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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이야기...

'가성비' 과연 그게 다일까?


요즘 많은 이들이 어떤 물건을 구입할때 가격대비 성능비 즉 '가성비' 를 굉장히 많이들 이야기 한다.
물론 이것은 어떤 제품의 선택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이왕이면 어떤 제품을 구매하려 할 때 같은 가격대에서는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구매하는것이 사용자로서 생각할때 매우 중요한 점이 아니라고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꼭 그것만이 다일까?

사람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에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다.

오로지 가격에 상관없이 최상의 성능만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철저하게 가격대 성능의 비율을 중요시하는 사람들도 있고 가격이나 성능보다 제품의 디자인과 같은 외형적인면을 중요시하기도 하고 기능적인 편리성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양한 소비자들이 있는만큼 선택의 기준도 다양하다.


애플 Mac 과 Dr.dre 시리즈는 최악의 가성비 제품들인가?

흔히 '가성비' 를 이야기 할때 많이 언급하는 두가지 제품이 있다.
바로 애플의 맥 컴퓨터와 몬스터 사의 닥터 드레 헤드폰(이어폰) 시리즈들이다. 이 두 제품들의 공통점이라 하면 비슷한 가격대에 스펙상으로 훨씬 뛰어난 성능의 제품들이 많음에도 많인 이들에게 상당히 인기 있는 제품이라는 것과 그 인기의 가장 큰 요소중 하나가 바로 디자인이 매우 독특하고 뛰어나다라는 점이다.


나는 이 두가지 제품 모두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 제품들뿐이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두 브랜드의 제품들이 많은 이들에게 욕을 먹는 이유는 가격에 비해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라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과연 일반적으로 얼마나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일까?

파코즈골든이어스 같은 곳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 들은 작은 부품 하나와 작은 소리의 차이 하나하나에도 매우 민감하고 보통 그런분들의 경우 모든 제품의 최우선 고려 순위를 바로 성능에 두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렇지만 과연 보통의 일반인들이라면??
흔히 보통 일반적인 이들이라고 해도 일반 번들 이어폰이나 싸구려 헤드폰과 닥터드레나 그 이상의 고품질 헤드폰의 사운드가 다르다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펜티엄3 가 들어있는 컴퓨터와 코어2듀어 CPU 가 들어있는 컴퓨터의 성능과 속도차이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더 세세하게 들어가서 고품질 기기들중 과연 뭐가 더 좋고 뭐가 어떤 부분이 안 좋고 하는걸 과연 그렇게 크게 체감할 수 있을까??

이 글을 보는 이들중에 Sony MDR-Z1000 과 Dr.dre Sudio 그리고 오디오 테크니카 ATH-W5000 중에 뭐가 가장 좋은 헤드폰이고 그 소리의 차이가 어느정도인지 정확하고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냥 그렇다" "좋다" "매우 좋다" 정도로 구분될 뿐이다.
흔히 '막귀' 라고 하는 것은 아주 대다수의 보통의 일반인들 모두에게 해당이 되는 소리다. 계속해서 오디오 기기에 대해서 탐구하고 들어보고 그 차이를 인식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에게는 대부분이 크게 다르지 않은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들일 뿐이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당연히 있고 말이다.


컴퓨터 역시 마찬가지다.
보통 많은 일반인들의 경우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가지고 하는 일은 웹서핑을 하거나 음악.동영상을 감상하고 워드나 엑셀 PPT 정도를 하고 좀 더 전문적인 작업이라고 하면 포토샵 정도를 사용하는 것 정도다.
이 정도의 작업을 하기에 현재 나오고 있는 거의 모든 컴퓨터들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 어떤 이들이 컴퓨터를 추천하고 이야기하는 성능의 기준을 보면 마치 수십장 이상의 고용량 RAW 사진원본 데이타들을 한꺼번에 포토샵 편집창에 띄우면서 파이널컷이나 베가스등으로 Full HD 동영상을 동시에 편집하는 정도의 고성능을 낼 수 있는 컴퓨터만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맥 컴퓨터 시리즈들에 대해서 '가성비' 를 이야기 하는 이들의 말은 딱 하나다. 대체 왜 그렇게 비싼 가격을 주고 고작 그런 정도의 성능을 가지는 제품을 구매하냐는 말이다. 그 정도 가격이면 조립 컴퓨터나 타회사의 노트북중에 훨씬 높은 성능을 가지는 제품들이 수두룩한데 그건 낭비다 라는 논리이다.
가성비를 생각하면 결코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소비자의 선택을 '가성비' 로 볼 수 있을까?

오히려 보통의 일반인들이 어떤 제품들을 구입할 때 성능보다 더 고려하는 것은 얼마나 디자인이 좋은가? 또 얼마나 편리한가? 뭐 그런 부가적(?) 인 부분들이다. 특히 디자인적인 부분은 요즘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제품의 구매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그 어떤 것보다 1차적인 고려요소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어떤 제품들의 경쟁력의 요소에는 성능이나 기능도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디자인 이라는 것또한 성능이나 기능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뛰어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기술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에 못지않게 뛰어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런 디자인은 제품의 가치를 높인다.

하지만 보통 가격대 성능을 이야기 할때 오로지...성능...만을 보고 이런 디자인이라는 부분을 너무 지나치게 치부하는 이들이 많아서 상당히 안타깝다. 흔히 맥북이나 닥터드레 헤드폰등을 사용하는 이들을 두고 쓸데없이 많은 비용을 들여서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된장질' 이다라고 하는 이들이 많은데 과연 그럴까?
멋진 디자인의 자동차나 잘 꾸며진 집안 인테리어를 보고 멋지다...라고 하는것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많은 제품들 역시 디자인적인 요소의 선택은 개인의 취향과 가치를 반영한다. 물론 다른것들을 다 무시하고 오로지 유행에 따라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디자인 지상주의는 경계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충분한 선택의 고민과 고려끝에 구입한 개인의 취향에 대해 오로지 '가성비' 라는 잣대만을 들이대는 것은 지나치게 일방적인 관점이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건 많은 이들이 특정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많은 이들의 구매로 이어졌다면 그것은 이미 그 제품의 가치가 사람들에게 인식되었다는 말과 다르지 않을것이다. 그것이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일 수도 있고 또 뛰어난 디자인일 수도 있고 혹은 성능도 낮고 디자인도 그저 그렇지만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사람들이 부담없이 구입하도록 했을수도 있다.

모든 제품이 추구하는 가치와 그 가치를 인정하고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그것을 자신만의 잣대를 들이대며 이것은 내 기준에서 볼때 아니다...라고 하는건 지나친 간섭이지 않을까?
제품의 가치를 오직 성능으로만 보는것도 개인의 취향이고 디자인에 중점을 두는것도 개인의 취향이다.
그런 개인의 선택에 대해서 구매에 관여하는 입장이 아니라면 그걸 비판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또 그렇다고 자신의 선택과 취향을 남에게 무조건 강요하며 이것이 최선이다...라고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말이다.

'가성비' 는 선택의 한 기준이지 절대적인 선택의 잣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