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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

블랙베리. 치명적 매력과 단점을 함께 가진 야누스적 스마트폰



리서치 앤 모션 (
Research In Motion) 흔히 RIM 이라 부르는 회사의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명 '오바마폰' 으로 더 유명한 블랙베리는 국내에서는 사용자가 거의 없지만 미국이나 유럽 지역에서는 꽤 사용자층이 두꺼운 스마트폰이다. 특히 비즈니스용 스마트폰으로 그 위세는 적지 않다.

과연 어떤 매력과 장점이 있길래 블랙베리는 나름의 탄탄한 사용자층을 가지고 있을까?

블랙베리 9000 을 사용한지 단 하루지만 이 하루동안 블랙베리가 가지는 뛰어난 장점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단점에 대해 충분히 체감하고 인식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하루동안의 블랙베리 사용기...아마 한달.두달이 지나더라도 이 하루동안에 느꼈던 장.단점에 대한 생각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블랙베리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요즘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의 경우 풀터치 방식의 입력체제를 가지고 있는데 블랙베리는 쿼티형 물리키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신형 모델로 출시된 9800 은 세로로 커다란 풀터치 화면을 가지고 있지만 9800 도 저 쿼티키보드는 장착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쿼티 키보드는 단순한 키보드가 아니다. 작은 휴대전화에 깨알같은 키보드를 장착하고 있기에 손가락이 굵은 남성들의 경우 제대로 키 하나 하나를 누르기가 어려울텐데 블랙베리의 키보드를 저 사진에 보이는대로 정교한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각지게 만들어져 있어서 상당히 뛰어난 키감을 보여준다. 흔히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말하길 '쫀득한' 키감이다라고 하는데 딱 맞는 표현인것 같다. 쫀득하다라는 표현이 글이나 말로는 감이 안 올수 있지만 가장 적당한 표현이다.


흔히 블랙베리는 커뮤니케이터들을 위한 스마트폰. 혹은 트위터리안을 위한 스마트폰이라는 소리를 한다. 단 하루간의 블랙베리 사용이었지만 그 점에 있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블랙베리는 BIS라는 전용 서비스에 가입해서 사용하게 되는데 (물론 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이 BIS 에 가입하면 기본적으로 각종 소셜 네트워크를 위한 트위터와 페이스북등을 사용할 수 있다.

편리한 쿼티 자판과 기본적으로 탑재된 소셜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은 자연스럽게 블랙베리 사용자들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터가 되도록 유도한다. 본인 역시 블랙베리를 사용한 하루 동안 평상시보다 트위터를 훨씬 더 많이 보고 트윗을 작성하게 되었다. 특화된 구조와 함께 강력한 푸시 알림 기능이 매력적이다. 물론 요즘에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도 전부 실시간 푸시 알림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블랙 베리만의 장점이라고 하기는 다소 어려울수도 있겠지만 입력+수신에 있어 블랙베리는 정말 탁월하다.

개인적으로 또 하나의 이유는 블랙베리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폰의 iOS 용 앱 스토어나 안드로이드를 위한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오는 각종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비해서 블랙베리 마켓에 올라온 어플리케이션은 그 숫자도 적을뿐 아니라 종류도 많지가 않다. 즉 기본기를 탄탄하게 지니고 있지만 확장과 다양성을 위한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는 말이다.


블랙베리 9000 의 그립감과 디자인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약간 큰 듯도 하지만 실제 손에 쥐었을때 손에 딱 들어오는 그립감과 깔끔한 디자인은 나름대로 블랙베리만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큰 특징이다. 3인치는 고사하고 고작 2.5 인치의 작은 LCD 창은 SNS 정도를 하기엔 부족함이 없지만 웹 페이지를 검색한다거나 할 경우 보기가 불편하다. 물론 확대 기능이 기본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아예 못쓸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귀찮은 점은 어쩔 수 없다. 가운데 동그란 트랙볼은 미세한 조절에 좋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방식에 비해서 직관성이 떨어지고 실제 시간도 길어 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블랙베리의 웹 브라우저에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바일 전용 페이지로는 이용이 불가능하고 저 좁은 화면으로 풀 사이즈의 웹페이지를 볼 수 밖에 없도록 되어있다. 당연히 브라우저를 통해 웹 페이지 탐색을 시작하면 원하는 검색결과에 이르기까지 몇단계 이상의 선택 > 보기 > 선택 > 보기의 과정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배터리 타임도 상당히 짧다. 보통 아이폰의 일체형 배터리를 가지고 베터리 부족을 이야기 한다고 하지만 블랙베리를 써본 사람들은 절대로 아이폰에 대해서 배터리가 약하단 소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도 이것저것 각종 앱들을 실행시켜 놓으면 배터리 소모가 아주 급격하다. 아침에 집에서 나오면서 완충된 배터리의 블랙베리를 가지고 나오면 오후 3-4 시 이후부터는 "배터리가 부족하다" 란 깨알같은 불편과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추가 배터리는 필수.

결론은? 불편하다. But,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