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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

이게 왜 내 눈앞에...또 다른 라이카 X1 !! 개봉기



라이카 X1 이 갑작스럽게 전세계적으로 공식 출시되었다. 그래서 X1 에 대해 정리해서 어제 포스트를
올렸는데 지금 내 눈앞에 왜 그 X1 이 있는걸까 ㅡ_ㅡ;;;;


전화를 한통 받았다.
예약했던 카메라가 입고 되었으니 와서 구입하란다. 무슨 소린가..하고 한 3초쯤 생각했더니 내가 지난
10월쯤에 라이카의 공식 수입처인 '반도 카메라' 에 X1 을 구두로 예약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ㅡㅇㅡ
벌써 6개월쯤 전의 일이라서 스스로도 까맣게 잊어 버리고 있었다. 하지만 반도 카메라는 잊지도 않고
친히 전화까지 걸어서 얼릉 와서 X1 을 지르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내 뒤로 약 130 여명의 대기자
가 줄서 있으며 국내에는 초기 물량 25 대만이 들어왔다는 일종의 협박(?) 을 하면서 말이다..ㅜ_ㅜ

그리고 그 전화 한 통화에..나는 또 집으로 향하던 차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가서
X1 을 들고 왔다. (어제 포스트에서 실껏 비싸다고 해놓고 이건 또 뭔 시츄에이션...이냔 ㅡ_ㅡa )
일단 어찌되었건 들고 왔으니까 어디 한번 실제 어떻게 생겨먹은 녀석인지 살펴 봐야겠다.


아니..무슨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인 X1 의 박스가 왠만한 플레그쉽 DSLR 박스보다 크다 ㅡㅇㅡ
설마 X1 의 크기가 작다고 알려진 지금까지의 모든 자료는 다 거짓이었을까?? 의구심을 품으면서 박스
를 개봉해 본다. 박스 디자인은 뭐 최근의 라이카 카메라들의 박스 디자인과 전~혀 다르지 않다.


헉~!! 박스 열다가 심장마비 걸릴뻔 했다. 살짝 윗뚜껑을 열었더니 박스가 쫙~하고 갈라져 버렸다는..
알고 봤더니 이번 X1 의 외부 박스는 원래 저렇게 열리게 되어 있는거였다. (십년 감수 했다는...)
외부 박스를 해체(?) 하고 나면 본격적인 라이카 X1 만을 위한 특별한 패키지 포장 박스가 등장한다.

자원 절약을 위해 박스 같은건 간소화 해야될텐데...명품 브랜드 라이카에게 그런 소리는 사자 풀뜯어
먹는 소리인가 보다. 처음에 이건 무슨 보석함인가..싶었다. X1 가격의 10% 정도는 아마 박스값??


그냥 고급스러운 박스도 아니고 이렇게 3단으로 서랍 형식으로 되어 있는 정말 간지나는 박스다. 내가
보통 물건 구입하면 박스따위는 그날로 재활용 쓰레기통으로 보내버리는 편인데 이건 절대 그러면 안될
것만 같은 포스가 좔좔 흐른다 ㅡ_ㅡ;;;; (마눌님이 보더니 박스가 마음에 든다고 호들갑이다)


제일 위 칸에 요렇게 별도의 작은 상자가 들어있다. 사진에서는 약간 카키색으로 나왔는데 실제 색상은
무광 실버 그레이 색상의 박스에 위에 보이는 대로 작은 라이카 로고가 좌측 상단에 새겨져 있다. 이제
요 박스를 열면 무려 269 만원 짜리 똑딱이 카메라가 있다는 거지 ㅡ_ㅡ??


뚜껑을 터프하게 제끼고 보니 비니루를 둘러싸고 있는 X1 의 모습이 보인다. 사실 이 사진은 이미 X1 을
꺼내서 비니루 벗겨내고 살펴봤다가 사진 찍어놔야지 하고 다시 대충 비니루 둘둘 감아서 찍은거다.
원래는 저렇게 허접하게 대충 비니루가 둘러져 있지 않고 좀 예쁘게 비니루에 쌓여있다. (뭔 상관이냔..)


비니루를 벗겨내면 드디어 고운 자태의 X1 이 모습을 드러낸다. 음...예쁘다. 이 순간만큼은 가격 따위
는 생각하지 말고 X1 의 알흠다운 모습을 감상하며 스스로의 말도 안되는 지름을 합리화 하고 싶다.
이미 외국 리뷰 사이트 등에서 사진을 통해서 봤었지만 실제로 본 X1 의 생김새는 훨씬 더 잘 생겼다.
혹시 지나칙 작으면 어떻하나 했는데 그렇게 심하게 작지는 않았고 딱 적당한 크기라고 생각되었다.


이런 디자인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클래식하고 우아한 모습?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
뭐 여하튼 실물로 보는 X1 의 생김새는 지금까지 봐왔던 그 어떤 컴팩트 카메라들 보다도 아름다웠다.
X1 이전까지 가장 예쁜 컴팩트 카메라라고 생각했던건...라이카의 D-LUX 3 였다 ㅡ_ㅡ;;; 
(난 결국 어쩔 수 없는 라이카 빠돌이였다는 말인가 ㅜㅜ 아니다...그것들이 너무 예쁘기 때문이다) 


두번째 칸에는 라이카의 정품 보증서와 엄청 두꺼운 설명서가 무려 3권이나 들어있다. 이렇게 두꺼운
설명서를 가진 컴팩트 디카는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거 같다. 그런데...그런데...그런데...!!!

각 국가들 언어별로 설명서가 다 있는데...중국어...일본어...도 있는데 한국어 설명서는 없다. 이거 좀
기분이 많이 그렇다...아예 공식 출시가 안된 국가도 아니고 똑같은 돈 내고 구입했는데 왜 우리 말로된
제품 설명서가 없는 걸 받아야 하는걸까...(공식 수입사인 반도 카메라에서는 아직 미쳐 준비가 안되어
그렇다면서 인쇄가 완료 되는데로 배송해 준다고 하는데 그래도 기분이 좀 거시기한건 사실이다.)


마지막 세번째 서랍에는 충전기 및 케이블 각 국가의 전압에 맞는 별도의 돼지코들과 함께 꽤 고급스런
가죽 재질의 스트랩이 사진에 보이는 파우치 안에 들어있다. 귀찮으니 각종 부품들을 늘어뜨려 놓고서
사진은 찍지 않았다. 뭐...있어야 할 것들이 있지 않을까 ㅡ_ㅡ??

외국 리뷰어 중에 박스 개봉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놓은 이가 있어서 해당 동영상을 첨부해 본다




대충 박스 안에 뭐가 들어있었는지 봤으니 본격적으로 X1 이 어떻게 생겼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정면 생김새는 정말 너무 아름답게 생겼다. 부드럽게 라운드 처리된 사이드 처리도 멋스럽다. 한가지
외관상 아쉬운 점은 전체 외관 재질이 플라스틱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휴대성이 강조된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200 만원이 훌쩍 넘는 카메라의 외관 재질이 플라스틱 이라니 좀 너무한다.
마그네슘이나 알루미늄 소재로 마감을 했으면 좀 더 고급스러움이 더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겨우
이 정도 크기의 카메라를 마그네슘으로 한다고 해서 비용이 얼마나 더 들어가고 조금 더 무거워져 봐야
얼마나 무거워 지겠는가 말이다...그래도 눈으로 보기에는 마그네슘 처럼 보이긴 한다 ㅡ_ㅡ;;;;


뒷면은 요렇게 생겼다. 2.7 인치 LCD 액정이 있고 각종 버튼들이 좌.우에 있다. 특별히 조작성이 어려운
것은 전혀 없다. 조금만 카메라를 만져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버튼의 기능들이나 메뉴의
구성등을 쉽게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최신의 디지털 카메라 답지 않게 조리개나 셔터
속도의 조절등이 모두 상단에 있는 기계식 다이얼을 돌려서 하게 되어 있다는 점은 조금 독특하면서도
라이카만의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물론 조리개와 셔터 속도 다이얼을 모두 A (Auto)
로 할 경우 완전 자동으로도 촬영할 수 있고 조리개만 조절하고 셔터속도를 A 로 놓을 경우 조리개 우선
촬영이 되고 반대로 조리개를 A 로 놓고 셔터속도 다이얼을 조절할 경우 셔터 우선 촬영이 가능하다.


처음 X1 을 만져보고 조작해 보았을때 잘 몰랐던 점 중 한가지가 촬영한 사진의 확대 / 축소 방법이다.
촬영한 화상을 좌측의 PLAY 버튼을 눌러서 리뷰 할 때 확대 / 축소를 하려면 우측에 보이는 버튼들의
테두리를 좌.우로 돌리는 것으로 가능하다. 처음에 저 테두리가 돌아가는 것인줄 몰라서 확대/축소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는것 중 한가지는 AF 측거점의 위치를 수동으로 옮기는 방법...이다.
이거 머 주위에 이 카메라를 산 사람도 없고 메뉴얼을 볼려고 해도 한글 메뉴얼도 없으니 일일이 영어
메뉴얼이나 일어 메뉴얼을 뒤져봐야 하는데 귀찮아서 볼 생각이 안 난다. (아...한글 메뉴얼 ㅜㅜ) 


2.7 인치의 후면 LCD 액정은 크게 작거나 크다고 느껴지지는 않으며 딱 적당한 크기인듯 하다. 하지만
23 만 화소의 액정이라서 그런지 라이브 뷰 품질이 최신의 라이브 뷰 촬영이 가능한 DSLR 이나 고급형
컴팩트 카메라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노출값의 실시간 시뮬레이션도 다소 맞지 않다. LCD 로
보는 밝기와 실제 촬영되는 밝기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대부분 수동 노출로 그때
그때 다르게 설정하는 편이라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LCD 상에 보이는 밝기를 믿고 노출값을
지정해서 촬영한다면 실제 촬영된 결과물의 밝기가 달라서 혼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상단의 모습은 정말이지 깔끔 그 자체다. 마치 서로 다른 크기의 톱니바퀴 같은 모습의 동그란 다이얼들
이 전원 모드 / 조리개 조절 / 셔터 속도 조절을 하는 다이얼로 사용되고 좌측에는 동그란 모양의 귀여운
팝업 플레시가 숨겨져 있다. 외부 동조기나 스피드 라이트, 별도의 광학식 뷰 파인더등을 장착하기 위한
핫슈도 빠지지 않고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X1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36mm 의 파인더 가격만해도
거의 40 만원 이상이기에 참 그렇다...(라이카는 뭐든 돈이다 ㅜ_ㅜ)


내장 플레시를 올리면 요렇게 귀여운 모양의 플레시가 톡하고 솟아오른다. X1 의 작고 귀여우면서도 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적절하게 잘 어울리는 내장 플레시의 디자인이다. 보통 내장 플레시는 디자인적인
요소를 거의 생각하지 않고 기능적인 요소로만 채용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라이카의 내장 플레시는 지난
DIGILUX 3 의 독특한 2단형 내장 플레시도 그렇고 이번 X1 의 귀여운 내장 플레시도 역시 기능적 요소
와 함께 바디와 이질감을 주지 않으면서 잘 어울리는 적절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저녁에 카메라를 가져와서 배터리를 충전중인 관계로 아직 이렇다할 샘플 사진을 촬영조차 하지 못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이 새로운 녀석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아봐야 할 것 같다. 과연 어떤 능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박스안에 들어있는 '반도 카메라' 의 말처럼 M8.2 + ELMARIT 24mm F2.8 의
수준 만큼을 과연 이 녀석이 보여줄 수 있을까? 그냥 허울좋은 말장난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의
라이카 카메라들이 최소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 녀석 역시 그저
비싸기만한 사치품이 되지만은 아닐거라고 기대해 본다.










Photo n Write

by Unan



LEICA DIGILUX 3

D VARIO-ELMARIT 14-50mm F2.8-3.5 ASPH




라이카 X1 으로 직접 촬영한 추가 샘플들










간단하게 촬영해 본 결과물의 느낌은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다. 시그마의 DP 시리즈에 채용된 독특한 구조로
최강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포베온 센서도 아니고 기존 라이카에 많이 채용되었던 최강의 색감과 계조의 코닥
센서도 아니라서 결과물에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는데 느린 반응속도와 셔터렉등은 어쩔 수 없는 딱
컴팩트 카메라의 그것이지만 (DP2 보다는 빠르다 ㅡ_ㅡ;;) 결과물은 왠만한 DSLR 못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거..왠지

어렵게 구한 DIGILUX 3 와 14-50 과 25.4 렌즈가 방출될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든다 ㅜ_ㅜ (아직 다시 영입한지 두달도 안되었는데 ㅡ_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