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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

썩어도 준치 클래스는 영원하다. Bose SoundDock II

내년 이사를 위해 조금씩 이거저거 정리를 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오늘도 이거저거 정리하고 처분하고 버릴거 정리를 하다가 창고방 구석에 넣어두었던 이 녀석을 발견했다

Bose SoundDock II

아마 대략 2011년 정도에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벌써 거진 10년이 다 된 녀석이다.

당시에는 아이폰4 / 4s 시절이니 그때 까지만 해도 30핀 커넥터를 사용하던 시절... 

필립스 야마하 정도는 물론이고 B&W / B&O 같은 하이엔드 음향기기 회사들에서도 도킹형 스피커들이 나오던 시기였다.

그리고 당연히 대중적 하이엔드 음향기기 회사인 Bose 에서도 그런 독 스피커가 나왔고 이 녀석은 그 시리즈2 버전이다.

당시 구매 가격이 대략 4-50 만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크지 않은 정도의 중소형급 스피커 치고는 꽤 비싼 가격 이었지만 청음을 하고 난 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구매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아이폰 5 부터 바로 30핀 커넥터가 8핀 라이트닝으로 바뀌어 버린 바람에 사실 정말 얼마 쓰지도 못하고....창고행이 되어버린 개인적으로는 비운의 스피커가 되겠다 (바로 다음해에 8핀 라이트닝으로 바뀔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게 창고 구석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었었는데...(진짜 존재 자체를 까먹고 있었다)

정말 실로 10여년만에 정리를 하다가 다시 발견하고 이제 30핀 커넥터로는 연결 할 수 있는 기기조차 없지만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어떻게 이걸 다시 들어볼까 생각 하다가 후면 aux 포트 있으니 에어포트 익스프레스에 연결해서 에어플레이로 들어보았는데...

 

아..역시 썩어도 준치 클래스는 영원하다.

 

별로 크지도 않은 정도의 중소형급 사이즈지만 10여년전 당시에도 이 정도 사이즈에 이런 소리가 나오네 하고 놀랐었던 그 기억이 그대로 살아나는 소리를 들려준다. 딱 벽 구석에 위치를 잡고 의자에 앉은 정도 높이보다 약간 낮은 정도의 포지션에 위치시켜 주니 살짝 뒤로 누운 형태답게 제대로 스윗 스팟으로 소리를 쏴 주면서 클래스를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비슷한 사이즈와 포지션으로 요즘에 나오는 보스의 스피커 시리즈인 사운드터치 20 과 비교했을때도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좋은 듯한 소리를 들려준다.

지금의 사운드 터치가 조금 더 명료하고 깔끔하게 정제되어진 듯한 밸런스 잡힌 사운드라면..

이 녀석은 딱 보스 스피커 하면 생각나는 그 파워풀한 중저음과 강력한 타격감이 제대로 살아있다.

물론 지금의 보스 스피커들의 사운드들도 충분히 좋다. 과거 저음괴물 하지만 그뿐...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기술의 보스 믿고 듣는 보스로 거듭난 지금의 보스 스피커 이미지들이지만 그대로 또 한편으로는 보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는 강력한 중저음과 타격감...아니겠는가

이 녀석은 바로 그런 과거 보스의 파워풀한 이미지가 잘 살아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중저음만 좋고 나머지는 별로인 건 분명히 아니다. 워낙 중저음의 강력함과 타격감이 좋아서 그런 이미지일 뿐이지 실제 보스의 스피커들은 이전에도 충분히 나머지 부분에서도 꽤 우수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오늘도 다시 이녀석을 발견하고 여러가지 다양한 음악들을 다시 이 스피커로 들어보았는데...여전히 참 좋다.

낮게 깔리는 베이스의 무게감과 진중함을 잘 살려주면서도 전체적인 밸런스도 잘 잡혀있어 차분하고 분위기있는 재즈부터 첼로와 피아노로 협주되는 클래식까지 다양한 곡들에서 충분히 즐거운 소리를 들려줬다.

 

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가 들려주는 멋진 노래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