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 년 기존의 포서드 연합의 주축이었던
올림푸스 에서 마이크로 포서드 라는 새로운 포맷
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미러리스 렌즈 교환식 디카
2009 년 파나소닉의 G1 을 필두로 올림푸스 PEN
등이 잇달아 발매되면서 디지털 카메라 업계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이다.
특히 최근 국내 기업인 삼성에서 지난 2008 년에
프로젝트를 발표했던 APS-C 포맷의 이미지센서
를 탑재한 NX10 을 공식 발표하면서 미러리스형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다시금
뜨거워 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미러리스형
카메라가 차세대 디지털 카메라가 될 것이며 멀지
않은 미래에 현재 DSLR 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
분명히 지난해 파나소닉의 G1 발표로 시작되었던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형태는 그간 전문 DSLR
과 일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로 양분 되어왔었던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일본의 올림푸스
와 파나소닉이라는 기존 포서드 연합에서 출발한
미러리스형 디지털 카메라는 국내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재현하며 국내에 정식 발매된 올림
푸스 EP-1 이나 파나소닉 GF-1 의 예약판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국내 디지털
카메라 판매에서 유래없는 밤샘 줄서기나 예판을
시작한지 불과 3시간만에 물량이 전량 매진되는등
미러리스형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다가 2010 년 벽두 1월 4일에
삼성에서 그간 1년 넘게 아무런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던 NX10 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다시한번
국내에서 미러리스형 카메라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끌고 있는 지금이다. 미러리스 형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지난 글을 참고해 주기 바란다.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기존의 일반 컴팩트 디카
에 비해 DSLR 처럼 훨씬 큰 센서를 장착해서 화질. 표현력
이 컴팩트 디카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우수하고 DSLR 보다
더 훨씬 작고 가벼운 크기와 무게를 가질 수 있어 편리하다
그래서 기존에 휴대성과 디자인 때문에 컴팩트 디카를 사용
하지만 화질이나 확장성에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나 DSLR
의 큰 부피와 무게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에게 표현력과
휴대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카메라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러리스형 렌즈교환식 디지털 카메라가
일각의 이야기들처럼 현재의 컴팩트 디카뿐 아니라 DSLR
시장까지도 대체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미러리스형 렌즈교환식 디카는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 형성
을 하겠지만 기존의 컴팩트 디카나 DSLR 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카메라의 발전 역사부터
미러리스형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게 된 근본적인 계기까지
에 대해서 조금 알 필요가 있다.
세계 최초의 카메라는 1826년 프랑스의 니엡스와 다게르에
의해 발면된 '다게레오 타입' 카메라였다. 커다란 어두운 방
에 작은 구멍을 뚫어 빛이 들어와 상을 맺히게 하는 형식이
그 시작이었고 1839 년 영국의 헨리 탈보트가 최초로 상을
영구히 보존할 수 있는 최초의 필름이라 할 수 있는 종이형
네거티브를 발명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사진 카메라의 역사
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초창기의 카메라들은
엄청난 크기와 무게 때문에 현재의 카메라들과 같이 쉽고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1900 년대 초반
까지만 하더라도 사진 카메라들은 8x10 인치의 대형 필름을
사용하고 촬영을 위해 어두운 보자기를 뒤집어 쓰고 화상을
확인해야 하는 형식이었다. 우리가 가끔 옛날 시대 영화등
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카메라 말이다. 카메라의 부피는 물론
그 무게도 수십kg 에 달했기 때문에 손쉽게 이동하며 들고
다닌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카메라의 휴대성에 혁신적 계기가 된 발명이 미국
의 조지 이스트먼이 설립한 필름 제조회사 이스트먼 코닥
에서 1987년 최초의 소형 롤필름을 개발한 것이다. 기존의
커다란 필름에 비해 훨씬 작고 휴대가 간편한 롤타입 필름
의 발명으로 인해 카메라의 크기는 일반인들이 간단히 들고
다닐 수 있을만큼 작아졌고 본격적인 카메라의 일반 보급화
가 시작이 된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최초의 소형 카메라의
발명이었다. 편리한 휴대성과 가벼움으로 이후 소형 카메라
는 카메라 시장의 가장 대중적인 포맷이 되었고 이는 100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큰 변화없이 동일하다.
현재까지 발매/발표된 대표적인 미러리스 형태의 카메라들
위쪽부터 올림푸스 EP-1 / 파나소닉 GF-1 / 삼성 NX10
하지만 카메라를 작게 만들게 되면서 한가지 희생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작은 필름에서 오는 해상력의 저하라는 것이다.
촬영 원본이 크면 당연히 해상력이 좋다. 촬영 원본이 작아지면 당연히 해상력이 떨어진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원리다. 이것을
더쉽게 이해하려면 아래 두장의 사진을 보도록 하자.
같은 사진이지만 원본의 크기에 따라서 특정 크기로 확대를 했을 때 위와 같이 원본이 작을수록 확대 비율이 커지기 때문에 확대
에 따른 해상력의 저하가 발생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것은 단적인 예이고 실제 필름의 종류에 따른 입상성(입자의 조밀도) 이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화소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이 또한 기본적인 원본 판형에 따른 디테일의 표현력에서는 동일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카메라가 작아지면서 휴대성과 편리성은 좋아져서 대중적이 될 수는 있었지만 그만큼 해상력의 떨어짐이 있기에 전문적
사진 영역중에 높은 해상력을 요하는 분야 (광고 사진이나 대형 작품 사진등) 에서는 소형 카메라가 20 세기 중반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기능성이 압도적으로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카메라 (4x5 인치 이상의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 를 사용하거나 그
보다 조금 더 휴대성과 편리성이 좋지만 35mm 소형 필름 보다 큰 필름을 사용하는 중형 카메라 (6x4.5cm 이상의 필름을 사용) 를
주로 사용하게 되었고 이것은 필름의 디지털화가 된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이다. 혹자들은 이제 전문 상업 사진가들도 초고화소인
35mm 소형 DSLR 들이 많아지면서 (2010년 1월 현재 소형 DSLR 중 최고화소인 카메라들은 니콘 D3X / 소니 A900 : 2450만 화소)
소형 DSLR 을 사용하는 이들도 많다고 하지만 그것은 실제 전문 상업 사진영역의 실태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대형 광고 사진을 제작하는 광고 사진 분야에서 가장 일반적인 패션사진의 영역을 볼 때 현재 전세계 패션 광고 사진계의 중심인
뉴욕이나 런던. 밀라노등에서 활동하는 VOGUE 나 BAZZAR, ELLE 등의 사진가들 중에 소형 DSLR 을 사용하는 사진가는 단 5%
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진가들은 핫셀블라드나 리프, 마미야 등 중형 디지털 백 카메라를 현재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소형 DSLR 은 신속함이 필요한 야외 촬영등에서나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에게는 휴대성이나
편리성 보다 뛰어난 퀄리티의 사진을 만들 필요가 더 크기 때문이다. 물론 스포츠 사진이나 보도 사진과 같은 사진의 퀄리티보다
순간의 포착과 신속.정확성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당연히 소형 DSLR 이 훨씬 많이 아니 전부 다 쓰여진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
지나 순간 포착과 신속.정확성이 더 중요한 이유때문이기 소형 DSLR 이 중.대형 카메라보다 좋거나 대등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일반 대중들이나 취미 사진가 정도의 경우에는 35mm 포맷 (36 x 24mm) 나 그보다 조금 더 작은 APS-C 포맷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만큼의 사진 퀄리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휴대성과 편리성을 포기하면서 중.대형 포맷을 사용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고품질의 광고나 인물 촬영을 위해서는 중형 디지털백을 사용하지만 그외에 개인적인 용도의
가족 사진이나 여행 사진, 일상 스냅 사진등에는 일반 소형 DSLR 을 훨씬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카메라의 역사와 각 포맷의 사용층을 길게 이야기 하는 이유는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미러리스 렌즈 교환식 카메라들이
만들어지게 된 주 목적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왜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그것은 위에 말했듯
기존의 일반 컴팩트 디카보다 더 큰 이미지 센서를 장착하고 DSLR 처럼 렌즈를 목적에 따라 교환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면서
DSLR의 부담스러운 크기와 부피 (사실 지금의 DSLR 도 과거의 카메라들에 비하면 충분히 소형이지만) 보다 훨씬 뛰어난 휴대성
을 원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기획한 올림푸스가 무슨 근거와 이유로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카메라를 만들었는가를 살펴보면 그것은 지난 2008 년 10월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 발표에서 볼 수 있다
당시 올림푸스에서 새로운 개념의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을 발표하면서 기존 자사의 DSLR 보다 50% 작은 부피를 가지는 새로운
카메라 형태로 펜타프리즘과 미러를 없앤 미러리스 형태의
카메라를 만들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새로운 형태
의 카메라를 만들겠다고 계획한 이유에 대해 2007 년 CIPA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의 통계를 예를 들었었다.
"2007 년 CIPA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카메라 시장중
DSLR 이 연간 747 만대가 팔리는데 반해 콤팩트디카
시장은 연간 9290 만대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것은
전체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 중 단 7.4% 만이 DSLR
시장이고 나머지 90% 이상의 시장이 컴팩트 시장이라
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기존 컴팩트 디카를 구입했던
소비자 중 한번쯤 좋은 화질과 확장성에 DSLR구입을
검토했던 고객이 20% 이상 되지만 그들중 상당수는
무겁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DSLR 구입을 포기했던 것
으로 조사되었다" <2008 년 10월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발표회>
올림푸스는 바로 이 사람들 "컴팩트 디카를 사용하지만 DSLR 을 고려했다가 무겁고 번거로워 포기한 20% 이상의 컴팩트 유저들"
을 공략하기 위해 마이크로 포서드라는 새로운 형태의 포맷으로 미러와 펜타프리즘을 없애 기존 DSLR 보다 무게와 부피를 훨씬
줄여 휴대성을 높인 신개념의 카메라 포맷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단순계산을 해 봐도 9290 만대의 컴팩트 디카 판매량 중에 20%
정도라면 1860 만대의 시장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것은 747 만대의 DSLR 시장의 2.5 배에 해당하는 숫자다. 그 대상중에 절반
정도만 미러리스 카메라 유저로 편입된다고 해도 무려 900 만대가 넘는 연간 판매가 이루어 질 수 있다는 말이다. 기존 DSLR 시장
에서 니콘.캐논의 양대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푸스와 같은 마이너 DSLR 브랜드로서
는 DSLR 시장을 고수하기 보다 새로운 신시장 그것도 기존 DSLR 시장보다 더 큰 시장이 될 수 있는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하는
것이 훨씬 득이 될 것이다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 전략의 중심에는 기존 DSLR 보다 훨씬 높은 휴대성 이라는 전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2008 년 11월 파나소닉 G1으로 시작된 미러리스형 카메라들은 기존 보급형 DSLR 못지 않은 표현력과 성능을 보여
주면서 획기적으로 작은 사이즈로 출시가 시작된 이후 신규 판매 점유율을 급속도로 높이면서 디카 시장에 일대 지각 변동을 일으
키며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뒤이어 올림푸스의 PEN 시리즈들이 발매되고 파나소닉의 후속작인 GH1/GF1 등이 잇달아 발표되며
2009 년 디지털 카메라 업계에서는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 열풍이 불어닥친 한해가 되었다 할 수 있다. 거기에다가 최근
글로벌 전자회사인 삼성에서 그동안 계획만 보여주며 소문만 무성했던 올림/파나의 마.포보다 1.6 배 이상 큰 APS-C 포맷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 NX10 을 공식 발표해 다시 한번 미러리스형 카메라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이제는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가 새로운 디지털 카메라의 대세가 될 것이다라고 하며 머지
않아 현재의 전문 DSLR 까지 미러리스형 카메라가 대체할 것이다 라는 예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절대 그럴일은 없다."
왜냐하면 애초에 전문 DSLR 과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추구하는 목적과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위에 말한대로 현재
카메라 사용자들 중에서도 전문적으로 고품질의 상업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은 훨씬 저렴하고 편리하면서 크기와 무게도 더 작은
소형 DSLR 의 초고화소 기종이 있는대도 불구하고 무겁고 느리고 비싸고 불편한 중.대형 디지털 백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소형 DSLR 중 최상급 기종에 최고화소인 2450 만 화소의 니콘 D3X 는 정식 판매가 1000 만원이 채 안되는데 보통의
상업 사진가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가격대비 뛰어난 품질의 디지털백인 페이지원 중 D3X 와 동급인 2200만 화소의 P25
중형 디지털 백의 신품 가격은 최근 크리스마스 특별 프로모션으로 할인된 가격이 2200 만원이다. 이것 또한 부가세는 별도이며
디지털 백 단품의 가격이고 카메라 바디나 렌즈등은 일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가격이다.) 왜 그럴까? 그들 전문 상업 사진가들이
원하는 것은 가볍고 편리하고 저렴한 것보다 무겁고 불편하고 비싸더라도 더 좋은 품질의 사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볍고 편리하고 저렴한데 사진 퀄리티까지 받쳐준다면 당연히 더 좋겠지만 그것은 중.대형 카메라의 디지털 백과
소형 DSLR 의 물리적인 구조때문에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영원한 바램일 뿐이다. 이것은 미러리스형 카메라가 향후에라도 전문
DSLR 을 대체할 수 없는 것과 매우 흡사한 구조이다. 물론 지금 그리고 향후의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가 현 보급형DSLR
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 이것은 너무나 늦은 것이다.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에도 전문형 SLR 카메라가 있었고 일반 대중적 컴팩트 카메라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전문 SLR 카메라와 컴팩트 카메라는 지금의 DSLR 과 일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용되는 판형이 다르다는 것이다. 필름 시절에는 컴팩트 필카나 전문 SLR 카메라나 모두 같은 35mm 필름을 사용했다. 카메라 기계적 성능이나 렌즈에 따른 화질의 차이는 있었지만 기본적인
판형은 같았다. 하지만 지금의 일반적인 디지털 컴팩트 카메라와 DSLR 은 기본적인 이미지 센서의 크기 자체가 엄청난 크기 차이
를 가지기 때문에 근본적인 화질과 표현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부 컴팩트 카메라 중에는 큰 센서를 사용한 것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컴팩트 필카와 SLR 카메라 시절보다 현재 컴팩트 디카와 DSLR 의 화질과 표현력 차이는 매우 크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매우 조악한 컴팩트 카메라의 화질과 표현력에 만족하지 못한 이들이 2000 년대 중반부터 나오기 시작한
기존 전문 DSLR 에 비해 크기와 무게가 크게 줄어든 캐논 300D / 니콘 D40 등의 보급형 DSLR 을 많이 구입하게 되었고 이것은
또 DSLR 업계에서 아주 큰 시장형성과 수익 창출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현재 DSLR 판매의 70% 이상은 보급형 DSLR 이다.)
하지만 중.고급 DSLR 에 비해 그 크기와 무게를 크게 줄인 보급
형 DSLR 역시 기본적인 미러와 펜타프리즘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컴팩트 디카들과 비교한다면 크 크기와 무게가 결코
작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컴팩트 디카에 비해 높은 화질
과 표현력을 원하지만 전문 DSLR 의 크기와 무게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이 새로운 형태의 카메라가 차지하게 될 주 시장
은 기존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들과 보급형 DSLR 이 차지하던
시장이 될 것이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뛰어난 성능과 큰 센서를
장착한 미러리스형 디카가 등장하면 전문 DSLR 까지도 대체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거나 확신하기도 하는데 미러리스형
카메라들이 왜 전문 DSLR 을 결코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 미러리스형 카메라가 탄생한 이유는 휴대성이다.
위에서도 거듭 말했듯이 미러리스 카메라는 일반 컴팩트 디카들
보다 좋은 화질과 표현력을 가지면서도 DSLR 보다 높은 휴대성
을 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만들어 졌다. 즉 미러리스형 카메라의 핵심 키워드는 화질과 휴대성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혹자들
이 주장하는 대로 미러리스형 카메라도 DSLR 과 동일한 렌즈 교환형 이기 때문에 다양한 여러가지 렌즈를 쓸 수 있어 기존 DSLR
을 사용하는 것 처럼 3-4 개 이상의 렌즈를 사용하게 되고 향후 더 높은 성능과 기능의 기종들이 등장하면 미러리스형 렌즈교환식
카메라가 지금의 전문 DSLR 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거라는 건 미러리스형 카메라의 기본적인 모토와 전혀 배치되는 주장이다.
현재 DSLR 사용자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누면 일반 보급형 DSLR 과 기본적인 1-2 가지의 렌즈를 사용하는 캐쥬얼 유저와 중.고급
DSLR 을 사용하면서 3-4 가지 이상의 용도별로 다양한 렌즈를 사용하는 하이 아마추어 이상급 유저로 나눌 수 있다. DSLR 바디
뿐 아니라 3-4 가지 이상의 렌즈들 (표준.망원.광각.인물용등) 을 모두 사용하는 하이 아마추어 이상의 유저들은 보통 큰 배낭형
스타일의 가방에 각종 렌즈며 삼각대를 바리 바리 싸들고 다닌다. 그 정도쯤 되면 사실 1kg 정도의 카메라 바디 자체는 이미 그닥
전체 무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진다. 나 역시 제대로 촬영을 하기 위해 카메라 장비를 챙길 경우 기본적으로 카메라 바디
무게만 1kg 남짓에 각종 렌즈 3-4개와 삼각대 등까지 합치면 거의 15-20kg 에 육박한다. 사실 이쯤되면 거의 노동이다. 그렇지만
사진에 열정을 가지고 여기 저기 좋은 풍경을 찾아 촬영을 하거나 예쁜 모델을 더 아름답게 담고자 하는 대다수의 하이 아마추어
취미 사진가들에게 그러한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장비는 불편하지만 감수해야 하는 대가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미러리스형 카메라
를 사용하면 그 크기와 무게가 대폭으로 줄어들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미러리스형 카메라가 카메라 바디 자체의 크기와 무게는
획기적으로 줄 게 할 수 있지만 큰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렌즈는 어쩔 수 없이 일정 크기 이상 작아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보급형 DSLR 이던 미러리스형 렌즈교환식 카메라건 조리개가 밝고 망원인 렌즈일수록
렌즈는 커질 수 밖에 없고 휴대성은 희생될 수 밖에 없다.
가상으로 올림푸스 300mm 2.8 렌즈에 EP-1 을 비율에 맞춰 올려보았다. 우측 사진은 E-P1 에 17mm 2.8 펜케이크 렌즈 사진이다.
어떠한가? 17mm 렌즈 같은 펜케이크형 렌즈라면 미러리스 카메라의 작은 바디의 휴대성을 잘 유지할 수 있지만 왼쪽 그림과 같이
큰 렌즈를 마운트 한다면 이미 작은 바디의 휴대성은 존재 의미가 없어질 뿐이다. 현재까지 발표/출시된 미러리스형 카메라들의
전용 교환 렌즈들을 보면 올림푸스의 17mm 2.8 파나소닉의 20mm 1.7 그리고 삼성의 30mm 2.0 렌즈까지 모두 하나같이 작고 두께
가 얇은 펜 케이크형 렌즈를 가장 먼저 발표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미러리스형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인 작고 가벼움을 크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올림푸스의 경우 마.포 전용 표준 줌 렌즈로 나온 14-42 렌즈를 평상시 휴대가 용이하도록 침동식
(사용하지 않을때 렌즈 경통이 안으로 들어가는 형식-길이가 짧아짐) 렌즈로까지 만들어 놓았다. 커다란 망원 렌즈 같은 것들은
사실 크기로 인해 미러리스 카메라의 근본적인 목적과 방향성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좌측부터 올림푸스 17mm F2.8 / 파나소닉 20mm F1.7 / 삼성 30mm F2.0 렌즈
그렇기 때문에 미러리스형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기존의 일반 DSLR 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표준 / 망원 / 광각 / 인물용 단렌즈 등
을 전부 다 갖추고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스스로 미러리스의 휴대성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DSLR 과 다를바가 전혀 없다
오히려 중.고급 DSLR 과 커다란 망원 계열의 렌즈를 선호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전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위 말해 뽀대
라는 것을 위해서 무겁고 부피가 큼에도 불구하고 세로그립 일체형의 플래그쉽 DSLR 이나 대두경 렌즈를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과연 그런 사람들이 커다란 렌즈를 마운트 할 경우 매우 어색해 지는 작고 가벼운 미러레스 카메라를 주력으로 사용하게 될지..?
또한 고성능 전문 DSLR 이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인 스포츠 사진등의 경우 위에 그림처럼 커다랗고 무거운 대구경 초망원 렌즈들
(300mm 이상의 밝은 조리개 렌즈) 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런 대구경 망원 렌즈 중 가장 그 크기가 작은편인 올림푸스의 포서드용
렌즈들의 경우에도 길이만 30cm 이상에 무게만도 3kg 에 육박한다. 스포츠 분야에서 사용자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렌즈중 하나인
니콘 AF 400mm F2.8 렌즈는 길이가 37cm (이것도 후드 길이제외) 에 무게는 무려 4.6kg 에 달한다. 사실상 렌즈의 크기와 무게가
이쯤 되면 바디의 무게나 크기는 거의 상관이 없어진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라면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에 3-4kg 이 넘는
렌즈를 달고 스포츠 사진을 찍겠는가? 혹은 작고 가벼운 휴대성의 미러리스 카메라 바디에 무겁고 큰 각종 고급 렌즈들을 3-4 개
씩 가지고 다니겠는가?? 나라면 결코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올림푸스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PEN 의 기본적인 렌즈 구성인 바디 + 17mm 렌즈 + 14-42mm 표준 줌 렌즈 구성
합계 무게는 556g 정도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에 전체 부피도 일반적인 가방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다.
올림푸스 기준으로 바디 + 17mm 렌즈 + 35mm Macro 렌즈 + 14~35 고급 표준줌 + 150mm 렌즈 + 35~100mm 고급 망원줌 구성
총 합계 무게는 4586g 으로 4.6kg 에 달하며 삼각대나 렌즈 어뎁터 가방 무게등은 고려하지 않아도 거의 5kg 에 육박하는 무게에
부피만으로도 왠만한 일반 가방은 물론 중형 사이즈의 카메라 가방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이 정도의 구성을 한꺼번에 수납하려면
최소한 대형 사이즈의 숄더백이나 배낭형 가방을 이용해서 수납해야 하는데 그런 가방들의 경우 가방의 무게만 해도 보통 2kg 에
달하고 거기에 삼각대와 헤드 (경량형 트레블러로 고려) 무게만 해도 최소 1kg 이상이 될 것이다. 그러면 전체 무게는 7.6kg 이나
되는데 이 정도가 되면 미러리스 카메라의 작고 가벼운 휴대성이라는 말이 매우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가?
DSLR 에 비해 높은 휴대성이라는 메리트를 가지는 미러리스형 카메라는 렌즈 교환식이라는 확장성을 가지고는 있지만 전문적인
DSLR 과 같이 여러가지 다양한 렌즈를 사용하기에는 그 스스로 휴대성의 메리트를 포기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전문 DSLR 과는
분명히 다른 방향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보통의 일반적인 보급형 DSLR 사용자들 역시 대부분 1-2개 정도의 렌즈만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진에 더 깊은 취미를 갖거나 전문적인 사진을 원할 경우 용도별이나 화각별로 다양한 렌즈군들을 갖추며 그에 따라 카메라 바디역시 중.고급의 전문 DSLR 로 구성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이다. 또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제조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도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장 큰 메리트인 휴대성이라는 장점으로 기존의 하이엔드 컴팩트 사용자나 보급형 DSLR 정도를 사용하는 이들을 타켓으로 제품을 개발하지 스스로 휴대성의 장점을 포기하는 중.고급의 DSLR 과 상대하는 고성능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만들 것이라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굳이 그런 고성능 기종을 만들어서 기존에 확고한 사용자층들과 확고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전문 DSLR 업체를 힘겹게 상대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현재 마.포와 삼성NX 등이 바라보는 타켓시장은 현재의 DSLR 시장보다도 오히려 더 큰 시장이니까 말이다. 뭐하러 높은 개발비용 들여서 고성능 미러레스 카메라를 만들어 힘겨운 싸움을 하겠는가..그럼으로 어디까지나 미러리스 형태의 카메라는 하이엔드 컴팩트나 보급형 DSLR 의 대체 정도가 될 뿐 결코 전문적인 중.고급 DSLR 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둘째 : 미러리스형 카메라는 고급형 DSLR 에 비해 화질적으로 뛰어나기는 어렵다.
이 말은 무슨 말인고 하니 이 글 위에서 현재 초고화소의 최고급형 DSLR 카메라가 있음에도 전문 상업 사진등의 영역에서는 소형 DSLR 보다 중.대형 디지털 백 시스템을 사용하는 비율이 훨씬 많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휴대성과 편리성 보다는 사진의 품질을 우선시하는 전문 사진 영역이나 작가적 사진 영역에서는 편의성이나 휴대성을 포기하더라도 더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기 위해 불편을 감수한다. 물론 가볍고 휴대성이 좋으면서도 화질까지 좋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것은 앞서 말했듯이 기본적인 물리적 구조상 더 작은 이미지 센서가 그보다 큰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것보다 품질이 좋을수는 없기 때문이다. 미러리스 형태의 경우 위 명제에서 말한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DSLR 못지 않은 품질과 휴대성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DSLR 에 준하는 것이지 그것을 뛰어넘는 정도의 화질이라는 말은 아니다. 이는 두번째 휴대성이라는 것과도 상관이 있는데 이미지의 품질을 높이기위해서는 물리적인 이미지 센서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지 센서의 크기를 키우게 되면 그만큼 전체적인 카메라의 크기와 부피가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되기에 휴대성에는 제한이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기존 일반적인 보급형 및 중급형 DSLR 카메라에 가장 많이 쓰이는 크기의 이미지 센서인 APS-C 판형의 이미지 센서를 장착하고 나온 삼성의 NX10 의 경우에도 기존 DSLR 에 비해 획기적으로 작은 크기와 얇은 두께를 보여주고 있지만 렌즈 마운트 내의 면적을 보면 APS-C 판형의 이미지 센서를 넣고 크기를 줄이기 위해 공간을 매우 빡빡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좌측 그림이 현재 APS-C 센서가 들어가 있는 삼성 NX10 의 모습이고 우측은 현재 주로 고급형 소형 DSLR 에 들어가는 36x24mm 크기의 이미지 센서 흔히 말하는 FF 센서의 크기를 NX10 마운트에 얹혀 본 그림이다.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NX10 의 마운트는 APS-C 판형에 거의 꼭 맞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더 큰 센서를 넣게 될 경우 마운트 크기를 넘어가 버리게 된다. 현재 크기로는 고급형 소형 DSLR 에 준하는 화질과 표현력을 위해 FF 센서를 넣을수가 없다는 말이다.
좌측 그림은 APS-C 판형의 센서를 장착한 니콘의 DSLR 의 마운트 부위 모습이다. 니콘 카메라는 기존 필름 카메라부터 현재의 모든 DSLR 까지 동일한 규격의 니콘 F 마운트를 채용하고 있다. 과거 필름 카메라들은 전부 36x24mm 의 규격으로 촬영이 되었으니 당연히 니콘의 F 마운트는 36x24mm 규격의 FF 이미지 센서를 넣어도 충분한 공간이 된다. 또한 니콘 F 마운트는 캐논의 EF 마운트나 펜탁스의 K 마운트에 비해서 마운트 규격이 상대적으로 좁은 편임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 비교는 곧 휴대성을 강조한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휴대성을 고려하면서 이미지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미지 센서 크기의 삽입 한계가 어느정도 까지인지를 보여준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럼 마운트 크기를 좀 키우면 되지 않겠냐고...만약 그렇게 말하는 이가 있다면 카메라의 마운트를 변경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카메라 마운트의 크기와 형태를 변경한 대표적인 메이커로서 캐논을 꼽을 수 있다. 과거 1980년대 이전까지 캐논의 기계식 카메라들은 FD 마운트라고 하는 마운트 규격을 사용했었다. 하지만 기계식 카메라 시절 니콘에 밀려 2인자에 머물렀었던 캐논은 전자기술이 적용된 전자식 카메라로 넘어오면서 카메라의 마운트를 EF 마운트라는 새로운 형식의 마운트로 바꾸게 된다. 이 때문에 기존의 FD 마운트용으로 발매되었던 수많은 캐논 기계식 렌즈들은 마운트 규격이 달라져 버린 새로운 전자식 바디에서 정상적으로 쓸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물론 현재 어뎁터를 이용해서 억지로 이종교배 할 수는 있지만 정상 마운트는 되지 않는다. 이렇게 캐논이 마운트 형식과 규격을 바꾼것은 전자식 카메라에서 더 효율적인 렌즈를 구성하고 만들기 위한 이유였지만 EF 초기 수많은 FD 마운트 사용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그에 반해 니콘의 경우 기계식 카메라부터 최신 전자식까지 모두 동일한 규격의 니콘 F 마운트를 고집하고 있다. 사실 니콘 역시 전자식 카메라로 넘어오면서 마운트 규격을 바꾸었다면 훨씬 제조사 입장에서 훨씬 유리했겠지만 니콘은 수많은 F 마운트 사용자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고 그 정책은 현재까지 이어져 최신니콘 AF-S (G) 타입 렌즈까지도 전부 동일한 규격의 F 마운트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마운트 규격의 단일화의 장점은 과거의 수동렌즈부터 현재의 최신 전자식 렌즈들까지 모두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반대로 최신의 렌즈를 과거 올드 니콘 카메라에 장착할 수도 있는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유저들을 아우르고 방대한 렌즈군을 형성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니콘 뿐 아니라 라이카의 M 마운트 / 핫셀블라드의 CF 마운트 등 주요 카메라 제조사들은 왠만해서는 마운트 규격을 변경하지 않는 것이다. 하물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마.포나 삼성의 NX 카메라가 마운트의 형태와 크기를 바꾼다? 있을수도 있어서도 안될 일이다.
더군다나 만약 혹시라도 더 큰 이미지 센서를 삽입하기 위해 마운트의 크기를 키운다면? 그만큼 커지게 되는 크기와 부피만큼의 휴대성을 희생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앞선 명제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미러리스 카메라는 주 타켓층인 하이엔드 컴팩트 유저와 보급형 DSLR 유저정도만을 상대로 해도 현재의 DSLR 전체 시장보다 큰 시장을 대상으로 하게 되는데 굳이 여러가지 각종 무리수를 두면서 DSLR 중에서도 고급형에나 들어가는 35mm FF 센서를 넣은 기종으로 고급 DSLR 과 힘겨운 싸움을 할 필요도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 삼성이든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마.포든 카메라를 만들어서 많이 판매하고 이윤을 남기려고 하는 기업이지 자신들의 기술을 과시하고자 불필요한 비용을 투입해서 보장되지 않는 시장 다툼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니콘 F 마운트 크기 비율로 키워본 NX10 / 원래의 NX10 사이즈 / 니콘의 보급형 초소형 DSLR D40
현재의 NX10 의 외관을 그대로 Nikon F 마운트 크기 비율로 키워보면 거의 Nikon D40 과 동일한 높이와 넓이를 가지게 된다. 물론 NX10 같은 경우 미러리스 형태이기 때문에 D40 보다 두께는 훨씬 얇겠지만 높이와 넓이가 거의 동일하다면 휴대성에서는 분명히 그만큼의 메리트를 상실하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미러리스의 카메라의 근본적인 컨셉과 판매 대상을 고려할때 화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더 큰 이미지 센서를 투입하게 될 일은 아무래도 일부만의 바램이 될 것 같다.
나 역시 최신 IT 기술이나 제품 각종 전자 기기등에 꽤 관심이 많은 편이고 실제 대부분의 경우 최신 기술의 제품들을 자주 사용해 보려고 하는 편이다. 또 현재 카메라도 큰 크기와 무게의 최고급형 DSLR 카메라인 니콘 D3 부터 올림푸스의 미러리스형 카메라인 EP-1 까지 두루 사용하고 있는 실 사용자이다. 그리고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적인 사진에 있어서는 그 무엇보다 사진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고급형 렌즈나 악세사리의 투자에 꽤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고급형의 DSLR 과 뛰어난 휴대성의 미러리스형 카메라를 같이 사용하는 입장에서 이 두가지의 카메라는 전혀 다른 역할을 한다. 휴대성이 제한되고 여러가지 다양한 렌즈를 챙겨서 큰 짐을 들어야 할 고급 DSLR 이라도 사진의 품질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경우라면 고급 DSLR 을 사용하게 되고 일상적인 경우나 집에서 내 아이 정도를 촬영하는 일이라면 가볍고 작은 미러리스형 카메라를 사용한다. 미러리스 카메라인 EP-1 을 구입하기 전에는 휴대성 높고 가벼운 카메라로 작은 니콘 D40X 를 주로 사용했다. 그렇지만 D40X 를 사용할 때도 주로 사용했던 렌즈는 가볍고 작은 크기의 DX 35mm 1.8 렌즈나 펜케이크 형태의 보이그랜더 40mm 울트론 렌즈 혹은 기본 번들 표준줌 렌즈인 18-55mm 정도를 사용했다. 내가 고급형 렌즈들이 없어서가 아니다. 나는 D3 에 주로 사용하는 렌즈들로 대구경 표준 단초점 렌즈인 시그마 50mm F1.4 렌즈와 28-70mm F2.8 표준줌, 17-35mm F2.8 광각줌, 70-200 F2.8 망원 줌 및 거의 전 구간의 촛점 렌즈를 대부분 보유하고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D40X 에 28-70 이나 70-200 을 마운트 해서 사용하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 가볍고 편하게 사용하고자 하는건데 그렇게 커다란 렌즈를 달면 무겁고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D40X 정도 크기의 작은 소형 DSLR 조차도 그런 커다란 고급 렌즈를 달게되면 무게 밸런스가 형편 없어지고 가득이나 작은 카메라의 그립감은 더욱 나빠지기 때문에 D40X 의 크기와 무게에 걸맞는 작고 가벼운 렌즈 위주로 사용한 것이다. 하물며 D40X 같은 보급형 DSLR 보다도 더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형태의 카메라에는 어떻겠는가? 만약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에 커다란 고급형 렌즈들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 어색한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을 즐겁게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가지는 최고의 장점들을 스스로 없애버리고 오히려 일반 DSLR 보다 더 불편하게 사용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내가 이렇게 말 한다고 해서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능성과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나는 향후 미러리스 카메라가 지금까지의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컴팩트 디카와 DSLR 로 양분되었던 구도를 컴팩트 디카와 미러리스 디카 DSLR 의 3자 구도로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 즉 미러리스 카메라는 어떤 특정층을 대체한다기 보다 새로운 하나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말이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휴대성이 DSLR 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고는 하나 극도로 작고 가벼운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비한다면 휴대성을 논할 수가 없다. 또한 렌즈 교환식 카메라이기 때문에 필연적인 디자인의 제한성도 있다. 그렇기에 극단적 휴대성과 하나의 악세사리로서의 미학적 디자인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DSLR 이나 미러리스 디카보다는 여전히 뛰어난 휴대성과 다양한 디자인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또 사랑 받으며 강력한 디카 시장을 지킬 것이라고 본다. 화질과 표현력을 중요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그다지 화질과 표현력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이들이 오히려 훨씬 더 많다. 중.고급 DSLR 이상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100 만원 정도의 카메라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다라는 수준이 아니지만 일반적인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가격 (30-50만원선) 에 더 익숙한 이들에게 7-80 만원 이상만 되도 엄청나게 비싼 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여전히 향후에도 컴팩트한 디지털
카메라는 많은 사용자층을 유지할 것이며 일반 컴팩트 디카
보다 더 좋은 화질과 표현력을 내기 원하는 이들 중에 주로
일상의 스냅들과 일반적인 가족.친구들의 사진을 위주로 하며 일상속에서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정도의 휴대성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그 대안으로 크게 사랑받게 될 것이다. 지난 2009 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미러리스 카메라의 보급은 앞으로 더 많은 기종이 나오고 더 다양한 회사에서 미러리스 형태의 카메라를 만들게 될 것이고 전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의 카메라 시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포션은 컴팩트 디카 다음으로 많은 시장을 차지하게 될 거라 예상한다. DSLR 은 보급형 기종을 미러리스 카메라들에 내주거나 현재 DSLR 주력 업체들에서도 미러리스형 카메라들을 내 놓으면서 어찌되었건 보급형 DSLR 의 판매는 그만큼 감소하게 되어 실제 전체 디카 시장에서 DSLR 점유율은 떨어질거라 예상된다. 그렇게 전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컴팩트 디카 / 미러리스형 디카 / 전문 DSLR 의 주요 3가지 형태로 나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나의 예상이 틀릴 수도 있다.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의 파급력이 훨씬 클수도 더 작을수도 있을것이고 또
지금은 생각하지 못하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식의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해서 엄청난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첨단 기술이고 내일 또 어떠한 새로운 기술이 등장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혁신적인 변화의 기류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사진과 카메라만 보더라도 내가 한참 대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했었던 90년대말 2000년대초 까지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거의 완벽하게 필름 카메라를 디지털 카메라가 대체할 거라고 예상했던 이들은 많지 않았다. 내 기억으로 불과 8-9년 전인 2001 년 정도만 하더라도 일반 대중적 카메라로는 필름 컴팩트와 디지털 컴팩트가 함께 사용되었지만 적어도 하이 아마추어 사진가 및 전문 사진 영역에서는 거의 대부분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향후 10년 정도 후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카메라를 역전할 것이다 라고 예상했었지만 그 예상은 불과 3-4 년 정도만에 이루어 지고 말았던 것 같다. 적어도 2004년 정도부터는 왠만한 상업 사진의 영역에서도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니까 이렇듯이 세상의 모든 새로움에 대한 예상은 어려운 것이겠지만 현재 2000년대 말 시작된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의 열품은 필름 > 디지털 전환만큼의 혁신적이고 충격적인 변화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디지털 카메라 시장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가지고 올 변화가 될 것임에는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선발 주자이면서 또 경쟁상대인 올림푸스/파나소닉의 마이크로 포서드 연합보다 여러가지 유리한 면으로 시장에 진출한 삼성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첫 독자적인 전문 광학 카메라라는 점에서 다양한 렌즈군 및 악세사리의 개발이나 전문 카메라 업체로서의 열악한 브랜드 파워등과 같은 어려움이 많이 있겠지만 많은 것들을 극복하고 전 세계 전문 디지털 광학 카메라 시장에 Made in Korea 로 당당히 선두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과거 전쟁의 폐허에서 시작해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와 휴대전화등 전세계 일류 기업이 되었던 것처럼 전문 광학 카메라에서도 애국심이 아닌 가장 좋은 제품으로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P.S : 그런데 삼성은 제발 Made in Samsung 이라는 표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 세계 어느 국가 어느 브랜드에서도 원산지
표시를 국가명이 아닌 회사이름으로 하는 곳은 없다. 삼성은 한국 기업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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