인물 사진뿐이 아닌 집중된 느낌의 스냅사진도 촬영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매우 힘들다. 광각으로 멋진 인물 사진을 촬영하려면 그만큼 표현이 될 수 있는 멋진 배경을 찾아야 한다. 망원으로 집중된 느낌의 스냅 사진을 촬영하려면 정말 집중해서 피사체를 찾아야 한다. 사람들이 대부분 아주 잘못 착각하고 있는 것중에 하나가 망원 렌즈를 사용하면 멀리 있는 피사체도 가까이 땡겨서 자연스럽게 멋진 사진을 촬영 할 수 잇을 것이라는 착각이다. 그 생각은 정말 큰 착각이다. 아무리 성능 좋은 망원 렌즈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항상 가장 먼저 피사체를 의식해서 판단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눈이다. 눈으로 제대로 피사체를 파악하고 선택하지 않고 그냥 고배율 망원 렌즈만 있으면 멋진 캔티드 샷이 나올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정말 대단히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50mm 는 다르다. 내 눈에 보이는 그 느낌 거의 그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멀리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 그냥 지금 내 눈앞에 보여지는 것에만 집중하면 피사체를 발견할 수 있디.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매일 매일이 늘 새롭고 다채롭다. 조금만 눈을 돌려도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그런 재미나고 신기한 것들을 가장 쉽고 편하게 내가 본 그대로 카메라를 들어 사진으로 남기기에 50mm 렌즈는 더없이 편하다. 그리고 가장 친숙한 기억의 펜과 같다. 과장되지도 왜곡하지도 더하지도 빼지도 않는 내가 본 그 느낌 그대로...내 삶 속에서 내 눈으로 본 것들을 또 다른 내 눈으로 기록하기에 더 없이 적합하다.


 


     


이런 스냅 사진 뿐 아니라 인물 사진에 있어서도 50mm 는 매우 탁월하다. 밝은 조리개 덕분에 실내.외 어디서건 망설임 없이 인물을 촬영 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은 일상 속에서도 인물만을 집중 부각시킬 수 있어 드라마틱한 인물 사진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까페나 식당 등의 테이블에 앉아서 마주 앉아 있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촬영 할 수 있는 적당한 화각과 친밀한 거리감은 인물 사진을 찍는데 두말할 나위없이 적합하다.

  


  


50mm 렌즈는 언제 어디서나 내 주변 사람들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기쁨의 순간들을 추억으로 담기에 더 없이 좋다. 인물과 가까운 거리에서 같이 호흡하고 그 순간을 느끼고 반응 할 수 있다. 뛰어난 표현력과 배경 흐림을 보여주는 준망원 인물 렌즈만큼의 연출력은 없지만 더 자연스럽고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광각 렌즈의 인물 사진 같은 느낌은 없지만 더 편안하다.

그리고 촬영된 사진을 보았을 때 이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은 사진을 찍을 당시에 느꼈던 기분과 기억들을 눈앞에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게 해 준다. 그 어떤 과장이나 가려짐도 없이 내 눈으로 바라보던 그 느낌 그대로이기 때문에 쉽게 기억을 재현하게 해 준다.
FF 보다 약 1.5 배 작은 APS-C 센서를 사용하는 DSLR 사용자들에게 35mm 렌즈는 소위 "까페 렌즈" 라고 불린다. 까페에서 마주 앉아 있는 상대방을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불리는 35mm 렌즈는 APS-C 센서 카메라에서 FF 환산 할 경우 약 52mm 즉 FF 에서의 50mm 와 비슷한 것이다. 사실 그 까페렌즈 라는 별칭은 50mm 렌즈에 붙여야 더 알맞는 별칭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손을 뻗으면 서로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을 수 있는 렌즈...

 


 



■ 5. 뛰어난 화질과 풍부한 표현력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렌즈는 단 초점 렌즈와 줌 렌즈로 구분할 수 있다. 단 초점 렌즈란 화각이 일정하고 고정되어 있는 렌즈이고 줌 렌즈란 하나의 렌즈로 다양한 초점 거리를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는 렌즈다. 다양한 화각을 하나의 렌즈로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화각이 고정되어 있는 단초점 렌즈보다 줌 렌즈는 그만큼 편의성이 높다. 하지만 줌 렌즈는 다양한 화각을 커버하기 위해 렌즈 구성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단 초점 렌즈들 보다 화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렌즈의 밝기도 어두워진다. 이 떨어지는 화질을 커버하기 위해서 고급 줌 렌즈의 경우 비구면 렌즈나 ED 렌즈등 고급 렌즈 기술을 집어넣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당연히 렌즈의 가격은 크게 올라가게 되고 무게와 부피 또한 크게 증가하게 된다.
가장 많은 DSLR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캐논의 렌즈 중 대표적인 표준 줌 렌즈는 EF 24-70 F2.8 L 렌즈다. 24mm 의 넓은 광각에서부터 70mm 의 준 망원까지 다양한 표준 화각을 포함하고 전 구간에서 F2.8 의 밝기를 유지하는 캐논의 최고급 줌 렌즈중 하나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캐논 EF 50mm F1.2 L 렌즈 외에도 캐논의 50mm 렌즈는 F1.4 와 F1.8 의 밝기를 가지는 렌즈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EF 24-70mm F2.8 렌즈의 판매 가격은 현재 약 140 만원 중반 정도이다. 하지만 50mm F1.4 렌즈는 약 30 만원 후반대이고 50mm F1.8 렌즈는 10 만원 정도면 신품 렌즈를 살 수 있다. 작게는 약 5배...많게는 무려 14 배 정도의 가격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과연 24-70 F2.8 줌 렌즈가 줌 렌즈의 편리성이 아닌 화질적인 면과 표현력 적인 측면을 생각한다면 과연 50mm F1.8 / 1.4 렌즈들 보다 뛰어날까? 절대 아니다. 만약 50mm 렌즈들의 조리개를 F2.8 로 조이고 24-70 F2.8 과 비교한다고 하면 화질적으로는 50mm 단 초점 렌즈들이 훨씬 더 디테일한 이미지 재현력을 보여준다. 또한 이미지의 표현력에 있어서도 F2.8 과 F1.4 / 1.8 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앞서 설명한 아웃 포커싱이 되는 정도에서도 F2.8 보다 F1.4 나 1.8 의 아웃 포커싱 능력은 훨씬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가격은 24-70 렌즈의 불과 1/5 이나 1/14 정도 밖에 안 되는 렌즈들이 말이다. 물론 표준 줌 렌즈와 표준 단 초점 렌즈는 그 용도와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비교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만큼 단 초점 렌즈들은 뛰어난 화질과 풍부한 표현력을 보이기 때문에 여타의 줌 렌즈들보다 훨씬 우수한 광학적 성능과 표현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특히나 50mm 나 85mm 같은 렌즈들은 보통 F2.8 의 고정 조리개를 가진 최고급 표준 줌 렌즈들 보다 무려 2스톱 정도나 밝고 또한 그만큼 풍부한 표현력을 보여주면서도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하다. 만약 커다란 렌즈를 과시하며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을 좋아하는 뽐내기 사진가라면 표현력이나 화질보다 멋지고 그럴듯해 보이는 F2.8 고정 조리개 줌 렌즈를 더 선호하겠지만 진짜로 좋은 사진을 찍기 원하는 사진가라면 모양새나 과시욕보다 화질과 표현력을 위해서 당연히 50mm 단 초점 렌즈를 선호할 것이다.
(고정 조리개 줌 렌즈를 모든 사람들이 과시욕으로 사용하지는 않으며 편리성과 다양성으로 유용하게 사용하는 분들도 많다.)

 
 


 


위 사진들과 같이 뛰어난 심도 표현과 연출력은 줌 렌즈로는 할 수 없는 밝은 조리개의 50mm 렌즈의 뛰어난 점이다. 또한 같은 50mm 렌즈라고 하더라도 렌즈 제조사의 렌즈 설계와 특성에 따라서 배경 흐림의 모양이나 색감 표현 방법등이 모두 달라서 각양 각색의 매력을 선보여 준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여러 회사의 50mm 렌즈를 사용해 보았었는데 AF 의 가능 유.무나 가격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판단해 볼때 가장 뛰어났던 표현력의 50mm 렌즈는 칼 짜이스의 Planar 50mm F1.4 T* 렌즈와 니콘의 올드 렌즈인 MF Nikkor 50mm F1.2 렌즈 였던것 같다. 화질적으로 가장 뛰어난 렌즈를 꼽는다면 역시 가장 최근에 발매된 50mm 렌즈인 시그마 사의 EX 50mm F1.4 렌즈가 77mm 대구경에서 오는 압도적인 화질을 보여주었고 캐논의 최고급 렌즈 EF 50mm F1.2 L 렌즈 역시
72mm 의 대구경과 1.2 의 최대 개방에서 1.4 로 1/3 정도만 조여주더라도 시그마 50mm 못지 않는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었다.


위 사진은 AF Nikkor 50mm F1.4 D 렌즈로 조리개를 5.6 으로 하고 촬영한 사진이다. 밝은 최대 개방 조리개 렌즈를 5.6 까지 조여 촬영하면 위와 같이 디테일적인 표현이 매우 높아진다. 같은 5.6 으로 촬영하더라도 2.8 정도의 최대 개방 조리개 렌즈의 경우에는 이렇게까지 디테일이 증가하지는 못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줌 렌즈보다 단초점 렌즈의 화질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또한 위 사진처럼 밝은 개방 조리개를 가지는 50mm 렌즈는 주 피사체인 인물들은 선명하게 표현하면서 뒷 배경은 아름답게 흐릴 수 있기 때문에 감성적인 인물 사진에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50mm 렌즈는 포트레이트 렌즈의 대표격인 85mm 렌즈보다 화각이 넓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도 이렇게 적당한 앵글로 자연스러운 인물의 반신샷을 촬영할 수 있다. 다음에 이야기 할 렌즈인 85mm 단초점 렌즈는 가장 일반적인 포트레이트 (인물 사진) 전용 렌즈로 꼽히지만 85mm 로 표현하는 인물은 대부분 자연스러운 스냅보다는 연출되고 포즈적인 사진 위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50mm 렌즈의 화각은 피사체와 직접 이야기 하듯이 가까운 위치에서 호흡하면서 촬영하는 렌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스냅 인물에 더욱 적합하다. 인물 사진에 있어서 50mm 렌즈를 나는 사랑을 속삭이는 렌즈라고 생각한다.

"마치 연인의 귓가에 가까이 대고 사랑을 속삭이듯이 말이다."

 
 

50mm 렌즈에 대한 나의 애정은 앞으로도 쭉 이어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