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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야기

3G 보다 느린 4G(?) Wibro... 어이가 없다.


4G... LTE 를 대표적으로 요즘들어서 차세대 이동통신 규격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이 나오고 있다.
SK / LG U+ / KT 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는 LTE 에 대한 이야기는 이 글에서 하지 않겠다.
LTE 에 대한 이야기는 본 블로그에 본인이 포스팅했던 글 하나와 최근 기사 하나씩을 링크하니 참고하자.








이 포스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것은 Wibro 에 대한 이야기다.
LTE 와 함께 차세대 4G 규격을 놓고 경쟁을 했던 Wibro 지만 우리나라가 주도로 개발했고 사용화 역시도 LTE 보다도 먼저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관련 업계 흐름과 정책 탓에 후발주자인 LTE 에게 4G 주도권을 빼앗기고 지금은 어쩌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기술이다.
그렇지만...분명 적어도 국내에서는 이 Wibro 가 꽤 쓸만하다고 생각했다. 본인 역시 처음 상용화를 시작한 2007년부터 지금까지 Wibro 를 사용하고 있는데 2008년 중반 정도까지는 초기답게 상당히 불안정하고 커버리지 역시 매우 제한적이었으나 2009년 이후부터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커버리지를 확보했고 2010년 이후부터는 거의 왠만한 곳에서는 큰 불편함 없이 이동중에도 3G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SK 와 LG U+ 에 비해 본격적인 LTE 시장 진입이 늦어졌던 KT 의 경우 이 Wibro 서비스를 또다른 4G 라고 소개하며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나름의 4G 마케팅에도 활용했던 여전히 KT 에서는 Wibro 서비스를 4G 로 소개하면서 LTE 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LTE 에 비해 훨씬 저렴한 요금제와 에그 단말기등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타블렛등 하나의 단말기에 종속 되지 않아 동시에 여러가지의 단말기에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등 많은 장점과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Wibro 상품은 분명 꽤 매력적인 차세대 이동통신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의 기억과 경험으로 분명 'Wibro' 는 꽤 괜찮았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Wibro 가 좀 이상해졌다. 속도가 눈에 띌만큼 현저히 줄어들었다.
올해초까지만 하더라도 이동중에 Wibro 에 연결된 랩탑 컴퓨터나 아이패드같은 타블렛을 통해 동영상을 스트리밍해서 볼때 거의 끊김없이 잘 볼 수 있었는데 최근들어서는 동영상 스트리밍의 경우 도저히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끊김이 지나치게 심해졌다. 심지어 3G 보다도 더 끊김이 심할 정도다. 특히 최근 출시된 뉴 아이패드의 경우 국내에서는 주파수 대역의 문제로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3G 방식중에서 가장 최신으로 속도가 빠른 편인 HSPA+ 를 지원하고 있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아무리 최신 3G 방식이라고 하지만 4G 라고 하는 Wibro 에 뉴 아이패드를 연결했을 때보다 3G HSPA+ 로 연결했을때 속도가 훨씬 빠르고 안정적인 동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할 정도였다.

이론적으로 3G HSPA+ 는 다운로드의 경우 22Mbps / 업로드의 경우 11Mbps 의 속도를 최대로 낼 수 있다. Wibro 는 40Mbps 정도의 다운로드 속도까지 (이론상 최대는 100Mbps 이나 현실적 불가능) 낼 수 있다고 하지만... 
최근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껴지는 속도는 고작 5~6Mbps 수준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동중 속도의 경우에는 2~3Mbps 정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대체 무슨 이유일까...??
최근 줄어든 와이브로 속도에 대한 기사 하나를 링크한다.


사실 요즘 같은 속도라면 아무리 요금이 저렴해도 도저히 Wibro 를 쓰기가 어려울 정도다.
어차피 현재 KT 나 SK 의 경우 5만원 이상 3G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무제한 데이타 사용량을 제공하고 있기에 최근의 3G HSPA+ 속도와 4G Wibro 의 속도를 생각하면 차라리 3G 가 더 나을 정도다. 
한마디로 말해서 '어이가 없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각광받은 국내 원천기술이면서...상용화도 LTE 보다도 먼저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야말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Wibro... 특히나 요즘 위기의 Wibro 에 대한 활성화 대책을 정부 정책적으로도 육성하고자 하고 있다지만 현재 실질적으로 3G 보다도 느린 Wibro 의 실태를 직접 체감하고 있자면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이제 끝인가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요즘 KT 가 뒤늦은 LTE 시장 진입으로 LTE 올인 전략을 구사하면서 상대적으로 Wibro 에 대한 투자나 관리는 아예 신경도 쓰고 있지 않는것 같다는 느낌이다. 바로 얼마전까지 Wibro 를 4G 라고 대대적으로 마케팅 하더니 LTE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게 된 이후에는 아예 Wibro 에 대한 광고는 전혀 보이지도 않는다. 광고만 안하면 다행인데...아예 관리조차 안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제발 KT 에게 부탁한다.

적어도 4G 라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는 Wibro 가 3G 서비스인 HSPA+ 보다도 느린건 좀 곤란하잖은가...제발 돈 안된다고 Wibro 를 개차반 취급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고작 100만 정도에 불과한 Wibro 가입자들 이지만 적어도 Wibro 가입자의 상당수는 통신사들의 천문학적인 마케팅으로 만들어낸 숫자가 아닌 스스로들 적극적으로 Wibro 서비스를 선택한 이들이라는 것을 잊지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