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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

M8 과의 두번째 만남...





Leica 카의 8 번째 M 시리즈 모델이자 첫번째 Digital 방식의 M 시리즈..


Leica M8

이 녀석과는 이미 과거에 한번 인연을 맺은적이 있었는데 라이카의 필름 카메라 시절
내가 M 시리즈의 지나친 열혈팬이라서 였을까? 처음 만났을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상당히 실망하며 금새 방출했었다. 그게 벌써 3 년전 쯤...의 일이다.

이제 얼마전에는 본격적인 35mm FF 센서를 탑재한 진정한 라이카의 DRF 라고 불리는
9번째 M 시리즈 M9 도 출시된 마당에 다시한번 실망스러웠던 기억의 M8 을 영입했다.
나에게는 M6. M3 에 이어서 세번째로 함께 하는 라이카의 M 시리즈 카메라.

이제와 다시금 M8 을 재영입한 이유는 초기에 지나친 기대감에 실망함으로 인해 놓쳤던
M8 의 많은 장점들이 다시 생각났기 때문이다. 간단히 M8 이 가진 장점을 열거해 보면..



1. RF 카메라의 작고 가벼운 휴대성을 디지털로 느낄 수 있다.

- RF 카메라는 SLR 방식의 카메라에 비해서 기능적으로는 상당히 불편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적어도 그 크기와 무게는 훨씬 더 휴대성이 뛰어나다. 바디 자체의 부피
와 무게도 커다란 반사미러를 내장해야 하는 SLR 방식에 비해서 직접 별도의 창으로
피사체를 확인하는 RF 카메라는 그 두께와 전체 크기가 훨씬 얇고 작을 뿐 아니라 각종
교환 렌즈들 역시 SLR 카메라용 렌즈들의 경우 최고급 렌즈는 렌즈 무게만 5-600g 이상
되는 (물론 장망원은 훨씬 무겁고)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RF 카메라용 교환 렌즈들은 그
무게들이 아무리 무거워도 대부분 채 300g 정도가 일반적인 무게이고 렌즈의 부피 역시
SLR 카메라용 교환 렌즈들에 비해서 훨씬 작다. 렌즈와 바디를 조합해서 들고 다니게 될
경우 RF 방식의 카메라는 SLR 카메라에 비해서 휴대성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방식이다. 물론 각종 편의성이나 기능성은 SLR 카메라에 비할바가 결코 아니지만
나에게는 업무용이나 전문적 촬영을 위한 SLR 방식의 카메라 이외에 평상시에 가볍게
휴대하고 다니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카메라가 필요했고 필름을
다시 사용하기에는 여러가지 번거로움 때문에 RF 방식의 디지털 카메라인 M8 을 선택
한 것이다. RF 방식의 뛰어난 휴대성과 디지털 카메라의 신속성.편의성의 조합이다.

<디지털 RF 카메라인 Leica M8(좌측) 과 DSLR 카메라인 Canon 1Ds mark II(우측)> 


2. Kodak 의 CCD 이미지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 사실 이 부분이 처음 M8 을 접했을때 가장 실망 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였다. 내가 기억하는
필름시절 라이카 M 시리즈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매우 강렬하면서도 풍부한 색 표현력과
진한 콘트라스트 등 강렬함 그 자체였다. 그런데 Kodak 이미지 센서가 만들어내는 라이카
M8 의 이미지는 풍부한 색 표현과 뛰어난 계조를 보여주지만 라이카의 그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Kodak 의 그것이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라이카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달랐었다.
그래서 M8 의 이미지에 라이카 스러움이 없다 생각하고 방출했었는데 지금와서 또 다시
생각해 보니 디지털 카메라에서 색감이나 톤에 대한 고민은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오히려 Kodak 이미지 센서의 우수한 표현력과 깊이감으로 인해서
얻을 수 있게 되는 것들이 훨씬 더 많다 생각을 한다. 마치 우수한 필름을 끼우고 촬영한
 훌륭한 네거티브 필름 원판처럼...말이다.





3. 현재 라이카의 디지털 RF 카메라 중에서 가장 저렴(?) 하다.

- 현재 RF 방식의 디지털 카메라는 라이카의 M8 / M8.2 /M9 등 세 종류의 M 시리즈들과
엡손에서 M 마운트로 출시되었던 R-D1 시리즈가 있다. (R-D1 / R-D1s / R-D1x) R-D1 은
이미 예전에 R-D1s 를 사용하면서 꽤나 크게 만족했던 기종이기도 하다. R-D1 을 다시 또
구할가도 생각했었지만 이미 오래 사용해봤던 것보다는 다른 기종을 선택하고 싶었고 R-D1
외에 디지털 RF 형식 카메라는 오직 라이카의 M 시리즈들 뿐이다. 최근 출시된 M9 가격은
중고마저도 900 만원을 넘는 뒷골 땡기는 가격임으로 패스...M8.2 도 M8 과 크게 다를바가
없는 성능과 구조의 옆그레이드 모델인데도 지나치게 비싸서 탈락... 결국 남는건 그나마
300 만원대 초중반에서 구할 수 있는 M8 이 라이카의 DRF 중에서는 가장 싸다(?) 고 볼 수 
있다. (싸다라고 말하면서 오질라게 비싸다 라고 읽고 있다.) 이거..싸다고 봐야겠지 ㅡ_ㅡ?

물론...나름 저렴한(?) 렌즈로 구성한다고 했는데도 총 구성한 가격은 참 가슴 쓰리다.



X1 을 방출하고 그 대안으로 선택한게 이 M8 과 Elmarit 25mm F2.8 렌즈라니...

점점 일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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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unan.tistory.com/entry/RF-디지털-카메라-R-D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