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ystem~!! 포서드를 대표하는 이름.
올림푸스의 E-system DSLR 은 올림푸스의 대표적인 DSLR 라인업 시스템이다.
4:3 비율의 포서드 이미지센서를 사용하고 있는 DSLR 은 올림푸스뿐 아니라 파나소닉.라이카가 연합해 흔히 포서드 연합이라고 불린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해도 포서드 포맷의 선두주자는 바로 올림푸스다.
탁월한 방진방적 기능과 초고속 AF 로 유명했던 플래그쉽 E-1 부터 최신 소형 보급형 DSLR 인 E-620 까지 올림푸스에서는 포서드 포맷의 DSLR 을 개발하는 회사들중에 가장 활발하게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왔던 곳이다. 또한 판형이 작다는 제한성에도 불구하고 올림푸스 E 시스템만의 특징과 뛰어난 점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수가 비록 니콘이나 캐논 사용자에 비할수는 없지만 상당히 많기도 했다.
지난 10 여년동안 올림푸스에도 자사의 대표적인 DSLR 포맷으로 E 시스템을 키워왔고 다양한 교환렌즈 및 악세사리등을 차곡 차곡 발매해 왔다. 90 년이 넘는 올림푸스의 광각 기술이 총망라된 Zuiko 렌즈는 그 어떤 회사의 렌즈들과 비교하더라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그런데 2009 년부터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DSLR 업계에서 니콘과 캐논이라는 양강체제가 워낙에 공고하다보니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난 올림푸스의 E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사용자층의 확대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는데 2009 년 부터 등장한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을 적용한 미러리스 카메라 돌품이 몰아닥친 것이다. 기존 DSLR 과 같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가지면서도 DSLR 의 광학적 특징인 반사미러를 없앤 미러리스 카메라는 훨씬 작고 가벼운 크기로 카메라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며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 미러리스 카메라의 돌풍을 주도한 곳이 바로 다름아닌 기존 포서드 연합이었던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카메라들이다. 올림푸스의 PEN 시리즈와 파나소닉의 G 시리즈 카메라들은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기존 DSLR 업계에서 니콘.캐논등의 양강체제에 밀려 비주류 브랜드였던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을 새로운 카메라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게 했다. 그럼....기존 포서드 시스템은??
미러리스 카메라인 '마이크로 포서드' 가 등장할 때부터 기존 '포서드' 시스템의 입지 여부는 큰 논란의 대상이었다. 올림푸스 측에서는 마이크로 포서드인 PEN 시리즈와 포서드 DSLR 인 E 시스템을 동시에 다 개발하고 지원하겠다고 했지만...결국은 어느 한쪽에 힘을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올림푸스가 미러리스 카메라인 PEN 시리즈를 집중 홍보하고 새로운 모델들을 계속해서 발표하는 동안 새로운 포서드 DSLR 인 E 시스템은 왠지 소외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과연 이렇게 E 시스템은 사라져 가는 것일까...?
3년만의 귀환~! E-System 의 리더가 돌아왔다. E-5
기존 올림푸스 E 시스템의 플래그쉽 카메라였던 E-3 가 발표된지 3년...드디어 후속기인 E-5 가 발매되어 많은 E 시스템 DSLR 사용자들의 기대를 모으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본인은 올림푸스의 E-5 를 사용해 보지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과연 사용할지는 잘 모르겠다. ^^;;
그렇지만 과거에 올림푸스 E 시스템을 너무나 잘 사용했고 현재도 올림푸스는 아니지만 포서드 DSLR 을 사용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오랜만에 출시한 포서드 E 시스템 카메라 신제품에 많은 관심을 가질 사람들을 위해 지금까지 공개된 샘플이나 정보들을 조합해서 간단히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왠만하면 본인의 카메라.렌즈 리뷰 원칙은 내가 직접 사용한 것을 리뷰한다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 관계로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들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
제원 및 외관 (Spec & Design)
먼저 새롭게 발매된 E-5 의 기계적 스펙을 살펴보면 좀 의아하리만치 기존 E-3 에서 크게 비약적으로 발전한 면이 없다고 할 수 있다. 1230 만 화소 LiveMOS 이미지 센서도 그대로이고 최대 연사속도나 AF 포인트의 분포 셔터 스피드등도 거의 차이가 없다.
바뀐 점이라면 메모리 카드 슬롯이 CF / SD 카드 모두를 사용하는 듀얼 슬롯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나 최근 올림푸스의 디지털 카메라에 모두 적용되는 아트 필터 기능이 추가되었다는점 그리고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다는 점 정도뿐이다.
이 E-5 의 기계적 스펙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큰 실망을 했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기계적으로 살펴볼 경우 E-5 는 새로운 세대의 E 시스템 플래그쉽 카메라라기 보다는 그저 E-3 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카메라에 불과한 정도라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일단 많은 이들에게 가장 아쉽다고 평가받는 두가지는 이미지 센서와 동영상 촬영 기능이다. 기존 E-3 카메라와 같은 1230 만 화소 이미지 센서는 사실 좀 의외였다 적어도 최소 1400 만 화소급 정도로 나올거라고 예상을 했으나 바뀐점은 없었다. 물론 아예 같지는 않다.
실제 결과물에서는 기존 E-3 와 분명한 차별점이 크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더 자세히 이야기 하겠다.
동영상 촬영 기능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히고 있는 점중 하나인데 최근 DSLR 카메라에 동영상 촬영 기능이 포함되는것은 이제는 거의 필수 사항이 되었다.
왠만한 보급형 DSLR 에도 동영상 촬영 기능은 다 포함되어 있는데 이번 E-5 는 올림푸스 E 시스템 기종의 최고급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HD 급 (1280 x 720) 동영상 촬영까지만 지원한다는 것은 솔직히 뭐라 변명하기도 뭐한 아쉬운 부분이다. 하다못해 보급기에서도 요즘에는 Full-HD 촬영이 가능하다.
외형적인 면에서도 기존 E-3 와의 차별점을 찾기는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 세세한 디테일 포인트는 좀 달라졌지만 기본적인 디자인 골격과 배치는 거의 99% 동일하다라고 할 수 있다. 외형만 보면 이게 과연 신제품일까 싶을 정도란 생각이 들 정도로 좀 너무하다 싶다. (디자인팀은 노는건가..?)
기본적인 기계적 스펙과 외관 디자인으로만 보면 E-5 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E-5 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나온것인가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게 사실이다. 마치 올림푸스 개발팀에서는 이제 펜 시리즈의 미러리스 카메라에만 개발력을 집중하고 돈이 안되는 포서드 E 시스템은 그저 형식적으로만 유지하겠다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E-5 의 특.장점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5 는 올림푸스의 새로운 DSLR 최고급기로서 갖추어야 할 면들을 매우 충실하게 지니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는 E-5 의 특.장점들을 하나씩 살펴보겠다.
이미 E-1 시절부터 올림푸스 카메라들의 탁월한 기계적 안정성과 내수성은 독보적이었다. 그저 허울뿐인 형식적인 방진.방적 기능이 아니라 그야말로 완벽하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방진.방적 기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E-5 에서도 당연히 그점은 동일하다. 거기에 그 어떤 회사의 이미지 센서 먼지떨이 기능보다 강력한 올림푸스만의 초음파 진동을 통한 먼지제거 기능은 정말 흠잡을 것이 없다.
이미 올림푸스 E 시스템 한자릿수 카메라들은 기계적 기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뛰어난 방진.방적 기능이나 먼지제거 기능은 이전 세대 카메라들도 가지고 있는 기능들이다.
E-5 만의 가장 뛰어난 특.장점이라면 그것은 바로 비약적으로 증가한 뛰어난 디테일 증가라는 점이다.
이번 E-5 를 이야기할때 "ZUIKO 렌즈의 성능을 100% 발휘해주는 카메라" 라는 말을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올림푸스의 고급 ZUIKO 렌즈가 뛰어난 광학적 성능을 가지는 렌즈라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데 그 우수한 렌즈의 성능을 100% 발휘해 준다??
보통 DSLR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의 전면에는 이미지 센서의 보호와 모아레 현상 방지를 위해 로우패스 필터라는 것이 삽입된다. 하지만 이 로우패스 필터는 긍정적인 역할과 함께 사진의 표현적으로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디테일의 저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부 카메라들에는 이 로우패스 필터가 아예 없는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로우패스 필터를 장착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 올림푸스 E-5 에 삽입된 1230 만 화소 Live MOS 이미지 센서에는 로우패스 필터가 장착되어 있지만 매우 약하게 적용되어 있고 새로운 화상처리 엔진인 'TruePic V+' 가 적용되어 기존 E-3 에서 볼 수 없었던 비약적인 디테일의 증가를 결과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일단 공식 샘플 사진 몇장을 보도록 하자.
먼저 위 3장의 사진들은 E-5 로 촬영한 스튜디오 인물 샘플들이다 사용된 렌즈는 Zuiko 35-100 렌즈다.
드라마틱한 조명 설정과 인상적인 표정의 모델들을 데리고 촬영했기 때문에 사진 자체가 뿜어내는 요소도 상당히 강렬하지만 주목할만한 부분은 바로 고작 17.3 x 13 mm 크기에 불과(?)한 포서드 이미지센서의 카메라에서 표현하는 놀라울만큼 디테일한 사진 표현이다. 기존 E-3 까지의 기종도 디테일이 떨어진다라고 할 수는 없었는데 이번 E-5 의 디테일 묘사 능력은 정말 포서드 이미지 센서가 맞는가 눈을 의심 할 정도로 대단하다. 혹자들은 E-5 의 디테일 묘사가 포서드 포맷에 비해 거의 2배 이상 큰 35mm Full - Frame DSLR 과 견주어도 될 정도라고 한다. (35mm FF 센서의 크기는 36 x 24mm 이다.)
일단 그러한 평가를 받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E-5 의 이미지적 성능은 놀랍다고 할 수 있다. 기계적인 성능이 좋고 나쁘고 혹은 그대로라는 것보다 이미지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한 E-5 는 그야말로 전혀 다른 카메라로 재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겉은 같지만 속은 전혀 다르다고나 할까?
내가 직접 사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샘플 사진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기존 올림푸스 E-3 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적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뛰어난 발색이나 뛰어난 중간계조 표현등) 도 놀라울 정도의 큰 디테일 묘사력 증가로 더욱 높은 퀄리티의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느낌이다.
이번 E-5 의 샘플 사진들을 보면서 떠오른 카메라는 지금도 내가 종종 즐겨쓰고 있는 포서드 카메라인 라이카의 '디지룩스3' 라는 카메라다. => '라이카 디지룩스3 카메라 리뷰 바로가기'
지금은 더이상 라이카에서 포서드 포맷 카메라를 생산하지 않아 라이카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마지막의 포서드 카메라가 된 디지룩스3 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진짜 디지텉 라이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카메라인데 갑자기 왜 이 디지룩스3 이야기를 하는것인가 하면 이미지적 표현이 이번 올림푸스의 E-5 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디지룩스3 역시 화려한 발색과 함께 매우 훌륭한 디테일 묘사로 포서드 카메라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의 디테일 표현을 보여주었었다. E-3 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센서의 로우패스 필터를 매우 약하게 하면서 이미지적 디테일 표현을 중시했던 카메라라는 말이다. 물론 디지룩스3 와 함께 번들로 판매된 14-50 의 렌즈 자체가 매우 뛰어났던 것도 있지만 디지룩스3 에는 고급 렌즈뿐 아니라 저렴한 일반 렌즈를 장착해 촬영 하더라도 그 디테일 묘사에 깜짝 놀랄만큼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주었었다.
위에 링크된 본인의 '디지룩스3 리뷰' 에서도 볼 수 있는 이 사진은 렌즈 가격이 20 만원도 채 되지 않는 기본 25mm F2.8 렌즈로 촬영한 사진이다. 어떤가? 디테일이 매우 눈에 띄지 않는가?
100 만원이 훌쩍 넘는 25mm F1.4 같은 최고급 렌즈가 아니다.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렌즈도 디지룩스3 가 렌즈의 한계 성능을 전부 다 발휘해 주어 이만큼의 뛰어난 디테일 표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푸스 E-5 의 샘플 사진들을 보면서 디지룩스3 의 사진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카메라는 사진을 만들기 위한 도구다. 그렇다면 그 무엇보다 카메라가 잘 해야하는 것은 가장 정확하고 뛰어난 표현을 하는 사진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각종 부가 기능이 추가 되는것은 카메라 본연의 역할이 커진다기 보다 편의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올림푸스 E-5 가 그런 부가적 역할과 편의성의 증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카메라의 본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매우 큰 발전을 하며 올림푸스 E 시스템의 플래그쉽 카메라로서 당당히 올라섰고 본다.
E-5 그래도 이런점은 아쉽다...
뛰어난 디테일 표현을 하는 향상된 이미지 성능은 정말 놀라울 정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점들은 E-5 를 참 아쉬운 카메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몇가지만 생각해보면
- 고감도에 취약한 포서드의 한계...
이것은 뭐 사실 작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가 가지는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DSLR 카메라들의 경우 ISO 1600 이상에서도 매우 깨끗한 이미지의 노이즈가 거의 보이지 않는 반면...역시 이번 E-5 에서도 어쩔 수 없는 포서드 이미지센서의 한계 때문인지 ISO 3200 이상 고감도는 실용감도로 쓰기 어려울만큼 노이즈의 증가가 아쉽다.
- 뛰어난 중간부 계조...하지만 명부는?
E-5 뿐 아니라 기존 대부분의 E 시스템 카메라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E-5 역시도 중간 밝기의 부분에서는 상당히 뛰어난 발색과 풍부한 계조 표현 및 자연스러운 묘사를 아름답게 재현하는 반면에 역시나 밝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여지없이 계조를 유지하지 못해 밝게 날려버리는 면이 그대로인듯 하다. 이것 역시도 작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미지 처리엔진이나 프로파일등을 통해 어느정도는 극복이 가능한 부분들일텐데 조금만 더 뛰어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 가격...
미국 발매가격으로 E-5 의 가격은 1,699 $ 로 출시되었다. 한 회사의 최고급 기술이 적용된 플래그쉽의 카메라로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은 분명히 아니다...그렇지만 여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포서드 포맷의 한계점이 명백히 존재하고 현재 카메라 시장의 포지셔닝등을 생각한다면 이 가격은 비현실적이다.
국내 가격으로는 약 170~180 만원 정도에 발매가 될거라고 보여지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면서 E-5 를 구매하게 될 것인가...하는 점이다.
기존 올림푸스 E 시스템 사용자라면 구매할 수 있겠지만 신규 사용자 확보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올림푸스에서 만약 E-5 를 1,500 $ 밑으로 출시했다면 어떠했을까? 포서드 포맷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러가지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이들이 E-5 로의 기변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결국 E-5 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올림푸스 사용자 안에서만 화제가 되는 찻잔속의 파도 정도에 그치게 될 것 같다는 아쉬움이 너무나 크다.
올림푸스 E-System...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분명 지금 냉정하게 카메라 시장을 생각한다면 올림푸스의 E 시스템은 성장이 거의 불가능한 수익성이 낮은 카메라 사업 분야임은 분명하다. 차라리 올림푸스의 이익을 위해서는 앞으로의 가능성이 매우크고 올림푸스 스스로가 먼저 시장에 진입해서 선도자의 메리트를 지니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펜' 시리즈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올림푸스의 E-System 이 계속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대로 사라져 버리기에는 10 여년간 올림푸스와 포서드 관계사들이 만들어놓은 것들이 너무나 아깝다.
수많은 뛰어난 포서드용 Zuiko 디지털 렌즈들과 각종 악세사리 시스템은 결코 단기간에 쉽게 만들어낼 수가 없는 것들이다. 마이크로 포서드의 경우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에서 열심히 렌즈군을 확충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전용 호환 렌즈는 10 여개 정도에 불과할 뿐이다. 적어도 마이크로 포서드의 렌즈군이 지금의 포서드 렌즈군 만큼을 갖추려면 최소한 앞으로도 7-8 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마이크로 포서드 같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일반인들을 위한 생활 카메라로는 충분하지만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프로페셔널 카메라는 절대로 될 수 없다.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E 시스템 카메라들은 일반인은 물론 고성능의 카메라를 원하는 프로들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들이다.
만약 올림푸스가 향후 E 시스템을 사양시켜 버리고 일반인들을 위한 마이크로 포서드에만 집중한다면 당장의 수익성에는 큰 효과가 있겠지만 그동안 올림푸스가 내세웠던 90 년 광학 역사속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이끌어 왔다는 이미지는 사라져 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코닥(Kodak)' 을 생각해보자. 과거 수백년간 사진의 발전의 중심에는 늘 코닥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또한 현재도 사진 전반 뿐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관련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코닥이다.
그렇지만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전면 철수하기로 한 이후 일반인들에게 코닥이라는 회사는 과연 어떻게 되었는가...아직도 사진을 오래 해왔거나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코닥이라는 회사가 가지는 파급력이나 의미가 상당하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코닥이라는 회사는 그저 옛날에 유명했던 어느 한 회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불과 10 년도 되지 않아서 말이다...
올림푸스..그리고 올림푸스의 전문가용 DSLR 인 E-System 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올림푸스의 E-system DSLR 은 올림푸스의 대표적인 DSLR 라인업 시스템이다.
4:3 비율의 포서드 이미지센서를 사용하고 있는 DSLR 은 올림푸스뿐 아니라 파나소닉.라이카가 연합해 흔히 포서드 연합이라고 불린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해도 포서드 포맷의 선두주자는 바로 올림푸스다.
탁월한 방진방적 기능과 초고속 AF 로 유명했던 플래그쉽 E-1 부터 최신 소형 보급형 DSLR 인 E-620 까지 올림푸스에서는 포서드 포맷의 DSLR 을 개발하는 회사들중에 가장 활발하게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왔던 곳이다. 또한 판형이 작다는 제한성에도 불구하고 올림푸스 E 시스템만의 특징과 뛰어난 점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수가 비록 니콘이나 캐논 사용자에 비할수는 없지만 상당히 많기도 했다.
지난 10 여년동안 올림푸스에도 자사의 대표적인 DSLR 포맷으로 E 시스템을 키워왔고 다양한 교환렌즈 및 악세사리등을 차곡 차곡 발매해 왔다. 90 년이 넘는 올림푸스의 광각 기술이 총망라된 Zuiko 렌즈는 그 어떤 회사의 렌즈들과 비교하더라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그런데 2009 년부터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DSLR 업계에서 니콘과 캐논이라는 양강체제가 워낙에 공고하다보니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난 올림푸스의 E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사용자층의 확대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는데 2009 년 부터 등장한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을 적용한 미러리스 카메라 돌품이 몰아닥친 것이다. 기존 DSLR 과 같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가지면서도 DSLR 의 광학적 특징인 반사미러를 없앤 미러리스 카메라는 훨씬 작고 가벼운 크기로 카메라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며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 미러리스 카메라의 돌풍을 주도한 곳이 바로 다름아닌 기존 포서드 연합이었던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카메라들이다. 올림푸스의 PEN 시리즈와 파나소닉의 G 시리즈 카메라들은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기존 DSLR 업계에서 니콘.캐논등의 양강체제에 밀려 비주류 브랜드였던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을 새로운 카메라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게 했다. 그럼....기존 포서드 시스템은??
미러리스 카메라인 '마이크로 포서드' 가 등장할 때부터 기존 '포서드' 시스템의 입지 여부는 큰 논란의 대상이었다. 올림푸스 측에서는 마이크로 포서드인 PEN 시리즈와 포서드 DSLR 인 E 시스템을 동시에 다 개발하고 지원하겠다고 했지만...결국은 어느 한쪽에 힘을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올림푸스가 미러리스 카메라인 PEN 시리즈를 집중 홍보하고 새로운 모델들을 계속해서 발표하는 동안 새로운 포서드 DSLR 인 E 시스템은 왠지 소외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과연 이렇게 E 시스템은 사라져 가는 것일까...?
3년만의 귀환~! E-System 의 리더가 돌아왔다. E-5
기존 올림푸스 E 시스템의 플래그쉽 카메라였던 E-3 가 발표된지 3년...드디어 후속기인 E-5 가 발매되어 많은 E 시스템 DSLR 사용자들의 기대를 모으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본인은 올림푸스의 E-5 를 사용해 보지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과연 사용할지는 잘 모르겠다. ^^;;
그렇지만 과거에 올림푸스 E 시스템을 너무나 잘 사용했고 현재도 올림푸스는 아니지만 포서드 DSLR 을 사용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오랜만에 출시한 포서드 E 시스템 카메라 신제품에 많은 관심을 가질 사람들을 위해 지금까지 공개된 샘플이나 정보들을 조합해서 간단히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왠만하면 본인의 카메라.렌즈 리뷰 원칙은 내가 직접 사용한 것을 리뷰한다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 관계로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들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
제원 및 외관 (Spec & Design)
먼저 새롭게 발매된 E-5 의 기계적 스펙을 살펴보면 좀 의아하리만치 기존 E-3 에서 크게 비약적으로 발전한 면이 없다고 할 수 있다. 1230 만 화소 LiveMOS 이미지 센서도 그대로이고 최대 연사속도나 AF 포인트의 분포 셔터 스피드등도 거의 차이가 없다.
바뀐 점이라면 메모리 카드 슬롯이 CF / SD 카드 모두를 사용하는 듀얼 슬롯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나 최근 올림푸스의 디지털 카메라에 모두 적용되는 아트 필터 기능이 추가되었다는점 그리고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다는 점 정도뿐이다.
이 E-5 의 기계적 스펙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큰 실망을 했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기계적으로 살펴볼 경우 E-5 는 새로운 세대의 E 시스템 플래그쉽 카메라라기 보다는 그저 E-3 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카메라에 불과한 정도라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일단 많은 이들에게 가장 아쉽다고 평가받는 두가지는 이미지 센서와 동영상 촬영 기능이다. 기존 E-3 카메라와 같은 1230 만 화소 이미지 센서는 사실 좀 의외였다 적어도 최소 1400 만 화소급 정도로 나올거라고 예상을 했으나 바뀐점은 없었다. 물론 아예 같지는 않다.
실제 결과물에서는 기존 E-3 와 분명한 차별점이 크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더 자세히 이야기 하겠다.
동영상 촬영 기능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히고 있는 점중 하나인데 최근 DSLR 카메라에 동영상 촬영 기능이 포함되는것은 이제는 거의 필수 사항이 되었다.
왠만한 보급형 DSLR 에도 동영상 촬영 기능은 다 포함되어 있는데 이번 E-5 는 올림푸스 E 시스템 기종의 최고급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HD 급 (1280 x 720) 동영상 촬영까지만 지원한다는 것은 솔직히 뭐라 변명하기도 뭐한 아쉬운 부분이다. 하다못해 보급기에서도 요즘에는 Full-HD 촬영이 가능하다.
외형적인 면에서도 기존 E-3 와의 차별점을 찾기는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 세세한 디테일 포인트는 좀 달라졌지만 기본적인 디자인 골격과 배치는 거의 99% 동일하다라고 할 수 있다. 외형만 보면 이게 과연 신제품일까 싶을 정도란 생각이 들 정도로 좀 너무하다 싶다. (디자인팀은 노는건가..?)
기본적인 기계적 스펙과 외관 디자인으로만 보면 E-5 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E-5 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나온것인가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게 사실이다. 마치 올림푸스 개발팀에서는 이제 펜 시리즈의 미러리스 카메라에만 개발력을 집중하고 돈이 안되는 포서드 E 시스템은 그저 형식적으로만 유지하겠다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E-5 의 특.장점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5 는 올림푸스의 새로운 DSLR 최고급기로서 갖추어야 할 면들을 매우 충실하게 지니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는 E-5 의 특.장점들을 하나씩 살펴보겠다.
이미 E-1 시절부터 올림푸스 카메라들의 탁월한 기계적 안정성과 내수성은 독보적이었다. 그저 허울뿐인 형식적인 방진.방적 기능이 아니라 그야말로 완벽하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방진.방적 기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E-5 에서도 당연히 그점은 동일하다. 거기에 그 어떤 회사의 이미지 센서 먼지떨이 기능보다 강력한 올림푸스만의 초음파 진동을 통한 먼지제거 기능은 정말 흠잡을 것이 없다.
이미 올림푸스 E 시스템 한자릿수 카메라들은 기계적 기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뛰어난 방진.방적 기능이나 먼지제거 기능은 이전 세대 카메라들도 가지고 있는 기능들이다.
E-5 만의 가장 뛰어난 특.장점이라면 그것은 바로 비약적으로 증가한 뛰어난 디테일 증가라는 점이다.
이번 E-5 를 이야기할때 "ZUIKO 렌즈의 성능을 100% 발휘해주는 카메라" 라는 말을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올림푸스의 고급 ZUIKO 렌즈가 뛰어난 광학적 성능을 가지는 렌즈라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데 그 우수한 렌즈의 성능을 100% 발휘해 준다??
보통 DSLR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의 전면에는 이미지 센서의 보호와 모아레 현상 방지를 위해 로우패스 필터라는 것이 삽입된다. 하지만 이 로우패스 필터는 긍정적인 역할과 함께 사진의 표현적으로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디테일의 저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부 카메라들에는 이 로우패스 필터가 아예 없는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로우패스 필터를 장착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 올림푸스 E-5 에 삽입된 1230 만 화소 Live MOS 이미지 센서에는 로우패스 필터가 장착되어 있지만 매우 약하게 적용되어 있고 새로운 화상처리 엔진인 'TruePic V+' 가 적용되어 기존 E-3 에서 볼 수 없었던 비약적인 디테일의 증가를 결과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일단 공식 샘플 사진 몇장을 보도록 하자.
먼저 위 3장의 사진들은 E-5 로 촬영한 스튜디오 인물 샘플들이다 사용된 렌즈는 Zuiko 35-100 렌즈다.
드라마틱한 조명 설정과 인상적인 표정의 모델들을 데리고 촬영했기 때문에 사진 자체가 뿜어내는 요소도 상당히 강렬하지만 주목할만한 부분은 바로 고작 17.3 x 13 mm 크기에 불과(?)한 포서드 이미지센서의 카메라에서 표현하는 놀라울만큼 디테일한 사진 표현이다. 기존 E-3 까지의 기종도 디테일이 떨어진다라고 할 수는 없었는데 이번 E-5 의 디테일 묘사 능력은 정말 포서드 이미지 센서가 맞는가 눈을 의심 할 정도로 대단하다. 혹자들은 E-5 의 디테일 묘사가 포서드 포맷에 비해 거의 2배 이상 큰 35mm Full - Frame DSLR 과 견주어도 될 정도라고 한다. (35mm FF 센서의 크기는 36 x 24mm 이다.)
일단 그러한 평가를 받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E-5 의 이미지적 성능은 놀랍다고 할 수 있다. 기계적인 성능이 좋고 나쁘고 혹은 그대로라는 것보다 이미지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한 E-5 는 그야말로 전혀 다른 카메라로 재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겉은 같지만 속은 전혀 다르다고나 할까?
내가 직접 사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샘플 사진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기존 올림푸스 E-3 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적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뛰어난 발색이나 뛰어난 중간계조 표현등) 도 놀라울 정도의 큰 디테일 묘사력 증가로 더욱 높은 퀄리티의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느낌이다.
이번 E-5 의 샘플 사진들을 보면서 떠오른 카메라는 지금도 내가 종종 즐겨쓰고 있는 포서드 카메라인 라이카의 '디지룩스3' 라는 카메라다. => '라이카 디지룩스3 카메라 리뷰 바로가기'
지금은 더이상 라이카에서 포서드 포맷 카메라를 생산하지 않아 라이카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마지막의 포서드 카메라가 된 디지룩스3 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진짜 디지텉 라이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카메라인데 갑자기 왜 이 디지룩스3 이야기를 하는것인가 하면 이미지적 표현이 이번 올림푸스의 E-5 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디지룩스3 역시 화려한 발색과 함께 매우 훌륭한 디테일 묘사로 포서드 카메라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의 디테일 표현을 보여주었었다. E-3 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센서의 로우패스 필터를 매우 약하게 하면서 이미지적 디테일 표현을 중시했던 카메라라는 말이다. 물론 디지룩스3 와 함께 번들로 판매된 14-50 의 렌즈 자체가 매우 뛰어났던 것도 있지만 디지룩스3 에는 고급 렌즈뿐 아니라 저렴한 일반 렌즈를 장착해 촬영 하더라도 그 디테일 묘사에 깜짝 놀랄만큼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주었었다.
위에 링크된 본인의 '디지룩스3 리뷰' 에서도 볼 수 있는 이 사진은 렌즈 가격이 20 만원도 채 되지 않는 기본 25mm F2.8 렌즈로 촬영한 사진이다. 어떤가? 디테일이 매우 눈에 띄지 않는가?
100 만원이 훌쩍 넘는 25mm F1.4 같은 최고급 렌즈가 아니다.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렌즈도 디지룩스3 가 렌즈의 한계 성능을 전부 다 발휘해 주어 이만큼의 뛰어난 디테일 표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푸스 E-5 의 샘플 사진들을 보면서 디지룩스3 의 사진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카메라는 사진을 만들기 위한 도구다. 그렇다면 그 무엇보다 카메라가 잘 해야하는 것은 가장 정확하고 뛰어난 표현을 하는 사진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각종 부가 기능이 추가 되는것은 카메라 본연의 역할이 커진다기 보다 편의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올림푸스 E-5 가 그런 부가적 역할과 편의성의 증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카메라의 본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매우 큰 발전을 하며 올림푸스 E 시스템의 플래그쉽 카메라로서 당당히 올라섰고 본다.
E-5 그래도 이런점은 아쉽다...
뛰어난 디테일 표현을 하는 향상된 이미지 성능은 정말 놀라울 정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점들은 E-5 를 참 아쉬운 카메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몇가지만 생각해보면
- 고감도에 취약한 포서드의 한계...
이것은 뭐 사실 작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가 가지는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DSLR 카메라들의 경우 ISO 1600 이상에서도 매우 깨끗한 이미지의 노이즈가 거의 보이지 않는 반면...역시 이번 E-5 에서도 어쩔 수 없는 포서드 이미지센서의 한계 때문인지 ISO 3200 이상 고감도는 실용감도로 쓰기 어려울만큼 노이즈의 증가가 아쉽다.
- 뛰어난 중간부 계조...하지만 명부는?
E-5 뿐 아니라 기존 대부분의 E 시스템 카메라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E-5 역시도 중간 밝기의 부분에서는 상당히 뛰어난 발색과 풍부한 계조 표현 및 자연스러운 묘사를 아름답게 재현하는 반면에 역시나 밝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여지없이 계조를 유지하지 못해 밝게 날려버리는 면이 그대로인듯 하다. 이것 역시도 작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미지 처리엔진이나 프로파일등을 통해 어느정도는 극복이 가능한 부분들일텐데 조금만 더 뛰어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 가격...
미국 발매가격으로 E-5 의 가격은 1,699 $ 로 출시되었다. 한 회사의 최고급 기술이 적용된 플래그쉽의 카메라로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은 분명히 아니다...그렇지만 여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포서드 포맷의 한계점이 명백히 존재하고 현재 카메라 시장의 포지셔닝등을 생각한다면 이 가격은 비현실적이다.
국내 가격으로는 약 170~180 만원 정도에 발매가 될거라고 보여지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면서 E-5 를 구매하게 될 것인가...하는 점이다.
기존 올림푸스 E 시스템 사용자라면 구매할 수 있겠지만 신규 사용자 확보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올림푸스에서 만약 E-5 를 1,500 $ 밑으로 출시했다면 어떠했을까? 포서드 포맷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러가지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이들이 E-5 로의 기변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결국 E-5 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올림푸스 사용자 안에서만 화제가 되는 찻잔속의 파도 정도에 그치게 될 것 같다는 아쉬움이 너무나 크다.
올림푸스 E-System...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분명 지금 냉정하게 카메라 시장을 생각한다면 올림푸스의 E 시스템은 성장이 거의 불가능한 수익성이 낮은 카메라 사업 분야임은 분명하다. 차라리 올림푸스의 이익을 위해서는 앞으로의 가능성이 매우크고 올림푸스 스스로가 먼저 시장에 진입해서 선도자의 메리트를 지니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펜' 시리즈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올림푸스의 E-System 이 계속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대로 사라져 버리기에는 10 여년간 올림푸스와 포서드 관계사들이 만들어놓은 것들이 너무나 아깝다.
수많은 뛰어난 포서드용 Zuiko 디지털 렌즈들과 각종 악세사리 시스템은 결코 단기간에 쉽게 만들어낼 수가 없는 것들이다. 마이크로 포서드의 경우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에서 열심히 렌즈군을 확충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전용 호환 렌즈는 10 여개 정도에 불과할 뿐이다. 적어도 마이크로 포서드의 렌즈군이 지금의 포서드 렌즈군 만큼을 갖추려면 최소한 앞으로도 7-8 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마이크로 포서드 같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일반인들을 위한 생활 카메라로는 충분하지만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프로페셔널 카메라는 절대로 될 수 없다.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E 시스템 카메라들은 일반인은 물론 고성능의 카메라를 원하는 프로들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들이다.
만약 올림푸스가 향후 E 시스템을 사양시켜 버리고 일반인들을 위한 마이크로 포서드에만 집중한다면 당장의 수익성에는 큰 효과가 있겠지만 그동안 올림푸스가 내세웠던 90 년 광학 역사속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이끌어 왔다는 이미지는 사라져 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코닥(Kodak)' 을 생각해보자. 과거 수백년간 사진의 발전의 중심에는 늘 코닥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또한 현재도 사진 전반 뿐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관련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코닥이다.
그렇지만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전면 철수하기로 한 이후 일반인들에게 코닥이라는 회사는 과연 어떻게 되었는가...아직도 사진을 오래 해왔거나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코닥이라는 회사가 가지는 파급력이나 의미가 상당하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코닥이라는 회사는 그저 옛날에 유명했던 어느 한 회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불과 10 년도 되지 않아서 말이다...
올림푸스..그리고 올림푸스의 전문가용 DSLR 인 E-System 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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