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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fe (OSX & iOS)

iOS 7 베타버전 간단한 사용 소감 (완전히 새로운 모습과 방식의 iOS)


지난 화요일에 발표된 새로운 iOS 7 개발자 버전을 사용해 보고 있는 중이다.

음...뭐 지금은 딱히 iOS 앱을 개발하지도 않고 있지만 어찌되었건 개발자 계정이 이번주까지는 살아 있으니 그냥 놀리기도 아까워서 올려봤다. (딱 13일까지니 오늘까지구나 ;;)


일단 이틀정도 사용해본 감상을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 크게 달라진 UI / UX 는 걱정보다는 꽤 괜찮고 아름답게 동작한다.(기존 iOS 와 방향이 다름)

- 심플한 스타일로 바뀐 기본 아이콘들에 대해서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주요 설정 제어판은 꽤 괜찮음 (하지만 생김새는 별로 안 이쁨)

- 스퀴어모피즘이 거의 배제된 iOS 7 의 생김새는 나름의 모양을 살리고 있지만 뭔가 조금은 어설픔

- 아직 초기 베타버전인 만큼 여러가지 안정성의 불안함과 최적화는 덜 되어 있다고 보여짐.





기본 잠금화면에서부터 기존 iOS 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첫인상은 확실히 조니 아이브가 추구하는 심플&모던 스타일이 중점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그가 디자인한 애플의 제품 디자인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문제는 과연 제품 디자이너인 아이브가 또 제품 디자인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UI / UX 디자인을 얼마나 제품 디자인과 융합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일텐데 일단 외부적인 모양새만 보면 방향성은 잘 잡았다고 보여지지만 기존 iOS 와 너무 다른 생김새 때문에 기존 사용자들의 혼돈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겠다.

예를 들어 위 사진의 잠금화면에서 보면 아래쪽에 '밀어서 잠금해제' 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기존에는 버튼과 레일(?) 이 직접적으로 보여 딱 보면 옆으로 미는거구나...라고 알 수 있었는데 iOS7 에서는 이게 위로 밀라는 건지 아래로 밀라는 건지 아무곳이나 된다는 건지 좀 헷갈린다. 특히나 화면 아래쪽에 위로 표시된 화살표도 있어 얼핏 위로 밀라는 것으로 착각하지 쉽다. 그런데 위로 올리면?



제어판이 툭~하고 튀어나온다. 안드로이드와는 같은 방식이지만 반대 반향으로 제어판을 돌출시키는건 일부러 의도한듯한 느낌이다. 드디어 매우 손쉽게 어떤 상황에서든 바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등을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다. 다만 이 제어판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좀 있다.

일단 좀 안 이쁘다. 지나치게 심플함을 추구한 듯한 디자인은 깔끔하다는 느낌보다 만들다 만것 같은 느낌? 혹은 그냥 디자인 시안인 듯한 느낌마저 준다. 심플함을 위해 빼도 너무 많이 뺐다 이건...

그리고 하단부에 몇가지 주요 기능이나 앱들을 바로 실행할 수 있게 해준것도 좋기는 한데 사용자가 임의적으로 수정할 수 없는건 또 에러다. (이미 비슷한 기능을 더 좋게 가진 안드로이드폰들이 많다)

어떤이들은 플래시 라이트 바로가기 기능이 필요할수도 있지만 어떤이들은 캘린더 바로가기가 더 필요하다 느낄수도 있다. 이런건 그냥 넣어줄거면 사용자가 필요한 앱을 넣거나 목록을 편집할 수 있게 해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뭔가 안드로이드 OS 등과 비교하며 사용자가 요구하는 사항을 반영을 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그냥 딱 노력했다...정도의 느낌?



홈 화면으로 진입하면 현재 가장 논쟁이 되고 있는 바뀐 아이콘들이 쭉 보이게 된다. 한눈에 보더라도 뭔가 굉장히 기존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존 iOS6 와 비교해보면


전체적인 배열이나 기본적인 아이콘 생김새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입체감을 최대한 배제하고 더 밝은 색조와 단조로운 선.면 위주로 리디자인된 아이콘들은 기존 iOS6 와 비교해서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좌측 위쪽부터 사진(Photo) / 날씨 / 사파리 / 게임센터 아이콘 이미지들이다. 몇몇 아이콘들은 기존과 비교해서 다소 전위적일만큼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현재 개발자 버전 iOS7 이 공개된 이후에 가장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이 디자인들이 그렇게 나쁜건 아니라고도 본다. (개취)



몇가지 아이콘들을 iOS6 와 iOS7 으로 나란히 비교해보면 사실상 아이콘 그 자체적으로 더 나빠졌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오히려 기존에 비해 한층 깔끔해지고 뭔가 상큼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에 비해 전체적인 룩앤필이 지나치게 달라져서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것은 사실이다. 

(사파리 아이콘만큼은 기존과 비교해서 본인도 이건 뭥미...싶다. 이건 좀 아니잖아 ㅡ_ㅡ;;)

기존 iOS 아이콘의 입체감있는 그라데이션이나 디테일한 질감 표현이 사라지고 평평하고 단조로운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바뀌었지만 실제로 iOS 7 을 사용해 보면 사용자가 느끼는 입체적인 느낌은 오히려 기존 iOS 6 에 비해서 더 높아졌다. 이건 2차원적인 스크린샷으로만 봐서는 잘 이해하기 힘들것이다.

간접적으로나마 iOS7 의 동작적인 입체감을 보려면 미국 애플 홈페이지의 iOS7 소개 페이지를 보면 조금은 어떤 느낌으로 동작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iOS7 공식 소개 바로가기)



iOS7 을 사용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입체감의 방향은 다층 레이어화로 인한 깊이감의 구현이다.

이게 참...단순히 글로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iOS7 의 실제 구현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올려보도록 하겠다. (근데 귀찮아서 ;;;)

아무튼 실제 만져보고 사용하다 보면 좌.우나 위.아래로 연결되는 2차원적 평면적 이동이 아니라 안쪽과 바깥쪽으로 들어가고 나오는듯한 3차원적인 구현이 되는 것이 기존 iOS 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평면적인 아이콘의 구성등은 더 단순화하고 다층 레이어를 넘나드는 동작적인 부분에 대한 입체감을 구현하는데 집중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폴더 구성도 기존과는 좀 달라졌다. 딱 보이는 경계선이 있던 기존 iOS 4~6 와 달리 반투명한 폴더로 구성되고 폴더를 열면 아래로 열리던 기존과는 달리 폴더 안쪽으로 줌인이 되면서 폴더안의 아이콘들이 정상적인 크기로 확대되며 열린다. 폴더안에 어플의 갯수는 이제 제한없이 넣을 수 있도록 바뀌었지만 한번에 보여지는 아이콘은 9개이고 그 이상은 폴더내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게 된다.



멀티 테스킹으로 진입하는 방법은 기존과 같이 홈버튼 두번 클릭하는것으로 같지만 동작되는 모습은 기존과 많이 다르다. 실행중인 앱들의 아이콘들과 함께 실제 동작되고 있는 어플창도 축소 화면으로 보여지게 되었고 어플을 종료시키려면 축소 화면을 위로 밀어내면 된다. 시각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한결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그런데 여전히 실행중인 앱을 한번에 종료시킬 수는 없다.

왜 꼭...하나씩 빼먹는건지 모르겠다. (굳이 다른 OS 와 비교는 하지 않겠다만..)



알림센터는 3가지의 분류로 나눠서 별도로 표시하도록 바뀌었다. 각종 알림이 많아지면서 지나치게 알림센터 스크롤이 길어지는 것 때문에 바뀐거 같은데 음...솔직히 그닥 편하지도 않은거 같다. 

시각적으로도 알림센터에 기존처럼 오늘의 날짜와 요일 날씨가 나오는데 날씨조차 그냥 텍스트로만 나와서 다소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간단한 아이콘으로라도 날씨 이미지를 보여주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전체적으로 심플&모던에 대한 추구가 지나치다는 느낌은 이런곳에서 느껴진다.




전화 기능의 내부적인 UI 도 크게 바뀌었는데 전체적인 UI 디자인에 비해 다소 뜬금없던 iOS6 의 전화앱 내부 이미지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UI 와는 매우 잘 어울리고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인 모습이다.



연락처 항목도 그야말로 심플함이다. 이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좀 지나치게 심심하지 않은가?

연락처나 메시지등을 삭제하는 방법은 기존과 동일하고 모양의 우측 사진처럼 조금 바뀌었다. 연락처뿐 아니라 메시지등을 삭제할때도 동일한 형태로 나타난다.



기본 앱들의 내부적인 모양새도 기존 iOS 와 비교해서 크게 바뀌었다. 전체적인 디자인 흐름은 역시나 심플&모던을 추구했다는 것을 모든 기본앱에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고 위 스크린샷의 날씨앱등은 기존에 비해 훨씬 예쁘게 변화하기도 하였다. (물론 개개인의 취향이 다를 수 있다)



<결론>


iOS7 은 벌써 7번째 메이저 버전을 지나오면서 UI / UX 적인 면에서 가장 크게 바뀌었다고 할 수 있는 버전의 iOS 다. 그 이유가 기존에 iOS 를 총괄해오던 스캇 포스탈이라는 인물이 애플에서 나가게 되며 기존 iOS 나 OS X 에 오랜 기간동안 자리잡았던 스큐어모피즘에 대한 배제...일수도 있겠지만 오랜 기간동안 시각적으로 큰 변화없이 기능적인 추가등 내부적인 부분에 대한 강화로 이어오던 iOS 에 대한 사용자들의 지루함을 타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부분이기도 했을 것이다.

기존 오랜 iOS 사용자들은 너무나 급작스러운 변화에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을것이고 특히나 실물의 느낌을 충실히 재현한 스큐어모피즘적 아이콘 / 앱 이미지등을 좋아하던 이들도 적지 않았을텐데 그런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iOS7 에서 바뀐 아이콘이나 이미지등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본인이 느끼기에도 지금까지 공개된 개발자용 iOS7 베타에서 보여지는 모습중에 일부는 좀 지나칠만큼 기존 스큐어모피즘에 대한 반대 방향을 추구한게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아직까지는 초기 베타 버전이라서 불안전한 부분도 꽤 많고 최적화된 모습이라고 하기도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정식 버전전에는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그리고 앞으로 버전업이 되면서 조금씩은 아쉬운 부분들에 대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이 적용된다면 꽤 만족할 수 있을것 같다.

iOS7 의 전체적인 방향성이나 새로움등은 어쩌면 이제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아이폰 그리고 iOS 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며 타 모바일 OS 사용자들을 다시 iOS 로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