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과 캐논은 대중적 소형 DSLR 카메라의 대표적 회사다. 과거 필름 SLR 카메라 시절부터 수십년동안 많은 프로 사진가 및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사랑받아오며 전통과 성능을 인정받은 카메라 회사들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니콘(Nikon)' 은 과거 필름 SLR 카메라의 패표기종이라고 할 수 있는 F 시리즈를 통해서 무엇보다 뛰어난 만듬새와 높은 내구성 그리고 절대적인 "신뢰성" 으로 유명한 카메라 회사다. 예전 기계식 필름 SLR 카메라인 F3 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빗대어 '카메라로 못을 박을수도 있을것' 이라고 하는 말도 있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 전자식 DSLR 카메라에서도 여전히 니콘과 캐논의 두 회사가 DSLR 업계를 여전히 대표하고 있는 브랜드이고 니콘은 DSLR 에서도 캐논에 비해서 이미지적인 면에 있어서는 세련됨과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적어도 기계적 만듬새나 신뢰성의 면에 있어서는 여전히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높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뛰어난 성능과 기계적 신뢰성이 높은 니콘이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DSLR 로 들어서서는 기기적 면뿐이 아니라 이미지적 프로세싱도 카메라 제조사의 몫이 되면서 니콘은 캐논에 밀리며 2인자의 위치로 내려섰지만 다소 불안정하다고 평가받는 이미지적 단점에도 불구하고 니콘이 캐논에 이어서 절대적인 DSLR 업계의 2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은 바로 여전히 유효한 '신뢰성' 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캐논 DSLR 은 이미지 프로세싱의 뛰어남과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화사한 색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기계적 신뢰성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많은 사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져왔다. 카메라의 AF 가 부정확하거나 렌즈의 초점이 틀어진다거나 (흔히 구라핀이라고 하는) 기계적 만듬새가 부실해서 자잘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솔직히 캐논의 DSLR 은 이미지적 완성도는 높지만 기계적으로는 다소 부실한 카메라라는 인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고 지금도 그런 경우는 매우 허다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니콘의 DSLR 은 이미지적 완성도는 캐논에 비해 떨어지지만 기계적 신뢰성은 절대적이다라고 할만큼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다. 실제 나같은 경우도 10년 이상 캐논과 니콘을 함께 사용해왔지만 올해초에 캐논의 DSLR 과 렌즈군들을 전부 다 처분하고 니콘의 카메라와 렌즈군들만 사용하기로 결심한 것은 역시나 캐논의 부실한 내구성과 떨어지는 신뢰성에 대한 그동안 쌓였던 실망이 큰 이유였다. 적어도 니콘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신뢰의 니콘이라는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인가...?
■ 니콘의 대표 렌즈에서 빛이 센다고?
보통 카메라 제조사들은 렌즈도 함께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니콘 역시 그러하다. 그리고 카메라와 렌즈를 제조하는 회사에서는 회사의 모든 렌즈를 대표하는 의미적인 '대표선수' 라고 할 수 있는 렌즈가 몇가지들이 있다. 보통 그런 렌즈들은 50mm 표준 단초점 렌즈. 85mm 준망원 인물용 단초점 렌즈 같은 단렌즈들이 있고 동시에 90 년대 이후에는 카메라의 전자화와 함께 AF 줌렌즈의 사용이 늘어나게 되면서 단렌즈에 필적하는 화질과 표현력을 가진 최고급 줌렌즈들이 또 하나의 대표 렌즈군이 되었다.
그리고 그 렌즈들 중에서도 가장 에이스이자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고급 표준 줌렌즈' 다.
니콘에서는 지난 2007 년 자사의 3세대 플래그쉽 카메라인 D3 의 발표와 함께 기존의 최고급 줌 렌즈인 AF-S 28-70 F2.8 D 후속 렌즈로 AF-S 24-70mm F2.8 G N 렌즈를 발표하였다. 기존의 28-70 보다 광각 구간이 24mm 로 넓어지고 최단 촬영거리가 훨씬 짧아졌으며 니콘의 최신 코팅 기술인 '나노 크리스탈' 코팅 흔히 N 코팅이라고 하는 기술도 적용되어 화질적으로도 매우 좋아졌다. 특히 화질적으로 단렌즈를 능가하는 줌렌즈다 라는 평가를 받으며 200 만원이 넘는 최고급의 렌즈임에도 수많은 프로와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최근의 니콘 렌즈중 가장 많이 팔린 렌즈중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이 200 만원도 넘는 니콘의 최고급 대표 표준줌 렌즈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바로 렌즈 안으로 빛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아니...렌즈에 빛이 들어오는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그렇다. 당연히 렌즈는 빛이 들어와야한다. 그런데 그 빛이 들어오는 통로가 렌즈의 전.후 대물렌즈로만 들어와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 니콘의 최고급/최고가 24-70 렌즈는 대물 렌즈가 아닌 다른곳으로 빛이 들어온다. 이게 대체 무슨 개소린가...ㅡ_ㅡ;;
바로 24-70 렌즈의 경통부위에 있는 저 멋들어진 거리계창...그곳으로 빛이 새어들어오는 이상 증상이 최근에 발견된 것이다. 그야말로 어이가 없는 경우가 아닐 수 없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이상이 이 최고급 렌즈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것도 신뢰의 니콘이라고 하는 그 니콘의 최고급 렌즈가 말이다.
얼마전 본인의 블로그에 자주 놀러오시는 한 분께서 해당 사실이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처음에는 본인도 그냥 대수롭지 않은 일부의 이상인 것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진출처 : http://www.slrclub.com/bbs/vx2.php?id=newproduct_nikon&page=1&divpage=8&ss=on&keyword=24-70&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3486
AF-S 24-70mm F2.8 G 렌즈의 35~55mm 정도의 표준 화각 구간에서 장노출시 전면 대물렌즈로 부터의 정상적인 빛의 유입 이외에 상단의 거리계창을 통해 정상적이지 않은 잡광이 렌즈를 통해 들어와 최종 사진결과물에 기록이 되는 어이없는 이상증상인데 최초 이상 증상을 발견한 이들은 렌즈의 앞갭을 닫고 장노출 촬영시에 빛이 새어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는데...위 사진과 같은 모습이다. 분명 렌즈의 앞캡을 닫고서 촬영한다면 10초 20초가 아니라 한시간 동안 셔터를 열어놓아도 위 사진과 같이 빛이 새어들어가면 절대 안된다. 그것은 순간적으로 기록하는 카메라와 렌즈의 기본중의 기본이다. AF-S 24-70 렌즈의 위와 같은 증상은 국내 최대의 사진 커뮤니티인 SLR 클럽의 니콘포럼 게시판으로 가서 보면 최근에 수없이 많이 올라와 있다. 하나 둘의 문제가 아니라 초기 생산된 렌즈부터 최근 생산된 렌즈까지 전반적으로 모두 나타나는 렌즈 자체의 구조적 결함이라는 말이다.
니콘 포럼 소비자 게시판 = http://www.slrclub.com/bbs/zboard.php?id=service_nikon
니콘 포럼 신제품 게시판 = http://www.slrclub.com/bbs/zboard.php?id=newproduct_nikon
이 문제에 대해서 국내의 니콘 24-70 렌즈 구매자들은 얼마전에 니콘코리아측에 정식적으로 대표단을 구성해서 항의와 대책마련을 요구했는데 이에 대한 니콘 코리아의 반응은 매우 황당하기 그지없다.
"24-70 렌즈의 해당 증상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발생되는 (장노출시) 경우임으로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어 24-70 렌즈의 결함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24-70 렌즈에 대한 공식적인 리콜이나 보상은 해줄수 없지만 해당 증상에 대해서는 24-70 렌즈를 분해한 후 경통부위에 테이핑을 하는 간단한 조치로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할경우 AS 기간에 관계없이 무상수리를 해주도록 하겠다"
라고 하였다. 이게 대체 말인가 막걸린가...? 100장 중에 1장이 나오건 1000장 중에 1장이 나오건 기본적으로 광학 렌즈에서 대물렌즈가 아닌 곳으로 빛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는 그 자체가 구조적인 문제인것인데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촬영상황이 아님으로 결함이라고 할 수 없다니...그야말로 말장난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또 결함이라고 할 수 없는데 수리는 해 준다고? 그것도 렌즈를 분해한 후에재조립을 해야하는 수리를? 더군다나 장노출 촬영이 일반적인 촬영이 아니라니...? 도대체 니콘코리아 에서 생각하는 일반적 촬영의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야경촬영이나 한낮에도 ND 필터를 사용해서 의도적으로 장노출을 해 바다의 파도를 마치 안개처럼 만든다거나 부산한 거리의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는 것처럼 연출하는 등의 촬영은 이미 수십년전부터 사진가들에게 자주 이용되던 촬영 기법이다. 또 수동카메라라는 것의 매력은 바로 그러한 다양한 기법을 이용해서 자유롭게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인 것이다. 그런 것이 아니고 그냥 밝은 낮에 일상적인 인물 사진 정도만 찍기위해 수백만원이 넘는 카메라와 렌즈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몇십만원짜리 컴팩트 카메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잘만 나온다.
사진출처 : http://www.slrclub.com/bbs/vx2.php?id=nikon_d1_forum&page=1&divpage=432&ss=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00732
사진출처 : http://www.slrclub.com/bbs/vx2.php?id=nikon_d1_forum&page=1&divpage=432&ss=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00732
위 사진과 같은 사진이 일반적인 촬영조건이 아닌가? 내가 보기에는 매우 일반적인 촬영 조건인듯 하다.
니콘 코리아의 위와 같은 어이없는 답변에 24-70 사용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내 니콘 카메라나 렌즈를용하는 그야말로 어이가 없어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24-70 구매자들은 니콘 코리아를 상대로 집단 소송까지도 준비하고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당연하다. 명백한 제품의 결함에 대해서 회사는 해당 결함을 인정하고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그에 대한 대책 및 보상책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할 일이다. 하지만 니콘 코리아는 자사의 대표적 렌즈라고 할 수 있는 24-70 표준줌렌즈에 대해서 해당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함은 아니라는 뜻으로 말하며 공식적인 리콜이나 사과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건 뭐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라던 모 연예인의 명언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나같은 경우는 AF-S 24-70 렌즈를 사용하지 않지만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다. 24-70 렌즈가 기존 28-70 렌즈에 비해서 화질적으로 더 우수하고 짧은 최단 초점거리등 더 좋은 면이 많지만 렌즈의 색 표현 특성이 28-70 과 다르기 때문에 내 개인적으로는 28-70 의 색표현을 선택한 것 뿐이다. 내가 24-70 렌즈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번 24-70 문제는 니콘이 그동안 나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에게 쌓아왔던 신뢰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게 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 방진.방적은 되지만 비 맞으면 누수가 된다??
위에 이야기한 AF-S 24-70 문제 이외에 최근 또 한가지 재미난 니콘 카메라의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 있다. 니콘의 중급형 35mm FF DSLR 인 D700 (신품가 240 만원선) 을 사용 하는 한 유저가 얼마전에 부슬비가 조금 내리는 상황에서 D700 의 방진.방적 성능을 믿고 별도의 카메라 보호용 도구없이 촬영했는데 이후에 갑자기 니콘 D700 의 전원이 나가버렸다. 뭥미??
원문 : http://www.slrclub.com/bbs/vx2.php?id=service_nikon&page=1&sid1=on&divpage=1&sid=on&keyword=668&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97
어쨌거나 카메라가 고장이 났으니 니콘 AS 센타에 맡겼는데 D700 에 물이 들어간 침수로 인한 소비자의 과실이라며 무조건 유상수리 대상이다...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건 뭐 대체 뭐라고 해야할지..
니콘의 D700 의 중급형 DSLR 카메라로 D200 이후 니콘의 중.고급형 카메라에는 모두 방진.방습 설계를 적용하여 미세먼지나 빗물등이 카메라 내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보통 중.고급형 카메라 같은 경우는 프로 사진가들이 사용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극한의 악조건 (온도.습도등의 환경) 에서도 정상적인 촬영이 가능하도록 카메라에 방진.방적을 위한 실링처리를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카메라가 물에 푹 빠진것도 아니고 부슬비 정도를 맞으며 촬영했는데 카메라에 물이 세어들어가서 고장이 났다면 이건 사용자의 과실인가? 아니면 방진.방적 성능이 뛰어난 실링처리 했다고 광고하며 팔았던 제조사의 책임인가? 니콘의 AS 상담원이 방진.방적에 관한 내용이 어디 있냐고 물었다고 하니...더 가관이다.
위 그림은 바로 니콘이미징 코리아의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와있는 D700 의 특.장점을 설명하는 페이지를 캡쳐한 것이다. 분명히 "뛰어난 방진.방적 성능" 이라고 하면서 미세한 흙먼지나 모래먼지. 많은습기. 비등에 대해서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Seal 을 적용하여 (심지어 세로그립까지) 매우 높은 방진.방적을 확보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위에 그림이 잘 안 보인다고? 그래서 더 큰 그림으로 보여주면 위와 같다. 저 D700 의 투시도는 개인이 만든것이 아니다. 각종 카메라 리뷰 사이트에 니콘이 공식적으로 제공한 그림이다. 외부로 노출된 모든 버튼 하나하나에 실링 처리가 되어있는 것을 아주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실링처리가 잘 되어있어서 높은 방진.방적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면 무슨 물에 빠뜨린 것도 아니고 카메라에다 물을 부어버린것도 아닌 부슬비가 내리는 상황 정도라면 당연히 카메라에 물이 들어가면 안되지 않는가..
방진.방적 설계는 되어 있지만 부슬비 정도에 누수가 될 수 있다라고 하면 그건 방진.방적 설계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말이지 않은가. 비 오는 날에 자동차 창문까지 다 닫고 있는데 빗물이 차안으로 세어들어 온다고 하면 그게 제대로 만든 차량일까? 그런데 비 맞아서 차가 고장났다면 운전자의 잘못이니까 유상수리를 해야 한다고 하면 대체 뭐라고 해야할까?
방진.방적 설계는 되어 있지만 부슬비 정도에 누수가 될 수 있다라고 하면 그건 방진.방적 설계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말이지 않은가. 비 오는 날에 자동차 창문까지 다 닫고 있는데 빗물이 차안으로 세어들어 온다고 하면 그게 제대로 만든 차량일까? 그런데 비 맞아서 차가 고장났다면 운전자의 잘못이니까 유상수리를 해야 한다고 하면 대체 뭐라고 해야할까?
니콘에서 지들이 매우 높은 방진.방적을 확보했다고 하길래 자신있게 카메라를 들고 나갔는데 빗물이 세어들어가 카메라가 고장난것도 황당한데 수리를 하는데도 사용자 잘못이라며 유상수리??
■ 무엇을 위한...무엇에 의한 신뢰인가....
최근에 발생한 위의 두가지 사건을 보면서 20 년이상 니콘 카메라를 사용해온 본인도 매우 크게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본인이 가장 실망한 것은 24-70 렌즈에 빛이 세어들어오는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나 D700 의 방진.방적이 제대로 확보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보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대처하는 니콘코리아의 대응에 대한 부분이다.
지금 니콘코리아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사실에 대해서는 맞다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하는 너무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니콘코리아에서 AF-S 24-70 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을 들먹이며 공식적인 리콜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공식적 리콜이나 사과를 하게 될 경우에 니콘 24-70 이라는 대표렌즈에 대한 나아가 니콘이라는 회사에 대한 신뢰성의 하락을 우려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하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웅하기가 아닌가... 방진.방습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지금 니콘코리아에서는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니콘 사용자들의 니콘에 대한 믿음이라는 부분에 관한 것이다. 사실 어느회사든간에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실수가 있어서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 24-70 의 빛샘문제? 발생해서는 안되는 문제지만 발생할 수도 있다. 방진.방적에 관한 것도 그렇다. 아무리 세세하게 실링처리를 했다고 하지만 조금씩 잘못될 수도 있다. 모든 제품이 100% 완벽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99.9% 가 완벽하고 0.01% 의 불량이 있는데 그 0.01% 의 불량을 소비자가 제시한다면 기업은 그 0.01% 를 인정하고 사과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니콘이라는 회사의 생산품 전체로 본다면 99.9% 의 완벽함이지만 0.01% 의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는 100% 의 결함이라는 것이다. 니콘이라는 회사에 대한 그동안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이미지는 "장인정신" "의리있는 기업" 등 기업 자체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면이 많았었다. 경쟁사인 캐논이 흔히 "장사치 캐논" "장사꾼 캐논" 등 상업적 논리에 입각한 장인 정신 없는 일반 가전회사같은 인식을 주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었다. 과거 전자식 SLR 카메라로 넘어가던 8-90 년대에 경쟁사인 캐논등 다른 회사들은 카메라.렌즈의 기능적인 향상을 위해 기존의 기계식 카메라에 사용하던 마운트를 대부분 새로운 렌즈 마운트 규격으로 바꿔버려 기존 기계식 렌즈는 새로운 전자식 카메라에서 전혀 사용할 수 없게 했었다. 하지만 니콘은 전자식 SLR 카메라인 F4 에서도 여전히 기존의 기계식 마운트와 동일한 규격의 F 마운트를 사용해서 기존 기계식 수동렌즈 보유자들도 새로운 전자식 카메라에서 기존 렌즈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했다. 물론 이때문에 최신의 기술적인 도입은 경쟁사들에 비해 늦어졌지만 그 대신에 니콘은 기존 사용자들의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을 얻게 되었었다.
수십년전에 만들어진 기계식 SLR 카메라 F3 나 최신 DSLR 인 D700 이나 모두 같은 F 마운트를 쓴다.
니콘에 대한 수많은 사진가들의 신뢰와 믿음은 바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단순히 기계적인 성능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좋은것뿐 아니라 소비자들과의 지속적인 관계에 대한 믿음과 신뢰...그것 때문에 니콘 카메라는 단순한 장사치가 아니라 장인 정신을 가진 회사라고 사용자들은 믿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 24-70 의 빛샘 문제와 D700 의 방진.방적 사건을 보면서 니콘이 아니 니콘코리아가 소비자들과의 관계와 믿음에 벽을 쌓으려 하는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니콘코리아는 자신들의 제품 결함을 인정라고 사과함으로서 잃게되는 신뢰와 피해보다 기존 사용자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킴으로서 잃어버리게 되는 니콘 사용자들의 믿음과 신뢰중 어느것이 더 큰 것인가를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제품 결함에 대한 인정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은 숨기고 감추는 것보다는 훨씬 피해가 덜 하겠지만...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며 잃어버리는 소비자들의 믿음과 신뢰는 절대 회복하기 힘들것이라는 것을 니콘 코리아의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알았으면 한다.
<추가...>
일련의 사태이후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당당하게 버티던 니콘 이미징 코리아가 일부 유저들의 강력한 대응 (집단 소비자 소송진행) 을 받게되자 최근에 한발 물러서서 24-70 사용자들과 합의안을 도출했다. 24-70 사용자들의 렌즈를 직접 일본으로 보내 일본 현지 생산 공장의 클린룸에서 이상 부품을 수리해주기로 하고 먼저 일부 대표단이 직접 해당 렌즈의 수리과정을 직접 일본의 니콘 공장에 가서 직접 참관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24-70 사용자들이 일본으로 직접 수리를 보내면 2-3 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동안의 대체용 렌즈도 준비해 줄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니콘 생산 공장에 외부 인사가 들어가는것은 니콘의 90 년 광학역사동안 처음있는 일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니콘의 직원들조차도 그 공장에 들어가려면 공장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외부 인사가 공장 내부를 직접 들어간다는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니콘측에서도 더이상 이 사태가 크게 진행될경우 대내외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생길것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직감한듯 최대한의 양보를 하고 있는듯한 인상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쉬운 것이 꼭 이렇게까지 소비자들이 압박을 해야지만...어떠한 적극적인 조치가 나온다라고 생각하니 좀 씁쓸한 면도 없지 않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서 니콘에 대한 실망과 믿음의 상실...그리고 니콘의 대응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소비자 대표단(?) 과 니콘코리아의 협상 타결내용
http://www.slrclub.com/bbs/vx2.php?id=service_nikon&page=2&divpage=1&ss=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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