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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이야기...

그렇게 좋다면서 너는 왜 안사?


사실 지금 내가 쓰려고 하는 이 글은 예전부터 쓸까 말까를 상당히 망설였던 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이제는 도저히 참다 참다 못해서 개인적인 넉두리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특히 최근에 모 국내 전자회사에서 새롭게 국내에 출시되는 한 타블렛 기기에 대한 몇몇 글들이 너무 눈에 거슬려서 도저히 더이상 참기가 힘들었다. 해도 좀 어지간히 해야지 그냥 넘어가든가 말든가 하지 ㅡ_ㅡ;;

■ 파워블로거? 직업 블로거?

최근 몇년사이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블로거들이 엄청나게 증가했고 각종 블로거들의 글을 모아서 볼 수 있는 메타 블로그들도 크게 늘어나면서 그야말로 블로그 전성시대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 가운데 소위 파워 블로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 블로그에 하루에 수백 수천명을 넘어 수만명이상 방문을 하고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포스팅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포스팅을 실시간으로 보고 여기 저리고 퍼나르는 모습을 보이는 블로거를 흔히 파워 블로거라고 한다. 그들을 파워~ 블로거라고 하는 이유는 그 블로거가 올리는 포스팅을 수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 웹상에서 많은 영향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영향력이란 때로 사람들에게 어떠한 제품을 구매하거나 구매하지 않게도 하고 어떤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매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런 파워 블로거들이 그저 순수한 의도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거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포스팅을 한다면 전혀 문제될 건 없다.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국적이나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나누어 질 수 있고 유용한 정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유롭고 효과적으로 공유된다면 그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웹 세상을 키워가는 에너지원일 것이다.

허나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당연히 돈이 몰리고 그 돈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것은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에서도 결코 다르지 않다. 소위 말하는 파워 블로거들 중 일부가 스스로가 파워 블로거라는 것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자신의 돈벌이의 수단으로 끌어들이고 거기에 더해서 마치 개인의 의견이나 생각인듯 포스팅을 하면서 실상은 어떤 기업체의 특정 제품등을 광고하는 포스팅들이 너무 흔하게 포스팅되고 여기 저기에 퍼트려지고 있다.

사실 그런 포스팅이 뭐가 그렇게 문제냐고 할 수도 있다. 블로그는 말 그대로 개인의 일기장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거기다가 뭐라고 쓰건 다른 사람이 맞다 아니다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 메타 블로그등과 같은 곳에 발행이 되고 적극적으로 퍼트리게 되는 순간 그 블로그 포스팅은 단순히 개인의 일기장 의견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제3의 언론이 된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다.
기존 언론사에서 발행하는 신문이나 잡지 뉴스 등에서는 광고주의 눈치를 보느라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들도 있고 반대로 광고주를 띄워주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광고성 기사가 아니라 진짜 사용자들의 경험이나 정보를 얻기 위해서 사람들은 인터넷 검색등을 통해서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을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얻게 되는 정보들중에 검색자가 원하는 정보등에 상당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나 포스팅이라면 그 글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사람들이 블로그 글에 많은 신뢰와 공감을 하는 이유는블로거=개인=광고가 아니다 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즉 완전한 개인의 경험과 생각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볼르그 글을 보게 되는데 그러한 블로그 글에 개인의 생각과 의견.경험 이외에 다른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A 라는 제품을 새롭게 만든 회사가 그 판매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제품을 알리고 싶다면 당연히 광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광고를 위해 파워 블로거들을 이용한다. 마치 광고가 아닌듯..뒷짐지고 광고하는 격이다

파워 블로거이면서 직업적 블로거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얻고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 에는 두가지의 유형의 블로거가 있다. 첫째는 자신의 경험이나 취미 혹은 재능을 이용해서 특정 테마를 가지고 개인의 블로그를 전문적인 어떤 정보의 창고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몰리게 하는 블로거들이다. 요리나 자동차. 혹은 스포츠등 다양하다. 그들이 오랜 시간동안 정성들여서 정보를 정리한 블로그에 많은 이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서 몰려들고 그 정보들의 가치를 알아본 출판사등에선 포스팅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발간하자는 제의를 하거나 해당 정보 분야에서 전문가 이상의 대우로 강의를 하게 되는 블로거들도 있다.


두번째 유형은 첫번째와 비슷하게 특정 정보분야나 테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거지만 수익을 얻는 구조가 좀 다른 유형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정보나 테마에 관련된 업체로부터 최신 제품에 대한 협찬을 받고 그 제품을 홍보해주는 듯한 (소위 말해 띄워주는) 포스팅을 올리면서 비공식적인 광고비를 받거나 제품을 제공받고 또 그 글을 여기 저기에 발행해서 사람들을 블로그로 불러들이고는 각종 광고 배너등으로 유도해서 수익을 얻는 이들이 있다. (진짜 광고창좀 엥간히 띄우자. 무슨 광고판인가...)

내가 이 글에서 대놓고 좀 까보자...고 하는 블로거는 첫번째가 아닌 바로 두번째 유형이다.


■ 글만 보면 칭찬 일색... 왜 구입은 안해?

특히 블로거들 중 IT 제품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이나 차량같은 특정 제품군을 블로그의 주 테마로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들이 있다. 그런 분야의 모든 블로거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보면 그야말로 광고판이 따로 없을 정도라는 생각을 한다. 어떤 기업의 새로운 제품이 나온다고 하거나 나왔을때 어김없이 해당 블로그에는 그런 제품들에 대한 각종 분석과 장.단점을 소개하는 포스팅들이 많이 올라온다. 그런데 온갖 이유와 장점을 들이대며 좋다 좋다를 소리치는 포스팅을 올리는 블로거들이 있다. 그 블로그의 포스팅만 읽어보면 그야말로 그 제품은 정말 최고의 제품이고 절대로 구입해서 후회하지 않을만큼 너무나 좋은 제품인 것처럼 보인다. 
자...그런데 정말 그런 포스팅이 개인의 의견과 생각.경험을 올린 포스팅이라면 그리고 그렇게 마음에 든 제품이라면 왜 그 포스팅을 쓴 블로거는 그 제품을 구입하지 않을까? 그렇게나 만족하면 당연히 그 제품을 가지고 싶을것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구입으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한 심리가 아닐까? 물론 10 가지 물품에 대해서 긍정적인 포스팅을 올렸다고 10 가지 제품 전부를 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중에 3-4 가지 이상은 직접 구입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본인의 경우 블로그에서 칭찬한 제품중 대다수는 직접 구매한다. 제품 구입은 안 하고 간단 체험과 테스트만 하면서 좋다 최고다라는 의견을 남발한다면 그 블로그의 제품 리뷰를 보고 구입한 이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본인의 블로그에 제품에 관한 정보나 의견.리뷰가 올라오는건 딱 두가지 분야뿐이다. 바로 사진 카메라나 렌즈 그리고 통신형 기기 (휴대폰.타블렛.컴퓨터등) 에 관한 것 뿐이다. 사진을 직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렌즈등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경험을 가지고 있고 개인적으로 IT 기기중에서 통신형 기기는 매우 높은 관심 분야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최신 기기를 많이 사용해보고 이상적인 기기를 구입하기를 원하는 이들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이 블로그에 제품에 대한 리뷰나 의견을 작성할때는 분명한 조건이 있다. 어떠한 외부적인 조건도 개입하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과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과 왠만하면 내가 직접 사서 사용한 제품에 대한 경험을 포스팅한다..라는 것이다.

내가 사용해 본 것이 아니라면 그저 그 제품에 대한 사실과 사용자들의 평가가 어떻다라는 것 정도만을 포스팅에 쓸 뿐이다. 내가 직접 구입하고 사용하지도 않은 것에 어떻게 공정한 의견을 바랄 수 있을까?
최근 A 사의 제품에 대한 포스팅을 종종 하고 그 포스팅의 내용이 대부분 A 사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다 보니 블로그 방문자중에 일부는 내 포스팅에 애플빠...니 앱등이니 하는식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말하는 이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것이 나는 적어도 내가 직접 구입하고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만큼 만족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것이다.
카메라나 렌즈 부분도 마찬가지다. 본인은 현재 소형 카메라 중에 주로 니콘의 DSLR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니콘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모든 니콘제품에 긍정적인 것은 절대 아니다. 니콘의 카메라와 렌즈라고 해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좋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불만이나 의견을 분명 이 블로그에서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나는 니콘뿐이 아니라 캐논.소니.라이카.후지.코닥 등 대부분의 카메라.렌즈 브랜드 제품을 사용해 왔고 지금도 병행하고 있다. 좋은건 좋은거고 아닌건 아니다.

 
 


본인이 딱 한번 업체의 협찬(?) 을 받아서 글을 쓴 적이 있다. 바로 니콘의 보급형 DSLR 인 D5000 출시 때였다. 그 당시 일반 판매 2주 전에 미리 니콘 코리아 측으로부터 D5000 바디와 AF-S 10~24mm 렌즈를 대여 받아서 테스트 촬영과 리뷰용 촬영을 진행했고 일반 판매 시작이 되었을때 본 블로그와 국내의 몇몇 사진기기 관련 사이트에 리뷰를 올린적이 있다. 그리고 당시 내가 촬영했던 테슽.리뷰 사진들 중 몇몇 사진은 D5000 의 홈쇼핑 방송에서 샘플사진으로 나왔었다. 리뷰가 끝난후에 내가 사용한 D5000 바디를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바로 대가를 받은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D5000 에 대한 리뷰를 올리면서 맨 앞에 니콘 코리아로부터 협찬을 받아서 리뷰했다고 정확하게 밝혔다. 그렇기에 당시 내 리뷰를 본 사람들은 그 리뷰내용에 대한 객관성을 충분히 판단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분명한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외부의 협찬을 받고 리뷰한 제품인 D5000 의 리뷰에서는 분명히 100% 공정했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장점은 충분히 밝혔지만 단점에 대한 부분은 전부 다 이야기 하지 못했고 이야기 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식이었다.
당연하다...나는 그 제품을 완전한 내 의지로 구입한게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적어도 나는 이 블로그에 한주에 한.두번의 포스팅을 하면서 블로그 개설 순간부터 지금까지 꼭 지켜온 원칙이 있다.
이 블로그에 광고는 단 한줄도 없다...라는 것이다. 문의는 종종 온다. ㅡ_ㅡa


자...많은 블로거들이 협찬을 받고 광고성 포스팅을 했다고 하더라도 만약 그 포스팅 이후에 그 블로거가 진짜로 그 제품을 만족하면서 잘 쓰고 만족한다면 분명 거짓 포스팅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헌데 왜 그렇게 찬양 일색을 하던 포스팅의 제품을 직접 개인적으로 구입하지는 않는가...구입했다고?
그렇게 좋다더니 한두달 뒤에는 어디다 갖다 버렸는데 알지도 못하게 된 걸 구입했다고 하는건가??



■ 이제는 신뢰할 수 없는 블로그와 블로거들

한때는 업체들의 일방적인 광고뿐인 홈페이지와 광고주 앞에 설설 기는 언론의 광고성 기사들 대신에 소비자들에게 객관적인 판단의 기준과 정보 창고 역할을 했던 블로그와 블로거들이 이제는 되려 불신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차라리 특정 제품군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얻으려면 각 기기들의 사용자 모임에 가 보는것이 더 좋을것이다. 휴대폰 / 카메라 / 컴퓨터 등에 대해서 국내.외에는 수십만명 이상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리뷰가 올라오는 사이트들이 있다. 물론 그곳에서도 어김없이 광고성 글들은 올라온다. 
그렇지만 적어도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곳이다보니 더 객관적이다.

 어쩌다 블로그와 블로거들이 이렇게 되었을까?                                     

블로그라는 개인의 매체가 제3 의 인터넷 언론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그렇게 되자 블로거들을 이용해서 광고를 하는 기업체들이 첫번째 문제다. 그리고 동시에 몇푼 안되는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억지스런 포스팅을 일삼는 블로거들도 문제다. 돈을 얻고 싶다면 차라리 관련 잡지등에 기고를 해라.
퀄리티 높은 독자 기고를 한다면 이후에는 오히려 해당 매체에서 원고를 요청할 것이다. 그리고 원고료를 받을 경우 적어도 당신들이 특정 기업들 띄워주는 포스팅 하고 받은 돈보다는 더 많을 것이다. 실제 내 주변에는 각종 잡지와 신문등에 프리랜서로 IT 관련된 원고를 제공하고 원고료를 받는 프리랜서 기자(?)도 있다. 많이 받을 때는 이곳 저것에서 받은 원고료가 한달 2000 만원 이상도 된다고 한다. 그렇게 각종 전문 지식들로 가득찬 글이랍시고 올리면서 저 정도도 못 받으면 본인의 능력이 아깝지도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