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동통신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4G LTE' 라는 것이다.
1. 과연 4G 그리고 LTE 란 무엇인가?
먼저 4G 그리고 LTE 가 무엇인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는 이들이 많기에 이것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먼저 하면서 이 포스팅을 풀어가도록 하겠다. 흔히 요즘 차세대 이동통신 으로 4G 라고 말하는 것은 무조건 LTE 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4G 라는 것은 4세대 이동통신 (4th Generation) 의 줄임말로 현재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휴대폰등의 3세대 이통통신 기술 (WCDMA / HSPDA 등) 보다 더 빠른 고속 이동 통신 기술들을 총칭하는 대표적인 분류일 뿐이다. 아직까지도 4G 기술의 범위가 어디까지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LTE 가 있고 Wibro(Wimax) 나 HSPA+ 도 일부에서는 4G 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찌되었건 중요한 것은 4G 이동통신 이란 지금보다 더욱 빠르게 이동 중에도 고속 인터넷 통신을 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4G 통신에서 LTE 라는 기술이 현재까지는 거의 표준 초창기 4G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이 LTE 는 외국의 경우도 상용화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국내에서도 작년 7월부터이니 아직까지 고작 1년도 되지 않았다. (이점이 중요 !!!)
그리고 실상 엄밀히 말하자면 LTE 기술 역시 4G 가 아닌 3.9G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국제 표준화 기구인 ITU 에서는 4G 이동통신 기술의 범위를 1Gbps 의 속도로 데이타 전송이 가능하며 이동시에도 100Mbps 속도로 데이타 통신이 가능한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LTE 는 기존 HSPDA / WCDMA 등 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를 보여주지만 엄밀히 ITU 가 정의하는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새로운 밥그릇을 찾아야 하는 통신사들은 정의가 어찌되었건 간에 4G 라는 새롭고 효과적인 마케팅 용어가 필요했고 LTE 라는 말보다 4G 라는 말이 더 기존 3G 와 차별화를 두기 쉽기 때문에 마치 4G = LTE 다 라는 식의 흐름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3.9G LTE 이러면...뭔가 별로 달라지지 않은거 같지 않은가.
LTE 라는 기술적인 설명보다 3G 다 4G 다 하는 뭔가 상징적인 대명사가 바뀌었을때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쉽게 현혹될 수 밖에 없다. 아 물론 현재 LTE 서비스의 속도 역시 기존 3G 에 비하면 무척 빠르다. 다만 진정한 4G 라고 하기에는 분명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는 말이다.
현재 LTE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국내 통신 3사들의 LTE 통신망을 이용한 평균 속도는 위와 같다. ITU 에서 정의한 최대 1Gbps 이동중에 100Mbps 에는 솔직히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속도이지만 기존 3G 통신망과 비교하면 최대 10배 가까이 빠른 속도이니 LTE 통신이 가능한 지역에서 느끼는 체감속도는 확실히 기존 3G 와 충분히 차별화를 느낄 수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광고처럼 순식간에 영화 한편을 다운받고 할 수 있는 정도는 절대 아니다. 물론 앞으로는 더욱 좋아질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2. 국내 통신사들의 4G 시장 만들기
ITU 의 기술적 정의가 어떻건을 떠나서 통신 상품을 판매하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밥그릇인 4G 시장을 선점하고 빠르게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게다가 요금도 더 비싸다) 아직까지는 3G 이동통신의 가입자수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훨씬 더 많지만 이미 LTE 서비스의 상용화를 시작한 국내에서는 차세대 4G LTE 가입자 유치에 100% 올인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인 국내 통신시장의 1위인 SK 텔레콤은 여전히 새로운 LTE 서비스 에서도 그 아성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고 여전한 '명품' 드립으로...소비자들을 유혹 하고 있다. 사실상 통화 품질에서 SK 가 좋다라는건 3G 이전 2G CDMA 시절 이야기인데...아직까지도 'SK텔레콤 = 좋은 통화품질' 이라는 국내 가입자들의 선입견이 유지되고 또 그걸 계속해서 마케팅에 너무나 잘 써먹는 SK 텔레콤...둘 다 참 대단하다. 만년 3위 통신사였던 LG 텔레콤은 4세대 LTE 서비스를 시작으로 통신시장의 판을 바꾸겠다고 작심하며 가장 적극적인 LTE 지원과 전국적인 망구축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작년 7월부터 LTE 서비스가 사용화를 시작하고 현재까지 분명 SK 텔레콤 보다는 LG U+ 가 LTE 망 구축이나 품질에서는 앞서있게 사실이다. SK / KT 와 달리 사실상 3G 서비스를 할 수 없었던 LG 로서는 차세대 4G LTE 서비스가 하루빨리 시작될 수 있기를 가장 기다려 왔을 것이고 그 동안의 서러움을 그대로 LTE 로 올인하며 풀어내고 있다. KT 는 기존 2G 서비스에 사용하던 주파수 문제로 SK / LG 에 비해서 LTE 상용화가 늦어져서 최근에서야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역시나 매우 공격적으로 LTE 서비스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되었건 요즘 TV 광고의 대부분의 통신 3사의 LTE 서비스에 대한 홍보 유치 광고들이다.
이 모습은 지금으로부터 약 5년전 2007년 3G 서비스 처음 시작할 때와 매우 유사하다. 당시 3G 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통신사는 바로 KT 였다. 3G 서비스를 시작으로 SHOW 라는 새로운 브랜드 를 런칭하면서 '쑈를 해라' 라는 카피로 '화상 전화' 가 가능한 고속 3G 통신을 엄청나게 광고 했었다.
당시 KT (KTF) 의 광고들은 상당히 기발하고 눈에 띄는게 많았는데 고 백남준씨가 나와서 각종 퍼모먼스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쇼' 하고 있네...같은 광고나 에니메이션 캐릭터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쑈 곱하기 쑈는 쇼...하는 등의 광고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하여간 당시에는 정말 TV 만 틀면 그놈의 쑈..쑈...광고가 쏟아져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KT 가 2007년 당시 3G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쇼를 외칠 당시에 반면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우수한 2G 서비스 충성 고객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던 SKT 는 상대적으로 3G 홍보를 그렇게 크게 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지금 각 통신사들의 LTE 유치와는 조금 다른 점일까? 당시 SK 는 그저 새로운 3G 서비스로 더욱 빠른 다운로드가 가능하다는 것을 미용실에서 막 화산이 폭발하고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쉽게말해 정신없는 광고로...엄청 빨라요...라는 정도의 광고만 했었다. 여하튼 처음 시작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들 (2007 년엔 2G / 지금은 3G 통신) 의 경우 사실 굳이 일부러 새로운 서비스로 바꿀 이유는 찾기 힘들다. 이미 익숙하고 불편함을 잘 못 느끼는데 굳이 뭐하러 바꾸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통신사들은 일부러 계속해서 새로운게 더 좋다 더 좋다...라고 소비자들에게 광고로 각인을 시키는 것이다. 물론 새로 휴대폰을 장만하려고 통신사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기존 3G 보다는 4G LTE 를 계속해서 권하고 있다. LTE 가 안되는 곳에서도... 어떤 소비자가 아직 LTE 여기서 안되지 않냐고 물어보면....곧 된다고 하면서 미리 준비하라고 한다...그래...당연히 곧 되겠지 올해말이든 내년이든...그리고 그때는 더 좋은 폰들도 나올테고..
2007년 국내에 3G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었지만...정작 3G 가입자가 2G 가입자를 앞지른건 약 2년 정도 지난 2009년 정도 부터였고 본격적으로 3G 를 활용한 이동통신이 빛을 보게된건 2009년 말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을 통해서 자유롭게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되면서부터였다...
그 전까지 그저 3G 폰이란...화상통화를 할 수 있다는거 외에 기존 2G 폰과 별다를게 없고 기기값과 요금제만 비싼 폰일 뿐이었다는 사실이다. 패킷당 과금되는 인터넷 사용요금이 무서워 3G 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은 그 전까지...절대로 금기시 되는 '패기 넘치는' 행동 이었을 뿐이다. 물론 지금과 당시가 같지는 않다. 이제는 3G 건 4G LTE 건 요금제 안에서 어느정도는 충분하게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고 다양한 국산.외산 LTE 지원 스마트폰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007년이 비하면 소비자의 선택범위나 활용성은 확실히 2G > 3G 때보다 더 높아졌다.
3. LTE 전국망 서비스는 언제쯤?
더 빠른 속도는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휴대용 기기라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라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다. SKT 가 2G 시절 비싼 요금제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기가 높았던 이유중 하나는 어디서나 잘 터지는 통화 품질...이었다. 4G LTE 라고 다를까? 그렇지 않다. 아무리 좋아도 자유롭게 쓸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위 지도는 통신사별로 현재 (2012년 3월 기준) LTE 커버리지 가능 지역을 보여주고 있다. LTE 서비스의 거의 회사의 사활을 걸고 준비해왔던 LG 인 만큼 가장 적극적으로 전국적인 LTE 커버리지 확보를 보여주고 있고 상대적으로 SKT 나 KT 는 아직까지 매우 제한적인 (수도권 위주) LTE 커버리지를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올해 말까지는 LTE 의 전국망 서비스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고 하는데...작년 7월부터 상용화를 시작했으니 올해 3월말 현재 만 9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의 LTE 커버리지가 저 정도다. 과연 올해안에 SKT 나 KT 는 전국적인 LTE 망 확보가 가능할까? 아마 개략적으로 주요 광역시도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지금의 3G 처럼 전국 어디에서나 거의 빠짐없이 쓸 수 있게 하려면...적어도 내년 상반기쯤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게 가장 문제점이다.
지금의 3G 보다 4G LTE 가 더 빠르고 좋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좋으면 뭐하나? 사용지역이 제한적이라면 망설일 수 밖에 없는것이 사실이다. 1년 365일중 360일을 서울에서 보내면서 단 5일만 지방으로 놀러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일단 지방에서 잘 안 된다고 하면 뭔가 꺼림직해 한다. 하물며 서울.경기 외 지역에 살고 있는 3000만이 넘는 사람들이라면 어떠겠는가...
지금부터 미리 사용하고 나중에는 더 좋아지지 않겠냐고??
나중에는 더 좋은 LTE 지원 휴대폰들이 나올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가?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어서 언제든지 1년이든 6개월이든 사용하든 고가의 휴대폰을 바꿀 수 있는 이들이거나 새로운 신기술이라면 무조건 꼭 체험해 봐야하는 얼리어답터라면 상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십만원 넘는 고가의 휴대폰을 약정이 끝나기 전에 위약금 물면서 교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지금 당장 LTE 가 반드시 필요한게 아니라면...적어도 1년 정도 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진 사용성의 LTE 서비스 커버리지가 확보될 것이고 그때 3G > 4G 로 바꾼다고 해도 결코 늦지 않다.
4. 더 빠른 속도 / 더 비싼 요금 / 더 적은 데이터 어쩌라고...?
현재 SK / LG / KT 3사의 LTE 서비스 요금제는 기본 3만4천원 정도부터 12만원 정도까지 만원 단위 정도로 구분되고 있는데 기본 요금은 3사가 모두 비슷하고 제공하는 데이터양만 조금씩 다르다.
위 표를 보면 기존 3G 데이타 요금제에 비해 기본요금을 5000원에서 약 1만원 정도씩 올린 요금제를 채택 하고 있는 각사의 LTE 요금제는 5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 데이타 사용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는 3G 요금제와 비교해서 제한적인 월 LTE 제공량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 일반적으로 3G 통신의 속도로 한달에 5GB 이상의 데이타를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3G 속도의 한계상 고용량 데이타들 예를 들어 실시간 방송을 HD급으로 스트리밍해서 본다든지 유투브 동영상을 다운로드해서 본다든지 하는 행위들은 3G 의 속도로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데이타량이 커서 기다리다 지치기 때문에 거의 잘 보지 않게 되고 일반적으로는 모바일 웹 페이지나 간단한 데이타를 주고 받는 메신저 등을 통한 3G 사용성이 대부분이다. 즉 무제한 데이타를 제공한다고 해도 실제적으로 일반적인 사용성으로 한달에 5GB 이상의 3G 데이타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LTE 라면 어떨까?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더 빠른 속도로 HD 급 동영상 스트리밍도 원활하게 볼 수 있으니 당연히 더 많이 이용하게 된다. 빠른 속도를 이용해서 3G 에 비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니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더 빠른 속도로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고 싶은데...제공되는 데이터량의 제한 때문에 원활히 즐길 수가 없다는 점이다. 빠른 속도로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을것 같은데...실제 그럴수가 없다.
고화질 영화를 다운받아 보고 싶다...HD급 영화 한편에 2GB 정도나 되는데 영화 한편 다운로드 받으면 2시간동안 영화보고 나머지 한달동안 LTE 데이타 아껴 쓰려고 마음놓고 사용하지도 못하고 전전 긍긍해야 한다.
이게 무슨 웃기지도 않는 일인가...
결국 더 빠른 속도로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선택한 4G LTE 인데 데이타 용량 조심하느라 실제로는 기존 3G 사용하던 것과 별반 다를바 없이 모바일 웹 페이지나 보고 카톡이나 하는 정도로 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제 아무리 빠른 스포츠카를 타면 뭐하나...기름이 한칸이라서 신나게 엑셀을 밝아 달려버리면 얼마 가지도 못하고 서버릴텐데 말이다.
본인의 경우 현재 3G 스마트폰과 KT 의 Wibro 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3G 6만5천원 요금제에 5천원 짜리 부가 서비스로 와이브로를 추가해서 한달에 약 7만원(부가세 별도) 로 3G + Wibro 를 사용하고 있다. Wibro 의 경우 지역이나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다운로드 속도는 10~15Mbps 정도이고 업로드 속도는 4~6Mbps 정도가 나온다. 현재 국내 LTE 의 평균속도인 약 20~22Mbps 에 비해서 느리지만 3G 속도 (평균 다운로드 속도 2~4Mbps) 에 비하면 거의 4-5배 이상 빨라서 전혀 불편함이 없다. 초기에 비해 요즘에는 왠만한 지역에서는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고 (그럼에도 아직까지 안 되는 곳 많다) 이동중에도 빠르게 사용할 수 있으니 본인은 Wibro 를 주로 차안에서 이동할때 실시간 TV 를 보거나 Air Video 등을 이용해서 집에 있는 컴퓨터의 드라마.영화를 스트리밍해서 보는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본인의 Wibro 요금제는 월5천원에 30GB 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 요금제다.
최근 6개월 동안에 Wibro 를 이용한 데이타량은 월 평균 7.3GB 정도다.
솔직히 별로 많이 쓰지도 않았다. 출.퇴근 길에 TV 방송이나 Air Video 를 이용해 영화.드라마를 보는데 주로 사용하고 가끔씩 외부에서 맥북과 연결해 인터넷 서핑 정도를 하는게 전부다. 그런데도 7GB 이상을 사용했다. 물론 월 30GB 의 데이타량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여유 데이타량이 20GB 이상이라서 전혀 부담 스럽지 않지만...같은 데이타량을 LTE 용금제로 사용하려면 같은 가격에 가장 데이타량을 많이 주는 LG U+ 와 비교해도 무려 기본료 7만2천원 짜리 LTE 72 요금제에 가입해야 쓸 수 있는 용량이다. 5천원으로 30GB 를 쓸 수 있는 와이브로....5만원으로 1.5~2.5GB 정도를 쓸 수 있는 LTE...
현재 KT Wibro 의 요금제는 아래와 같다. 4월1일 이후부터 바뀌는 용량 및 요금 현행 / 개편 기준이다.
현재 LTE 서비스를 하고 있는 통신 3사의 요금제를 다시 한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기존 3G 대비 속도가 4배에서 7~8배 까지 빨라졌다면...당연히 제공되는 데이타량도 그만큼 많아져야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렇게나 빠르고 좋은 LTE 서비스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빠르지만 했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타는 종전보다 오히려 더 적으니 실제 할 수 있는 일은 현재로선 다를바가 없다.
오늘 (2012년 3월 29일) 자 기사를 보니 LTE 후발주자인 KT 에서 LTE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보다 1.5배에서 최대 2배까지 늘린다고 한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쉽게 말해서 현재 LG U+ 정도의 데이타량 만큼을 제공하겠다는 말이다. LTE 서비스 후발주자인 KT 가 LTE 데이타량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시발점 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혀 충분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LTE 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으려면 약 5만원 정도의 요금제로 최소한 월 10GB 이상의 데이타 사용이 가능해야 할 거라고 생각된다. 물론 지금 3G 요금제처럼 무제한 데이타 사용이 가능해 진다면...사용자 입장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최소한 5만원 요금제에 10GB 의 데이타 제공 정도는 되어야만 빠른 속도의 LTE 서비스를 어느정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현재처럼 각 사에서 비슷한 가격에 고작 500~1GB 정도의 데이타량 차이를 두는건 실제적으로 사용자들이 LTE 데이타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그다지 큰 안정성을 주지 못한다. 예전에 3G 무제한 데이타 요금제 시행전에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3G 사용량을 매일 매일 체크하면서 노심초사 했던때와 다를바 없다. 사실상 LTE 의 속도를 이용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현재의 체감 데이타량은 더욱 적다.
5. LTE 무제한 데이타 요금제는 과연 가능할까??
개인적인 예상으로 아마 이르면 올해말 늦어도 내년에는 분명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시기의 문제일뿐 분명 나올거라고 예상이 되는데 이유인즉 어차피 초기 LTE 시장 만들기가 마무리 된 후에 결국에는 통신사들간의 가입자 유치 경쟁 (빼앗고 지키기) 에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더 빠른 LTE 망에 무제한 데이타를 제공하면 지나치게 통신사의 트래픽이 높아져서 통신사로서 감당하기 어려워져 종국에는 '통신 블랙 아웃' 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웃기는 소리 말자.. 무선 통신 기술이 더 빠르게 고용량 데이타를 전송할 수 있게 되는데 과연 그 트래픽을 감당해야 할 통신사의 트래픽 커버리지는 그대로 둔다는게 말이 되는가? 그건 돈을 받고 통신 상품을 제공하는 통신사가 감당해야 하는 의무나 마찬가지다. 더 빠른 통신 상품을 제공하려면 당연히 더 많은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트래픽 커버리지를 확보하는것은 당연하다. 만약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렇게 하는 경쟁사에 밀릴 수 밖에 없다. 왜 돈을 내고 상품을 구입해서 이용하는 이용자가 돈 받는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나...
문제는 암묵적인 통신사간의 카르텔을 어디에서 먼저 박차고 나오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지금은 LTE 서비스 초창기이기 때문에 어차피 아무리 노력해도 LTE 가입자 유치에는 한계성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초기 가입자들에게 도의적으로는 미안한 소리지만 최대한 뽑아내야 이후 더 큰 서비스를 위한 자금을 최대한 확보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지금 현재 LTE 초기 SK.LG.KT 통신 3사들이 모두 LTE 가입자 유치에 이렇게나 적극적인 이유다. 지금 최대한 많은 눈먼 LTE 가입자들 즉 통신사 입장에서는 더 비싼 요금을 착실하게 매달 지불해 주면서 LTE 커버리지의 제한이나 데이타량의 제한 등의 이유로 실사용량은 적을 수 밖에 없는 아주 고마운 호객들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나중에 LTE 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통신사들간에 서로 경쟁하면서 상대 기업의 가입자를 빼앗아 오기 위해서 더 파격적인 조건으로 통신사 변경을 유치하게 될 것이 뻔하고 그렇게 된다면 가입자당 평균 마진은 당연히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상품의 생리가 아닐까?
LTE 무제한 데이타 요금은 반드시 나올 것이다.
단...초기 LTE 가입자들에게서 충분히 많은 이윤을 다 뽑아내고 난 뒤에 남의 것을 빼앗아 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하게 될 시기가 되어야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기는 아마 올해가 지나고 내년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정도부터는 왠만한 전세계 통신사들에서 4G LTE 서비스의 상용화에 들어갈 것이고 새롭게 출시되는 주요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이나 타블렛등도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LTE 를 지원하게 될 것이다. 사실 이미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이나 타블렛등은 대부분 LTE 를 지원하고 있다. 기기는 있으나 통신 서비스의 사용성이 비 현실적이라서 LTE 가입자가 폭발적이지 않은 것일 뿐이다. 하지만 결국 올해 KT 가 2G 서비스를 수많은 가입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단 시키는등 이제 더이상 2G 신규 가입자는 거의 없는 것처럼 3G 역시 자연스럽게 LTE 로 넘어가게 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아직 LTE 는 대세가 아니다.
아직까지는 폭넓은 전국 커버리지와 무제한 데이타 사용이라는 두가지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3G 통신이 LTE 에 비해 더 범용성을 크게 가지고 있다. LTE 가 3G 통신을 밀어내고 대세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시기는 적어도 전국 커버리지 확보가 이루어지고 난 이후부터일 것이다. 즉 빨라도 올해 말 이후부터다.
6. LTE 갈아타기...아직까지는 아니다.
참 길게 이야기 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직까지 3G 에서 4G LTE 로 갈아타는 건 시기 적절하지 않다라는 생각이다. 본문에서도 누차 이야기 했듯이 분명 LTE 자체는 기존 3G 통신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어 그 기술 자체로서의 메리트는 정말로 매력이 넘친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LTE 가 기술적으로 매력이 있다한들 지금 현재로서는 실제 사용성에서 제대로 쓸 수 없는 반쪽짜리 라는것이다. 지금 당장 이것을 이용해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거나...신기술은 무조건 써 봐야 직성이 풀리는 얼리어답터거나 넘치는 돈을 주체 못하는 이라면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본인이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그걸 느껴왔기 때문이다.
처음 3G 휴대폰과 Wibro 가 시작되었던 2007년 엄청난 기대감을 갖고 본인은 당시 거의 백만원 가까운 금액을 주고 3G 휴대폰 (지금은 그게 정확히 뭐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ㅜㅜ) 을 구입해 봤고 Wibro 는 서비스를 시작한 바로 다음날 가입해서 사용을 시작했다. 그리고 느낀점은...왜 그랬지...였다. 3G 폰이라고 해 봐야 영상 통화 하려면 별도의 요금을 내야하고 영상 통화의 질도 형편 없었는데다 막상 광고와 달리 3G 통신망을 이용해서 인터넷에서 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것도 없었다. (할때마다 돈+++) Wibro 는 더욱 참혹했다. 작년초 정도부터는 Wibro 가 정말 좋아졌다. 커버리지도 엄청나게 확대되어서 왠만한 서울.경기권에서는 거의 안 터지는 곳이 없고 주요 고속도로.간선도로 등에서 100km 이상 속도로 달리면서도 HD 화질로 박지성이 나오는 프리미어 리그 중계를 라이브로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2007년 초기 당시에는 정말이지...사용하면서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나온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터지는 곳보다 안 터지는 곳이 훨씬 더 많았고 잘 되다가도 갑자기 끊기는 경우도 허다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 당시 꼭 3G 폰이나 Wibro 가 필요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궁금하고 새롭고 앞선 기술을 누구보다 먼저 접해보고 싶었던 때였다. 지금은 그런 경향이 좀 덜해지긴 했지만...
지나고 보니 결국 돈X랄 이었다. 결국 3G 폰은 1년도 안되서 책상 서랍 어딘가에 쳐박히고 다시 2G 피쳐폰을 사용하게 되었고 Wibro 역시 6개월 정도 참고 사용하다 결국 폭발해서 KT 고객센터랑 대판 싸우고 해지 시켰다. 다시 Wibro 를 사용한게 2010년 여름 정도부터 였는데 약 1년반 정도 지났을 뿐인데 2007년 말에 느꼈던 사용성과는 전혀 달랐다. 그때부터는 왠만한 곳에서는 다 잘 되었고 지금까지 잘 사용중이다.
본인이 본인의 이런 쪽팔린(?) 경험담까지 이야기하면서 말하는 이유는 모든 신기술은 상용화가 시작된 이후 정착기에 도달하기 까지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다. 특히나 통신 상품처럼 지역적 커버리지가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일단 선로를 까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지금은 KTX 가 서울 부산은 물론 호남선도 있고 여러구간으로 다니지만 처음 KTX 가 개통 되었을 때만해도 오직 서울 - 부산뿐이었다. 그렇다고 개통을 안 했나? 했지 않은가...그러면서 그 구간에서 이윤을 얻고 점차 확대시켰다. 유.무선 통신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충분히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면 충분히 편리하고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일찍...남보다 빨리 사용하면 잠시 신기술의 기쁨을 누릴 수는 있겠지만 만족성은 낮고 비용은 높아진다. 굳이 자청해서 통신사의 초기 호갱님은 되지 말자...
LTE 는 정말 좋다. 다만 아직까지 제대로 사용 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지금 굳이 제대로 달리지도 못하는 열차에 올라탈 필요는 없다.
조금만 기다리면 더 싼 가격에 더 쾌적해진 다음 열차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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