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카메라의 새로운 흐름 - 이제는 미러리스 카메라다.
작년부터 시작된 미러리스형 카메라 열풍이 이제는 어느덧 디지털 카메라 업계의 커다란 흐름이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러리스 카메라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파나소닉과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진영에서는 G1 시리즈와 E-P1 의 2세대 기종이라고 할 수 있는 G2 시리즈와 E-P2 를 내놓으면서 열풍을 이어가고 있고 올해초에는 국내 카메라 업체인 삼성이미징에서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보다 판형이 큰 APS-C 포맷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NX-10 을 발매하며 미러리스 카메라 업계에 뛰어들었다.
아직까지 니콘이나 캐논같은 기존 DSLR 의 주도적 업체들이 미러리스 카메라에 뛰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DSLR 업체중 캐논.니콘 다음으로 3인자 였던 소니가 얼마전 소문 무성하던 APS-C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형 카메라 NEX 시리즈를 내놓으며 미러리스 카메라 쟁탈전의 제 2 막이 올랐다.
일본에서는 이미 NEX 3 와 5가 정식 발매되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고 이달초에 온라인에서만 예약 판매를 실시했고 이달 21일에 현장 판매로 한정 200 대만 먼저 판매한다고 한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소니 NEX 3 와 5 의 온라인 예판으로 약 2000 대 정도가 준비되었는데 거의 하루만에 모든 온라인 쇼핑몰에서 예약 물량이 품절되었다고 하니 소니 NEX 에 대한 기대가 큰것만은 분명한 사실인듯 하다. 나역시 이번 소니의 NEX 5 모델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제 미러리스 카메라는 더이상 생소한 개념은 분명 아니다. 불과 1년만에 올림푸스의 PEN 시리즈등과 파나소닉의 GF-1 등이 매우 높은 인기를 끌며 기존 보급형 DSLR 을 원하던 많은 소비자들을 차지했고 각종 마니아층이 생겨나고 관련 악세사리도 크게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미러리스형 카메라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기존 DSLR 급의 이미지 퀄리티와 표현력을 보여주면서도 크기.무게면에서 훨씬 작고 가볍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핸드백에도 쏙 들어가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휴대성은 DSLR 로는 따라갈 수 없는 미러리스형 카메라만의 장점일 것이다.
■ 극한의 휴대성...NEX 로 실현되다.
휴대성면에서 이번에 발매되는 소니의 NEX 시리즈는 분명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채용하고 있는 마이크로 포서드 이미지 센서보다 큰 크기의 APS-C 포맷 이미지 센서를 장착하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크기와 무게는 더 작고 가볍다. 어떻게보면 크기를 너무 줄여서 조금 언발란스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아직 국내 정식 발매는 되지 않았지만 소니의 소니 스타일 쇼룸이 마련되어 있는 압구정동 소니센타와 삼성동 코엑스내의 소니센타에는 NEX 3.5 를 전시하고 있으니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은 직접 가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 NEX-5
소니스타일 압구정점에서 미리 만나본 NEX-5 와 16mm F2.8 펜케이크형 렌즈를 결합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NEX-5 의 실버 모델을 보고 싶었는데 전시되어 있는 모델은 블랙 색상뿐이었다. 처음 NEX 의 발표를 보았을때는 블랙 바디 모델이 좋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 본 블랙 바디는 다소 고급스러움의 덜한 느낌의 도색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그닥 끌리는 스타일은 아니였던것 같다. 크롬 도금처리된 16mm 렌즈는 매우 아름답고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인 NEX 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소니의 심플하면서 미래적인 소니스타일의 디자인이었다. DSLR 에서는 미놀타를 인수했던 때문인지 소니적인 디자인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었는데 미러리스 카메라인 NEX 는 그야말로 딱 '소니 스타일' 이었다.
마치 소니의 컴팩트 디카 시리즈인 사이버샷 시리즈의 렌즈만 더 크게 키워놓은 듯한 모습이다.
전체적인 크기는 정말 작다. 뭐 이건 그냥 마치 컴팩트 카메라의 크기 정도에 불과하다. 저렇게 작고 얇은 바디에 APS-C 판형의 대형 이미지 센서가 들어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올림푸스의 PEN 시리즈를 이미 사용해봤던 나였지만 체감상 느껴지는 느낌은 PEN 보다 훨씬 작다는 인상이다.
다만..사진에서도 보여지듯이 지나치게 크기를 즐이다보니 렌즈의 마운트 크기가 오히려 바디보다도 더 커져버리는 약간은 언발란스적인 느낌을 주는것은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다. 실제 저 16mm F2.6 펜케잌 렌즈는 매우 작고 얇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작은 NEX 의 바디 때문에 기존 올림푸스의 17mm 렌즈나 파나소닉의 20mm 렌즈에 비해서 더 커다란 렌즈인것 같은 인상을 준다. 실제 크기는 비슷하다.
후면 LCD 와 조작부의 모습. 후면 LCD 의 화질은 매우 뛰어난 수준이었던 것 같다. 우측의 조작 부위는 기존 DSLR 카메라의 조작부 보다는 오히려 컴팩트 카메라의 조작부를 보는것 같다. 디자인 요소를 위한 부분인지 후면부의 버튼을 최소화 한듯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미 지적했듯이 NEX 의 조작성은 꽤 불편하다고 느껴질만큼 복잡하다. 조작의 직관성 면에서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한가지 마음에 드는점은 동영상 녹화시 별도의 조작 없이 바로 우측 상단의 녹화 버튼만 누르면 촬영이 시작된다는 점이었는데 하지만 이마저도 녹화 버튼 바로 위에 전원 On / Off 다이얼이 있어 왠지 조작성에서 불편했다.
렌즈를 제거하면 역시나 다른 미러리스형 카메라들처럼 그대로 이미지 센서가 외부로 드러난다. 렌즈를 제거하고 보면 NEX 가 얼마나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다. 마치 조금만 힘을 주면 똑하고 부러져 버릴것 같은 모습이다. 렌즈 마운트는 NEX 를 위해 새롭게 설계된 소니 E 마운트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우측 그립부분을 돌출형으로 만들어 놓아서 손에 쥐는 그립감은 오히려 뛰어난 느낌이었다. 올림푸스의 PEN 을 사용할때 가장 불만이었던 점이 그립부가 너무 어정쩡해서 다소 불안한 자세로 카메라를 잡게 되었던 점이었는데 NEX 는 그립감 면에서는 꽤 뛰어났다.
16mm F2.8 렌즈와 함께 처음 같이 발매된 렌즈인 18-55 F3.5-5.6 렌즈를 장착한 NEX-5 의 모습이다.
18-55 렌즈도 꽤 작은 편인데 NEX-5 의 크기와 두께가 워낙에 작다보니 마치 커다란 대형 망원 렌즈를 장착한 것 같은 모습이 되고 있다. 16mm 와 마찬가지로 18-55 렌즈도 크롬 도금된 외관 재질로 굉장히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기본 번들 렌즈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고급스럽고 섬세한 마감이 눈에 띄는 렌즈이다. 우측 상단에 보이는 검정색 테두리의 렌즈를 18-200mm 슈퍼줌 렌즈의 목업이다. 올해안에 발매될 것이라고 하는 동영상 촬영 전용 렌즈로 매우 아름다운 배경흐림과 뛰어난 흔들림보정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가격이 100 만원 이상으로 매우 고가일 것이라고 한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이렇게 보면 고배율 줌 렌즈를 장착한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를 보는듯 하다.
번들 렌즈인 18-55 F3.5-5.6 렌즈는 기본적으로 손떨림 방지를 장착하고 있어서 저속 셔터에서도 촬영자의 손떨림에 의한 흔들리는 사진이 발생하는 것을 꽤 커버해 줄 수 있다고 한다.
NEX-5 의 크기를 객관적으로 비교해보기 위해서 니콘의 35mm FF 고급형 카메라인 D3 와 24mm 렌즈를 NEX-5 와 16mm 렌즈 (환산 24mm) 와 비교해 보았다. NEX 의 크기가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겠는가?
거의 일반적인 휴대전화기 정도의 크기와 NEX-5 는 거의 크기가 비슷했다.
NEX-5 를 직접 손에 쥐어보면 아래 사진 정도의 느낌이다.
함께 NEX-5 를 보러간 아내가 손에 쥐어본 NEX-5 + 18~55 렌즈
일반적인 여성이 한손에 들고 가볍게 컨트롤 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크기와 무게감이었다. 앞서도 말했듯이 우측 그립 부분이 손에 잘 감기도록 디자인되어서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적었다.
후면 LCD 는 위.아래로 틸트가 가능해 극단적인 하이앵글이나 로우앵글 촬영도 손쉽게 가능하다.
■ NEX-3
NEX-5 와 함께 발매되는 NEX-3 는 NEX 시리즈의 엔트리 기종이다. NEX-5 와의 차이점은 동영상 촬영시에 NEX-5 는 1080p 의 풀 HD 촬영이 가능하지만 NEX-3 는 720p 의 일반 HD 촬영을 지원한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그 외에 사진적인 측면에서는 거의 다르지 않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외형 디자인을 보면 NEX-5 보다 NEX-3 가 더 잘 빠진 느낌이다. 그렇지 않은가?
NEX-3 모델은 실버 색상이 전시되고 있었다. 확실히 블랙보다는 실버나 화이트가 크롬 도금된 렌즈컬러와도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NEX-3 의 후면 모습은 NEX-5 와 거의 다른점이 없다. 아니 아예 없다.
역시나 조작성에서는 지나치게 불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옆에서 본 NEX-3 의 모습...역시나 매우 얇은 두께로 거의 컴팩트 카메라 수준의 크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저 작고 얇은 바디안에도 APS-C 포맷의 대형 사이즈 이미지 센서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뛰어난 이미지 퀄리티와 고감도 저노이즈 이미지를 표현해 준다.
사실 실제 제품이 출시되기 전 단순 목업만 공개되었을때 많은 사람들이 NEX 의 목업의 디자인을 보고서 너무나 못생겼다라는 의견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양산품의 디자인을 놓고서는 디자인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다양한 것 같다. 사실상 목업과 형태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실제 양산 제품은 훨씬 고급스러운 마감과 뛰어난 디테일로 고급스러운 모습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역시 소니 스타일의 디자인이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여전히 지나치게 컴팩트 디카같은 모습이다라며 올림푸스 PEN 시리즈나 파나소닉의 GF-1 같은 약간 클래식한 디자인이 더 좋다는 의견도 있다. 사실상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기 때문에 무엇이 더 좋다..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개인적으로 볼 때 이번 NEX 시리즈의 디자인은 크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아예 삼성의 NX-10 처럼 전혀 새로운 디자인적 요소 없이 단순히 DSLR 을 더 작고 얇게 한 것에 불과한 것보다는 참신하고 나름대로 소니의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를 잘 살리고 있다고 보여진다. 어설픈 클래식함이나 빈티지스러운 모습들 보다는 아예 전형적인 소니 스타일이 가장 소니다운 모습이 아닐까?
여하튼...적어도 온라인 예약 판매 단 하루만에 전량 매진이라는 성공적인 첫단추로 시작한 NEX 시리즈가 앞으로 올림푸스 / 파나소닉과 함께 전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다투게될 큰 한축이 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올해 초 야심차게 시작한 삼성의 NX 시리즈는 현재까지의 모습을 볼때는 그닥 희망적인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국내에서는 삼성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물량 밀어내기로 어느정도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외국에서의 판매량은 차마 부끄러울 정도다. 그래도 쉽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분명 점점 더 높은 인지도를 쌓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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