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브랜드로 한때 국내 프리미엄 휴대폰 업계를 주름잡던 회사가 있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오직 SK 텔레콤으로만 공급되던 브랜드였기에 회사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오히려 삼성이나 LG 전자의 휴대폰보다 더 고급의 프리미엄 폰으로 인지되었던 휴대폰 브랜드 바로 "SKY" 다. 한때 잘 나갈때는 스카이 핸드폰 사용자라고 하면 왠지 우월함을 느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브랜드 가치를 가졌었고 휴대폰 시장에서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었던 적도 있었다. 브랜드 전략의 성공사례로 본다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잘 만들어진 프리미엄 브랜드였다.
한때는 정말 잘~ 나갔었지만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은 펜텍&스카이로 인수.합병이 되었고 나름대로 많은 선전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펜텍&스카이의 행보를 보면 참 안타까움과 함께 저렇게 밖에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바로 '애플' 에 대한 지나친 의식이다.
지난 7월 펜텍&스카이는 자사의 첫 본격 스마트폰인 '베가(Vega)' 를 국내에 발표하면서 애플의 아이폰을 언급하며 애플 아이폰과 '맞장뜨겠다' 아이폰을 꺾어버리겠다...라는 식의 표현을 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관련기사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0071515233707905&outlink=1
한편으로는 국내 휴대폰을 대표하는 한 회사로서 자신감과 당당한 포부를 높게 평가할 수도 있지만 좀 지나친 자신감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사실 저 당시만 하더라도 그냥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이기 때문에 1위에 도전하겠다...라고 하는 도전자의 외침 정도로 생각했다.
굳이 그런식의 상대 제품 깍아내리기.흠집내기가 아니더라도 스카이 베가 스마트폰은 나름대로 꽤 잘 만들어진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했다. 기능적인 부분이야 운영체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나름 충실한 기계적 사양과 함께 역시 스카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스타일리쉬한 광고 (하지만 굳이 차승원.정우성 등 유명 연예인이 꼭 필요했을까) 로 '신의 질투를 부르다' 라는 홍보는 꽤 적절하게 잘 먹혀들었다고 본다.
실제로 국내에서 지난 7월 출시이후 아이폰4 나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와 같은 거대기업 제품들과의 경쟁속에서도 나름 스카이의 베가나 이자르 등과 같은 제품들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면서 어느 정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나름대로의 브랜드 정착을 계속해 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S 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사람들마다의 선택시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스카이의 베가나 이자르 같은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이라는 활용성에서는 다소 부족할 수 있겠지만 나름 특정 장르층을 형성할 수 있다.
나역시도 만약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오히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보다는 국내 브랜드들 중에서는 스카이의 베가와 같은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에 적절한 활용도를 가진 스마트폰을 쓸 것이다
그런데 최근 스카이에서는 베가의 후속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베가 Xpress 를 발표했는데 이 제품 광고가 참 가관이다. 솔직히 도저히 눈뜨고 못 봐주겠다라는 심정이 들 정도의 광고를 만들었다.
위 사진은 베가 엑스프레스의 티저 광고 영상중 한 장면을 캡쳐한 것이다. 이 광고의 컨셉은 국내 최초로 휴대폰에 DDR2 메모리가 탑재되고 최적화를 통해 일반 컴퓨터 만큼의 빠른 속도의 스마트폰이라는 컨셉으로 '컴퓨터의 속도를 비웃다' 라는 카피와 함께 베가X 가 모니터를 깨고 튀어나오고 기존 컴퓨터는 서서히 뒤로 멀어져가는 모습의 영상 광고다. 그런데...저 컴퓨터 어디서 많이 본 컴퓨터다 ?
별도의 본체없는 일체형에 은색 알루미늄 재질...하얀 무선 키보드와 무선 마우스 참 익숙하지 않은가?
그래 맞다. 많은 이들에게 애플 컴퓨터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컴퓨터 애플 아이맥 컴퓨터에서 사과 로고만 딱 뺀 것이다. 왜...아예 대놓고 사과 로고도 그냥 놔두지 그랬을까 ㅡ_ㅡ;; (물론 당연히 안되지만)
베가 X 의 광고 컨셉 자체는 전혀 나쁘지 않다. 아니 꽤 신서하고 주목을 받을만 하다. 우리가 아직까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를 비웃을 정도로 빠르고 강력해진 성능이라는 것을 아주 효과적인 표현으로 광고하고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고 있으니 광고적으로는 참 잘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문제는 왜 하필 저기에 굳이 애플 아이맥을 등장시키냐..하는 것이다. 수많은 컴퓨터 회사들의 제품들 중에서 특히 애플의 제품은 그 디자인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즉 저 광고에서는 아무리 로고를 가렸다고 하지만 애플 제품에 조금만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저 광고속 컴퓨터가 애플의 아이맥 컴퓨터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 광고의 의도도 바로 그것이었을 것이다.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것인지 참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광고 자체의 의도만으로 표현하려 하면 얼마든지 별 특징없는 비슷 비슷한 디자인의 컴퓨터나 노트북들은 정말 너무나 많다. 그런데 굳이 누가 보더라도 딱 알 수 있는 애플 아이맥을 광고에 삽입해서 애플과의 라이벌 구도(?) 를 만드는 이유는...?
이번 베가 X 의 티저 광고를 보면서 과거 아이리버의 광고가 바로 떠올랐다.
과거에 MP3 플레이어의 최강자였던 국산 아이리버가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의 전방위적 공세속에 타도 애플을 외치며 만들었던 광고가 있었다.
오른쪽 사진의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모델이 도발적인 표정으로 사과를 베어먹는 광고...였다. 한입 베어물은 사과는 바로 애플의 회사 로고다. 저 광고는 당시 애플 타도를 외치던 아이리버의 의지와 소비자들에게 애플의 아이팟보다 아이리버가 더 우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이미지 광고였다. 사실 광고 시장에서 상대 회사들에 대한 비유와 흠집내기 광고는 참 많이 쓰인다.
그런데 과연 아이리버가 어떻게 되었을까? 타도 애플을 외치던 아이리버는 결국 지나친 애플 아이팟에 대한 의식과 무리한 해외 진출로 부도 직전까지 몰렸었다.
실제로 아이리버가 얻은 실익은 없었다
물론 스카이가 이런 아이리버와 똑같은 전철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스카이의 마케팅을 보면 좀 지나치게 애플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는 느낌을 도저히 지울수가 없다. 스카이가 상대해야 하는 회사가 오직 애플 하나 뿐인가? 진짜 스카이의 상대는 애플이 아니다
먼저 국내 시장만 보더라도 삼성과 LG 라는 거대한 공룡기업들이 있다.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최근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꽤 무서운 기세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LG 역시 스마트폰 시장 초기 대응은 느렸지만 최근 옵티머스 시리즈의 다양화를 선보이며 거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답게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스카이를 삼성.LG 와 비교한다면 회사의 규모. 자본력등 모든 면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인 기업이다. 휴대폰 부분만 따로 놓고 본다고 해도 말이다. 아이리버는 그래도 당시 MP3 플레이어에서는 절대적인 국내 1위 기업이었었다.
최근 아이리버는 아래와 같은 광고를 내고 있다.
아이리버는 티저영상 카피를 통해 "큰 다짐을 하고 사과를 깨물다가 입술을 깨물었다"며 "세상과 싸우기 보다는 당신의 사랑을 얻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회한다"고 하고 있다.
참 많은 시간과 많은 희생이 따른 후에 아이리버는 저런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애초에 아이리버가 애플 아이팟을 그렇게까지 의식하고 타도 애플을 외치기 보다 스스로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더 사람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고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등 제품 자체의 기술력을 쌓는데 집중했었다 라고 한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아니면 아예 빨리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했었더라면..(타블렛 PC 같은)
이번에 발표한 스카이의 베가X 는 제품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다.
스카이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감성적인 요소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 빠른 속도를 위한 메모리의 탑재등 성능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즉 얼마든지 제품 자체만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자꾸 스카이는 그놈의 애플에 대한 의식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있다 (혹시 애플에 대한 오마주?)
차라리 스카이가 지금 승부를 걸고 대항을 하고자 한다면 애플보다는 삼성이나 LG 와의 승부가 더 높은 승산이 있다. 어차피 펜텍&스카이의 경우 해외 시장 수출보다는 거의 국내 내수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이고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스카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는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하더라도 충분히 메리트를 가질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펜택에서 스카이를 인수하면서 그 고유의 브랜드는 버리지 않고 살려두고 있는것이 아닌가...
아마 애플은 국내에서 스카이가 저런 광고나 마케팅을 하건 안하건 전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저런 반애플 마케팅이 스카이 스마트폰의 판매 신장에 크게 도움을 줄 것 같지도 않다. 대체 무슨 이유로 스카이가 이렇게까지 애플에 대한 강한 의식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아이리버는 당시에 MP3 플레이어 시장 생존의 문제였기 때문에 반애플 마케팅의 필요성이 이해가 된다.) 결국 마케팅 이라는 것은 회사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스카이는 깨달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혹시 펜텍&스카이의 최고 경영자가 애플에 대한 반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지나친 라이벌 의식을 지니고 있어서 저런 마케팅이 되고 있는거라면 그것은 가장 큰 실수다. 혹여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이니까 애플을 건드려서 디마케팅 요소를 보겠다는 의도라면 그것 역시도 그다지 큰 실익은 없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조롱거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라이벌이 애플이건 삼성이건 "스카이는 스카이라는 것"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오직 SK 텔레콤으로만 공급되던 브랜드였기에 회사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오히려 삼성이나 LG 전자의 휴대폰보다 더 고급의 프리미엄 폰으로 인지되었던 휴대폰 브랜드 바로 "SKY" 다. 한때 잘 나갈때는 스카이 핸드폰 사용자라고 하면 왠지 우월함을 느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브랜드 가치를 가졌었고 휴대폰 시장에서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었던 적도 있었다. 브랜드 전략의 성공사례로 본다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잘 만들어진 프리미엄 브랜드였다.
한때는 정말 잘~ 나갔었지만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은 펜텍&스카이로 인수.합병이 되었고 나름대로 많은 선전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펜텍&스카이의 행보를 보면 참 안타까움과 함께 저렇게 밖에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바로 '애플' 에 대한 지나친 의식이다.
지난 7월 펜텍&스카이는 자사의 첫 본격 스마트폰인 '베가(Vega)' 를 국내에 발표하면서 애플의 아이폰을 언급하며 애플 아이폰과 '맞장뜨겠다' 아이폰을 꺾어버리겠다...라는 식의 표현을 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관련기사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0071515233707905&outlink=1
한편으로는 국내 휴대폰을 대표하는 한 회사로서 자신감과 당당한 포부를 높게 평가할 수도 있지만 좀 지나친 자신감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사실 저 당시만 하더라도 그냥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이기 때문에 1위에 도전하겠다...라고 하는 도전자의 외침 정도로 생각했다.
굳이 그런식의 상대 제품 깍아내리기.흠집내기가 아니더라도 스카이 베가 스마트폰은 나름대로 꽤 잘 만들어진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했다. 기능적인 부분이야 운영체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나름 충실한 기계적 사양과 함께 역시 스카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스타일리쉬한 광고 (하지만 굳이 차승원.정우성 등 유명 연예인이 꼭 필요했을까) 로 '신의 질투를 부르다' 라는 홍보는 꽤 적절하게 잘 먹혀들었다고 본다.
실제로 국내에서 지난 7월 출시이후 아이폰4 나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와 같은 거대기업 제품들과의 경쟁속에서도 나름 스카이의 베가나 이자르 등과 같은 제품들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면서 어느 정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나름대로의 브랜드 정착을 계속해 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S 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사람들마다의 선택시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스카이의 베가나 이자르 같은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이라는 활용성에서는 다소 부족할 수 있겠지만 나름 특정 장르층을 형성할 수 있다.
나역시도 만약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오히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보다는 국내 브랜드들 중에서는 스카이의 베가와 같은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에 적절한 활용도를 가진 스마트폰을 쓸 것이다
그런데 최근 스카이에서는 베가의 후속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베가 Xpress 를 발표했는데 이 제품 광고가 참 가관이다. 솔직히 도저히 눈뜨고 못 봐주겠다라는 심정이 들 정도의 광고를 만들었다.
위 사진은 베가 엑스프레스의 티저 광고 영상중 한 장면을 캡쳐한 것이다. 이 광고의 컨셉은 국내 최초로 휴대폰에 DDR2 메모리가 탑재되고 최적화를 통해 일반 컴퓨터 만큼의 빠른 속도의 스마트폰이라는 컨셉으로 '컴퓨터의 속도를 비웃다' 라는 카피와 함께 베가X 가 모니터를 깨고 튀어나오고 기존 컴퓨터는 서서히 뒤로 멀어져가는 모습의 영상 광고다. 그런데...저 컴퓨터 어디서 많이 본 컴퓨터다 ?
별도의 본체없는 일체형에 은색 알루미늄 재질...하얀 무선 키보드와 무선 마우스 참 익숙하지 않은가?
그래 맞다. 많은 이들에게 애플 컴퓨터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컴퓨터 애플 아이맥 컴퓨터에서 사과 로고만 딱 뺀 것이다. 왜...아예 대놓고 사과 로고도 그냥 놔두지 그랬을까 ㅡ_ㅡ;; (물론 당연히 안되지만)
베가 X 의 광고 컨셉 자체는 전혀 나쁘지 않다. 아니 꽤 신서하고 주목을 받을만 하다. 우리가 아직까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를 비웃을 정도로 빠르고 강력해진 성능이라는 것을 아주 효과적인 표현으로 광고하고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고 있으니 광고적으로는 참 잘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문제는 왜 하필 저기에 굳이 애플 아이맥을 등장시키냐..하는 것이다. 수많은 컴퓨터 회사들의 제품들 중에서 특히 애플의 제품은 그 디자인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즉 저 광고에서는 아무리 로고를 가렸다고 하지만 애플 제품에 조금만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저 광고속 컴퓨터가 애플의 아이맥 컴퓨터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 광고의 의도도 바로 그것이었을 것이다.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것인지 참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광고 자체의 의도만으로 표현하려 하면 얼마든지 별 특징없는 비슷 비슷한 디자인의 컴퓨터나 노트북들은 정말 너무나 많다. 그런데 굳이 누가 보더라도 딱 알 수 있는 애플 아이맥을 광고에 삽입해서 애플과의 라이벌 구도(?) 를 만드는 이유는...?
이번 베가 X 의 티저 광고를 보면서 과거 아이리버의 광고가 바로 떠올랐다.
과거에 MP3 플레이어의 최강자였던 국산 아이리버가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의 전방위적 공세속에 타도 애플을 외치며 만들었던 광고가 있었다.
오른쪽 사진의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모델이 도발적인 표정으로 사과를 베어먹는 광고...였다. 한입 베어물은 사과는 바로 애플의 회사 로고다. 저 광고는 당시 애플 타도를 외치던 아이리버의 의지와 소비자들에게 애플의 아이팟보다 아이리버가 더 우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이미지 광고였다. 사실 광고 시장에서 상대 회사들에 대한 비유와 흠집내기 광고는 참 많이 쓰인다.
그런데 과연 아이리버가 어떻게 되었을까? 타도 애플을 외치던 아이리버는 결국 지나친 애플 아이팟에 대한 의식과 무리한 해외 진출로 부도 직전까지 몰렸었다.
실제로 아이리버가 얻은 실익은 없었다
물론 스카이가 이런 아이리버와 똑같은 전철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스카이의 마케팅을 보면 좀 지나치게 애플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는 느낌을 도저히 지울수가 없다. 스카이가 상대해야 하는 회사가 오직 애플 하나 뿐인가? 진짜 스카이의 상대는 애플이 아니다
먼저 국내 시장만 보더라도 삼성과 LG 라는 거대한 공룡기업들이 있다.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최근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꽤 무서운 기세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LG 역시 스마트폰 시장 초기 대응은 느렸지만 최근 옵티머스 시리즈의 다양화를 선보이며 거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답게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스카이를 삼성.LG 와 비교한다면 회사의 규모. 자본력등 모든 면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인 기업이다. 휴대폰 부분만 따로 놓고 본다고 해도 말이다. 아이리버는 그래도 당시 MP3 플레이어에서는 절대적인 국내 1위 기업이었었다.
최근 아이리버는 아래와 같은 광고를 내고 있다.
아이리버는 티저영상 카피를 통해 "큰 다짐을 하고 사과를 깨물다가 입술을 깨물었다"며 "세상과 싸우기 보다는 당신의 사랑을 얻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회한다"고 하고 있다.
참 많은 시간과 많은 희생이 따른 후에 아이리버는 저런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애초에 아이리버가 애플 아이팟을 그렇게까지 의식하고 타도 애플을 외치기 보다 스스로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더 사람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고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등 제품 자체의 기술력을 쌓는데 집중했었다 라고 한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아니면 아예 빨리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했었더라면..(타블렛 PC 같은)
이번에 발표한 스카이의 베가X 는 제품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다.
스카이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감성적인 요소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 빠른 속도를 위한 메모리의 탑재등 성능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즉 얼마든지 제품 자체만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자꾸 스카이는 그놈의 애플에 대한 의식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있다 (혹시 애플에 대한 오마주?)
차라리 스카이가 지금 승부를 걸고 대항을 하고자 한다면 애플보다는 삼성이나 LG 와의 승부가 더 높은 승산이 있다. 어차피 펜텍&스카이의 경우 해외 시장 수출보다는 거의 국내 내수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이고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스카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는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하더라도 충분히 메리트를 가질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펜택에서 스카이를 인수하면서 그 고유의 브랜드는 버리지 않고 살려두고 있는것이 아닌가...
아마 애플은 국내에서 스카이가 저런 광고나 마케팅을 하건 안하건 전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저런 반애플 마케팅이 스카이 스마트폰의 판매 신장에 크게 도움을 줄 것 같지도 않다. 대체 무슨 이유로 스카이가 이렇게까지 애플에 대한 강한 의식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아이리버는 당시에 MP3 플레이어 시장 생존의 문제였기 때문에 반애플 마케팅의 필요성이 이해가 된다.) 결국 마케팅 이라는 것은 회사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스카이는 깨달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혹시 펜텍&스카이의 최고 경영자가 애플에 대한 반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지나친 라이벌 의식을 지니고 있어서 저런 마케팅이 되고 있는거라면 그것은 가장 큰 실수다. 혹여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이니까 애플을 건드려서 디마케팅 요소를 보겠다는 의도라면 그것 역시도 그다지 큰 실익은 없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조롱거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라이벌이 애플이건 삼성이건 "스카이는 스카이라는 것"이다.
'그저 그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스트 스티브 잡스는 과연 누구? (4) | 2011.01.18 |
---|---|
도서관에 아이맥 (17) | 2011.01.06 |
넥서스S - 구글의 두번쨰 레퍼런스폰 (3) | 2010.12.07 |
외국 문화 무시하는 국내 언론의 무개념 대체 뭔가... (3) | 2010.11.17 |
그렇게 좋다면서 너는 왜 안사? (5) | 2010.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