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2시 (현지시각 오전 10시) 예고했던 대로 애플 아이폰의 새로운 OS 4 의 발표가 있었다. 올 여름 새로운 아이폰 4세대 (4G) 모델이 출시되기 전에 미리 OS 를 발표하고 달라진 점이 무엇이고 어떤 부분들이 추가되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기도 한 발표다.
미국의 주요 기자들과 블로거등이 초대받아 참석했다. 발표회장의 분위기는 여느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등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동영상으로 보지 못한것이 아쉽다.)
한가지 의외였던 점은 신제품 발표회가 아닌 OS 의 업그레이드 발표회인데 애플의 CEO 인 스티브 잡스가 직접 나와서 이 발표회를 진행했다는 것이었다. 보통 OS 발표회 때는 개발자들만 나와서 진행하는것 이 일반적인데 신제품 발표회처럼 스티브 잡스가 직접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본 발표가 중요하다는 것. 실시간 중계를 보며 잡스가 직접 나왔다는 것을 보고는 이번 OS4 가 매우 획기적이고 중요한 것들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란 사실을 생각할 수 있었다.
이번 아이폰 OS4 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OS4 의 주요 발전 핵심점은 크게 7 가지로 이야기 되었다.
1. 멀티태스킹 (Multitasking)
2. 폴더 기능 (Folders)
3. 통합형 메일 박스
4. 아이폰용 아이북스 (iBooks)
5. 기업 사용자를 위한 강화된 데이터 보호기능 및 부가기능
6. 게임 센타 (사용자간 네트워크 게이밍 가능)
7. 새로운 광고 플랫폼 "아이애드(iAd)"
OS 4 는 올해 여름 새로운 4세대 아이패드와 함께 배포될 것이며 개발자용 SDK 는 바로 오늘부터 바로 배포가 시작된다고 한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앱 개발자들에게 4세대 아이폰에 맞게 준비하라는 말)
발표된 7 가지의 핵심점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멀티태스킹 (Multitasking)
아이폰 OS 4 의 첫번째 개선점은 역시 많은 사람들이 바랬었고 예상되었던 점인 멀티태스킹 기능이다. 멀티 태스킹이라는 것은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 없을정도로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이제는 익숙해진 개념이다. 동시에 2 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을 하고 메일을 쓰면서 동시에 웹 서핑을 하는 등의 동시 작업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 그리고 최근에 발표된 아이패드는 이러한 멀티태스킹에 대해서 매우 제한적인 형태로만 구현이 가능했었다. 이것은 역시 시스템의 성능을 유지하며 최적화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점이었다. 이번 발표에서도 멀티태스킹을 이야기 하면서 멀티캐스킹을 구현하기 위해 배터리를 빨리 잡아먹고 앞에서 돌리던 앱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쉬운 방법이 있겠지만 이번 아이폰 OS4 의 멀티태스킹 UI 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데모를 보면 메일을 확인하면서 URL 을 탭해서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를 열고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멀티 태스킹을 지원함으로 인해서 아래쪽에 새로운 형태의 실행 상태 표시 독이 보여진다. 현재 실행이 되고 있는 앱들을 보여준다. 지금까지는 실행중인 앱을 떠나서 다른 앱을 구동하려면 아예 스톱하고서 다른 앱을 실행해야 했지만 이제는 먼저 실행중인 앱을 백 그라운드로 계속 실행하면서 다른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서 인터넷 라디오를 들으면서 웹 서핑을 한다든가 아이팟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는다든가 하는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웹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의 경우 기존에는 스카이프를 이용하려면 계속해서 스카이프 앱을 띄워놓아야 했지만 이제는 스카이프를 백 그라운드로 돌리면서 얼마든지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건 좀 짱인듯)
스카이프 앱을 구동시켜서 백 그라운드로 돌리다가 스카이프를 통해 전화가 오면 푸시 알람을 통해서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네비게이션 앱을 실행시켜 길안내를 받으면서 아이팟으로 음악도 들을 수 있다
플리커나 트위터 등에 사진을 업로드 하는동안 계속 기다릴 필요없이 백 그라운드에서 업로딩을 계속 하면서 다른 앱을 실행시킬 수도 있고 앱 스위칭으로 실행중인 앱의 현 상태를 일시중지도 가능하다.
2. 폴더 기능 (Folders)
두번째 기능은 전혀 새로운 기능으로 폴더 생성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것은 원하는 앱들을 여러개의 폴더로 모아놓을 수 있는 기능으로 일일이 아이폰의 다른 페이지를 늘릴 필요없이 한 페이지에서 폴더별로 정리할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해킹된 아이폰이나 아이팟에서는 이런 폴더 정리가 가능했지만 순정상태에서는 불가능 했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애플에서 해킹된 아이폰의 기능들 중에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정식 OS 버전에 적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폴더 생성은 매우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앱 위치 이동 상태에서 다른 앱 위로 올려놓으면 폴더 생성창이 뜨면서 해당 폴더안에 원하는 앱들을 집어넣을 수 있다. 또한 당연히 폴더별로 별도의 이름을 생성할 수 있다. 폴더 기능을 지원함으로서 최대 2160 개 까지 아이폰 내에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제는 아이폰의 홈 바탕화면도 사용자 개인의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도록 기능이 추가되었다 뭐 이점은 이미 OS 3.2 가 적용된 아이패드에서도 지원하는 부분이라서 당연히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부분이기에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라 생각되지만 이 작은 기능의 추가로 사용자들에게 더 개인 취향대로 아이폰을 꾸밀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는 높게 평가할 수 있다. 하나 아쉬운 점 이라고 한다면 폴더 기능이나 배경 화면 설정등은 가능하게 되었지만 해킹된 아이폰처럼 전체적인 테마를 변경하는 것은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만약 앱 스토어에서 다양한 테마를 골라서 적용할 수 있게 공식적으로 지원한다면 AS 에 대한 불안이나 기술적 지식이 어려워서 해킹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매우 큰 인기를 얻게 될 것 같은데 말이다. 많은 아이폰/아이팟 유저들이 해킹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한 가지가 바로 화려하고 독특한 자신만의 테마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애플에서도 모르지는 않을 텐데 이왕 OS4 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배경 화면 기능뿐 아니라 테마 설정까지도 지원하면서 유/무료로 테마를 앱처럼 다운받아서 적용할 수 있게 한다면 꽤 많은 수요층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OS 5 쯤되면 이런 테마 기능들까지 공식적으로 가능해지지 않을까? 실제로 해킹을 통해서 이런 각종 테마들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말이니까 말이다.
3. 향상된 메일 박스 기능 (E-Mail)
OS 4 의 기능 3번째는 더 강력해진 메일 박스 기능이다. 하나의 계정을 지정해서 메일 박스에서 볼 수 있었던 기존과 달리 여러개의 서로다른 메일 계정을 아이폰의 메일 박스에서 통합해서 볼 수 있다. 물론 하나의 메일 계정만을 보고 싶다면 손쉽게 바꾸어 볼 수도 있다.또한 대화형 메일을 재정렬 할 수 있으며 첨부 파일을 원하는 써드파티 앱에서 열어 볼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기능은 아이폰 뿐 아니라 아이패드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듯 하다.
여러가지의 계정의 이메일을 통합해서 받아 볼 수 있는 통합 메일 박스
대화형 이메일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재정렬 할 수도 있다. 이메일에 의한 업무 지원이
많은 분야에서는 매우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메일 첨부파일을 다양한 다른 실행용 앱에서 열어볼 수 있다.
4. 아이폰용 아이북스 (iBooks)
지난 아이패드에서 선보였던 아이북스가 아이폰 전용으로도 제공된다.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의 3인치 화면으로 책을 편하게 읽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이패드와 같은 어느정도 크기가 있는 기기를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워 가볍고 작은 전자책 리더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이제 아이폰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과연 제대로 보일지는 상상이 잘 안 간다)
아이폰이든 아이패드든 책을 한권 구입하면 별도로 구매할 필요없이 양쪽에서 어디든 읽을 수 있다. (이점은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또한 별도의 유선 케이블 연결을 통한 동기화가 아닌 무선 동기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아이폰용 아이북스의 책장 화면. 아이패드용에 비해서 작은 미니 서재 형식의 모습이 꽤나
귀여운 인상이다. 아이폰에서 아이북스를 지원함으로 인해 아이패드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책장 전환 기능이나 서체선택등도 아이폰에서 그대로 가능할지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
무료로 곰돌이 푸 책도 끼워넣어줄 것이라고 한다. (미친듯이 고맙수다 ㅡ_ㅡ/ )
5. 기업용 기능들
다섯번째는 기업들을 위한 향상된 기능들이다. 더 향상된 데이타 보호와 각종 모바일 매니지먼트 지원.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애플리케이션의 배포와 각종 익스체인지 계정 등 포츈지 선정 100 대 기업중 80% 에서 아이폰을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기업내의 업무적 용도로의 아이폰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들이 발표되었다.
이는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지만 기업내의 업무용 기기로는 매우 편리하고 주요한 기능들일 것이다.
6. 게임 센타 (Game Center)
6번째로 발표된 내용은 게임 센터라는 것이다. 이미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의 각종 앱들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과 인기는 매우 높다. 이미 소니의 PSP 나 닌텐도 DS 못지 않게 휴대용 게임기로서의 기능과 각종 타이틀(앱) 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게임 센터의 발표로 아예 본격적인 휴대용 게임기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소니 PSP 나 닌텐도 DS 에 비해 월등히 많은 아이폰 OS 기반의 각종 게임/엔터테이먼트
게임 센터를 통해서 사용자간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를 추가함으로 인해서 온라인 대전이라든가 성장형 RPG 게임같은 것들이 가능하게 된다. 이 게임 센터는 올해말에 지원될 계획이라고 한다. 이 게임 센타는 비단 아이폰/터치 뿐 아니라 아이패드까지 생각한 부분인 것 같다. 이러한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가 지원됨으로 인해서 정말로 리니지와 같은 온라인 게임들까지도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왠지 이 발표로 인해서 소니나 닌텐도는 무척이나 경계심을 크게 가지게 되지 않을까? (아이폰 안 되는게 대체 뭐냐..)
7. 아이애드 (iAd)
마지막으로 발표된 OS 4 의 기능은 바로 새로운 모바일 광고 솔루션인 아이애드라는 것이다. 이것은 광고를 통한 개발자들의 수익 향상과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모바일 광고의 시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발표회에서 스티브 잡스는 하루에 약 30분 동안 아이폰에서 앱을 사용한다고 할 때 3분마다 계속 광고를 띄운다면 하루에 약 10개의 광고가 보여지면 약 10억 번의 광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현재 아이폰/터치의 누적 판매량이 약 8천5백만 대이고 앞으로 아이패드나 아이폰 4G 의 판매량까지 생각한다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 1억명 이상의 사람들은 충분한 경제력은 갖춘 트렌드세터들로 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광고 타켓이며 아이애드는 광고주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아이폰은 본격적인 손안의 최신 광고판이 되는 것일까? 이 아이애드로 인해서 애플은 또 하나의 큰 수익원을 스스로 창출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광고주의 입장에선 너무나 매력적인 주요 타켓 광고를 할 수 있으니 돈 싸들고 광고 하려고 혈안이 될 것은 너무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아이애드의 광고는 애플이 팔고 호스트할 것이며 개발자와의 수익 배분은 6:4 라고 한다. 역시 일반 앱과는 달리 상업 광고인 탓에 애플은 기존 7:3 배분보다 높은 6:4 배분을 자신있게 이야기 하는 듯 하다.
아마 5:5 로 하겠다고 해도 기업들 입장에서는 마다하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이것은 무료 앱 개발자들에게도 수익원을 만들어 주겠다는 애플의 생각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료 앱보다는 무료 앱을 더 선호하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무료 앱은 수익이 없다. 하지만 아이애드를 통해서 무료 앱에도 광고가 삽입이 된다면 무료 앱 개발자들도 그 광고만큼의 수익원을 얻게 될 것이고 기존의 기초적인 기능 위주의 무료 앱들이 더 뛰어난 기능과 관리성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뛰어난 광고 시장을 얻을 수 있어서 좋고 앱 개발자 입장에서는 무료 앱 이라고 하더라도 광고 삽입을 통한 수입 확보를 할 수 있어 좋으며 앱 구입자 입장에서는 무료 앱들이 더 발전되게 될 것이니 애플과 기업 앱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발상 자체를 하는 애플의 창의성이 정말 너무나 놀라울 뿐이다. (그야말로 애플 월드를 꿈꾸는가...)
아이애드의 데모를 보여주는데 매우 깔끔하고 세련된 체험형 광고들이 보여졌다.
토이 스토리 애니메이션 광고(데모) - 애니메이션에 대한 각종 정보를 직접 볼 수 있고 예고편도 볼 수 있는 능동적 체험형 광고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하면 광고도 재미있겠다)
나이키 에어조던 2010 의 광고(데모) - 멋진 영상과 화면을 보여주고 신발을 직접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광고 데모가 선보였다 심지어 신발을 만들어 불 수 도 있고 앱도 다운받을 수 있다.
데모를 보여주는 중간에 스티브 잡스의 한마디
"참 이 모든 광고들은 HTML5 로 만든 겁니다."
이 말은 플레시에 대한 우회적인 한방임과 동시에 기업들에게 HTML5 웹 기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라는 모종의 압력이라고 보여진다. 아직까지도 수많은 웹 사이트들에서 플레시 기반 광고와 페이징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애플 아이폰OS 는 앞으로도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고 HTML5 기반으로 갈테니 기업들이 더 나서서 플래시보단느 HTML5 를 추구하라고 무언의 압박을 하고 있는것 같다.
이렇게 7 가지의 주요 기능들이 새롭게 선보이게 될 애플 아이폰 OS 의 새로운 모습들이다.
OS 4 는 올 여름에 아이폰 4G 의 출시에 맞춰서 선보이게 될 예정이며 기존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다만 아이폰 3G 와 아이팟 터치 2세대 모델은 멀티태스킹 같은 몇가지 기능은 빠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기기적 성능의 한계 때문인듯 하다.)
아이패드에는 올 가을에 OS 4 가 적용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아이패드의 해상도가 아이폰보다 크기에 그에 따른 최적화와 개발에 좀 더 시간이 걸리는 듯 하다.
이번 아이폰 OS4 의 발표는 매우 인상적이고 큰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듯 하다. 이제 아이폰의 도대체 안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궁금해해야 하는 (플래시?) 가히 '신의 폰' 이라고 해야할 정도가 된 거 같다고 함께 온라인으로 발표 상황을 살펴보던 친구와 이야기했다. 도대체 애플의 상상력과 능력은 어디까지가 될지 모르겠다. 또한 이번 발표로 올 여름 출시될 아이폰 4G 모델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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