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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

의외의 가성비 스피커 LG 홈보이 스테이션 (feat : 형이 거기서 왜 나와?)

사실 스피커 기기들만큼 가격 = 품질 이라는 등식이 꽤 정직하게 적용되는 분야는 드물다.

물론 이 가격 = 품질이라는 말이 스피커에서도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스피커라는 것은 생각보다 물리적 요소가 소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뛰어난 만듬새와 내부 구성 좋은 소재등 물리적 요소가 더해질수록 당연히 가격은 높아지고 소리는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주는 기기들이 있는데 오늘 이야기할 이 기기들도 그런 의외의 가성비 스피커중 하나이다.

 

바로 LG 홈보이 (HomeBoy Station) 스피커 2종이다.

 

우와....정말 전혀 고급스럽지 않고 좋을 거 같지 않아 보이는 광고 이미지다 ;;;;

어쩜 저렇게도 안 좋아 보이게 광고를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싸구려 틱한 느낌으로 만들었다.

이 홈보이 스테이션 2종은 엘지의 중저가 타블렛인 LG GPad 시리즈와 일종의 결합 상품 즉 확장용품 개념으로 만들어진 가정용 독 스피커 시스템이다. (정말 흔치 않은 마이크로 5핀 도킹 스피커중 하나다) 

먼저 LG 라는 회사...는 참 희안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분명 거대한 대기업이고 나름 가전 분야에서의 업력도 적지 않고 세계 최정상급 가전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업계 최정상급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LG 라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는 결코 최정상급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풍기지 않는다. 그보다는 매우 대중적인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삼성도 그렇고 엘지도 그렇고 오랜기간 AV 가전을 만들어 온 곳이다보니 당연히 그 기간만큼의 기술적.경험적으로 쌓아온 것들이 상당하고 그래서 이미지와 다르게 의외로 엘지나 삼성에서 만드는 사운드 제품들같은 경우 상당히 뛰어난 수준인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걸 잘 모르기도 하고 일반적인 이미지상 삼성이나 엘지의 사운드 제품들은 그냥 티비등을 살때 일종의 번들개념으로 저렴하게 사는 용도이지 별도의 사운드 제품 회사들의 제품에 비해서는 떨어질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엘지나 삼성의 자체적인 사운드 분야 기술도 결코 떨어지지 않고 외부의 세계적인 사운드 전문 회사들과의 협업도 꽤 잘한다.

(심지어 삼성은 아예 하만카돈을 사버렸다) 

 

그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하는 이 홈보이 스테이션 제품은 정말...의외의 녀석이다.

 

대중적으로 그래도 꽤 유명세가 있는 유명 오디오 기업인 B&O 나 하만카돈 / JBL 도 아니고 요즘들어 엘지가 주로 협업하는 메리디안도 아니다. 오히려 대중적으로는 그게 뭐야? 라고 할수 있지만 사운드 업계에서나 스피커좀 안다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마크 레빈슨' 과의 협업을 한 제품이다. 심지어 그 마크 레빈슨과의 협업 제품인데 값비싼 하이엔드 대형 스피커도 아니고 고작(?) 중소형 크기의 가정용 일체형 스피커라니... 그야말로 형이 거기서 왜 나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마크 레빈슨이 누구냐...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저렇게 생기신 분으로 딱 봐도 나 음악좀 한다...싶은 포스를 매우 강렬하게 풍겨주시는 분이고

 

 

딱 봐도 이거 좀 비싸고 좋겠네...싶은 느낌을 마구 마구 풍겨주는 음향기기를 만드는 회사의 쥔장 되시겠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고작 가정용 일체형 스피커 스테이션에 자기 싸인 박고 사운드 튜닝에 참여했단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사운드에 관심좀 있고 스피커좀 써봤다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겠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엘지의 뛰어난(?) 대중적 이미지와 환상적인 마케팅 덕분에 대중적으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그게 뭔데...? 가 되버린 스피커 들이다.

 

각설하고 어쨌건 이 대단한데 대단하지 않은 엘지의 스피커 2종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2가지 중 먼저 첫번째로 전형적인 일체형 스피커스러운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것 (모델명 ND070A) 부터 말해보자

생김새는 대단히 특별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꽤 전형적이면서도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대략 가로길이 40cm 조금 넘는 크기로 작은 크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다고도 할 수 없는 사이즈라서 일반적인 가정의 거실이나 방에서 책상위에 올려놓기에 크게 무리없는 사이즈다.

 

전면과 측면을 둘러싼 스틸처럼 보이지만 플라스틱 그릴망이 넓게 감싸고 있고 전체적인 외형 소재는 약간 크림색이 섞인 화이트 색상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 외형의 느낌으로 보면 엄청 싸구려 처럼 보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아니다. 그냥 적당한 디자인에 깔끔하다 정도의 느낌이다. 외형만 보면 전면과 측면까지 스피커 유닛이 전부 박혀있을거 같지만 전면 중앙부에는 따로 스피커 유닛이 없이 좌.우로 스피커 유닛이 배치되어 있는 구조다 중앙부분에는 아래 거치대 부분에 GPad 를 거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상정하고 있어서인지 따로 출력되는 스피커 유닛은 없다. 실제 소리가 출력되는 부위는 전면 좌측과 우측 측면부에서 출력된다. 그러니 본 제품의 좌.우 부분을 막는 배치를 한다거나 물건을 바로 옆에 두면 스피커의 절반을 짤라먹게 버리게 되니 절대...하지말자.

 

제품 상단 우측에 각종 컨트롤 버튼들과 함께 바로 그 마크 레빈슨의 싸인이 인쇄되어 있다. 그가 튠 했다는 문구와 함께...

아마 마크 레빈슨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 사운드 제품들중에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선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고 후면 AUX 포트를 통한 3.5 유선 단자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제품 하단부에 슬롯 로딩 방식으로 넣고 뺄 수 있는 마이크로 5핀 도킹 부분이 있어서 엘지의 GPad 타블렛등 마이크로 5핀 단자를 가진 안드로이드 기기를 도킹할 수 있지만 솔직히 거의 쓸일이 없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상단 좌측에는 NFC 태그도 있어서 NFC 기능이 있는 기기라면 간단히 태그만으로 블루투스 페어링도 가능하다.

가격을 생각하면 (GPad 의 번들로 기본 제공되거나 월3000원에 3년 약정이니 끽해야 10만원 정도밖 안되는 가격) 생각보다 전체적인 만듬새나 편의기능등에 신경써서 만들어졌다. 

 

측면 뒤쪽 좌.우에는 제품 크기에 비해 꽤 거대한 에어홀이 양쪽으로 뚫려 있다. 찬찬히 살펴보면 역시나 생각보다 꽤 신경써서 만들어진 스피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재 자체가 싸구려틱한 올 플라스틱인 것은 뭐 어쩔 수 없다치더라도) 

 

그러면 과연 이 '마크 레빈슨' 이 튠 했다는 홈보이 스테이션의 스피커로서의 성능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스피커중에 이보다 좋은 녀석은 아마 찾기 어려울 거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무슨 마크 레빈슨 튠이라고 해서 가격을 아득히 초월하는 어마무시한 엄청난 스피커로서의 성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이정도 사이즈에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일체형 블루투스 스피커들 중에서는 그야말로 매우 발군의 사운드 성능을 들려주며 가격을 생각한다면 (최근 본 제품의 중고가는 보통 3~5만원선) 그야말로 가성비로는 상대할 스피커는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출력은 30W 로 왠만한 가정에서 보통 크기의 거실이나 방을 가득 채우는 정도로는 매우 충분하고 최대 볼륨으로 높이더라도 전반적인 사운드의 찢어짐이나 퍼짐이 없이 고른 재현력을 유지해준다. 중저음의 무게감은 아주 높지 않지만 가볍지 않은 정도에서 충분히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포함하고 있고 중고음 영역에서는 상당히 선명하면서도 부드럽게 잘 다듬어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한마디로 밸런스가 아~주 좋다.

이 사운드 특징은 EQ 세팅을 마크 레빈슨 튠 (EQ 세팅 초록불) 기준이고 Movie 튠 (EQ 세팅 빨강불) 일 경우 의도적으로 중저음 부분을 강조한 사운드 세팅으로 바뀌는데 좀 더 중저음이 강해지기는 하지만 억지로 저음을 끌어올린 느낌이 확연해서 그다지 좋게 들리진 않는다.

물론 음악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 시청에서는 무비튠 모드가 좀 더 웅장한 느낌을 약간을 줄 수 있다.

아마 이 녀석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왠만한 비슷한 크기나 형태의 중고가 일체형 스피커들과 나란히 들어본다면 적어도 열에 일곱여덟 정도는 이 녀석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굳이 특정 제조사의 특정 제품군과 비교하면 해당 회사나 제품을 깍아내리게 되는거 같아 좀 그렇지만 대중적으로 꽤 잘 알려진 회사의 제품인 보스(Bose) 사의 사운드독 시리즈 (과거 iOS 30핀 독 스피커로 유명한 제품으로 최근에도 중고가 10만원 이상으로 거래되는 제품) 나 현재 판매중인 동급의 포지션인 사운드터치 20 (신품가 40만원 중고가 20여만원 정도) 과 비교했을때 본 스피커가 오히려 전체적인 사운드 퀄리티면에서는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Bose 사 제품들 좋아하고 애용하고 있다 ;;)

한기지 이 스피커의 좀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블루투스 연결이 기본이고 후면 3.5 AUX 단자를 통해 유선 연결도 가능한데 보통 유선 연결이 가능한 스피커들의 경우 아무래도 무선인 블루투스 연결보다 유선 연결의 사운드가 더 풍성하고 전체적인 음질이나 음색도 뛰어난게 일반적인데 이 스피커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유선 연결을 했을 경우에는 블루투스 연결에 비해 되려 사운드가 탁하고 한꺼풀 씌워진 느낌이다. 아마도 짐작컨데 마크 레빈슨의 튠...이라는 사운드 세팅이 블루투스 연결에서만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가 싶다. 그렇다고 해서 유선으로 연결시 현격하게 떨어진다 까지는 아니지만 굳이 이 스피커를 쓴다면 유선 연결보다는 블루투스 연결을 쓰는게 좋다.

 

두번째로는 독특한 형태의 디자인이 눈에 띄는 홈보이 스테이션 모델명 ND8550G 제품이다.

일단 이 스피커는 소리를 듣기 이전에 디자인이 굉장히 독특해 눈에 확 띄는 녀석이다. ㅁ 자 형태의 정사각형 형태에 실제 스피커는 좌측과 하단의 역 ㄴ 자 부분에서 출력되고 가운데 부분에 마이크로 5핀 도킹을 시킬 수 있는 형태다. 엄청나게 예쁘다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깔끔하고 유니크한 형태라서 전형적인 스피커 스럽지 않아 디자인적으로 거실이나 침실등에 놔두면 눈길을 끄는 오브제가 될 수도 있다.

 

우측 상단에는 터치식 컨트롤 버튼이 있고 가운데 부분에는 히든 라이트 기능이 있어서 적당한 밝기의 무드등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ND070A 모델과 마찬가지로 마크 레빈슨의 튠 이라는 싸인 로고가 전면 좌측상단에 인쇄되어 있다.

 

이 모델도 뒤쪽에 좌우로 두개의 에어홀이 뚫려있어 좀 더 원활한 소리 흐름을 제어하고 저음부의 풍부함을 더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후면 아래쪽에는 전원 어뎁터 연결과 3.5 AUX 연결 단자 그리고 5V 500mA 짜리 USB-A 포트가 있다. 즉 USB-A 단자를 통한 충전기로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굳이 있어야 되나 싶기도 하지만 뭐 없는거 보다 뭐 하나라도 더 있으면 좋잖아)

 

이 녀석은 같은 이름의 모델명이 다른 형제 모델인 홈보이 스테이션 ND070A 와 출력 성능은 동일한 30W 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형태가 전형적인 스피커 형태가 아닌 다소 독특한 형태이면서 두께가 절반 정도이다보니 사운드 성향도 이름은 같지만 꽤나 다르고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출력의 크기도 좀 더 작다고 느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ND070A 와 비교할때 일반적인 느낌의 선호도가 더 높을거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스피커의 물리적 크기와 두께가 더 작다보니 ND070A 에 비해 중저음의 풍성함은 떨어지고 스피커 유닛의 배치가 좌.우 배치형인 ND070A 와 달리 전면 배치형이다 보니 소리의 방향성에서 방사형 보다는 직선형이라 체감되는 사운드의 공간성은 다소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제품인 이름만 같은 별로인 스피커라는 소리는 아니다. 특정이 다소 달라서 일반적인 선호도 (보통 대중적으로는 묵직한 저음과 풍성한 사운드 방향성을 선호하는 것을 생각할때) 에서 다른 모델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대신 이 모델의 사운드적 장점이라고 한다면 중고음 부분의 명료함이나 깔끔함이 상당히 좋다. 여성 보컬이나 현악기등의 사운드에서 상당히 깔끔한 표현을 들려주고 악기별 구분이 상당히 명확하게 들리는 깔끔한 음색이 인상적이다. 강한 중저음 위주의 음악이나 영상 시청 등에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의 음색이 중요한 음악들이나 보컬 위주의 음악에서는 상당히 뛰어난 소리를 들려준다. ND070A 모델이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면 이 모델은 확실한 타켓 플레이어 스피커라는 느낌이다. 사운드 방향성이 전면 직진형이라 스피커의 좌.우측 부분에서 들을 경우 제대로 사운드 전달이 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정면에서 들리는 사운드의 깔끔함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그래서 이 제품같은 경우 스피커 위치를 일반적인 스피커 배치의 정석인 벽면 중앙 즉 가운데 배치하는 형태보다 벽과 벽이 만나는 코너 부위에 배치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 

역시나 스피커의 가성비 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본 제품의 최근 거래되는 중고가 (3~4만원대) 를 감안하면 비슷한 가격대에서 거래되는 중소형 블루투스 스피커들은 물론이고 왠만한 10만원 초중반대에 판매되는 거치형 블투 스피커들중에서도 이보다 좋은 스피커는 찾아보기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된다. 

 

 

본 글에서 오늘 이야기한 LG 홈보이 스테이션 스피커 2종은

스피커 그 자체로 본다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좋은 스피커 제품들이다.

특히나 동가격대에서 이보다 더 좋은 제품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가장 큰 약점이라면...바로 엘지 (LG) 라는 회사에 대한 대중적 인식의 한계성과 본 제품이 독립적인 스피커 제품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GPad 라는 제품의 번들 제품 즉 결합 제품으로서의 초기 판매 홍보가 되면서 (이런식으로 >>>> hsmoa.com/i?title=상품정보&id=7581063) 이미지 자체가 전혀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는 부분이다.

 

잘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것은 잘 알리고 잘 파는 것인데

역시나 엘지라는 회사는 그걸 참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