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의 첫 M.포서드 렌즈 - Leica DG Macro-Elmarit 45mm F2.8 ASPH Preview


라이카는 소형 카메라의 독일 최고 명품 브랜드지만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과의 제휴를 통해 이미 포서드 마운트에 자사 최초의 DSLR 인 DIGILUX-3 와 25mm F1.4 렌즈 등 파나소닉이 제조하고 라이카가 직접 감수한 바디와 렌즈군들을 만들어왔다. 그렇지만 2008 년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를 발표했을때 라이카는 마이크로 포서드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었다. 기존 포서드 유저들은 비록 파나소닉이 제조했지만 라이카의 엄격한 감수 기준에 맞춰지고 Leica 의 이름을 달고 나오던 뛰어난 렌즈들을 M.포서드에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파나소닉에서는 마이크로 포서드 전용 마크로(접사용) 렌즈인 45mm F2.8 렌즈를 내놓게 되었는데 이 렌즈가 기존 포서드 마운트의 Leica D Vario-Elmarit 14-50mm 나 D Sumilux 25mm F1.4 렌즈 처럼 파나소닉이 제조를 하고 라이카의 감수를 받은 라이카-파나소닉 렌즈로 발매된 것이다.

Leica DG Macro-Elmarit 45mm F2.8 ASPH 렌즈다.

렌즈 상단에는 45 라는 렌즈의 촛점거리가 쓰여져 있고 그 아래 작은 글씨도 포커스 모드에 따른 촛점 범위가 표기되어 있다. 렌즈의 측면에는 Full / Limit 의 촛점 범위 조절을 할 수 있는 선택 레버가 있고 손떨림 보정 장치인 MEGA O.I.S 를 ON/OFF 할 수 있는 레버가 있다. 파나소닉의 1세대 손떨림 보정 기구인 MEGA O.I.S 가 채용되었기 때문에 최신 손떨림 방지 장치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매크로 렌즈의 극단적으로 좁은 화각에서는 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렌즈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과거 포서드용 라이카-파나 렌즈들과 마찬가지로 라이카의 R 마운트 렌즈들과 비슷한 느낌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외관 형태를 보여준다. 기본 포험된 비요넷 방식의 전용 후드는 원형이 아닌 사각형 후드를 채용하고 있어 조금 더 클래식한 라이카 렌즈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이 렌즈는 크기가 매우 작다. 45mm 라는 촛점거리는 35mm FF 포맷 DSLR 기준으로 보면 약 90mm 렌즈와 같은 초점거리를 가지는데 보통 비슷한 촛점거리를 가지는 캐논의 100mm F2.8 Macro 렌즈 / 탐론 90mm Macro 등과 비교하면 크기와 무게는 약 1/3 정도에 불과할만큼 작은 크기와 무게를 보여준다. 역시 작고 가벼운 휴대성을 중시하는 마이크로 포서드 전용 렌즈답다.

이 렌즈의 길이는 6.3cm 에 무게는 225g 에 불과하다.

같은 환산 초점 거리의 탐론 90mm Macro 렌즈는 길이가 9.7cm 에 무게는 405g 이고
캐논의 신형 EF 100mm F2.8 L Macro IS 렌즈는 길이가 12.3cm 에 무게는 625g 이다.
니콘의 신형 AF-S 105mm F2.8 Macro VR 렌즈는 길이가 11.6cm 에 무게는 790g 이다.

              <올림푸스 E-P1 에 장착한 45mm Macro 렌즈. 20mm F1.7 루믹스 렌즈와 비교하면 약 2 배 정도길이다>

최단 촬영 거리는 촛점면에서 15cm 로 이 정도면 거의 렌즈를 피사체의 코 앞에까지 들이대고 촬영할 수 있다. (실제 최단 촬영시 피사체와 렌즈 사이의 거리는 불과 4-5cm 앞까지 들이대게 된다.) 촬영 배율은 1:1 로 일반적인 접사 전용 렌즈들과 같지만 마이크로 포서드의 판형은 35mm FF 이미지 센서의 1/2 이기 때문에 이것을 35mm FF 로 환산하면 2:1 의 촬영 배율이 된다. 화질은 매크로 렌즈답게 당연히 뛰어나지만 아직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고 가격이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그리 많은편이 아닌 관계로 많은 사람들의 국내 사용평가는 다소 없는 편이다. (국내 정식 수입된 시기도 불과 한달전이다.) 

45mm Macro 렌즈로 최대한 가까이 피사체에 접근해서 촬영하고 있는 모습. 렌즈와 피사체와의 거리는 불과 4-5cm 이고 후드끝단과의 거리는 채 2cm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매우 가까이 접근해서 촬영 할 수 있다. 아래는 저렇게 가까이 접근해서 촬영한 결과물이다. XBox 360 의 조이스틱 중 X 로고 부분만을 따로 촬영 할 수 있을 만큼 가깝게 촬영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기존 포서드 마운트의 올림푸스 50mm 마크로 렌즈에 비해서 화질이 떨어진다라는 평가도 있는데 내가 해당 렌즈를 사용해 보지 않아서 정확한 비교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제 이 렌즈를 구입하고 간단히 테스트 샷을 해 본 결과 매크로 렌즈 다운 뛰어난 해상력을 보여주었고 한가지 다른 렌즈들에 비해서 매우 뛰어난 점은 최대 개방에서도 강한 빛에 대한 색 수차 발생을 억제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다른 브랜드의 매크로 전용 렌즈들과 비교할시 특별히 화질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점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니콘 최신 접사 전용 렌즈인 AF-S 105mm Macro F2.8 VR 렌즈나 캐논의 신형 EF 100mm Macro F2.8 L 렌즈들의 사용 경험과 비교할 때 절대적인 화질에서는 대동 소이한 듯 하지만 기존 마크로 렌즈들이 지나치게 샤프한 재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하면 이 렌즈는 부드러운 샤프함 이라고 해야할까 매크로 상태에서도 샤프함은 유지하면서 지나치게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운 묘사력을 보여주는 것이 독특하다. 이런 느낌은 마치 라이카의 R 타입 접사 렌즈인 R 100mm APO Macro Elmarit F 2.8 를 사용했을때 느꼈던 것과 비슷하다. 이건 역시 아무리 파나소닉이 만들었다고 해도 라이카의 손길이 느껴지기 때문일까?

간단한 샘플 사진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진들은 최대 개방에서 이 렌즈의 해상력과 표현력 그리고 손떨림 방지 장치인 MEGA O.I.S 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 어두운 백열등이나 일반적인 형광등 아래에서 별도의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촬영 한 사진들이다. 불과 몇 시간동안 찍어본 것이지만 이 렌즈의 기본적인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음. ※

어두운 차량 백열등 아래에서 커피캔의 일부분을 찍어본 사진이다.

이 렌즈의 렌즈캡을 찍어보았다. (렌즈캡에는 Leica 가 아닌 Lumix 로 되어있다.)

매크로 렌즈로 꼭 한번씩 찍어보는 피사체는 역시...시계다 ㅎ
(이 시계를 촬영하는데 조명이 너무 열악해서 손떨림 보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세하게 흔들렸다.)

카메라의 셔터 속도 다이얼 최단 촬영 거리에서의 매우 얕은 심도를 볼 수 있다.
(다이얼의 크기는 약 2cm 가 조금 넘는다.)

이 렌즈의 접사 능력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 촬영한 사진이다. 위 사진은 보통의 짧은 최단 초점 거리를 가지고 있는 렌즈들로 촬영할 수 있는 정도의 클로즈 업 촬영이다.

일단 들이대 보자. 첫번째 사진에서의 가운데 있는 AE-L 다이얼에 더 가까이 들이대 본다. 저 다이얼의 크기는 채 1cm 가 되지 않는다. 이 정도까지는 충분히 여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

더 가까이 들이대 보자. 1cm 도 채 되지 않는 다이얼을 오히려 실제보다 더 큰 비율로 촬영 할 수 있다.

하나 더 해 보자. S5Pro 로고를 촬영해 보자 로고의 크기는 가로 세로 약 1cm 가 조금 안된다.

위 사진에서 이 정도 배율까지 어렵지 않게 촬영 할 수 있다.

두께 3cm 넓이의 가죽 스트랩에 새겨져 있는 나의 개인 로고 부분을 촬영해 본다.

스트랩에 새겨진 로고 중 작은 글씨로 새겨진 Photo by 부분만을 촬영해 본다. 역시 불과 약 1cm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다. 거듭 말하지만 위 사진들은 큰 사진을 촬영하고 작게 크롭(일부 잘라내기) 를 한 사진들이 아니고 더 가까이 들이대고 촬영한 원본 사진들이다.

이 렌즈는 접사에도 뛰어나지만 인물 사진에도 좋다고 하던데 아직 구입한지 만 하루도 채 되지 않아서 인물 사진을 촬영을 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환산 90mm F2.8 이면 야외 인물 사진에 매우 좋을 듯 하다 인물 사진을 못 찍으니까...그냥 자고 있는 우리 애기 손가락이나 찍어본다 ㅡ_ㅡa

간단히 이 렌즈를 몇 시간동안 사용해본 느낌은 일단 매크로 렌즈다운 발군의 접사력과 뛰어난 화질에는 만족스러움을 준 반면에 조금 어두운 상황에서의 포커싱 속도는 매우 불만족 스럽다. 조금이라도 어두운 상황에서는 Full 모드에서 가까이 촬영했다가 멀리 있는 피사체에 촛점을 맞추려고 하면 아예 맞추지를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는 올림푸스 E-P1 에 물려서 촬영했는데 파나소닉 GF-1 같은 바디에 물리면 조금 나아진다고는 하나 뭐 이 렌즈를 쓰기 위해 또 바디를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
ㅡ_ㅡa 그래도 주간에 밝을때는 그렇게 크게 느리지 않은 AF 속도를 보여준다. 하긴 생각해 보면 여느 브랜드건 접사 렌즈들의 AF 속도는 다 비슷 비슷 했던 것 같기는 하다. 이 렌즈는 유독 저조도에서 심하게 버벅이기는 하지만..

샘플 사진 3 장 추가해본다. (인물 클로즈업 및 식물 클로즈업)

이러한 준망원 매크로 렌즈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이 렌즈 역시도 야외나 클로즈업 인물 촬영용 렌즈로도 충분히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발색은 매우 부드럽고 톤 표현도 지나친 강렬함보다는 풍부한 계조를 표현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정물 촬영에서는 F5.6 정도만 조여주어도 높은 화질적 표현과 충분한 심도를 확보해 주어 APS-C 포맷이나 35mm FF 포맷에 비해서 접사 촬영시 같은 조리개 값으로도 더욱 높은 심도 확보가 가능하고 동일 심도라면 더욱 밝은 노출 확보가 용이하다.

분명한건 역시 이름값만큼은 충분히 보여준다.

마이크로 포서드 유저 중 단초점 렌즈 위주로 사용하는 유저라면 20mm F1.7 렌즈와 함께 반드시 갖춰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 렌즈가 되지 않을까? (물론 가격이 조금 저렴해 진다면....)

                                          올림푸스 E-P1 에 Leica DG Macro Elmarit 45mm 를 장착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