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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

USB 3.0 메모리 AIO Super (32GB) 를 써보니...

오늘 야외 촬영지에서 사무실쪽으로 들어오는 길에 안부차 전화통화 하다가 모 업체 관계자분과
간단하게 
미팅 (이라고 쓰고 잡담하기..라고 읽음.) 을 하다가 해당 업체에서 유통하는 USB 3.0 메모리를 
하나 시중가보다 몇천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하나 사왔다. ^^;;;;


사실 아직까지 USB 메모리들의 경우 대부분 USB2.0 규격으로 나와 있는게 많고 일반적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거의 왠만한 일반 PC 메인보드에 기본적으로 USB3.0 포트가 달려나오다 보니 외장하드등
스토리지 제품들은 USB3.0 이 많이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USB 메모리같은 경우 대부분들이
많아봐야 4~8GB 정도의 용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큰 대용량 데이타 저장이나 이동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은 편이다. 물론 usb2.0 메모리도 16GB 이상 최대 64GB 까지도 나오고는 있지만
사실 USB2.0 메모리들의 경우 실제 읽기 쓰기 속도가 정말 빨라봐야 2-30MB/s 정도밖에는 되지 않아
메모리 자체의 용량이 커도 실제로 몇기가 이상의 대용량 파일을 넣고 다니기는 좀 어렵다.
나 같은 경우도 기존에 사용하는 USB 메모리들은 모두 2.0 제품이었는데 16GB 와 32GB 메모리가
있으나 꽤 큰 저장 용량임에도 대용량 파일을 주고 받기에는 속도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그냥 많아봐야
3-400MB 정도의 작은 크기의 파일을 간단하게 담아두는 용도로 사용했다.
아니면 아예 파티션을 나누어서 운영체제나 특정 프로그램 설치용 USB 디스크로 3-4 개의 파티션을
나눠서 사용하곤 했다. 어디까지나 USB 2.0 메모리는 딱 그 정도의...용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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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이 USB3.0 메모리 제품은 광고상 읽기/쓰기 속도가 120~130MB/s 라고 하고 있었다. (정말??)
현재 판매되는 USB3.0 메모리들 중에 가장 빠른 속도라는 것인데....
다른 USB3.0 메모리들의 경우 대부분 읽기는 최대 120 정도인데 쓰기는 40~80 정도가 일반적이다.
뭐...정말로 읽기/쓰기 속도가 120~130MB/s 정도가 나와준다고 하면...꽤 대용량의 파일을 옮기는데도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작고 간편한 USB 메모리의 특성상 매우 유용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실제 그 정도가 나올까..하는 의문도 좀 있었다.
혹시 USB3.0 의 경우 최대 5Gbps (500MB) 를 지원한다고 하는데...왜 120~130MB 정도밖에 안 나오냐..
고 궁금해 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아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실제 최대 전송폭이 SATA II 의 경우 3Gbps
SATA III 는 6Gbps / 최신 애플 맥에 적용된 썬더볼트의 경우 10Gbps 이지만 사실 그것은 말 그대로 
최대 전송폭...일 뿐이다. 실제로 데이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는 전송폭이 아무리 높더라도 기록하고 
읽기 위한 디스크나 메모리의 속도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대역폭을 전부 사용할 수는 없다. 
물론 디스크나 메모리도 점점 좋아지기 때문에 속도는 더 좋아지겠지만...
또 RAID 0 등을 사용해 데이타 분산으로 저장하고 읽는다면 더 빨라질 수 있다. 
그럼으로 이 최대 전송폭이 클수록 더 빠른 디스크나 많은 RAID 0 을 이용한 최대 속도를 뽑아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상용화되어 있는 일반포트들의 대역폭은 아래표와 같다.

 
 
저 규격들 중에 usb2.0 과 3.0 은 세대가 다른 규격이지만 포트의 모양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USB 3.0
규격을 사용하는 제품들의 경우 usb2.0 이나 1.1 포트들과도 하위 호환이 가능하다. 
포트 규격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USB 포트의 가장 큰 경쟁력이며 편한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맥에서 많이 사용해 왔던 FireWire (1394) 포트의 경우 FireWire 400(1394a) 와 FireWire800(1394b) 은
규격이 달라 변환잭을 따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 하위 호환이 불가능 했다. 특히 최근들어 맥 제품들의
경우 FireWire 800 포트만 가지고 있는데 일부 초보 맥 유저들의 경우 FireWire 라는 규격만 생각하고
400 이냐 800 이냐 (1394a 냐 1394b 냐) 를 생각하지 못하고 1394a 만을 지원하는 외부 스토리지를 
구입하고서는 연결이 되지 않아 당황해 하는 경우들도 종종 보았다.
아무튼...오늘 내가 구입한 이 USB 메모리는 최대 5Gbps 의 전송폭을 가지고 USB3.0 규격의 제품이다.
메모리 타입은 MLC 타입으로 SLC 타입의 고급제품은 아니다. (MLC 와 SLC 의 차이)
업체 관계자의 말로는 64GB 의 SLC 타입의 제품도 있기는 하지만...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서 오히려
64GB 2.5인치 SSD 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력이 너무 없다고 하더다. 뭐..나라도 USB 메모리가
아무리 빠르다고 하더라도 같은 용량에 금액이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면 차라리 그냥 SSD 를 사용하겠다.


생김새는 꽤 깔끔하게 생겼다. 고급스러운 헤어라인의 외장마감이 되어있어 싸구려 제품 같다라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연결부위는 뚜껑을 열고 닫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아쉬운건 따로 고리같은게 전혀 없어서
열쇠고리같은 것에 달고 다닐수는 없다는 것이다. 작고 가벼운 USB 메모리의 특성상 분실할 가능성이 좀
높은데 이 부분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USB3.0 포트에 메모리를 삽입하고 속도 측정을 해 봤다.


속도 측정 결과로는 읽기가 약 110~120MB/s 쓰기의 경우 130-140MB/s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면 기대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같은 32GB USB2.0 메모리와 비교하면 읽기의 경우 
거의 20배 / 쓰기는 거의 5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스펙상으로 480Mbps : 5Gbps 로 10배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그 이상의 체감을 느낄 수가 있기도 하다.

USB2.0 32GB 메모리 속도 측정 결과


USB3.0 이 2.0 과 비교하면 당연히 훨씬 빠르지만 위 차트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전히 USB 라는 포트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중간 중간 일정 간격으로 속도가 급락했다가 회복되는 부분은 2.0 과 비교해 많이 좋아
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약 1분 정도 테스트를 했을때 USB3.0 의 경우 약 10초 정도 내외의
간격으로 속도가 잠시 급락했다가 회복되는 결과를 보였다. USB 2.0 의 초단위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과
비교하면...훨씬 양호하긴 하다. 사실 이 문제때문에 USB 보다 FireWire 입.출력이 실제 체감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느끼게 되었던 부분이다. USB2.0 이 스펙상으로 480Mbps 이고 FireWire 400 은 400Mbps
FireWire 800 은 800Mbps 지만 실제적인 속도에서는 오히려 USB 2.0 보다도 FireWire 400 이 훨씬 빠른
읽기/쓰기를 보여준다. (초당 30~35MB/s) FireWire 800 과는 스펙상 2배가 안되는 차이지만 실제적으로
는 거의 3-4배 이상의 체감 속도를 느끼게 되었었다. USB3.0 에서는 많이 좋아졌으나 아직까지도 이런
속도의 일관성이 계속 유지되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속도 테스트 툴과는 별도로 실제 파일을 USB 3.0 메모리로 옮겨 보았을때 실제 소요 시간을 측정했을때는

 파일 크기 소요 시간 딜레이 타임 
560 MB 약 4초 (4.05)  없음 
1.7 GB  약 11초 (11.09)  없음 
7.0 GB  약 55초 (54.7)  있음 
   
위와 같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속도 테스트 툴로 측정한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역시나 10초 정도
내외에서 기록될때는 속도의 저하를 보이지 않고 거의 일정한 속도로 쓰였지만 그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대용량 파일을 기록할때는 중간 중간 속도 저하가 발생함으로 인한 딜레이 시간이 발생하였다.
하지만...USB2.0 의 초단위로 미친년 널뛰는 듯한 쓰기와 비하자면 훨씬 빠르게 가능하다. 실제적으로 이
정도 시간으로 5GB 이상의 대용량 파일을 쓰는것이 가능하다면 USB 메모리에 큰 대용량 파일을 담아서
이동하고 다른 컴퓨터로 옮기는 것에는 불편함이 거의 없을 것 같다. 상당히 만족스럽다. ^^

한가지 더 이 USB3.0 메모리를 일반 USB2.0 슬롯에 꼽아서 사용할 경우 즉 2.0 으로의 하향 지원시에 성능에 대해서 테스트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약 30MB/s 정도의 읽기/쓰기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USB2.0 의 대역폭 480Mbps 의 약 70% 정도에 해당하는데 이론적으로는 2.0 슬롯이라면
3.0 메모리를 삽입하더라도 USB2.0 메모리와 속도의 차이가 없어야 하지만...실제로는 아니다.
일반 USB2.0 메모리와 비교하면 측정치로는 위에 32GB USB2.0 메모리를 측정한 자료처럼 읽기
속도는 거의 비슷하고 쓰기 속도는 4-5배 이상 빠르게 측정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파일을 옮겨 보더라도 1.7GB 정도의 중대형 파일을 메모리에 쓰는데 약 42초 (42.1)
정도의 시간으로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보통의 USB2.0 메모리의 경우 1.7GB 정도의 파일 하나를
옮기는데만 시간이 최소 2-3분 이상 걸리는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쾌적하다. 적어도 FireWire 400 포트
(1394a) 와 동급 정도의 속도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USB3.0 포트가 없는 컴퓨터에서도 이 메모리는 일반 2.0 메모리보다 훨씬 좋은
사용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요즘 32GB 용량의 USB2.0 메모리의 경우 보통 3만원선 정도
구입할 수 있는데 같은 용량의 2.0 메모리에 비해 가격은 약 3~3.5 배 정도 차이가 나지만 실제 사용성
에서는 훨씬 쾌적하고 특히 대용량 메모리를 이용한 큰 사이즈의 파일 교환에 있어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일반 USB2.0 에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추천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