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쇼인 CES 올해 CES 2010 에서 가장 집중 조명을 받은 상품은 3D TV 였다.
기존의 평면적인 2D 영상만을 재현하는 티비가 아닌 3D 의 입체화면을 볼 수 있는 새로운 3D TV 다.
일본 가전 업체인 SONY 에서 주도한 이 3D TV 기술은 이번 CES 2010 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런데 과연 이 3D TV 는 미래 TV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글쎄...과연??
3D TV 는 꽤 매력적인 기기이기는 하지만 대중적인 성공작이 될 거라는 생각을 들지 않는다.
3D TV 가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 이유는 생각해보면~
1. 별도의 3D 안경을 착용해야만 볼 수 있는 제한적 시청성
현재의 3D TV 로 3D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3D 안경을 착용하여야 한다. 그냥 눈으로 화면
을 볼 경우 두개의 영상이 겹쳐져서 어지러운 화면으로만 보일 뿐이다. 이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TV 가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어디일까? 그것은 바로 가정집의 거실이다. 일과가 끝난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가족끼리 TV 앞에 모여서 드라마를 시청하고 스포츠 경기를 본다. 그리고 손님이 오면 거실
에서 티비를 보면서 다과를 먹기도 한다. 그런데 티비를 보기위해서 별도의 3D 안경을 착용해야만
한다면 과연 얼마나 실용적일까?? 집안 식구수대로 3D 안경을 다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행여나 손님이 올 경우를 대비해서 여분의 3D 안경까지 준비해 놔야 할까??
더군다나 티비를 보면서 다과를 즐기기 위해 저 우스꽝스러운 선글라스 같은 3D 안경을 끼고 가족
들끼리 다과를 먹으며 티비를 보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이건 너무 웃긴 코메디 같은 풍경이다.
티비를 시청한다는 것은 혼자서 게임을 하거나 영화 DVD 를 보는것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2. 사실상 새로울 것이 없는 3D 영상
최근 3D TV 의 등장과 때마침 전세계적인 흥행돌풍을 일으킨 영화 '아바타' 의 영향으로 3D 영상이
마치 전혀 새로운 개념인 것 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상 이 3D 영상이나 이미지는 전혀 새로울
것 없는 꽤 오래전부터 구현되던 영상 기술중 한가지에 불과하다.
3D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서로 약간씩 차이가 있는 두개의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를 하나로 겹쳐서
보여주는 개념이다. 인간의 눈은 서로 다른 좌.우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기 때문에 거리감과 입체감을
느끼게 된다. 한쪽 눈을 감고 바라보면 거리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바로 이것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렌즈의 방향은 같고 좌.우에 거리 차이를 두어 동시에 촬영한 이미지를 약간씩 차이가 나게 배치한 후
적색과 청색의 서로 다른 가시광선을 투과하는 렌즈에 조금 더 어둡게 편광 처리된 안경을 착용하면
그냥 눈으로 볼때는 흐릿하게 겹쳐진 이미지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마치 실제 눈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원리이다. 이게 매우 새로운 기술이냐고?? 아니다. 벌써 10 여년도 전에
필름 카메라 시절에도 있었던 꽤 오래된 영상 이미지 기술이다. 꽤 오래전에 '매직아이' 라는
이미지들이 유행했던 걸 기억하는가? 그것과 원천적으로 같은 개념이다.
3. 3D? 그냥 입체화면이 아닐까?
3D 라는 것은 2D 의 평면적 개념과 다르게 공간적 개념이 적용된 개념이다. 그런데 단순히 정면에서
바라볼때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이 진짜 3D 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그냥 입체
화면이라고 불러야 맞을 것이다. 진짜 3D 라고 하면 단순히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 뿐 아니라 옆에서
뒤에서 다양한 입체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공간적 개념이 적용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진짜 3D
영상이란 영화 스타워즈에서 홀로그램 통신을 하는 장면에서 보여지는 개념이 맞지 않을까??
지금 3D TV 라고 하는 것들은 그냥 단순히 2D 화면에서 입체감을 느끼게 해주는 입체 영상일 뿐이지
정확하게 말해서 결코 3D 는 아니라는 말이다. 나는 처음에 3D 티비라고 하길래 위 영상에서와 같은
홀로그램형 리얼 3D 영상을 보여주는 것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단순히 편광안경끼고 바라보는 것에
불과한 입체영상이라는 것에 꽤 실망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분명 이러한 입체화면 기술 역시 일반
2D 영상에 비한다면 훨씬 실감나고 재미있는 영상을 표현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편광 안경 쓰고
바라보는 입체영상은 오래 동안 보고 있으면 매우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영화 '아바타' 를 아이맥스 3D 로 봤다. 화려하고 신기한 입체화면으로 펼쳐
지는 영화 아바타의 영상들은 매우 흥미롭고 실감나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3시간 가까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마치 영화 3-4 편을 연속으로 본 것 만큼의 피로감이 들었다. 또 보는 중간에도 조금만 눈
의 시선이 틀어지면 입체화면의 입체감을 금새 틀어졌다. (이건 어쩔 수 없다.) '아바타' 의 흥행으로
다시한번 3D 입체 영상이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이미 아바타 이전에도 꽤 많은 영화들이 3D 버전을
선보였었다. 내가 본 영화만도 '베오울프' '데스티네이션4' 등 아바타 까지 총 3편 이상이다. 아바타
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보이면서 마치 아바타의 흥행은 3D 이기 때문인듯이 이야기 되기도
하지만 아바타의 흥행 이유는 단순히 3D 영화이기 때문이라기 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상상력과
연출력이 빗어낸 환상적인 환타지 세계로의 초대가 주는 흥미로움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이렇듯이 3D TV 라고 하는 것들은 사실상 전~혀 새로울 것도 없는 기술을 TV 라는 대중적 매체
에 적용한 이유로 혁신적인 새로운 개념인것 마냥 이야기 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TV 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거실에 위치한 가족 공동의 즐길 거리다. 말로만 3D 인
지금의 3D TV 는 입체영상으로 일부의 흥미를 끌 수는 있지만 가정 거실을 바꿀만큼의 혁신성은 없다.
TV 라는 기기가 크게 변화한 계기는 지금까지 3가지 였다.
첫번째로 흑백 TV 가 대부분이었던 시대에 컬러TV 가 등장 하면서 TV 시장에 일대 혁신이 불어닥쳤고
그것은 단순 TV 기기의 교체가 아닌 방송 컨텐츠 자체를 바꾸는 혁명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었다.
두번째로는 브라운관 티비가 사라지고 LCD 나 PDP 같은 평면 패널형 티비의 등장한 것이다.
기존 브라운관 티비의 넓은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거실의 풍경을 바꾸어 버린 티비의 디자인적
변화를 불러일으킨 엄청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세번째로 고화질 HD TV 의 등장 이다. 사실 이것은 두번째 변화인 LCD 나 PDP 등과 동시에 일어난
변화이다. 단순히 화면의 크기가 커진 것이 아닌 영상의 질적 수준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컬러 TV 등장
과 마찬가지로 티비 기기의 변화 뿐 아니라 방송 컨텐츠 시장 자체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3D TV 라고 불리는 것은 과연 이러한 세가지 변화만큼의 혁신적인 변화일까?
내 생각에는 "절대 아니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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