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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

캔디의 반란!! ROCNATION AVIATOR


작년말인가 올해초인가...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트리트 패션을 모아놓은 사진들중 굉장히 인상적인 사진이 있었다.
오늘 간단하게 리뷰해 보고자 하는 이 제품은 순전히 이 사진들 때문이다.


굉장히 눈에 띄는 저 헤드폰...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멋진 스타일의 아웃도어용 헤드폰이었다. 첫번째 사진에 있는 D&G 의
로고 때문에 처음에는 D&G 의 디자인 헤드폰인줄 알고 D&G 의 모든 제품을 뒤져봤으나...없었다.
대체 뭐지...어디서 만들껄까..궁금해 졌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살짝 잊고 지낼때쯤...

바로 저 헤드폰이 디자인 헤드폰을 주로 만들어내는 '스컬캔디' 의 제품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름은 ROCNATION AVIATOR 라는 제품...
솔직히 '스컬캔디' 의 제품이라는 사실에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스컬캔디의 지금까지 디자인을 고려할때 상당히 의외의 디자인잉라는 생각과 음질적인 면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하지만 두번째 생각은 곧 바뀌게 되었는데 몇몇 정보를 찾아보니
이 '에비에이터' 헤드폰은 스컬캔디에서 프리미엄급 헤드폰으로 디자인뿐 아니라 음질적으로도 매우
큰 공을 들여서 만들었고 기대 이상의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정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제품이 힙합계의 산 거장이며 '비욘세의 남편' 으로 잘 알려진 힙합 뮤지션 'JAY-Z' 가 관여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제품 이름에도 그의 앨범이름이 들어간 것이라는 정보...갑자기 흥미가 급 생겼다 ^^;;
비슷한 제품으로 그 유명한 닥터드레 헤드폰 시리즈들이 있지 않은가...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닥터 드레 헤드폰/이어폰 시리즈와 비교도 해보고 싶었고 그 자체적으로도 매우 궁금해졌다. ^^

찾아보니 애플 스토어와 극동음향에서 수입해서 국내에서도 얼마전부터 판매가 되고 있었다. 이미 수많은 헤드폰이 있어 사실상 굳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역시나...이놈의 호기심 때문에 덜컥 구입...나름 이유를 말해보자면...이쁘잖아 ^^;;;



 
나름 유니크한 스타일의 포장에 들어있다...그렇지만 썩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아니다. ^^;;
닥터드레의 헤드폰들과 비교하자면 닥터드레의 헤드폰들은 제품의 포장에도 상당히 큰 공을 들여 실제
제품도 제품이지만 포장부터 왠지 만족감을 주는 편인데 이 제품은 딱 '스컬캔디' 정도구나..싶은 느낌?


닥터드레와의 비교는 마지막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이 제품 자체에 대해서 좀 살펴보자.



일단 디자인적으로는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에비에티터라는 제품 이름답게 마치 비행기 조종사의 헤드셋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은 아날로그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고 다소 과한듯 보이면서도 적당히 고급스러운 전체적인 마감새는 꽤 훌륭하다.


특히 내부가 보이도록 반투명 소재로 되어있는 헤드폰 부위는 정말 디자인적으로 매우 멋진 부분이다.
다만 살짝 싼티나는 플라스틱과 지나치게 지문이 많이 묻어나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인듯 하다.



요즘 대부분의 헤드폰들이 그렇듯 이 제품 역시나 아이폰.아이팟에 최적화 되어있다. 좌측 헤드셋 부분
에는 아이폰.아이팟을 컨트롤하고 통화가 가능한 컨트롤 단자가 있고 3.5 파이 연결을 기본으로 한다.
컨트롤 독 부분이나 3.5파이 연결부 등에 참 꼼꼼하게 자사의 로고를 집어넣은 것도 인상적이다.

꼼꼼하다...는 것과 해골 모양을 보니 왠지 어떤 분이 떠오르는건...왜인지 ^^a


헤드걸이 안쪽까지도 로고가....^^;;;


안쪽에도 있는데 바깥쪽에는 당연하게도(?) 제품명이 음각으로 들어가있다.
다소 과장스러울 정도인데..이런 것들이 크게 거슬리기보다는 오히려 적당히 멋스럽게 느껴진다.
마치 1960-70 년대의 복고풍 스타일 같다는 느낌이랄까??
디자인적으로는 이렇게 훌륭한 이 제품이 표현력 까지도 좋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텐데..과연?

제품을 수령하고 에이징 과정을 거친후 장르별로 쪽 들어본 결과 내린 결론은 생각보다 훌륭한데? 라는
점이었다. 사실 스컨캔디하면 주로 보드족들이 주로 좋아하는...과장되고 화려한 디자인이지만 음질은
그냥 딱 저가형 헤드폰 회사들의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좀 다르다. 프리미엄급 이라고 말하기에
크게 어렵지 않을 정도의 꽤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공간감 ★★★★☆

먼저 공간감이 매우 뛰어나다. 눈을 감고 듣고 있으면 적당한 소극장 정도에서 직접 연주를 듣고 있는
것 같은 정도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본인의 경우 이런 공간감을 굉장히 중시하는 편이라서 상당히
마음에 드는 가장 첫번째 부분이었다.

음 분리성 ★★★

각 악기나 보컬의 분리성은 적당한 정도다. 딱딱 구분될만큼 세밀하지는 않지만 어떤 브랜드의 헤드폰
들처럼 심하게 뭉쳐지지는 않는다. 귀를 기울이도 듣고 있으면 각각의 악기들을 어렵지 않게 구분해 낼
수 있을 정도의 분리성을 보여주는 정도다. 나쁘지 않다.

저음 표현 ★★☆

저음부의 표현력은 의외로 그닥 뛰어나지 않았다. 힙합 뮤지션인 Jay-Z 의 이름을 걸고 있다고 해서 
닥터 드레와 비슷한 성향을 예상했는데 전혀 달랐다. 저음부의 강력한 베이스나 타격감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음을 아예 깔아뭉개지는 않는다. 남성 바리톤 성악가의 묵직함이 아닌
여성 엘토 정도의 저음 표현이라고 하면 딱 맞을 듯 하다.

중음 표현 ★★★★

이 헤드폰은 마치 이 중음역대에 가장 최적화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중음역의 표현력은 좋다.
가장 뛰어난 해상력을 보여주는 구간이 이 중음역 대이고 음분리나 공간감도 가장 탁월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프리미엄급 제품들은 저음 아니면 고음에 최적화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의외로
중음역대가 가장 훌륭하다. 이건 좋게 말하면 중음역대에 최적화고 나쁘게 말하면 이도 저도 아닌가?
그래도 전체적인 음악을 꽤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

고음 표현 ★★★☆

고음역에 있어서는 참 좋은데...한가지 단점이 있다. 고음역에서 찢어지거나 소리를 날려버리는 등의
상실은 없는데 대신 강한 고음이나 날카로운 사운드에서는 치찰음이 상당히 많다. 이건 마치 날카로운
음성의 여성 소프라노 가수가 바로 귀 옆에서 아리아를 불러대는 느낌이다. 날카롭다는 느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거슬리는 부분이다. 특히 전자음이 많은 현대음악 쪽에서는 특히 심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클래식이나 어쿠스틱 음악에서는 그런 치찰음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디자인만큼 사운드적 표현
도 다소 클래식함에 최적화 되어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닥터드레(beats by dr.dre)와의 비교


JAY-Z 와 Dr.dre 참 이름만으로도 대단한 힙합계의 두 거장이다.
공교롭게 두 거장의 이름을 건 제품들이 나란히 있으며 비교를 해 보지 않을수가 없다. ㅎㅎ
물론 닥터드레 시리즈와 오늘 에비에이터는 사실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일단 JAY-Z 의 이름을
내건 헤드폰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JAY-Z 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거나 사운드 세팅을 한것등은 없다.
그냥 말 그대로 브랜드에 이름만 박아준 것 뿐이라고 한다. 그에 반해서 닥터드레 시리즈는 실제 드레옹
께서 직접 각 제품들의 사운드에 관여하는등 매우 깊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니 좀 차이가 있다.
하지만...어쨌건 비교는 해 봐야 맛이 아니겠나 ^^;;
그리고...이왕 비교하는거 플래그쉽 제품끼리 비교해봤다. 에비에이터와 비교해본건 닥터드레 시리즈의
플래그쉽 라인업인 닥터드레 프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솔로 - 스튜디오 - 프로의 헤드폰 라인업 중에서
가장 최상급에 위치한 플래그쉽 제품으로 그 독특한 닥터드레만의 디자인도 인상적인 편이지만 그보다
심장까지 쿵쾅거리게 만들 정도의 강력한 비트감이 가장 큰 특징인 헤드폰이다.

일단 두 헤드폰을 같은 곡을 번갈아 들어가며 팝.락.힙합.일렉트로닉.클래식.댄스 등 여러가지 장르를
비교해 보았다. 어떤 부분은 예상했던 결과였고 어떤 부분은 또 상당히 의외인 면도 있었다. ^^
먼저 확실히 강한 비트감과 뛰어난 베이스를 장점으로 하는 닥터드레 프로가 힙합이나 일렉트로닉
등의 
전자음이 많고 베이스가 강조되는 음악에서는 역시 우위를 보였다.

사실상 비교 불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해당 장르에서는 듣는 맛이 훨씬 좋았다.
반면 클래식이나 일반 팝 댄스등 특정 음역에 치중하기보다 전반적으로 무난함이 더 많은 장르에
서는 에비에이터의 뛰어난 공간감이 더 강점을 보였다. 
특히 블루스나 재즈등 적당한 그루브함과
어쿠스틱 사운드가 많은 장르에서는 에베에이터가 정말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놀라운
사운드를 구현해 주었다. '에릭 클립턴의 원더풀 투나잇' 이나
 '존 레넌의 이매진' 같은 노래는 정말로
인상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나름의 무기는 확실히 가지고 있었다.


사실상 이 두 제품은 위에서 말한대로 직접 비교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둘 다 프리미엄급 헤드폰이라고 하지만 닥터드레 프로는 무려 50만원이 넘는 가격대의 제품이고 이
제품은 20만원 초반정도의 중고가 정도로 여타 브랜드들의 플래그쉽 헤드폰보다는 가격대 자체가 더
저렴한(?) 제품이다. 사실상 추구하는 타켓층 자체가 다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제품의 가격이 그 제품의 성능을 절대적으로 말해주는 잣대는 아니지만 적어도 구매 고객층을
확실하게 분리시키는 면은 있다. 그런면에서 이 두 제품의 비교가 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비에이터 헤드폰을 '가성비' 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본인은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정도 가격에 이런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보이는 제품은 정말로 없다.
20만원대 초반...의 가격이면 Bose 사 헤드폰 정도의 가격이다.
본인도 Bose 의 제품들을 좋아하지만
사실상 퍼포먼스적으로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다. 또한 20만원대
의 닥터드레 제품은 헤드폰 중에서는
거의 없다 가장 낮은 급의 닥터드레 솔로 제품조차도 거의 30만원
에 육박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20만원 초반대의 에비에이터 헤드폰의 성능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좋은 편이다.
물론 음악적 감상 취향도 사람마다 다르기에 만족도도 다를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스컬캔디 사에서
내놓았던 그저 그런 성능에 디자인만 화려헀던 그런 헤드폰들은 정말 머리속
에서 깨끗하게 잊어버려도
될 정도로 이 제품은 디자인뿐 아니라 사운드적으로도 만족스럽다 ^^



그리고 일단 지나칠 정도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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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