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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야기

아이패드에는 있고 갤럭시 탭에는 없는 가장 결정적인 차이.


올해초 출시된 애플의 새로운 제품 시리즈인 '아이패드' 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그동안 존재자체가 없다시피 했던 타블렛PC 시장을 새롭게 열어젖히고 힜다. 이제 '타블렛 = 아이패드' 라는 기준이 되어 버릴 정도로 아이패드의 존재감은 상당히 크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새롭게 타블렛 시장을 만들어내자 당연하게도 여러 경쟁 업체들에서는 이 새롭고도 매력적인 시장에서 애플의 독주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고 아이패드의 대항마들을 속속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다. 이미 구체적인 사양이나 형태가 발표된 모델들만 해도 RIM.델.HP 등 전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각기 장점을 내세우면서 타블렛 PC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우리나라의 기업인 삼성의 '갤럭시탭' 도 있다. 갤럭시탭은 참 좋은 기기다. 삼성에서 말하는 7 인치 크기기 때문에 휴대성이 뛰어나다거나 하는 그런 것보다 기기 자체적으로 분명 매우 잘 만들어진 디바이스다.

하지만 애플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에는 상당히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 이유에 대해서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글에서 나는 단 한가지의 차이. 아이패드에는 있지만 갤럭시탭에는 없는 그 결정적인 단 하나의 차이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차이는 앞으로 삼성이 풀어가야할 가장 큰 과제다.

 
이 사진 한장이 애플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의 차이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무슨 말이냐고? 위 사진은 특정 명품 회사에서 만든 애플 아이패드를 위한 가죽 케이스 사진이다. 명품 회사의 케이스답게 가죽 케이스 하나의 가격이 거의 아이패드 1대의 가격과 비슷할 정도의 고가의 제품이다. 그런데 갑자기 왠 명품 타령이냐고? 

무슨 말인고 하니...애플의 아이패드를 위해서 세계적인 명품 업체들에서는 전용 케이스를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다. 위 사진의 명품 회사뿐 아니라 누구나 다 알만한 명품 회사들에서 아이패드용 케이스는 꽤 많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그 명품 회사들 중 단 한곳에서라도 삼성 갤럭시 탭을 위한 케이스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이 있을까? 아니 지금은 아니라도 과연 앞으로는 갤럭시 탭용 케이스를 만들어서 판매하게 될까? 내 생각에 그럴일은 없을 것 같다. 이것은 단적으로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의 사회적 가치의 차이를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아이패드는 그 자체로 최신 트렌드 세터들의 최고의 it item 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것은 단순히 아이패드가 기기적으로 뛰어나다거나 엄청나게 편리해서가 결코 아니다. 그동안 애플이 2000 년대에 지속적으로 아이팟 > 아이폰 >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아이 시리즈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누구나 가지고 싶은 뛰어난 디자인에 꾸준한 관리에 의한 프리미엄 아이템으로 만들어온 매우 뛰어난 제품 라인업의 고급화에 의한 것이다.  바로 아이 시리즈의 '가치' 를 만들어 왔다라고 할 수 있다.

가치는 만드는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분명 '삼성' 의 제품들은 매우 뛰어난 제품들이 많다. TV 시장에서는 이미 일본의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판매 1위를 확고히 하고 있고 과거 일반 피쳐폰의 '애니콜' 신화의 휴대폰 부분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다소 주춤거림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갤럭시S' 같은 걸출한 기기를 선보이며 다시금 점유율을 또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과연 '삼성' 이라는 회사의 브랜드적 가치는 어떨까?
과연 '삼성 제품 = 명품' 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과거 전자기기 분야의 세계 최강자였던 일본의 '소니' 제품들의 경우는 어땠을까? 지금은 비록 삼성이나 LG 그리고 애플같은 회사들에 밀리고 회사의 전략적 실패로 과거의 명성이 많이 퇴색되었다고 하나 그래도 아직까지 소니의 각 제품 브랜드들인 TV 의 '브라비아' 노트북의 '바이오' 등은 그 브랜드 자체로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거기에 소니 최고의 히트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워크맨' 은 90 년대 까지만 해도 지금의 '아이팟' 보다도 큰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MP3P 의 대명사가 아이팟이지만 90 년대만 하더라도 모든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의 대명사는 바로 '워크맨' 이었다. 소니의 제품뿐 아니라 아이와. 파나소닉의 제품들도 사람들은 모두 그냥 워크맨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소니의 브랜드 가치는 엄청났었다. 

바로 지금.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의 갤럭시 탭은 모두 다 참 좋은 기기들이다. 서로간에 장점도 있고 또 단점도 있기 때문에 뭐가 더 좋은 기기냐에 대한 논란을 말 그대로 소모적인 논란일 뿐이다. 하지만 그런 기기에 대한 비교를 떠나서 사람들에게 둘중에 무엇을 선택하겠냐 묻는다면 대부분은 아이패드를 선택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왜 그럴까? 디자인이 더 좋아서? 갤럭시탭의 디자인도 아이패드와 유사하면서도 나름대로의 깔끔하고 좋은(?) 디자인을 보여준다. 소위 말해 들고 다닐때 모양새가 난다.
그럼 아이패드의 어플이 더 많아서? 어차피 아이패드의 iOS 건 갤럭시탭의 안드로이드건 유용하고 많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두 곳다 거의 비슷하고 많다. 그렇다면 대체 무슨 차이일까?

그것은 바로 두 제품이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 에 대한 차이일 것이다. 

똑같은 소재에 비슷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명품 회사들의 제품은 일반 상품들에 비해서 작게는 몇배에서 많게는 수십배.수백배까지도 더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력만 허락하면 사람들은 그런 명품을 구입하는데 매우 적극적이다. 그 이유는 단순히 제품을 하나 구입하는것이 아니라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은 그 브랜드의 가치를 얻는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삼성에게는 그런 '가치' 를 주는 제품이 있었을까? 갤럭시탭이 과연 그런 가치를 주는 제품이 될 수가 있을까? 앞으로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현재까지를 본다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게다가 국내에 갤럭시탭이 정식 출시한지 불과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벌써부터 10.1 인치 크기의 갤럭시탭2 에 대한 이야기 까지 나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그런 '가치' 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