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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fe (OSX & iOS)

맥 미니 (Mac mini) 2018 고급형 (i5-6core) 리뷰


2018년 맥 미니 고급형을 구매하고 실사용한지 약 3개월...그동안 이 신형 맥 미니를 사용하며 체감한 바와 느낌점을 간단히(?) 남겨본다.


7년만의 교체


작년 2018년 애플의 소형 데스크탑인 맥 미니가 2014년 이후 4년만에 신형 출시 되었을때 그야말로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과거 G4 큐브 맥 부터 소형 데스크탑 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던 본인 이었기에 2006년 인텔칩을 탑재한 맥미니가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이 라인업을 사용했었고 2011년형 i7 쿼드코어가 탑재된 맥미니 서버까지 거의 대부분의 맥미니 모델을 사용해 왔었다.


그간 본인이 직접 사용했던 맥미니 기기들만 해도


2006년형 맥 미니 중급형 (Core Duo 1.83GHz T2400) 

2009년형 맥 미니 중급형 (Core 2 Duo 2.26GHz P8400) / 2009년형 맥 미니 서버형 (Core 2 Duo 2.53GHz P8700)

2010년형 맥 미니 중급형 (Core 2 Duo 2.66GHz P8800)

2011년형 맥 미니 중급형 (Core i5 2.5GHz i5-2520M) / 2011년형 맥 미니 서버형 (Core i7 2.0GHz i7-2635QM)


까지 직접 구매해서 사용했던 모델만 6대에 달할 정도였다.

물론 맥 미니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다른 맥 라인업 모델들도 대부분 사용 했었고 지금도 사용중이지만 특히나 맥 미니는 다른 어떤 맥 라인업들보다 유독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그런 맥 시리즈였다.

맥 미니를 가지고 집안 거실용 미디어 기기로 사용하기도 하고 파일 서버로 집 - 사무실 - 외부 를 이어주는 개인 서버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강력한 샌디브릿지 쿼드코어 CPU 를 탑재했던 2011 년 맥 미니 서버형의 경우 기본적인 용도외에 간혹 보조 작업용 맥 머신으로까지 잘 사용했었다.




하지만 2011년형이 의외로 강력한 i7 쿼드코어가 탑재된 (당시 15.17인치 맥북프로급에 탑재되었던) 맥 미니 서버 모델 이후에 나온 맥미니들은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옆그레이드 혹은 다운 그레이드로만 나왔고 급기야 2018년에 신형 맥미니가 나오기 전까지 만 4년 동안 신형이 나오지 않으면서 단종 되는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던 상황이었다. (사실상 단종된거나 마찬가지였던 상황)

최근 몇년간 거의 방치 되었던 맥 미니 였기에 본인 역시 반쯤 포기하고 어떻게든 2011 맥 미니 서버 모델로 버텨왔었으나 제 아무리 뛰어났던 성능의 2011 맥 미니 서버 모델도 시간이 지나고 연식이 오래되면서 최신의 기기들에 비해 떨어지는 성능의 간격은 점점 더 커져갔고 FHD 2K 환경까지는 전혀 무리없고 부족함이 없었으나 UHD 환경에 대응하기에는 그 한계성이 명확해졌다 (꾸역 꾸역 하려고 하면 썬더볼트를 통해 UHD 디스플레이 출력 까지는 가능하지만 실제적으로 UHD 미디어등을 구동하기에는 별도의 eGPU 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무리)

더군다나 2011년형은 10.13 하이 시에라를 끝으로 공식적으로는 OS 지원도 종료되어 10.14 모하비부터는 사용할 수 없다 (비공식적으로 별도 패처를 이용하면 모하비 업글도 가능은 하고 기능적으로도 해당 모델은 아무런 문제도 없다 맥 미니 2011 서버...진짜 명기다)


모하비 미지원 구형 맥 기기 모하비 업글용 패쳐 가이드 및 다운로드 = http://dosdude1.com/mojave/


점점 한계성이 명백해져 가는 2011 맥 미니를 대체할 수 있는 신형 맥미니를 오매불망 기다렸지만...4년 동안 별도의 신형 출시가 없어지며 본인 역시 반쯤은 포기하기 시작했고 최근 마진율 높은 기기에만 집중하는 애플의 행보를 보면서 새롭게 나오더라도 그야말로 이름 그대로 미니 미니한 성능의 신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자조섞인 예상이었다. 









그.런.데










그런 본인의 자조섞인 예상을 뒤엎고 신형 맥미니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파워풀한 기본 성능을 갖추고 출시가 되었다.

물론 가격도...예상을 훨씬 뛰어 넘어 버렸.....

색상은 기존의 실버에서 스페이스 그레이로 바뀌었다. 2015년 12인치 레티나 맥북에서 처음 맥에 적용된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은 맥북.맥북프로등 맥북 계열에서는 실버.골드등과 함께 컬러 선택을 할 수 있지만 맥 미니는 오직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 단일로만 나오는걸 보니 이제 애플이 맥 라인업의 대표 시그니쳐 컬러를 실버에서 스페이스 그레이로 바꾼듯 하다.



기본형은 i3 지만 무려 쿼드코어 (기존 i5 쿼드코어급 CPU) 가 기본이고 고급형은 6코어 i5 에 옵션으로 i7 6코어 12스레드 CPU 까지 업글 가능하다. 

RAM 은 기본 8GB (4GBx2) 에 최대 64GB (32GBx2) 까지 증설 가능한 DDR4 2666MHz 속도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어 기본적인 퍼포먼스로만 따지자면 더 상급 라인업인 2017년형 아이맥 21.5인치 4K / 27인치 5K 모델을 뛰어넘을 정도의 파워를 맥 미니 라인업에 그야말로 우겨넣고 나왔다

(그런데 이 리뷰글을 작성하고 있는 동안에 2017 > 2019년형 신형 아이맥이 나오면서 다시 제자리를 찾은 파워 밸런스 ;;;;)



게다가 최근 몇년간 출시된 신형 맥북들에서 외부 입출력 포트를 싹 다 없애버리고 오직 USB-C (썬더볼트3) 만 남기던 것들과 달리 신형 맥 미니의 후면 입.출력 포트들은 상당히 풍부하게 잘 살아 있다. 유선 기가랜포트와 3.5 헤드폰 잭도 살아있고 최근 출시되는 맥북 라인업에서는 사라져 버린 USB-A 타입 포트도 두개나 탑재되어 있으며 풀사이즈 HDMI 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USB-C 를 겸하는 썬더볼트3 포트는 무려 4개나 탑재되어 있다.

SDXC 카드 슬롯이 사라진건 아쉽지만 그래도 여전히 외부 포트 확장성은 최근 맥들에 비해 놀라우리만치 풍부하다. 



심지어 현행 맥 라인업들 중에 (2019년형 아이맥까지도 포함해서) 썬더볼트3 포트가 4개나 있는 모델은 아이맥 프로와 더불어 맥미니가 유일하다.

아이맥 프로의 기본형 가격은 공식 판매가격으로 630만원이다. (맥 미니 2018년 기본형 가격은 공식가격 106만원)

강력한 프로세서와 풍부한 확장성 묵직한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 딱 이것과 비슷하게 나온 맥 라인업이 바로 아이맥 프로였다. 아마도 2018년형 신형 맥 미니는 그동안의 첫번째 타켓층이었던 저렴한 입문자용 맥 라인업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작정하고 어느정도 이상의 고성능을 요하는 프로 시장까지 대놓고 타켓으로 삼겠다는 것 같아 보인다. 점점 컴퓨팅 부품들이 소형화 되어가면서 더이상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이 굳이 꼭 과거처럼 거대한 크기를 갖춰야할 필요는 없어진게 사실이고 더 작은 크기에 더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원하는 수요 역시 적지 않으니 이러한 타켓층 선정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사실 그동안에도 맥미니의 작은 크기와 의외로 강력했던 고성능 안정적인 구조등 때문에 애초에 애플에서 맥 미니를 입문자용 포지셔닝으로 선정했던 것과 달리 다양한 전문 영역이나 고성능을 요하는 영역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많이 사용되어 왔었고 그런 전문가 영역에서도 신형 맥 미니의 크게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 파워는 크게 환영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예상을 뛰어넘는 기본 성능을 갖추고 나온건 반가운 일이지만 기존과 같은 부담없는 가격에 맥 입문용 기기로서의 포지션도 함께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사양을 저가 기본형 정도로 유지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에게는 너무나 기다려왔던 신형 맥 미니였고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예상할 수 있었기에 i5 6코어 고급형 모델로 구입했다.


2018 맥 미니 고급형 기본 사양


- i5 3.0GHz 6core (i5-8500B)

- 8GB DDR4 2666MHz (4GB x 2) RAM

- intel UHD 630 Graphics (VRAM 1.5GB 시스템 메모리 공유)

- 256GB SSD (PCIe)


더 자세한 사양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everymac.com/systems/apple/mac_mini/specs/mac-mini-core-i5-3.0-late-2018-specs.html


개봉기 그런거 다 생략하고...구매 후 약 3개월 정도 사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한 리뷰를 남겨본다. 본인은 전문 기기 리뷰어도 아니고 본인의 특정한 사용성을 위주로한 경험만으로 리뷰 하는 것이다보니 절대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는 없다



리뷰용 사진 찍는다고 책상을 다시 다 정리하려니 귀찮음이 폭발한 관계로 지저분한 부분 다 자르고 그나마 정리되어 보일만한 부분만...찍었다. 



맥 미니에 연결해서 사용한 디스플레이 및 부가 장치들은


- 4K 디스플레이 2대 (32인치 및 27인치 4K 디스플레이)

- 고정형 외장 HDD 5개 (썬더볼트 외장하드 1개 USB 외장하드 및 독 4개) + 이동형 외장 디스크 1개 (SSD)

- 썬더볼트 독 1개 (썬더볼트2 독을 3to2 젠더를 사용해 연결)

- USB3.0 허브 3개 (유전원 허브 1개 무전원 허브 2개)

- 각종 USB 주변 기기들 다수 연결 (충전 및 데이터 연결등)


주 사용성과 사용 환경은 집에서 서브 맥 기기로서의 용도를 주로 수행하며 여러대의 외부 저장소를 연결한 미디어 서버용도 및 UHD 미디어 재생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스트리밍 감상 (주로 해외 스포츠를 동시에 4~5개 채널 이상 틀어놓고 보는 용도) 와 서브 작업 기기로서 사진 및 동영상 편집 정도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부족함은 정말 1도 느끼지 못할만큼 너무나 쾌적하고 기존 사용하던 2011년형 맥 미니 서버 모델에서 아쉬웠던 모든 부분이 다 충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웹 이용은 말할 것도 없고 고화질 미디어 재생이나 사진 편집 동영상 편집등에서 고급형 구매 사항에서 별도의 업그레이드 사항 없이도 위에 언급한 본인의 사용 용도에서는 충분히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사진은 보통 2000~4000만 화소급 소형 DSLR 이나 5~6000만 화소급 중형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RAW 파일 / 동영상은 보통 2K(FHD)~4K(UHD) 급으로 촬영된 영상소스들을 가지고 기본적인 사진 편집 및 동영상 기초 편집 정도에 이용했는데 파일을 열거나 핸들링 하는데 답답함을 느끼거나 힘겨움은 거의 느낄 수 없을만큼 기본적인 신형 맥 미니의 퍼포먼스는 매우 높다.


뭐 리뷰용 동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그런거...매우 귀찮은 관계로 객관적인 설명은 그냥 벤치마크 점수를 기준으로...한다.

벤치마크 프로그램 이라는게 매우 단편적이고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동일한 환경에서 같은 기준으로 비교한다면 상대적인 차이 정도를 비교 하는데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는 있을테니 몇몇 맥 기기들과 2018년 신형 맥 미니를 비교해 본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그냥 가장 일반적인 벤치마크중 하나인 GeeKbench4 를 기준으로 했다.



i5 6코어 CPU 가 탑재된 2018 맥 미니 고급형의 긱벤치4 스코어는 싱글코어 5140점 멀티코어 20143점 으로 측정되었다. 

현재까지 출시된 모든 맥 기종들중 긱벤치 기준 멀티코어 스코어가 20000 점 이상인 기기들은 바로 얼마전에 출시되어 아직까지 벤치마크 점수가 등록되지 않은 2019년형 아이맥을 제외하면 2018년형 맥 미니 포함해서 고작 10여개 기기에 불과하다. 

(아이맥 프로 4종 / 맥 프로 13년형 2종 / 맥북프로 2018년형 3종 / 맥 미니 2018년형 2종 / 맥 프로 2012년형 1종)

그리고 그 2만점 이상 나오는 기종들중 맥 미니는 당연히 가장 저렴하다. 현행으로 판매되고 있는 맥 기종들 중에 2018년 고급형 맥 미니 이상의 벤치 점수가 나오는 기종들의 가격들은 최소 2.5배 에서 6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맥북 프로 부터 아이맥 프로 까지 최고급형 기종들이다.


역대 맥 기종들 벤치마크 챠트 순위 = https://browser.geekbench.com/mac-benchmarks



2017년 아이맥 최상급 CTO 업그레이드 모델 (i7-7700K  4core 4.2GHz) 과 2018년 고급형 맥 미니 (i5-8500B 3.0GHz 6core) 의 긱벤치4 점수를 비교해 보면 싱글코어 스코어는 1세대 전 CPU 라고 하더라도 최상급 i7 CPU 를 탑재한 아이맥이 약간 더 높다 (5614 : 5140) 하지만 멀티 코어는 4코어 8스레드의 i7 CPU 인 2017 아이맥보다 6코어 i5 인 맥 미니 2018년 고급형 모델이 약간 더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두 모델을 다 직접 사용해본 본인의 입장에서 사실상 체감되는 유의미한 퍼포먼스 차이는 느끼기 힘들다. 둘 다 매우 빠르고 어떤 작업에서도 사실상 거의 막힘이나 답답함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현 시점에서 최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2017 아이맥 CTO 모델의 경우 구입 가격이 400만원 이상이라는 것을 감안할때 (물론 그 가격에는 매우 훌륭한 5K 급 디스플레이와 최상급 외장 그래픽등이 포함되어 있다) 고작(?) 100만원 중반대에 구입 가능한 맥 미니 2018년 고급형이 동급 혹은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건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여담으로 본인이 현재 사용중인 맥 기종들중 벤치 스코어상으로 가장 높은 CPU 퍼포먼스를 보여주는건 무려 10년된 2009년형 맥 프로 모델이다.



10년전 모델이지만 무려 12코어 24스레드의 압도적인 물리 코어수 덕분에 최근 CPU 들에 비하면 빈약한 싱글코어 스코어지만 멀티코어 스코어에서 만큼은 여전히 압도적인 점수를 보여준다. (그래서 여전히 해당 기종의 벤치마크 스코어가 역대 맥 벤치 스코어 상위권이다)


 

CPU 퍼포먼스만으로 보면 2017 최고급형 아이맥과 동급이거나 혹 그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2018 맥 미니 고급형 모델이지만 2017 최고급형 아이맥과 2018 맥 미니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CPU 보다 그래픽 성능 즉 VGA 부분에서 달라진다.



2017 최고급형 아이맥의 경우 기본적으로 고급형 VGA 칩셋인 Radeon Pro 570 (4GB VRAM) 이 탑재되고 CTO 옵션으로 더 상급인 580 (8GB VRAM) 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2018 맥 미니의 경우 모든 모델에서 인텔의 내장 그래픽 칩셋인 UHD 630 (1.5GB VRAM 메인 메모리 공유) 이 탑재되어 있고 별도의 외장 그래픽 칩셋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AMD Redeon Pro 580 과 intel UHD 630 의 퍼포먼스 차이를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겠지만 굳이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다.



2017 아이맥 최고급형 CTO 그래픽인 580 은 125194점 / 2018 맥 미니 고급형의 그래픽인 UHD 630은 27418점으로 측정되었다. 대략적으로 4.5배 정도의 점수 차이가 난다. 최상급 외장형 그래픽과 내장형 그래픽의 차이를 감안하면 나름 준수한 차이 정도라고 할 수 있겠으나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인텔 내장형 그래픽 칩셋이 과거 그래픽 감속기 소리를 듣던 시절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기는 하겠으나 매우 강력한 CPU 성능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CPU / GPU 등의 또다른 벤치마크 챠트 중 하나인 PassMark 스코어 기준으로 보면 intel UHD 630 의 점수는 1199 점으로 2013년에 출시된 AMD Radeon HD 7750 (2GB VRAM) 정도나 2012년에 출시된 NVIDIA GeForce GTX 280 (1GB VRAM) 정도와 동급 정도로 볼 수 있다. 

물론 확연히 떨어지는 그래픽 스코어 이기는 하지만 UHD 630 이 탑재된 맥 미니 2018년 모델도 기본적인 그래픽 성능은 워낙 뛰어난 CPU 퍼포먼스 덕분에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딱히 떨어진다고 체감하기는 힘들었다. 50~60GB 이상의 고용량 UHD 급 블루레이 원본 미디어 파일 재생등에서도 전혀 딜레이를 느낄 수 없었고 UHD 편집 상에서도 기본적인 컷 편집 정도에서는 부족함을 느끼기 힘들었다. 강력한 CPU 퍼포먼스 덕분에 4K 급 영상을 랜더링할 경우에도 충분히 빠른 속도를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아쉽다...아쉽다...아쉽다.

그러한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기본적으로는 없다

아이맥이나 맥북 프로와 달리 맥 미니나 맥북 / 맥북 에어같은 엔트리급 맥 라인업 모델에서는 별도의 외장 그래픽을 선택할 수 있는 CTO 옵션조차도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더 강력한 외장 그래픽에 대한 아쉬움을 자체적으로 해결 할 수 없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다.




썬.더.볼.트




그렇다. 썬더볼트라는 초고속 전송 규격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맥에서는 2011년형 모델에서부터 인텔의 차세대 초고속 전송 규격인 썬더볼트 단자를 탑재하고 있고 썬더볼트 1 과 2 를 거쳐 현 세대에서는 썬더볼트 3 규격을 탑재하고 있다 썬더볼트1 규격은 전송속도 10Gb 썬더볼트2 규격은 20Gb 썬더볼트3 규격은 무려 40Gb 라는 엄청난 전송량을 가지고 있다. 이정도 전송량이면 뭐든 다 갖다 붙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그렇다. 

특히 USB-C 포트와 통합된 썬더볼트3 규격의 경우 40Gb 이라는 어마 어마한 전송량 덕분에 일반적인 외장형 입출력 포트의 허브뿐만이 아니라 고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해야 하는 고성능 GPU 들까지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사실 20Gb 의 썬더볼트2 만으로도 이미 가능하다) 최근에는 맥 뿐만이 아니라 윈도우 기반 컴퓨터에서도 썬더볼트가 탑재되는 모델들이 늘어나면서 썬더볼트 부가장비들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많아졌고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썬더볼트 부가 장비는 바로 eGPU 라고 불리는 외장형 그래픽카드 장착 장비들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장비 제조사들에서 썬더볼트를 이용해 만든 외장 케이스에 사용자가 원하는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탑재해서 별도의 외장 그래픽이 장착되지 않은 랩탑이나 미니 컴퓨터등에서도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맥 OS 차원에서도 Mac OS 10.13 버전인 하이 시에라 (High Sierra) 이후 공식적으로 eGPU 를 지원하고 있다.


애플 공식 eGPU 기술 지원 안내 = https://support.apple.com/ko-kr/HT208544


썬더볼트를 통해 eGPU 를 이용한다면 내장 그래픽의 아쉬운 성능이나 더 높은 외장 그래픽 카드를 이용해서 더 고성능의 그래픽 성능을 지원하거나 3D 게임이나 영상 편집등에서 더 높은 성능의 그래픽 가속 성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Mac OS 상에서 게임을 한다는건...ㅜㅜ)


그렇다. eGPU 를 이용하면 2018 맥 미니의 아쉬운 내장 그래픽도 강력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만들 수 있다 (오해하지 말자 메인은 저기 위에 있는 작은 맥 미니다)


본인이 선택한 eGPU 는 SONNET 사의 eGFX Breakway Box 라는 eGPU 장비다.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기술지원 문서 상에 언급하고 있는 장비로 한마디로 애플이 인정한 거니 신뢰성만큼은 확실하다는 소리다. (본인은 장비 선택에서 모험을 선택하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의외로 새가슴?) 

내장된 전원 어뎁터 용량에 따라 350 / 550 / 650W 로 구분이 되는데 본인은 굳이 엄청난 고용량의 최상급 그래픽 까지는 쓸 일이 별로 없기도 하고 일단 그런 최상급 그래픽 카드는 그래픽 카드 자체만으로도 지나치게 비싼 관계로 적당한 상급 정도 레벨의 그래픽 카드 사용 정도로 본다면 350W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판단이 되어서 가장 낮은 하위 모델인 350W 모델을 선택 (가장 싸서 선택한건...아니라고 하고 싶다)

국내에서도 정식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다. 공식 수입사 제품 소개.사양 = https://dvnest.com/product/egfx_bway_box/


eGPU 를 이용해서 별도의 고성능 외장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수 있지만 한가지 유의 사항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썬더볼트를 이용한 eGPU 에 어떠한 그래픽 카드를 장착 하더라도 모두 연결할 수 있지만 맥에서 eGPU 를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명심하자 맥은...공식적으로 모든 외부 하드웨어를 다 쓸 수 있는게 아니다. 공식적으로는 지들이 인증한 제품들에 대해서만 지원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작동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별도의 패치나 개조를 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현재 맥에서 eGPU 를 통해 사용 가능한 그래픽 카드는 AMD 사의 그래픽 카드들 뿐이다. 그것도 전부 다 가능한건 아니다. 또 eGPU 별로 조금씩 다르다. 공식적으로 확실하게 지원 가능한 그래픽 카드는 위에 언급한 애플의 공식 eGPU 기술 지원 문서상에 언급되는 그래픽 카드들이다. (RX470 / 480 / 570 / 580 / Pro WX 7100 / 9100 / Vega 56 / 64 등)


최근 지난 몇년간 코인 채굴 열풍으로 급상승했던 고성능 그래픽 카드들이 코인 폭락의 여파로 인해 채굴장에서 풀려나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대거 풀린 덕분에 급등 후 급락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보여주며 뛰어난 가성비를 가진 고성능 중고 그래픽 카드들이 매우 많다. 그중에는 위에 언급된 공식 애플 지원 그래픽 카드중 470 이나 580 같은 상당한 고성능의 그래픽 카드들도 충분히 괜찮은 가격에 중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맥 미니 2018년 모델에 함께 붙여줄 그래픽 카드로 RX 470 / 580 을 선정했고 매우 저렴하게 구매했다

최근 중고 시세로 RX 470 4GB VRAM 모델은 약 5만원선 / RX 580 8GB VRAM 모델은 약 10~15만원선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그렇게 맥 미니 2018 + eGPU 를 이용해 RX 470 / 580 을 연결해서 그래픽 성능 벤치를 측정해보니 다음과 같은 성능이 나온다.



2017 아이맥 최고급형 CTO 옵션으로 선택한 Radeon Pro 580 (8GB VRAM) 의 OpenCL 그래픽 스코어가 125194점

2018 맥 미니 고급형에 eGPU 인 eGTX 350 과 Radeon RX 470 (4GB VRAM) 의 OpenCL 그래픽 스코어는 112241점

2018 맥 미니 고급형에 eGPU 인 eGTX 350 과 Radeon RX 580 (8GB VRAM) 의 OpenCL 그래픽 스코어는 128215점


2017 아이맥 최고급 그래픽 옵션인 Radeon Pro 580 과 Radeon RX 580 은 사실상 같은 그래픽 칩셋이라고 할 수 있으니 측정된 스코어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RX 470 은 그보다 약간 떨어지는 정도의 벤치 스코어를 보여준다. (사실상 반값이라는걸 감안하면 가성비는 RX 470 이 훨씬 좋다)

이정도 까지 하고 나니 CPU 퍼포먼스나 GPU 퍼포먼스나 맥 미니 2018 고급형 모델이 훨씬 상급 데스크탑 맥 라인업인 아이맥 27 최상급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2019년 3월 19일에 2019년형 아이맥이 나오면서...)


이렇게 구성하는데 들어간 비용을 종합해 보면


2018 맥 미니 고급형 143만 5000원 (공홈 판매가 기준)

Sonnet eGFX 350w 25만 (해외직구 + 배송비)

AMD Radeon 470 4GB - 5만 (리퍼 새제품)

AMD Radeon 580 8GB - 10만 (채굴 탈출 중고품)


총 금액은 약 193~198.5 만원 정도


사실상 이렇게 까지 해 버리면 비용은 2019 신형 아이맥 21.5인치 4K 모델 새제품 가격과 별 차이가 없어진다.




2019년형 기준으로 2018년 맥 미니 고급형과 같은 i5 3.0GHz 6코어 CPU 에 Radeon Pro 560X (4GB VRAM) 을 탑재한 21.5인치 4K 아이맥의 기본 판매가는 194만원이고 (기본 RAM 은 맥 미니와 같은 8GB DDR4) 맥 미니 2018 고급형과 같은 256GB SSD 를 옵션으로 선택하면 206만 2500원이다. 그리고 아이맥은 21.5인치 4K 해상도의 최상급 디스플레이가 달려있고 블루투스 키보드인 매직 키보드2 와 매직마우스2 도 기본으로 준다. 맥미니는 그런거 없다. 키보드 마우스 트랙패드 그까이거 그냥 니돈주고 따로 사라 거 얼마나 한다고...응 키보드 12만원 마우스 9만원 합 21만원~ ㅆㅂ

뭔가 손해보는거 같은 기분이 들지만....기분탓이다. (지금 빰에 흐르는건 눈물이 아니다)


2018 맥 미니 + eGPU 가 21.5인치 4K 아이맥 보다 좋은 점을 한번 생각해보자


맥 미니에 붙인 eGPU 는 떼다가 맥북 프로에 붙일 수도 있다. (아 맥북 프로 팔았구나)

맥 미니는 아이맥보다 썬더볼트3 포트가 2개나 더 있는 4개이고 아이맥에는 없는 풀 사이즈 HDMI 도 있다. (어차피 eGPU 썼잖아)

SDXC 카드 슬롯이 없지만 뭐 그까이꺼 USB 멀티포트 카드 슬롯 얼마나 한다고...(그걸 꼭 뺐어야만 속이 후련했냐!!)

아이맥은 여전히 오래 우려먹은 실버 색상인데 맥 미니는 최신 시그니쳐 컬러인 스페이스 그레이다. (외우세요. 아이패드는 스그입니다 응?)

아이맥 21.5 4K 는 메모리 업그레이드 하려면 매우 힘들지만 맥 미니는 상대적으로 쉽다 (어차피 뜯어야 되는건 똑같고 보증 날아가는건 마찬가지)

아이맥은 들고 다닐 수 있지만 맥 미니는 필요하다면 들고 다닐 수 있다 (그걸 왜 들고 다녀)


그만 생각해보자









그래도 나는 맥 미니가 좋다.


아이맥도 참 좋아하는 대표적인 맥 기기이지만 맥 미니에 대해서는 이글 처음부터 언급했듯이 유독 애착이 가는 맥 기기이다. (내 키가 작아서 맥 미니를 좋아하는건 아니야 난 키는 작지만... 키는 작지만....키는 작지만...)

뭔가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충분하고 여러가지 용도로 쓰기 참 좋고 아이맥 이나 맥 프로 처럼 지나치게 전문가 스럽거나 대놓고 컴퓨터 스럽지 않아서 좋다. 맥 미니를 처음 본 사람들은 열이면 열 이게 컴퓨터냐고 물어보고 그럴때는 묘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어쩌면 가성비가 좋다고 하기도 어렵고 딱히 대단한 걸 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빠지지도 않는다.


처음 맥 미니라는 모델을 사용한지 벌써 십수년...가장 오래 사용했던 2011년 모델 이후 7년

2018년 맥 미니도 아마 적어도 2011년 모델 만큼이나 오래 곁에서 머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P.S : 소소한 여담으로 맥 미니 2018년의 발열 관리는 매우 좋다. 기존 2011년 쿼드코어 i7 모델보다 훨씬 강력한 CPU 를 탑재하고 있으면서도 왠만큼 하드한 작업을 할때도 내부 온도가 70도 이상 올라가는 일이 거의 없고 그만큼 팬도 거의 돌지 않아 매우 조용하다. 실제로 상판에 손을 올려보면 그저 약간 미지근하다 정도의 온도만 느껴질뿐이다. 2011년 쿼드코어 i7 맥 미니 같은 경우 매우 뛰어난 성능이지는 했지만 발열이 상당했고 하드한 작업에서는 그만큼 온도가 매우 높아졌고 (90도 이상) 당연히 그럴때는 내부에 소박한 팬이 아주 열심히 돌아가며 존재감을 과시했었다. 2018년 고급형 맥 미니는 그보다도 강력한 6코어 CPU 로 일하고 있고 내부에 여전히 소박한 크기의 쿨링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감을 느끼기가 어렵다. 마치 팬리스인 맥북 12인치 모델을 쓰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P.S 2 : 신형 맥 미니에는 기본적으로 HDD 가 아닌 기본형 128GB 고급형 256GB 용량의 PCIe 타입 SSD 가 탑재되어 있다. 기존의 2.5인치 SATA 타입 HDD 나 SSD 가 아닌 온보드 방식의 SSD 이기 때문에 추후 내부 저장장치를 증설하거나 교체하는건 불가능 해졌지만 속도는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iFixit 분해 가이드에 따르면 맥 미니 2018년 모델에 탑재되는 SSD 는 도시바의 SSD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제품 설명 상으로는 최대 3.4GB/s 의 놀라운 순차 읽기 속도를 보여준다. 이미 앞서 아이맥 / 맥북류 등에 탑재되어 검증된 애플의 PCIe SSD 의 빠른 성능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다.

실제 OS 상에서 디스크 속도 체크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측정했을때 읽기속도 2500~2700MB/s 쓰기속도 1200~1300MB/s 정도가 나온다.

일반 SATA 방식 SSD 의 최대속도인 500~600MB/s 에 비해 읽기 속도는 4~5배 쓰기속도는 2~2.5배 이상 빠르다.

(그래도 나중에 교체라도 할 수 있게 해 줬으면 참 좋았을텐데)







자...이제 16GB DDR4 램 2개만 더하면 되겠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