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amsung) 실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중 하나인 이 기업은 전자.금융.건설.유통 등 거의 전 산업 분야에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거대 기업이다. 이 삼성이라는 기업이 창출해내는 국부의 규모와 그 영향은 실로 엄청나서 대한민국 총 생산의 20% 는 이 삼성과 관계되어있다고 할 정도이고 심지어는 이 나라를 '삼성 공화국' 이라고 불리게 하기도 한다. (물론 이 표현은 다른 의미도 있다.)
여하튼 간에 이 삼성이라는 기업은 이제 단순히 대한민국의 한 기업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수출을 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삼성이라는 회사 전체의 매출액이 얼마일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기사를 볼때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만 무려 34조 6400 억원이라고 하니 그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 한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경제위기 이후 삼성전자등은 오히려 더 크게 발전하면서 전례없는 실적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그런데 뜬금없이 삼성에게 미래는 없다고?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삼성은 지금 전례없는 위기이다.
그렇다. 지금 삼성은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아니 조금더 엄밀히 말하자면 삼성의 현재 성공가도를 이끈 주역인 '삼성전자' 의 위기가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곧 삼성 전체의 위기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대체 무슨 이유로 지금 삼성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지 몇가지 이유로 살펴보자.
■ 삼성 브랜드 기업에서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애플의 아이패드가 미국에서 출시되고 폭발적인 초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애플의 아이패드에 쓰인 주요 부품들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메모리. CPU칩등) 이 국내 기업들인 삼성과 LG 등의 부품이라는 분석 기사를 쏟아내며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적 우수성을 자랑스러워 했다. 과연 그럴까?
그래. 물론 맞는 말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안에는 삼성이나 LG 의 부품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고 애플의 아이패드나 아이폰 등의 제품이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국내 기업들의 수익 역시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그 뿐이다. 아무리 아이패드에 삼성과 LG 의 제품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결국은 애플 아이패드의 한 부품일 뿐이다. 아이패드를 구입한 사람들은 애플을 기억할 뿐 삼성이나 LG 를 기억하지 않는다.
전자 회사에는 두 가지의 사업 분야가 있다. 그것은 바로 완제품 가전 사업과 부품 사업이다. 두 분야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완제품 가전 사업은 대표적으로 TV 나 휴대폰. 냉장고 등 생활 가전제품들이 있고 부품 사업부분은 각종 컴퓨터 부품들 (CPU 나 RAM 등) 이 있다. 각종 부품들이 다 모여서 서로 다른 배합과 조합으로 하나의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 부품 사업이나 완제품 사업등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이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다. 하지만 두 분야에는 결정적인 한 가지의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사 브랜드가 노출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두가지의 사업 분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부품 사업 부분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분과 휴대폰이나 TV 등의 가전 사업부분이다. 두 분야 모두 삼성전자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사업 분야이다. 이 두 분야에서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매우 잘 해왔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분야의 세계 1위 생산업체이면서 동시에 전세계 TV 부분 1위 휴대폰 부분 세계 2위로 어느 한 곳에서도 치우침 없이 균형잡힌 성장과 발전을 해 왔음은 실로 대단한 부분이다. 하지만...앞으로도 그럴까?
적어도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주력인 부품 사업 부분은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위치가 크게 흔들리거나 무너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메모리 부분에서의 삼성전자의 위치는 CPU 의 인텔처럼 절대적인 위치이기 때문에 새로운 신규 업체가 삼성전자의 위치를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또 하나의 주력 분야인 가전 사업부분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미 이 부분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니 TV 부분 세계 1위...휴대폰 부분 세계 2위 의 가전 업체인데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 생각해 보자.
◆ 기술적 선도 없는 따라하기는 한계가 있다.
불과 10 년전..전세계 TV 사업부분의 절대적인 최강자는 바로 일본 기업인 소니였다. 8-90 년대 '워크맨' 으로 시작된 소니의 가전 돌풍은 첨단 영상 사업 부분까지 이어져서 고급 가전이나 전문적인 영상기기. 게임기등 모두 소니가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90 년대 중.후반부터 삼성이나 LG 같은 국내 업체들이 소니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엇비슷한 품질의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소니왕국의 위치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제 소니는 더 이상 세계 1위가 아니다. 한때 '소니 스타일' 이라는 모토 아래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꾸었던 소니의 혁명은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옛 제왕의 향수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소니가 그렇게 된 이유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거대 기업의 느린 의사체계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소니의 위치를 노리던 삼성과 LG 같은 업체들의 추격 때문이었다.
지금 삼성은 당시의 소니와 위치가 같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삼성은 8-90 년대의 소니처럼 그 스스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시장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업체가 먼저 시작한 기술을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의 성공으로 비축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 따라하기를 해서 이룩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삼성전자의 주요 가전 사업의 제품들은 뭐하나 새로운 것은 없다. LED TV 나 3D TV 같은 것은 모두 이미 소니나 LG 등에서 먼저 시작한 것이지만 단기간에 삼성은 기술을 도입하고 따라잡은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이러한 식의 시장 선도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이렇게 어이진다면 앞으로 10년 이내에 과거 소니가 삼성과 LG 등에 추월당한것처럼 더 저렴하면서 비슷한 품질을 가지는 중국의 가전 업체들 (하이얼.VIZIO 등) 에게 따라잡힐 것이 분명하다. 지금 우리가 중국의 하이얼과 같은 업체를 무시하는 것과 똑같이 10 년전 일본인들에게 삼성이나 LG 는 그런 존재였다.
◆ 무너지는 '애니콜 신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분야중 하나인 휴대폰 사업 분야는 지난해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에서 1위 노키아에 이어서 2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휴대폰 마켓 쉐어의 25% 정도를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차지했으니 전 세계 휴대폰 4대중 1대는 삼성전자의 휴대폰이라는 말이다. 이 성적만으로 보면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스마트 폰 이라고 하는 첨단 휴대폰 부분만을 따로 생각해보면 사정은 전혀 다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저년대비 67% 이상 성장하였는데 그 스마트폰 시장의 올 1분기 점유율을 보면 노키아는 스마트 폰 분야에서도 여전히 39% 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 위는 일명 '오바마 폰' 인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 이 19.2% 아이폰으로 스마트 폰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은 전년대비 13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15.9% 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럼 삼성이나 LG 는 전체 휴대폰 시장의 2.3 위 업체니 4.5 위 정도를 기록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오산이다. 4위는 대만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HTC 가 5.1% 5위는 모토로라가 4.7% 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이나 LG 는 5위 안에 있지도 않다. 혹자들은 지난해에는 삼성에서 스마트폰 라인업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단 하나의 모델만을 선보이고 있는 애플의 점유율은 대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앞으로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이 더욱 크게 확대되어 일반폰 시장보다 훨씬 커질 것이다. 그리고 현 상황대로라면 삼성전자의 '애니콜 신화' 는 이어지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 가전 제품들이 중요한 것은 TV 나 휴대폰 같은 생활가전 제품들이 얼마의 이익을 내느냐가 아니다. 사실 수백만원짜리 TV 의 마진율은 채 5% 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5% 의 마진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브랜드 노출' 이라는 간접적 광고 효과가 엄청나게 크다는 점이다. 아무리 애플의 아이패드에 삼성의 메모리가 대량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아이패드를 뜯어서 부품들이 어느 회사의 것인지 살펴보지는 않는다. 즉 아이패드에 삼성의 메모리가 들어가던 하이닉스의 메모리가 들어가던 사람들은 관심도 없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이닉스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가지만 더 생각해 보자. 하이닉스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서 2위의 회사이다. 하지만 그 누가 일반적으로 하이닉스라는 회사를 기억하는가? 모른다. 일반인들에게 하이닉스라는 회사가 노출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다들 잘 알고 있다. 왜 그럴까?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업 부분의 전세계 1위여서? 아니다. 우리 생활속에 삼성의 TV 와 모니터가 있고 냉장고가 있고 휴대폰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삼성을 아주 친숙하게 기억하고 생활속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그만큼 브랜드 로고가 제품 전면에 보여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가전 회사로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삼성전자의 가전 주력 분야인 TV 나 휴대폰등의 미래가 너무나 불투명하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대로 가다가는 더이상 삼성전자 가전부분에 미래는 없다. 10 년전 소니가 겪었던 그 과오를 지금 삼성전자는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소니는 각종 원천기술들에 대해 수많은 특허라도 가지고 있어 그 특허권 비용만으로도 버틸 수 있다지만 삼성은 그렇지도 않다. 이 삼성에게는 오직 메모리 반도체 하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은 그저 완성업체의 부품 하청일 뿐이다.
■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 '삼성'
UNGC(UN Global Compact) 라는 협약이 있다. 이것은 2000 년 7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지와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만든 국제 협약이다. 이 협약에서는 인권. 노동규칙. 환경. 반부패 등 크게 4가지의 주요 사항에 대해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기업은 단순히 회사를 키우고 고용을 촉진시키기만 하면 된다라는 개념에서 이제 기업은 사회에 기업의 이익에 대한 그만큼의 엄중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개념은 이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매우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국가적 차원에서 그만큼의 불이익이나 각종 제한을 주고 있고 이는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즉 부패하고 노동과 인권을 억압하는 악덕 기업은 더이상 시장에서 발붙일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기업이 사업을 펼쳐서 이윤을 얻고 그 이윤의 일부분을 사회에 환원해서 공원을 조성하고 미술관을 만들고 각종 사회약자를 구제하는데 쓰임으로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람들은 해당 기업이 단순히 돈만 벌어들이는 기업이 아니라 자신들과 함께 하는 사회의 일부분으로 친숙해야 한다 된다는 의미로 무조건 이윤만 추구하는 '천민 자본주의' 가 아닌 함께 공생하고 성장하는 '발전적 자본주의' 의 중심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책임은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미 일부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아니면 사업의 제재가 가해지고 이 흐름은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유럽의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멤버로 가입한 기업들_ 삼성은 없다>
대한민국의 1위 기업 (삼성이 현대를 제치고 대한민국 1위가 된 것에 대해서도 말을 하자면 참 길다.) 이며 글로벌회사로 성장한 삼성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과연 어떠할까?
삼성에 그런것이 있었던가? 기본적인 기업 노동자의 권리라고 할 수 있는 노동조합조차 없다. 더군다나 삼성에서는 바로 그 무노조 경영 철학이 삼성의 경쟁력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삼성은 노조 설립을 하지 않는 대가로 직원들에게 더 높은 임금과 사원복지 그리고 뛰어난 경영 성과를 내세운다. 그래서 삼성에서는 무조건 적인 해고에도 항거할 수 없고 하루에 아침.점심.저녁 세끼를 다 먹여주는 아름다운 근로 환경(?) 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다니고 있는 한 친구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새벽 통근 버스를 타고 출근해서 아침.점심.저녁까지 먹으면서 야근하고 퇴근하면 10시는 기본이야. 돈 쓸 시간도 없어. 이렇게 10 년쯤 일하고 나중엔 삼성 경력으로 다른곳으로 옮겨야지"
그렇다. 대체 저런 회사에서 어느 누가 20 년 30 년을 일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게 일하는 이들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 시간으로 인해 자신의 시간과 가족들과의 시간을 빼앗기고 오직 일에만 몰두해야 하는 삶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이 일을 하는건 일을 위한 일이 아닌 자신과 가족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것인데 돈만 있다고 해서 그것이 가능할까?
◆ 또 하나의 가족? 제 가족도 지키지 않는 삼성
삼성이 국내 기업 광고를 할 때 내세우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또 하나의 가족' 이라는 소리다. 삼성전자의 TV 를 가족이 둘러앉아 보고 삼성전자의 컴퓨터를 이용해서 업무와 게임을 하고 삼성전자의 카메라로 가족끼리 사진을 찍고...그 모든 가족의 생활속에 삼성의 제품이 있기 때문에 삼성은 또 하나의 가족 이라는 말이다. 가족이라...
단순히 곁에 있기만 하면 가족인가? 대체 언제부터 우리 사회의 가족이라는 그 명제가 그런식으로 바뀌었을까 궁금하다. 가족이란 서로를 걱정하고 서로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때 누구보다 나서서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힘쓰는 부모자식 그리고 형제의 혈연관계이다. 혹은 어떤 동일한 목적으로 함께 생활하거나 함께 일하는 이들 사이의 끈끈함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한 회사에서 함께 일을 하고 밥을 먹은 이들은 그 회사의 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회사에서 '가족같은 분위기' 를 말한다. 그런데 삼성이라는 회사는 집안일을 하다가 자기들의 가족이 병을 얻고 죽어갔는데도 자기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이 무슨 경우일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22명이 백혈병을 얻고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하지만 삼성측에서는 안전 점검 결과 아무 문제가 없으니 책임이 없다고 한다. 그것도 검사기관에서 미리 언제 갈테니까 안전 점검을 받아라 해서 받은 허울뿐인 안전 점검 결과를 가지고 말이다. 산재 처리는 당연히 되지 않는다. 회사는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이 없으니 말이다.
더 우스운건 삼성은 노조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백혈병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노조 차원의 진상 규명이나 회사의 보상을 위한 노력은 전혀 없고 오히려 삼성과는 사실 아무관계도 없는 시민 단체와 사회 단체들이 삼성전자 백혈병 노동자들에 대해서 항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건 그야말로 남의 집안 문제에 그 집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데 보다못한 옆집 사람들이 나서서 항의하고 있는 꼴이다
◆ "도적적이지 못한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 고 하는 부패 총수
삼성전자의 총수 (회장) 가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서 불법 증여를 하고 세금을 포탈. 비자금을 형성하는등 중범죄를 저지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는데 불과 몇년만에 대통령의 특별 사면을 받고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상황 (참 말도 안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에서 많은 기자들 앞에서 앞으로는 도덕적이지 못한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저 웃음밖에 안 나온다.
앞서말한 각종 경제사범으로 징역 7년에 벌금 3500 억원을 구형받은 범죄인이 사면받고 나와서 도덕적인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니...그야말로 코미디가 따로 없지 않은가? 차라리 그냥 평창의 동계 올림픽 위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거나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 라고만 하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저런 아이러니한 발언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혹시 스스로는 전혀 부도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을 이끄는 총수의 마인드가 그러하다. 자신의 부도적함은 괜찮지만 다른 이들의 부도덕은 불가하다는 것일까?
이건희와 스티브 잡스라는 제왕적(?) 인 최고 경영자를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삼성과 애플은 닮은점이 있다. 하지만 이 제왕적 최고 경영자가 그 위치에 있는 이유는 너무나 다른다. 애플 CEO 인 스티브 잡스는 회사와 주주가 그의 경영 실력과 지도력을 높이사서 스스로 그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고 삼성 이건희 회장은 아버지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에게서 승계를 받아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승계 작업을 불법적으로 추진하다가 한 변호사의 양심선언에 무너졌다가 다시 돌아왔다. 기업을 이끌어가는 총수로서의 능력과 추진력등은 두 사람 모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총수가 된 이후 삼성은 그 전보다 월등히 큰 기업으로 성장했고 세계 일류 기업중 하나가 되었다. 분명 기업의 경영자로서 이건희 회장의 능력은 높이 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덕적인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CEO 임금으로는 단 1$ 만 받겠다고 했으면 어땠을까? 회사의 경영 실적에 대한 보너스를 받겠다고 말이다. 그럴 순 없었겠지..
■ 삼성의 미래를 걱정한다.
나는 삼성과 아무 관계도 없다. 특별히 삼성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 역시도 이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삼성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기업이 세계적으로 더 큰 일류기업이 될 수 있다면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개인적인 기호로 삼성의 제품이 마음에 드는 것이 많이 않아서 사용하고 있는 삼성의 제품이라고는 컴퓨터에 부속으로 들어있는 RAM 과 마트에서 구입한 가습기가 전부이지만 그렇다고 삼성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삼성에서 미러리스 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인 NX-10 이 나왔을때는 일본과 유럽산 카메라 일색인 전문 카메라 시장에서 삼성이라는 국산 브랜드가 앞으로 세계적인 카메라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큰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삼성의 미래는 없다.
예전에 삼성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이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전부 바꿔라" 라는 말이다. 그런데 과연 그 말대로 삼성은 변했을까? 변한것은 없어 보인다. 아직도 40년 넘게 삼성이라는 기업에서는 헌법에서 기본적으로 보장하는 노동의 기본 권리인 '노동조합' 이 존재하지 않고 대한민국 내에서 삼성이라는 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각종 정.관계 로비가 뿌리깊이 박혀있으며 언론은 아직도 대한민국 초일류 기업인 삼성 찬양하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은 변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삼성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대표기업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만도 않다. 특히 젊은 2-30 대 젊은층에서 삼성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부도덕한 기업" "따라하기 기업" "돈 밖에 모르는 기업" 이와 같은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아직도 삼성내에서는 그러한 사회와 사람들의 인식 변화는 그저 방관하고 있는 듯 하다.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정식 출시되자 각종 언론을 통해서 아이폰 깎아내리기며 자사의 제품이 더 우월하다는 듯이 홍보하고 심지어 아이폰을 출시한 KT 에는 자사의 스마트폰인 '쇼 옴니아' 폰에 대해서 옴니아라고 하는 제품명 대신 모델명으로 표기하고 SK 나 LG 의 옴니아 폰보다 보조금 지금도 적게 하고 있다. 여기다가 같은 윈도우 모바일 OS 를 탑재한 SK / LG 의 옴니아의 OS 는 무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 주는데 쇼 옴니아는 해 주지 않고 있다. 이 무슨 어린아이 싸움질 같은 짓거리인가..경쟁사보다 더 뛰어난 제품 더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 생각을 하지는 못할 망정 이런 짓을 하고 있는 삼성에 대해서 사람들은 긍정보다는 부정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그들을 정말 모르고 있는 것일까? 아직도 주요 언론의 기사와 TV 광고만 장악하면 사람들이 어리숙하게 넘어갈 것이라고 믿는 삼성은 너무나 바보같은 뒷방 늙은이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런지도 모르겠다.
<위 세 제품은 모두 같은 삼성의 옴니아II 이다. 하지만 KT 의 옴니아는 옴니아라고 하지 않는다?>
분명 삼성은 애플이나 MS 인텔 같은 세계적인 일류 기업보다 더 큰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는 능력과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에 그만한 돈이 없는가? 그만한 인재가 없는가? 모두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삼성은 자꾸만 바보같은 짓거리로 자신들의 그 능력을 땅에다 파묻으려 한다. 왜 그래야 하는가. 얼마전에 애플의 아이패드가 한달만에 100 만대가 넘는 성공적인 초기 판매를 했다는 기사속에 삼성에서도 7인치 크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타블릿형 기기 (가칭 S-Pad) 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거라는 기사가 있었다. 참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지난 1월 애플의 아이패드가 발표되었을때만 하더라도 삼성에서는 타블렛형 기기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라고 했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불과 4개월만에 7인치 크기의 타블렛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애플측은 아이패드를 출시하기 위해 2-3 년의 연구기간과 인력을 투입해서 준비했을 것이다. 그런데 불과 반년만에 그런 비슷한 기기를 계획하고 만들고 출시하겠다고 하는 삼성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 그런식의 따라하기는 시장을 쫒아갈수는 있지만 시장을 장악할 수는 없다. 삼성은 그저 영원한 2인자이길 바라는 것일까? 창의적인 신개념의 시장 선도적인 제품을 삼성에 기대하는것은 애초에 무리일까?
그러나 삼성이 앞으로 10 년뒤에도 세계적인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바뀌어야만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저 일류 기업 따라잡기로 성장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삼성 스스로가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이 되어야 한다. 노조도 없는 제왕 총수 아래의 복종적 회사에서는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이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정말 삼성에게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 위기는 곧 기회일수도 있다. 현재 전세계 기업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손꼽히며 최신 IT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애플도 과거 MS 와 인텔의 연합전선에 밀려 회사의 존폐위기까지 걱정해야만 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 위기에서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선택한 것은 변화와 집중이었다. 지금 삼성은 중국의 저가 가전 업체들에 추격을 당하며 동시에 시장을 선도하고 트렌드를 주도해야 할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가야만 할 샌드위치 위치에 쳐해있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창의력과 선도적인 아이디어. 앞선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하며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했었던 8-90 년대 소니의 성공과 뒤이은 참담한 몰락...또 그 소니의 성공 사례를 보고 회사를 위기에서 변화와 성공으로 이끌어낸 애플과 스티브 잡스..그들에게서 삼성은 과연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지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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